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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34212
    작성자 : 제임스james
    추천 : 2
    조회수 : 294
    IP : 125.131.***.15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9/10/02 20:01:09
    http://todayhumor.com/?readers_34212 모바일
    악의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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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눈이 가득히 쌓일 때면 형이랑 눈사람을 만들러 나왔다.

    변변한 장갑도 없이 눈을 굴리다 손을 녹이다 반복했다.

    작은 돌멩이들로 두 눈을 만들고 나뭇가지로 코를 만들고 나면

    어디선가 본 듯한 그런 눈사람이 만들어진 게 참으로 뿌듯했다.


    "어 만수, 눈사람 만드냐?"


    어슬렁 걸어오는 저 녀석은 형과 같은 반 이윤석이다.

    형 보다 큰 키와 검은 피부, 칼칼한 목소리가 우리 형제와는 다른 무엇이 느껴졌다.


    윤석은 우리의 눈사람을 톡톡 건들기 시작한다.

    "어, 잘 만들었다? 근데 눈사람이 왜 이렇게 뚱뚱하냐? 이렇게 귀도 뚫고 몸도 깎아야지."


    우리가 만드는 눈사람은 윤석의 손짓에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했다.


    형은 말없이 어색하게 웃고만 있었다.  

    나는 주먹을 힘차게 쥐어보지만 도무지 덤빌 상대가 아닌 듯했다.

    분노심에 무작정 덤벼볼까 하는 충동이 생겼지만 나 혼자는 자신이 없었고

    왠지 형은 도와주지 않을 것 같았다.


    윤석은 나에게 시선을 돌린다.

    “네가 만수 동생이구나? "

    내 뺨을 살짝 치며 히죽거린다.

     

    "간다 만수야~ "

    "어, 잘 가 윤석아.."

     

    형과 나는 더 이상 눈사람을 만들지 않고는

    엉망이 된 눈사람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다.

     

    나는 무엇하나 우리가 낫다는 기분을 갖고 싶었다.

    그래도 형은 공부를 잘하니까…


    "형, 윤석이 형도 공부 잘해?"

    "어.. 잘해."

    "형보다 더 잘해?"

    "어.. 우리 반 1등이야.."


    넉넉지 않은 우리 집 형편은 3학년인 나도 깨닫고 있었기에

    윤석이 형네 집이 잘 사냐고 굳지 물어보지 않았다.

    저 형은 왜 다 가진 거지..


    4학년이 되었다.


    학교에는 공부를 잘하는 애들과 부자인 애들 

    아니면 싸움을 잘하는 애들이 있었고 그것이 여러 가지 포함된 애들도 있었다.


    또는 나처럼 무엇 하나 포함되지 않은 존재감 없는 아이들도 있었다.


    햇살이 뜨거워지던 5월 어느 날,


    수업이 끝나고 몇몇 남자애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했다.

    그날은 웬일인지 지나던 담임선생님이 양복 재킷을 벗어던지고는 축구를 함께 하셨다. 

    선생님은 축구가 끝나자 한 아이를 시켜 아이스크림을 사 오게 했다.


    우리는 교실에 모여 땀을 식히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는 선생님이 그날따라 친근하게 느껴졌다.


    선생님은 갑자기 우리들에게 팔씨름을 시켰다.


    "너희들 중 누가 힘이 제일 세니? 팔씨름 한번 해볼까?!!"


    아이들은 하나같이 지영이를 치켜세웠다.

    다소 여자 같은 이름의 김지영은 아이들 사이에서 소위 짱이라고 불리는 아이였다.

    검은 피부에 5학년 형들과 비슷한 키와 덩치를 가졌다.

    역시나 지영이는 누구와 붙어도 이겼고 아이들은 모두 감탄사를 내뱉었다.

    "와, 지영이가 역시 최고야!"


    나는 감히 나설 생각도 못 하고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나를 발견했다.

    "민우는 팔씨름 못하니? 한번 해봐~"


    아이들이 의아하게 나를 쳐다봤다. 

    아니 그제서야 나를 발견한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먼저 지훈이와 팔씨름을 했다. 

    생각보다 지훈이의 힘은 너무 약했다.

    다음으로 용철이와 했는데 용철이도 내 상대가 되질 않았다.


    그렇게 하나 둘 이기다 보니 어느새 지영이와 붙게 되었다.

    모든 아이들이 지영이를 응원했다.

    "지영이한테는 안될걸? "


    하지만 막상 붙어보니 지영이의 힘이 생각보다 세질 않았다. 

    안간힘을 쓰는 지영이에 비해 나는 그렇게 힘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이들 모두 지영이의 승리를 바라고 있었다.

    나는 왠지 이기면 안 될 것 같았다.

    이기면 실망한 아이들에게 원망을 듣게 될지도...

    싸움을 잘하는 지영이에게 얻어맞게 될지도...

    내가 안절부절하는 사이 내 손목은 넘어가 있었다.


    "와~!! 역시~!!!"


    기뻐하는 아이들과 지영이의 표정을 바라봤다.


    집에 가는 길에 처음으로 지영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민우야, 너도 좀 센데~!? 다음에도 같이 축구하자!!"

    “어.. 그래, 알았어!”

     

    같이 어울리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고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여름 방학이 끝나자마자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다.

    지저분해 보이는 복장에 검게 그을린 피부, 팔뚝에는 화상 자국이 있었다.

    박성민.

    인상이 좋지 않아서 피하고 싶었지만 얼마 전 내 짝이 전학을 가는 바람에

    그 녀석은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성민이는 매일 숙제를 해오지 않아서 선생님에게 여러 번 혼이 났었고

    역시나 성적도 언제나 바닥이었다.

    씩씩하게 잘 웃기는 했지만 어눌한 말투와 어른들이나 할 법한 심한 욕설을 해대서

    왠지 어울리고 싶지 않은 녀석이었다.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성민이와 마주치게 되었다.

    학교 뒷문에는 가끔 가판대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5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러 100원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으려 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자기 것도 사달라는 것이었다.

    사주기 싫었지만 딱히 변명거리가 생각나질 않아서 그냥 사주었다.

     

    성민이는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는 자기 집에 놀러 가자고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따라나섰다.

    성민이의 집은 학교에서 꽤나 걸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허름한 다세대 주택의 한 반지하 문을 열자 쾌쾌한 담배 냄새가 났다.

    성민이는 엄마가 없고 아버지와 중학교에 다니는 형과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다음 회가 없는 만화책을 보며 누군가 먹다 남긴과자를 주어 먹었다.

    해가 져가고 있는데도 성민이의 집에는 아무도 오질 않았다.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갑자기 엄마가 해주던 저녁밥이 생각나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와보니 부반장 소연이가 울고 있었다.

    소연이는 엘리베이터가 달린 고층 아파트에 살았고 얼굴은 하얗고 예뻤으며

    공부도 1, 2등을 다투던 아이였다.

    소연이 주위에는 여러 여자애들이 소연이를 달래고 있었고

    반장인 정훈이가 아이들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소연이가 생일 선물로 받은 고급 브랜드의 샤프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주위를 살폈다.

    성민이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여기저기 눈치를 살피더니

    갑자기 주머니에서 샤프를 빼며 소리쳤다.


    "여기 있네~! 이 새끼가 가져갔어. 이 도둑 새끼~"


    다름이 아닌 나를 지목한 것이다.

    아이들은 득달같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반장인 정훈이가 먼저 시작했다.

    "야 최민우, 너 왜 가져갔어?"

    그러더니 다소 말이 거친 아이들까지 몰려들었다.

    "이 새끼가~ 이거 00놈 아냐?"


    여자애들도 수근 거리며 나를 비판하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소연이가 나를 원망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우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성민이를 바라봤다. 

    아무 죄책감 없이 손톱을 물어뜯는 모습.

    갑자기 몇몇 아이들이 내 멱살과 머리를 잡기 시작했고

    손과 책으로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나는 주저앉아서 내 몸을 감쌀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욕설이 들려왔다.

    눈물이 났다. 그냥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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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02 22:30:20  111.91.***.146  윤인석  72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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