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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34148
    작성자 : 2막인생 (가입일자:2018-03-07 방문횟수:71)
    추천 : 1
    조회수 : 191
    IP : 112.172.***.13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9/09 10:47:05
    http://todayhumor.com/?readers_34148 모바일
    은퇴 일기 / 문학 산행
    옵션
    • 창작글
    <div align="center" style="line-height:175%;"><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5pt;font-weight:bold;">문학 산행 </span><p></p></div> <h4 style="line-height:175%;"><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span> </h4> <h4 align="center" style="line-height:175%;"><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아파트 뒷문은 바로 언덕길이 이어지고 그 끝이 바로 문학산 입구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 style="line-height:175%;"><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산으로 들어서면 언제나 마음이 푸근해진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주로 주말에 오르던 산이었으나 은퇴 후로는 요일을 가릴 일이 없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 </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사실 가까운 산이므로 굳이 주말에만 오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그런데도 주말에 산을 오르는 것은 주말이 주는 느긋함 때문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문학산은 양쪽으로 높지 않은 올망졸망한 산들을 거느리고 늘어서 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별로 가파르지 않은 산이어서 오르내림에 별 부담도 없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더러 평탄한 구간에서는 오랜 습관 탓에 가볍게 달리기를 하기도 한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달린다는 건 때로 스스로에 대한 채찍이기도 하고 삶의 충전이기도 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나는 그걸 자학이자 미학이라고 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그러다보니 달릴 때만큼은 무념이고 무상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 </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다만 평탄한 곳이 아니므로 산을 달린다는 것은 신경이 곧추서는 일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순식간에 이름 모를 풀을 스치고</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관목을 스치고 거뭇한 바위를 스친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발아래 저 멀리 고층빌딩은 스치는 가벼움 대신 천천히 뒤로 물러선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더러는 쉬이 사라지고 더러는 느리게 사라지는 것이 꼭 삶을 닮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늘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은퇴와 함께 순식간에 멀어져갔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그러나 어떤 이들은 자주는 아니더라도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정을 나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문학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 찾는 이들로 늘 가득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모두들 저마다의 보폭과 빠르기로 제 길을 간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 </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삶이라는 것이 또한 그렇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 </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누가 뭐라 해도 제 갈 길을 제 방식대로 가는 것이 삶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 </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때로 삶에 동반자가 함께 하기도 하지만 결코 온전히 함께 할 수는 없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 </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그렇기 때문에 삶은 본디부터 고독한 것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 </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산을 오르는 것은 그런 고독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행위 중의 하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어느덧 산길을 달리는 동안 흘러내린 땀방울이 전신에 가득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땀을 훔쳐 낸 수건을 비틀자 땀이 주르르 흘러 마른 산을 적신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span></h4> <h4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size:11pt;">묘한 쾌감이 흐르는 땀줄기를 타고 흐른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1pt;">. </span></h4> <h4 align="center">   </h4><p></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9/09/09 11:12:47  111.91.***.223  윤인석  72155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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