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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34116
    작성자 : 랭보冷步 (가입일자:2019-01-17 방문횟수:32)
    추천 : 1
    조회수 : 179
    IP : 121.143.***.6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9/01 19: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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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만나러 갑니다-




    클락손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빨간색 승용차가 보였다. 

    친구 영진이의 차였다. 

    영진이의 차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개구리를 닮았다는 것이다.

    나는 빨간 개구리에게 다가갔다.   

    내가 조수석에 앉자마자 엑셀레이터 소리와 함께 빨간 개구리가 전진했다.

      

    운전석에는 선글라스를 담배를 피우고 있는 영진이가 있었다. 

    “3! 지냈냐?” 

    만에 듣게 영진이의 목소리와 별명이었다. 

    오늘 나와 영진이는 드라이브를 하게 되었다.

    1, 아니 영원이가 있는 지방의 도시에 도착했을 우리의 드라이브는 비로소 멈출 것이다.

    그래, 잠시 후면 오랜만에 '삼영(0)' 한데 모이게 되는 것이다. 


    삼영(0)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5학년때 담임선생님이 나와 영진이 그리고 영원이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5학년이 시작되는 , 지각을 내가 앉을 자리는 칠판 왼쪽에서 번째 줄의 빈자리 밖에 없었다.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담임선생님은 출석부를 부르기 시작했다.

    김영원 

     

    김영진 

     

    김영호 

     

    칠판 왼쪽에서 번째 줄에 앉은 영원이와 번째 줄의 영진이 그리고 번째 줄에 앉아있는 내가 차례대로 손을 들며 대답했다.

     

    갑자기 아이들의 박장대소 소리와 함께 여러 말들이 들려왔다.

    어떻게 순서대로 앉았냐??”

    너희 미리 준비한 아니냐?”

    하하하하~!”

    아이들의 폭소 소리를 뚫고, 담임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 이름 가운데에 들어간 녀석들이 일렬로 앉았네...”

     

    잠시 생각에 빠진 선생님의 다음 말은 우리가 삼영(0) 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 줄에 앉은 영원이가 '1' 번째 영진이가 '2' 영호가 ‘3’… 세명 합쳐서 '삼영(0)' 어떠냐?”

    아이들의 폭소 소리의 볼륨이 한층 커지고, 선생님은 삼영(0)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다시 출석부를 불렀다.

    삼영(0), 서로 친하게 지내거라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톨게이트를 통과 하자마자 우리가 타고있는 빨간 개구리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영원) 지방 내려간 3 되었나?”

    그렇지... 회사 짤리고 나서 바로 내려갔으니까...”

    아무튼 1 덕에 오랜만에 삼영(0) 전부 모이게 됐네...그건 그렇고 요즘 경기도 좋은데 가게 장사는 잘되냐?”

     

    영진의 질문을 듣자마자 곧장 떠오른 것은 내년에 막내가 고등학생이 된다는 것과 최근 급격하게 하락한 가게 매출이었다.

    요즘 나는 매일같이 장사를 시작한 것을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영진이에게 길게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해서 나는 영진이에게 간단하게 대답해 주었다.

    죽을 맛이다…”

    우리의 대화는 마디 오가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많은 1, 영원이가 없을 때는 이런 식이다.

     

    말이 별로 없는 나와 필요한 말만 하는 영진이 말이 많은 영원이 명이 한데 모일 때만 삼영(0) 밸런스가 유지되는 것이다. 

    아마 국민학교 친구인 삼영(0) 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 이유는 명의 각기 다른 특성 때문일 지도 모른다.


    근데 우리 경부고속도로를 타야 되지 않냐?”

    영진이 내게 말했다.


    그렇지... 그걸 타야 제일 빨리 도착하니까

     

    잠시 생각에 빠진 영진이가 가벼운 한숨을 쉬고 나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 네비게이션을 켰어야 했는데...”

     


    오래 달리다가 나온 출구로 빠져나와서 원래 목적이었던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했을 거대한 주차장이 되어버린 고속도로의 풍경이 보였다.

    새벽에나 도착하게 생겼네...”

    담배를 입에 영진이가 불을 붙이기 전에 푸념하듯 말했다. 

    창문을 열자 아스팔트에서는 뜨거운 기운이 일어나고 있었고, 멈춰있는 각종 차량들에서는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머리 위에서는 태양이 끊임없이 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 이런 보면 텔레비젼에서 맨날 경제 나쁘다고 하는 거짓말 같아 앞에 차들 얼마나 많아? 그리고 기름 오르네 내리네 해도 다들 끌고 다니잖아? 사람들이 전부 일하러 가는 아닐거 아냐 오늘은 주말인데...”

     

    영진이가 담배 연기를 뿜으면서 말했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뉴스에서 쉼없이 떠들어 대는 경기불황이 나에게만 해당되는 같다고 느낀 적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해외여행이네 뭐네, 오늘은 할까? 살까? 하는 고민으로 그늘 하나 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데 오직 나만이 쌓여있는 , 늘어날 , 오르지 않는 수입 때문에 얼굴에 어두운 그늘을 만들고 있는 것만 같다.

     

    답답한 마음과는 반대로 고속도로 위에 멈춘 차량들이 조금씩 속도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 , 우리가 타고있는 빨간 개구리가 움직일 차례가 되자마자 영진이는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하지만 소통원할은 잠시 뿐이었다.

    어느새 안은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 밟는 소리만 반복하고 있는 단순한 공간이 되어 있었다. 

    영진의 배속에서 울리는꼬르륵하는 공복의 신호마저 없었다면 차안은 교장선생님의 훈화처럼 너무나도 지겨웠을 것이다.

    - 되겠다.” 

    짧은 말을 뱉음과 동시에 영진이가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찔끔찔끔 소리를 내던 엑셀레이터 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지...”

    빨간 개구리는 휴게소를 향해 빠르게 달렸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비슷한 걸까? 

    휴게소에는 차가 막히는 김에 밥이나 먹고, 느긋하게 가자고 생각하고 있는 나와 영진이 같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당연히 주차장은 차들로 있었다. 

    우리는 빈자리를 번이나 놓치고 나서야 겨우 자동차를 주차했다.

    식당이나 편의점 배를 채울 만한 것이 파는 곳에는 하나같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유일하게 줄이 늘어서 있지 않은 남자 화장실을 들렀다가 나오자마자 영진이가 내게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우리는 다시 빨간 개구리에 올라탔다. 


    휴게소 주유소 옆에 있는 맥도날드 드라이브 쓰루에 차를 멈추고, 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햄버거를 먹는 것은 진짜 오랜만이다. 

    중년이 되고 나서는 번도 먹지 않은 같기도 하다.

    나는 오랜만에 먹는 버거가 입맛에 맞을까? 하는 고민을 안은 버거를 조심스럽게 베어 먹었다. 


    입에 버거 특유의 식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무언가 잊고 있었던 것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손에서 버거가 완전히 사라졌을 나는 생애 햄버거를 영원이와 함께 먹었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우리는 새벽이 되어서야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국도를 달릴 있었다.

    네비게이션은 목적지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가로등이 얼마 없는 지방 도시의 도로 위에는 차량이 많지 않아서 어두웠다.  

    나와 영진이는 빨간 개구리의 눈에서 나오고 있는 헤드라이트에 의지하면서 어둠 속을 달렸다.






    나는 번째 절을 마치고 일어나자마자 영원이의 영정사진을 보았다. 

    오랜만에 보는 영원이는 사진 속에서 미소를 띠며 웃고 있었다. 

    영원이는 이제 더이상 병으로 고통 받지 않게 되어서 눈앞에 보이는 사진 속의 미소처럼 편안해 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다시는 없게 영원이를 보면서 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왜인지 눈물이 나진 않았다.


    검은 상복을 입은 제수씨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것은 영원이의 결혼식에서였다.

    삼영(0) 가장 늦게 결혼한 영원이의 젊은 신부는 어느새 중년여성으로 변해 있었다.

    영진이와 나는 제수씨와 어색한 대화를 잠시 주고받고는 장례식장 한쪽에 마련된 접객실의 테이블에 앉았다.

    새벽 시간이라 그런지 접객실에는 아무도 없어 썰렁했다. 

    앉은자리에서 보이는 개의 하얀 화환은 장례식장의 썰렁한 분위기를 증폭시키고 있었다.

    영진이는 영원이의 친척으로 추정되는 상복 차림의 여성이 가져다준 육개장을 깜짝할 사이에 비우더니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들을 입속에 집어넣었다.


    에이 되겠다...” 

    속삭이듯이 말하던 영진이가 귀갓길 운전을 나에게 부탁한다고 하더니 소주를 종이소주잔에 가득 붓고는 입에 한번에 털어넣었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영진이처럼 친구를 보내는 울적한 마음을 한입에 털어 넣고 싶었지만, 내일 장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현실이 입을 막고 있었다.

     

    어느새 소주병을 따고 있는 영진이 뒤에서 공간에서 금기시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웃음소리였다. 

    깔끔하고 묻지 않은 웃음소리였다.

    더욱 진해지는 웃음소리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의 입에서 나는 소리였다.

    아이가 접객실을 이리저리 뛰기 시작했을 제수씨가 굳은 얼굴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나는 웃고있는 아이와 눈을 마주쳤을 눈을 의심했다.

    영원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린시절의 영원이가 눈에 들어와 있었다. 


    영진이는 아이를 불렀다. 

    잠시 머뭇머뭇하던 아이는 뛰듯이 걸어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네가 영원이 아들이구나, 아저씨들은 아빠친구야... 이름이 뭐니?”

    준수…”

      

    수줍게 자신의 이름을 말한 준수는 생전 처음 어른들이 어색해서인지 아니면 영진이의 터질듯한 붉은 얼굴과 입에서 풍기는 술냄새 때문인지 당장이라도 자리를 떠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눈치 빠른 영진이는 그런 준수의 마음을 읽었는지 지갑에서 오만원짜리 장을 꺼내 준수에게 주며 말했다.

    , 준수야 이걸로 과자 먹어라 그래그래 이제 엄마한테 가봐~”

    우와! 감사합니다!” 

    준수는 오만원 짜리 지폐를 펄럭이면서 엄마에게 달려갔다.


    갑자기 엄마에게 달려가는 준수의 뒷모습이 느리게 보인다.

    영진이, 제수씨, 영원이의 영정사진 앞에서 피어나는 향의 연기는 모두 멈춰있다.

    모든 것이 멈춘 가운데 오직 준수의 모습만이 느리게,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아니, 영원이의 뒷모습이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영원아 가지 마라...”

    나는 영원이의 등을 바라보며 외쳤다.

    대답없는 영원이는 빠르게 시야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영원아, 1! 가지 !”


    잠시 숙어졌던 고개를 들자 영원이 아니, 준수는 어디에도 없었다.

    검은 양복 바지에는 눈물이 한방울 떨어져 있었다.

    검은 바지에 떨어진 눈물은 점점 번지면서 바지의 다른 부분과는 비교할 없을 정도로 진한 검은색이 되어갔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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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01 20:24:03  111.91.***.223  윤인석  72155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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