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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志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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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33363
    작성자 : 지인(志忈)
    추천 : 1
    조회수 : 230
    IP : 125.133.***.8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3/06 22: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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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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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지 않으면...]


     1.폭설

     

     스마트폰 화면 안에서 기상캐스터가 몇십 만에 폭설이 내리고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터널을 달리고 있는 지하철 내부의 모든 창밖에는 어둠만 쌓여있어 진짜 뉴스인지, 가짜뉴스인지 아직은 모를 일이다.        


     지하철에서 내리자 안은 오늘도 역시나 사람들로 디딜 틈이 없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꽁무니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2 출구로 나가는 계단 앞이었다. 나는 오늘따라 가파른 것처럼 느껴지는 계단을 따라서 밖으로 나왔다.

     웬일로 일기예보가 사실이었다. 해가 꺼져가고 있는 하늘에서 눈이 천천히,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출구 밖으로 나가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옷이나 머리에 눈이 닿는 것이 싫은 사람도 있는지 비난의 목소리도 살며시 들려왔다.

     눈은 그칠 기미가 전혀 없어 보였다.

     우산을 들고 마중 나올 사람이 없는 나는 출구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새하얀 눈으로 덮힌 길바닥에 발을 디디자마자 구두 바닥의 모양이 그곳에 새겨졌다.

     

     역에서 집까지는 분도 걸리지 않는데  폭설 때문인지, 오늘따라 오랫동안 걷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문득 뒤를 돌아봤더니, 마치 지금 있는 이곳에서 처음 시작이라도 것처럼 내가 이제껏 걸어온 흔적이 하얀 바닥에 새겨져 있지 않았다.

      걸음 걷다가 다시 뒤를 돌아봤다. 역시나 내가 걸어온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시작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코트와 머리에 수북이 쌓여있는 눈이 녹으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젖은 머리를 대강 털고, 나는 코트를 옷걸이에 걸어 베란다에 놓인 빨래건조대에 걸었다.

     코트 겉에 붙어있는 눈이 녹으면서 베란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이내, 창밖에 쏟아지고 있는 눈에 눈길을 돌렸다.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5층 정도 높이 아래에는 아스팔트 바닥, 상가건물, 놀이터, 자동차가 하얀 눈으로 덮여있어 각각이 지닌 본래의 색이 사라져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얀도화지 같은 아래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과거에 이와 비슷한 풍경을 봤었던 같은 기분을 느꼈다.

     내가 과거의 기억을 더듬은 얼마 되지 않아서 눈이 내리고 있는 고등학교 졸업식이 보였다.

     그때, 4 교실의 창밖에서 보았던 눈에 덮이고 있는 운동장은 지금 눈에 있는 하얀도화지와 닮았었다는 것이 기억났다잊고 있던 과거의 풍경이 오랜만에 그려져서일까? 오래전 기타연주자라는 꿈을 포기하자마자 방구석 쪽에 방치해버린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고 싶어졌다. 

     

     나는 먼지가 수북이 내려앉아 있는 기타케이스를 열었다. 따뜻한 나무색의 어쿠스틱 기타가 마지막으로 봤던 모습 그대로 들어 있었다.

     기타를 잡고 개방현을 오른손으로 튕기자, 조율되지 않은 음들이 공간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전자조율기의 배터리가 닳아 있어서  어쩔 없이 귀의 기억을 믿으면서 기타를 조율하기 시작했다. 느슨한 기타 줄들이 조여지면서 제자리를 찾자마자 조금 이르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연주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막힘없이 크리스마스 스러운 멜로디가 구석구석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부드러운 선율을 계속 연주하고 싶었지만, 굳은살이 빠져버린 왼쪽 손가락들이 조금 아파서 연주를 멈출 밖에 없었다. 

     어느새, 창밖에 하얀도화지는 조금 보다 새하얘져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다가 나는 하얀 도화지에 고등학교 졸업식의 풍경을 그려 보기로했다. 친구들과 선생님의 얼굴 그리고 교정의 풍경을 그렸지만 계속 떨어지고 있는 때문에 선명하게 그려 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미소 지은 얼굴을 하고 있는 여학생 명 만큼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2.그때

     

     담임선생님의 마지막 훈화에 교실 몇몇 학생들의 눈에 눈물이 맺혀간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선생님 덕에 분위기가 무겁지는 않다.

     힐끔 교실을 훑어봤더니 친구들의 얼굴이 낯설게 느껴졌다. 친구들의 얼굴이 낯선 이유는 예술대학입시를 위해 실기시험을 준비하느라 고등학교 3학년때는 학교에 다니는 마는 했기 때문이었다.(물론 사교성 없는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한 아쉬움이 교실 창밖에서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는 눈처럼 쌓였다.

     

     어느새, 교실은 학생들이 손에 쥐고 있는 꽃다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꽃향기와 사방에서 번쩍이면서 소리를 내는 카메라 셔터 소리로 가득했다.

     그때,  왼쪽 주머니에 핸드폰에서 진동이 일어났다. 친구 영호의 전화였다. 

     나는 소란스러운 교실을 나와 복도에서 전화를 받았다.

     " 어쩌냐같은 애들이 놀자고 하네, 오늘 어차피 밤새우기로 했으니까 우리 저녁에 보면 되냐?"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영호와 오늘 하루를 중국집부터 시작해 당구장, pc방 등을 거닐며 하루종일 놀자고 약속을 상태였지만, 고교생활 가장 힘겹다는 고등학교 3학년을 함께 보낸 같은반 친구들과 졸업식을 즐기고 싶은 영호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래서 나는 영호에게 저녁에 보자고 말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주머니에 넣으려던 찰나 짧은 진동이 느껴져 다시 화면을 살펴보았더니 엄마에게서 문자메시지가 보였다.

     아들, 졸업식 못가서 미안... 엄마 왔다고 우는 아니지??^^ 

     오늘은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아 아무튼 졸업 축하해~~!!


     다시 돌아온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3년 맡아왔던 학교의 냄새만 맴돌고 있었다.

      책상 의자들과 달리, 칠판에는 성인이 된다는 기대감과 미성년에서 이제 떠난다는 아쉬움이 여러 색깔의 그림과 문장들로 가득 있었다. 나도 뭔가 남기고 싶어져서 칠판에 다가가 하얀 분필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그리거나 적어야 할지 좀채 떠오르지 않았다.

     원하고 있던 대학진학에 실패해 다시 1년간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신분이 되었기 때문에 학교를 떠나는 것이 유예된 상태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문득, 성인도 미성년도 아닌 주변인이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교실을 완전히 떠나기 전에 3년간의 학교생활 중에서 가장 좋아하던 행동인 창밖 풍경 바라보기를 하기로했다. 창밖에는 여전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운동장은 본래의 색깔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하얀 눈만이 덮여 있었다. 마치 하얀 도화지 같은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을때,  멀리서 미소짓고 있는 같은반 여학생 경아가 보였다.

     

     경아를 처음 것은 1학년 체육대회에서 계주선수로 뛰던 모습이었다. 선두로 달리다 넘어져 결국 마지막으로 들어오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밝은 미소를 유지한 모습이 경아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3학년이 되어 나와 경아는 우연히 같은 반이 되었지만 결국 말한마디 나눠보지 못한 채 1년이 지나가 버렸다. 1년동안 나는 경아의 밝은 미소를 가끔 훔쳐보기만 했을 뿐이었다.

     어느새, 경아는 펑펑 내리는 사이를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뛰듯이 걸어갔다.  눈에 경아가 더이상 보이지 않았을때,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라서 칠판에 다가가 조금 손에 쥐었다가 놓아둔 분필을 다시 집어 들었다. 

     교실은 칠판과 분필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하얀도화지가 운동장을 걷다보니 교문이 나왔다. 뒤를 돌아보자, 운동장을 걸어오면서 만들어 놓은 발자국들이 떨어지고 있는 눈에 덮여 사라져가고 있었다. 

     나는 학교건물을 잠시 올려다보다가 교문을 빠져나왔다.


     3.리턴

     

     벽에 대강 세워 두었던 어쿠스틱 기타를 밤사이에 누군가 밀어버리기라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기타줄이 끊어져 있었다. 끊어진 기타 줄과 함께 어젯밤 문득 돌아왔던 음악에 대한 흥미도 끊어졌다.

     먼지가 내려앉은 기타케이스에 다시 기타를 집어 넣자마자 짧은 일탈에서 벗어나 원래의 나로 돌아온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밖으로 나왔더니 새하얀 도화지 같았던 길바닥은 검은 아스팔트라는 본래의 모습을 찾은 상태였다. 드문드문 남아있는 때가 눈의 흔적들이 어제의 폭설이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었다.  나는 들고 있는 접이식 우산을 가방에 집어넣고 나서 여느 때처럼 지하철 2 출구 방향을 향해 걸었다.


     4. 말하지 않으면...

     

     하얀 도화지가 되어버린 운동장 한가운데에 있는 여학생은 아쉬운 마음으로 학교건물을 올려다보고 있다. 그녀는 3년간 머물렀던 이곳에서의 추억들을 잠시 상기시켜본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매점 연못, 시간이 멈춘 것만 같던 야간자율학습 시간, 숨이 터질 같지만 최선을 다해 질주했던 체육대회 때의 운동장 그리고......

     

     어느새, 그녀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교실의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 창문 안에 있는 누군가의 실루엣을 바라 보자마자,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어가던 그녀를 누군가가 불렀다.

     -! 빨리 가자 춥다.” 앞서가던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였다.

     그녀는 아쉬운 마음으로 학교건물을 뒤로 펑펑 내리는 사이를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뛰듯이 걸어갔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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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07 00:22:36  121.147.***.206  방랑돌  72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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