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너는 날 파괴하기 위해 꽃도 악의적으로 사용했어야 했어</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사소한 배려가 짐짓 호감의 반동이라 여겨 몇 번이고 끊은 동맥을 다시 붙였어</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네가 흘린 촉촉한 말 한마디가 수혈이 돼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 한 모금이었고</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아예 잊기로 한 갈증인데도 깊이 묻은 희망을 파보게 부추겼어</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어쩜 기적으로 오아시스가 터져서 내 안 사막화가 재생되지 않을까 싶었어</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촉각마저 일으키는, 너와의 추억은 세포벽같이 촘촘해서 이성과 다른 움직임을 내리도록 만들어</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미련이라는 자가발전이 나를 움직이는 처참한 동력원이었던 거야</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너는 남을 파괴하는데 게으르고 말아 나는 달콤하게 죽지 못했어</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제발 상냥하지 마라 상처받을 자격을 줘 부디 매몰차게 심장을 찔러 달라는,</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각오가 된 멋쩍은 미소 지으며 너의 이름을 친구처럼 불렀어</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그거 아니? 너에게는 파란색의 얼기설기 꿰매진 친구가 있다는걸</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그 애는 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갔다가 차오르는 걸 겪었어</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그 애는 맥박이 뜨거워지다 못해 부르터져 간신히 아문 몰골이야</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몸의 지분이 자신의 영혼보다 다른 사람의 영향으로 채워진 마리오네트야</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 color="#333333" face="Dotum">너는 그 친구를 끝까지 놓지 못해. 그래, 다른 이유로 서로를 붙잡고 있었던 거야</fon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