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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32877
    작성자 : 폴딩
    추천 : 1
    조회수 : 209
    IP : 119.201.***.18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12/27 08:06:59
    http://todayhumor.com/?readers_32877 모바일
    오늘의 프롤로그(7)
    몇 화 내에 다 버려지긴 했지만 가만 보면 아까운 것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Epiosde 0. 프롤로그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어메, 시발.

      나는 요란한 효과음과 함께 사라져버린 팔을 바라보았다. 다행이도 아픔은 없었지만, 사실 다행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왜냐

      팔이 없기 때문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살아가는데 있어 팔은 있어야 한다. 팔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세계라면 더더욱 그렇다. 검을 들던, 방패를 들던, 지팡이를 들던, 하여간 무기를 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 무기를 들어야 할 팔이 막 날아가 버린 참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헛것이겠지 싶어 팔을 휘둘렀지만 팔을 휘두른다는 감각 자체가 느껴지지 않았다.

      시발.

      있지도 않은 팔을 꼴사납게 휘두르는 동작을 몇 번이나 하고서야 나는 깨달았다.

      아, 좆됐다.

      시작부터 외팔이 핸디캡을 가지고 시작하다니. 나는 어딘가에 숨어서 낄낄거리고 있을 신을 향해 좆까세요, 하고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없어진 팔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Epiosde 1. 운 없는 외팔이(1)




      [파격세일! 이세계 행복 패키지가 단돈 1억 7천만 원!]

      드디어 떴다.

      나라가 살만해지니 출산율이 폭등했다. 가뜩이나 좁은 땅덩어리에 사람들이 많아지니 당연히 인구는 포화 상태. 아니, 포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한 집의 가족 구성원이 평균 일곱 명에 달할 정도로 초 포화 상태.

      거기에서 국가가 대책으로 추진한 것이 무려,

      [파격세일! 이세계 행복 패키지가 단돈 1억 7천만 원!]

      과학기술을 총동원해 국민을 다른 차원으로 추방시켜버리는 것이 되시겠다. 물리학과 양자역학에서 시작해서 심리학까지(왜 심리학이 여기에 끼는지는 의문이지만) 동원해서 내놓은 정책이다.

      첫 공개 때만 하더라도 이 정책은 온갖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다. [여윽시 헬조선! 국외추방 꿀맛이자너 ㄹㅇ루]같은 반응에서 시작해서 [대통령이 혼자 있고 싶으시답니다 다 나가주세요]같은 반응, [국가가 나서서 정체모를 세계로 보내준다니? 이게 진짜 ‘국가’다.] 같은 해학들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옛 세대가 꿈꾸던 가상현실 게임도 아니고, 무려 이세계 여행이었다. 거기에 유능한 광고업자를 고용하면서 판도는 크게 바뀌었다.

      [하렘? 가능. 씹가능!]

      노골적이지만 효과적인 문구에서부터,

      [이세계. 미투 운동 없음.]

      백 년도 전에 있었던 운동을 유머 소재로 쓰기도 했고,

      [게임 못하는 새기들아 진짜 게임 한 판 하쉴? 대신 뒤지면 끝임.]

      호승심을 불러일으키는 도발적인 메시지까지. 이 광고 효과로 전 국민의 20%에 육박하는 인구가 몽땅 이세계로 떠나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세일까지 하고 있었다.

      [파격세일! 이세계 행복 패키지가 단돈 1억 7천만 원!]

      이세계로 떠나는 비용은 꾸준히 2억 원이었다. 적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무리를 하면 액수를 맞출 수 있는 시대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혹했다.

      거기에 일단 떠나기만 하면 구매 가격의 절반을 환급해준다. 뭔가 혜자라고 말하기에는 미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득인 시스템이었지만, 납득이 되기도 했다.

      목적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국내 거주 인구를 줄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내 차례였다. 가족들이 모두 떠나고 나만 남아서 현생에는 미련도 없었다. 나는 아주 빠르게 수속을 끝마치고 절차를 밟았다. ‘남은 재산은 국가에 귀속됩니다.’라는 아무래도 좋을 조항까지 동그라미를 체크한 후에 방 안으로 들어섰다.

      “아니, 여기는!”

      안내를 받아 들어간 내가 소리쳤다.

      “아무것도 없는데요.”

      도무지 감정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여자 안내인이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물론 이 방 안에 있는 거라곤 작은 침대 하나가 전부지만, 기왕 마지막인데 분위기 좀 맞춰주면 안 되나.

      “이제 여기에 누우세요.”
      “네.”

      대답은 했는데, 이렇게 넓은 공간(웬만한 고등학교 운동장보다도 넓다. 방 하나가.)에 있는 거라곤 달랑 침대 하나라니 뭔가 맥이 빠진다.

      “여기에 눕는 게 맞나요?”

      내가 물었다. 좀 진부하긴 해도 캡슐 같은 곳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침대에 누워서 이세계로 전송된다고? 아무리 인구를 줄이는 게 목표라도 이 분위기는 조 그렇지 않나.

      나는 일단 안내인의 말에 따라 허허벌판 위의 침대에 누웠다.

      “그냥 있으면 되나요?”
      “눈 감고 얼 타고 있으세요.”

      눈 감고.

      얼 타고.

      묘하게 라임을 맞추고 있는 안내인을 보자니 저절로 실소가 나왔다. 이세계라. 이제야 긴장감이 좀 생긴다.

      그러나 안내인은 예의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세계에 도착하시면 처음에는 당황스러울 겁니다. 가장 먼저 패키지에 포함된 랜덤 박스를 열어서 자기 능력부터 파악하세요. 별도의 튜토리얼이나 가이드는 없으니 센스껏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이해하셨으면 오른손을 번쩍 드세요.”

      나는 왼손을 번쩍 들었다.

      “좋아요. 지금까지 고생하셨습니다. 당신은 현 시각부로 대한민국의 국민 자격이 박탈되며, 앞으로는 다른 세계에서 인생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국가에 헌신하고 이바지한 당신의 앞날을 기원하겠습니다. 이만.”

      안내인의 목소리가 천천히 멀어지는 게 느껴질 무렵, 나는 정신을 차렸다. 새소리가 들려왔다.

      “오….”

      저절로 감탄이 새어나왔다.

      이게 이세계지.

      한국과 별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결정적으로 공기의 질이 다르다. 이렇게 깨끗한 공기라니. 어쩌면 마나 같은 게 감돌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숨을 최대한 들이켜 공기를 음미했다.

      어딘가의 산속에 떨어진 모양인데, 첫 출발로는 나쁘지 않았다. 복장은 좀 아쉽다. 혹시나 모를 추위에 대비해 몸을 다 가릴 정도의 롱 패딩을 입었는데 이거야 말로 이세계 판타지라는 분위기를 적잖이 해치고 있다.

      ‘옷은 구하면 되겠지.’

      좀 더 비싼 패키지였으면 이곳에 맞는 복장이었겠지만, 뭐 어떤가. 이세계 생활은 이제 시작이다. 나는 수줍게 “인벤토리.”하고 말해보았다.

      그러자, 정말로 인벤토리 같은 것이 눈앞에 생성되었다!

      [두근두근! 능력 봉인 랜덤 박스(S)]

      캬! 이세계까지 와서 사행성이라니! 그래도 게임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서 다행이다. 이세계라면 게임이고, 게임이라면 이세계지. 다른 걸 다 포기하고 박스에 치중했기 때문에 S급 박스를 얻었다.

      거기에 세계는 무작위로 결정되지만 평행세계를 뿌리로 두고 있어서 다른 한국인과 만날 염려도 없다. 토끼공주들이 없으니 나는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면 된다. 들뜬 기분으로 박스를 열었다.

      [강화 능력을 얻었습니다.]

      나는 허공에 뜬 글자를 바라보았다. 동시에 여자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그 다음에는 손을 바라보았다. 박스는 열자마자 그대로 소멸했다. 게임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건 좋다.

      좋기는 한데, 고작 이 한 줄이 전부라고?

      ‘이세계에 도착하시면 처음에는 당황스러울 겁니다. 가장 먼저 패키지에 포함된 랜덤 박스를 열어서 자기 능력부터 파악하세요. 별도의 튜토리얼이나 가이드는 없으니 센스껏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그래. 그렇지.

      그 여자가 그랬다. 별도의 튜토리얼이나 가이드는 없다고. 그야 이건 게임이 아니니까. 게임을 기반으로 하지만 GM이나 운영자가 별도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센스껏.

      “강화.”

      [강화 능력을 통해 만물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강화시의 모든 확률은 50%로 고정됩니다.]
      [강화 명령어를 지정해주세요.]

      그렇지. 그래야지.

      게임을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고, 사실 이 정도 되면 가이드 같은 건 불필요하다. 한 때는 무과금으로 랭커를 찍기도 했고, 나중에는 그냥 과금으로 서버비를 납부하기도 했다.

      얼마나 좋은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써보면 알 거다. 일단 S급 상자니까 믿을 만 하겠지. 우선 명령어부터 지정해볼까.

      별 거 없어 보이지만 이건 이거대로 고민이다. 옛날 만화처럼 기술 이름을 외쳐야 한다는 건데. 가능한 무난한 걸로 하는 게 상책이다. 거기에다 짧아야 한다. 즉발 시전이 간지니까.

      후보는 많다. ‘벌크 업’같은 단어나 ‘페이즈 체인지’같은 의미도 없는 단어, 이세계 주민들을 위해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같은 문장, 더 줄여서는 ‘신의 권능’같은 허세까지!

      한참동안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다.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났다. 그러고 보니 이세계 여행 조항 중 12시간 금식을 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왜인지도 모르고 일단 금식을 하기는 했는데, 왜인지 알 것도 같다.

      배가 고프다. 그것도 존나. 덕분에 지금 먹으면 뭐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혹시라도 이세계 음식이 입맛에 안 맞을까봐 배려를 해줬나.

      먹을 게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온통 울창한 나무뿐이니 최소한 마을까지는 가야할 거다. 강화 명령어를 생각하면서 몸을 돌리려던 찰나, 발목 바로 옆에 있던 돌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아오, 씨.”

      밥을 안 먹어서 그런지 몸에 기운이 없다. 일단 강화고 나발이고 끼니라도 때워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눈앞에 있어서는 안 될 게 있었다.

      [강화 명령어가 지정되었습니다.]
      [강화 명령어: 아오씨]

      “아니….”

      시발.

      이게 뭐야. 한 번 물어는 봐야 할 거 아냐. ‘아오씨를 강화 명령어로 사용하시겠습니까?’하고 확인 절차라도 거쳐야지.

      “강화 명령어 변경.”

      바닥에 주저앉은 내가 말했다. 눈앞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아주 좆됐는데?

      “강화.”

      [강화 능력을 통해 만물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강화시의 모든 확률은 50%로 고정됩니다.]
      [강화 명령어: 아오씨]

      확실하다. 강화 명령어가 지정되어버렸다.

      나는 한숨을 내쉰 다음 일단 강화 능력을 써보기로 했다. 왼팔을 붙잡고 강화 명령어를 말했다.

      “아오, 씨.”

      [팔을 강화하시겠습니까?]
      [성공률은 50%입니다.]
      [강화 성공 시 신체 능력이 대폭으로 증가합니다.]
      [강화 실패 시 신체 능력이 대폭으로 감소합니다.]

      그래도 알기 쉬워서 좋다. 이게 영구 지속인지 시간제한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강화’라는 것의 본래 의미를 생각해볼 때 시간제한이 있는 버프가 아니라 영구 지속일 거다.

      마음에 걸리는 건 성공률.

      원래 가챠와는 인연이 없다. 운이란 것과도 인연이 없다. 무과금 랭커 시절에는 시간을 때려 부었을 뿐이고, 과금을 했을 때에는 운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많이 썼다.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이제 첫 시작이니 가볍게 성공하고 가면 더 좋을 것이다.

      “예.”

      그렇게 대답하는 순간이었다. 왼쪽 팔이 삽시간에 빛에 휩싸였다. 조졌다. 임팩트 화끈하네. 눈이 멀 것만 같았다. 팔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엉?

      “엉?”

      빛이 사그라졌다.

      나는 멍하니 팔을 바라보았다. 다행이도 아픔은 없었지만, 사실 다행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아니, 내 팔.”

      왼쪽 팔이 없었다. 팔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팔을 휘둘러보았다. 뭔가를 휘두른다는 감각이 없었다.

      당연하지. 없으니까.

      “아니, 뭐냐.”

      내가 중얼거렸다. 이제 막 이세계에 왔는데 팔이 없어졌다. 이거 어떻게 복구하지? 복구할 방법이 있나?

      아니 무슨, 1강화에 실패했는데 팔이 없어지는 거야. 그것도 아주 팔이 통째로 사라졌네.

      나는 남은 팔을 얼굴에 대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아오, 씨발.”

      [머리를 강화하시겠습니까?]

      컥.

      “아, 아니! 노우! 아니오!”

      내가 미친 것처럼 소리쳤다. 다행이도 글자가 바로 사라졌다. 아, 오른손에 닿은 게 강화 대상으로 지정되는 모양이었다. 좋다. 식겁했지만 덕분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인식하는 것이 강화 대상이 되는 줄 알았는데, 일단은 닿아야 하는 모양이다.

      꼬르륵.

      눈치라곤 쥐뿔도 없는 배가 울어댔다. 나는 발목을 두드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단은 마을이 있는 쪽으로 내려가 보기나 할까.

      근데 이 팔은 어쩌면 좋지. 나는 없어진 왼쪽 팔을 바라보았다. 강화를 실패하면 없어지는 건 아무래도 너무한 게 아닌가 싶다.

      그걸 원망할 대상도 없다.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고, 원래 있던 세계에 연락할 방법 같은 것도 당연히 없다. 나는 이번 인생도 조졌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터덜터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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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27 10:13:53  121.147.***.206  방랑돌  72155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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