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또 다른 소설. <div><br></div> <div>장르는 판타지인데 게임이 섞여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div> 이 씨발.</div> <div><br></div> <div> 나는 되살아났다. 네크로맨서에 의해서 좀비로 되살아났다. 물론 내가 원해서는 아니다. 그냥 이 새끼가 살려낸 것이다. 왜? 단지 몸빵이 좋다는 이유로.</div> <div><br></div> <div> “하하! 드디어 고기방패를 얻었구나!”</div> <div><br></div> <div> 이놈은 확실히 뼛속까지 양아치다. 전(前) 동료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보니까 확실히 쓰레기다. 내가 자기를 위해서 죽었는데 되살려서 노예로 부려?</div> <div><br></div> <div> 마음 같아서는 쓰레기라고 욕하고 싶지만,</div> <div><br></div> <div> “명을 받들겠습니다.”</div> <div><br></div> <div> 정작 입에서 나온 건 확실한 충성이었다. 왜냐. 나는 좀비니까. 기본적으로 주인인 네크로맨서를 받들지 않을 수가 없다.</div> <div><br></div> <div> “근데 외관이 영 별로네.”</div> <div><br></div> <div> 그렇게 말한 녀석은 나를 이리저리 치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흡족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건가 싶을 찰나에 녀석이 전신거울 앞에 나를 데려갔다.</div> <div><br></div> <div> “어때?”</div> <div><br></div> <div> 녀석이 물었다. 나는 부들부들 떨었다. 거울 속에는 이상한 여자가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여장을 한 좀비가 있었다. 최악이었다. 가발을 집어던지려고 했지만 가발에 손을 대는 순간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div> <div><br></div> <div> “어허. 내가 기껏 꾸며놨는데 망칠 셈이야?”</div> <div> “명을… 받들….”</div> <div><br></div> <div> 크윽.</div> <div><br></div> <div> 나는 가발에서 손을 떼고 거울을 바라보았다. 대체 이 무슨 마니악한 취향이란 말인가.</div> <div><br></div> <div> 끔찍한 모습이었다. 남자인 게 분명한 좀비인데 여장을 하고 있다. 물론 ‘좀비’인 것을 생각하면 합격점인 것 같기는 하다. 이런 좀비가 나타난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갈 것이다.</div> <div><br></div> <div> “감정.”</div> <div><br></div> <div> 녀석이 말했다. 그러자 내 앞에 반투명한 창이 떠올랐다.</div> <div><br></div> <div> [좀비(B랭크)]</div> <div> [설명: 네크로멘서에 의해 되살아난 좀비. 통상적인 능력치는 보통 좀비보다 낮고, 방어력과 내구성은 높게 설정되었다.]</div> <div><br></div> <div> “좋아. 완벽해.”</div> <div><br></div> <div> 녀석이 말했다. 아니, 조금도 완벽하지 않았다. 통상적인 능력치가 보통 좀비보다 낮아? 방어력과 내구성은 높아?</div> <div><br></div> <div> 아, 아멘.</div> <div><br></div> <div> 좀비 주제에 기도를 하는 건 영 이상하긴 했지만, 이 녀석은 정말이지 ‘고기방패’를 목적으로 나를 설계한 것 같았다. 다른 능력은 아마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좋게 말하면 탱커지만 나쁘게 말하면 동네북이다.</div> <div><br></div> <div> “자, 이제 가자. 마린느.”</div> <div> “…….”</div> <div><br></div> <div> 마린느?</div> <div><br></div> <div> [좀비(B랭크)의 명칭이 ‘마린느’로 재설정됩니다.]</div> <div> [마린느(B랭크)]</div> <div> [설명: 네크로멘서에 의해 되살아난 좀비. 통상적인 능력치는 보통 좀비보다 낮고, 방어력과 내구성은 높게 설정되었다. 네크로멘서에게 이름을 부여받아 체력 재생량이 대폭 증가했다.]</div> <div><br></div> <div> 동네북이 더 단단해졌다. 흑흑.</div> <div><br></div> <div> “이제 우리의 모험은 시작이다!”</div> <div><br></div> <div>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들뜬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리하여, 좀비 마린느의 불편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었다.</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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