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말할 거 같으면 법망의 모순에 암약하는 실리주의자로서 일대의 밤을 주무르고 있다오.
땅거미를 길들이고 달빛에 칼을 윤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네. 아침에는 이 세상에서 날 볼 수 없을 거요.
수많은 도시의 응달진 곳에 감춰둔 덫을 666개 외웠으며, 이 숫자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의 상징적이지.
그림자가 편이 돼주는 어둠 성애자들과도 관계가 돈독하오.
누군가는 내가 세상의 모든 창문으로 연결된 부츠를 신었다고도 그러더군.
올빼미의 눈알을 이식한 건 대면한 사람은 다 알다마다!
여러 명의 부인과 자식이 있었지만, 날 노리는 자들한테 이용당하기 전 스스로 가족이란 약점을 인생에서 거세했고,
말마따나 피임보다는 커가는 걸 전해 듣다가 직접 찾아가서 목숨이 걸린 시험하는 쪽을 선호했지.
우여곡절 끝에 생존한 얘들만 내가 몸 담근 음지의 길로 물들였소.
그렇게 만든 이 업계의 미래인 열두 제자에게는 원수이자 아버지로서 친히 한 명 한 명한테 서로 다른 분야를 전수 하였고,
이젠 각자가 몸값 비싼 브로커들로 손꼽히고 있지.
밀수, 장기 적출, 전문 협잡, 빈집털이, 뒷조사, 탈세, 노예 매매, 고리대금, 청부 살해, 스파이, 불법 로비, 토쳐,
달리 말하자면, 내 기술은 그 12가지 하고도 한 가지 비기에 더 능통하다네.
거의 뛰지 않는 심장을 가졌소. 독을 먹고도 살아남았고, 아예 독사의 머리통을 으적으적 씹어 삼켰소.
몸이 반사적으로 죽지 못하는 존재가 된 바요.
사회 계층마다 미묘하게 다른 피 맛을 공부하는 소믈리에이며, 지극히 사신의 앞잡이라네.
이때까지 벌인 일의 리스트만으로 나라 간에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지.
받는 돈은 단지 더러운 일 그 자체를 더 많이, 더 빨리하기 위한 적절한 도구에 지나지 않소.
재물에는 관심 없고 흥미를 느끼는 건 인간의 어두운 욕망 그 밑바닥뿐이오.
나는 타락한 자를 편애하는 램프의 마신, 악의를 실현해주는 가장 빠른 힘이 돼주지.
세상을 더 어지럽게 더 어둡게 만들고픈 나의 거시적인 목적과 부합하길 바라네.
자, 어떤 부탁을 하고 싶은가? 줄 돈이 없다면, 모든 걸 걸어도 좋소. 내면의 악마를 꺼내 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