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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8211
    작성자 : 무연히
    추천 : 6
    조회수 : 504
    IP : 112.171.***.10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7/04/15 1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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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반으로 잘린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세상이 원이라면 내가 보는 세상은 반원. 혼자 있을 때조차도 나는 온전한 세상을 보지 못한다. 간신히 용기를 내어 거울을 보고 마주선다. 길게 자란 앞머리가 왼쪽 얼굴을 모두 가리고 있다. 나는 앞머리에 손을 가져갔다가 이내 다시 손을 내린다. 갈라진 앞머리의 틈새로 눌어붙은 피부가 드러난다. 나는 빗으로 앞머리를 가지런하게 빗는다. 금세 머리카락이 얼굴의 반을 틈 없이 가린다.



    ​ 엄마가 내 몸에 든 수많은 멍들을 보더니 가위를 들고 내게 다가온다. 엄마의 손에 앞머리가 잡힌다. 나는 필사적으로 엄마의 가위 든 손을 밀어낸다. 엄마는 거대한 몸으로 나를 짓누르며 결국 앞머리 바로 앞까지 가위를 들이댄다. 나는 소리를 지른다. 엄마, 나 이거 잘리면 죽어. 어느새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었다. 눈앞이 흐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엄마의 미세한 움직임만이 물결치듯 넘실거린다. 앞머리를 쥔 엄마의 손이 힘없이 빠져나간다. 엄마는 가위를 떨구고 바닥에 주저앉는다. 엄마는 자신의 가슴을 자꾸만 쳐댄다. 엄마의 가슴 치는 소리가 거실 전체에 울려 퍼진다. 소리 없이 우는 엄마의 뒤로 시선이 옮겨 붙는다. 꺼진 텔레비전의 브라운관에 나의 모습이 선명하게 비친다. 앞머리는 얼굴을 가리지 못하고 엄마에게 휘어 잡힌 방향대로 뻗쳐있다. 피부가 당겨온다. 나는 악 소리도 내지 못하는 엄마를 뒤로하고 내 방으로 들어선다. 서랍에서 연고를 꺼내 얼굴에 넓게 펴 바른다. 피부의 당김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다. 나는 창밖으로 시선을 옮긴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으로부터 향긋한 풀냄새가 풍겨져 온다. 창틀로 이름 모를 벌레 하나가 날아든다. 벌레는 창틀을 기준으로 안과 밖을 자유롭게 드나든다. 나는 창문 너머로 손을 뻗어 벌레를 지그시 누른다. 벌레의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탄 냄새가 코끝에 머문다. 천천히 벌레에게서 손을 뗀다. 벌레는 검게 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다. 나는 가만히 창문을 닫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서 갑자기 앞차가 멈춰 섰다. 엄마는 그대로 앞차를 들이받았다. 조수석에 앉아 잠들어 있었던 나는 에어백이 터짐과 동시에 눈을 떴다. 차의 머리 부분에서 부연 연기가 피어올랐다. 주변의 차들이 우리 차를 피해 앞서나가는 것이 보였다. 뜨거운 무언가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손으로 그것을 닦아 냈다. 손에 검붉은 액체가 묻어났다. 눈앞이 핑 돌았다. 가까스로 고개를 틀어 운전석을 보았다. 운전석은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는지 어딘가 허전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에어백이 문제가 아니었다. 엄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엄마를 부르려 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다시 눈을 비비고 운전석을 보았다. 운전석 문이 열려 있었다. 저 멀리 사람들에 의해 끌려가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엄마는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나는 엄마를 향해 손을 뻗었다. 차 앞부분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 안전벨트를 풀어내려고 했으나 좀처럼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손은 자꾸만 안전벨트의 연결고리 곁에서 빙빙 맴돌기만 했다.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엄마를 찾았다. 엄마가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이내 사람들에 의해 차에서 멀어져 갔다. 매캐한 연기가 코와 입 속으로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사이렌 소리와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된다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먹먹히 들려왔다. 일순간 뜨거운 바람이 얼굴을 덮쳤다.



     나는 병원에서 눈을 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른쪽 눈을 떴다. 그마저도 퉁퉁 부어 제대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엄마가 차 안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내 구조가 늦어졌다고 누군가 말했다. 한동안은 어버버 거리며 내 입으로 숟가락을 드미는 엄마를 독하게 밀어냈다. 하지만 참을 수 없이 밀려드는 고통 끝에 찾게 되는 것은 결국 엄마였다. 일 년 동안 치료는 계속되었다. 수많은 수술에도 결국 한쪽 눈을 잃어야 했고 피부도 잔뜩 우그러져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더 이상 학교 친구들은 내 옆으로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나를 피해 멀리 돌아다닐 때마다 나는 우리 차를 지나치던 수많은 차들을 떠올렸다. 나는 책가방을 서랍 깊숙한 곳에 우겨넣고 다시는 서랍을 열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내 손길이 닿는 것마다 모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내가 지나다니는 길마다 불이 붙어 내 뒤를 바싹 쫓아왔다. 불길은 언제나 집에 들어서는 순간 잦아들다가 이내 사라졌다. 119에 신고를 하면 허위 신고를 했다며 벌금 고지서가 우편함에 꽂혔다. 엄마는 손을 허우적거렸다. 엄마의 손이 말했다. 불같은 건 없다고. 엄마, 내가 나가면 나무가, 풀이, 꽃이 모두 죽어버려. 그러면 이제 나갈 수가 없잖아.



     비가 땅을 적신다. 나는 모자를 뒤집어쓴다. 마스크로 얼굴을 덮는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다. 엄마가 내 뒤를 따른다. 유일하게 내가 밖으로 나설 수 있는 날. 엄마, 매일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내 몸에서 김이 피어오른다. 그 날도 이렇게 비가 내렸으면 좋았을 텐데. 엄마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창틀에 가까이 다가간다. 검게 탄 벌레가 꿈틀거린다. 벌레는 날개를 편다. 순식간에 숲을 향해 날아간다. 나는 조용히 읊조린다.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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