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없는 하루를 보내어 늦었습니다. <div><br></div> <div><span style="font-family:dotum;">3화</span> <div style="font-family:dotum;">사업 방향은 전환하는 회의가 잦아졌다. <span style="font-size:9pt;">우리의 원래 모델은 어떻게 생각하면 매우 심플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우리가 몇 군데 출판사와 작가님들께 제안한 것은</div> <div style="font-family:dotum;"><ol><li>편집 디자인을 우리에게 맞겨달라. 편집 디자인이 끝나면 종이책 인쇄까지 진행하겠다.</li> <li>디자인이 끝난 도서를 전자책으로 제작도 함께 진행한다.</li> <li>북트레일러 영상을 만들어 홍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겠다.</li></ol><div>이렇게 3가지를 통합하여 진행하겠다는 플랜이었다.</div></div> <div style="font-family:dotum;">편집 디자인은 편집 즉 교정과 교열을 제외하면 홈페이지 디자인 만큼이나 쉬운 영역이 존재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출판 디자인을 할수록 템플릿 즉 비슷한 유형의 디자인 형태 파일이 만들어졌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지금도 적용되지만 인디자인으로 편집이 완성된 파일은 ePub으로 작업하기 더 편했다. 물론 때에 따라 어학서와 기술서 사진집 등에서 표현되는 디자인이 전자책에 적용되지 않는 문제점은 있었지만 작업 난이도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북트레일러 영상은 꽤 전문적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대표의 친구 즉 이사와 팀장을 맡은 그는 어도비 에프터 이펙트와 프리미어를 잘 활용하는 전문가였다. 또 맥스나 마야 즉 3D 렌더링 프로그램도 꽤나 잘 다뤘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함께 일하기 전에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기도 했다고 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 때 난 3D 맥스나 에펙(어도비 이펙트), 프리미어를 말로만 들었지 사용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div> <div style="font-family:dotum;">"형. 저 프리미어 좀 알려줘요."</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래 이리 와."</div> <div style="font-family:dotum;">소호 사무실 대략 7평 정도 되는 <span style="font-size:9pt;">00시에 위치한 조그만 공간에서 우리는 5명이 함께 일했다. 재정적으로는 꽤 힘든 시기였지만 서로 가족같은 유대감이 있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그는 전문가로서 자신의 업무는 매우 잘 처리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기술을 알려주는 것은 서툴렀다. 그러나 알려주는 것으로도 감사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한달 정도 그에게 프리미어에 대한 사용법을 교육 받았다. 매일 특정한 시간을 투자한 것은 아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냥 어깨 너머로 배우거나 모르는 기능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물어보고 적용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코멘트를 주거나 직접 전수할 수 있는 기능은 알려주는 방식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레이아웃 편집 프로그램.</div> <div style="font-family:dotum;">프리미어 정도를 익히는 것으로도 충분히 좋은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다. 프리미어는 출판디자인으로 보자면 인디자인과 같은 툴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동영상 클립이 있다면 클립을 이용하고 이미지 파일이나 텍스트를 얹혀서 타임라인을 정해주고 영상 파일로 렌더링하는 프로그램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기초조차 없었지만 실제로 작업을 하면서 내가 생각하기에는 꽤나 수준 높은 영상이 만들어졌다. 물론 상업적인 영상은 아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리고 영상 파일을 사고 파는 시장이 없어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다행히 내가 아는 업체에서 몇 가지 일이 들어왔다. 예전에 교육용으로 만든 플래시 파일이 있는데, 그 파일들을 전자책으로 만드는 것이 어떠냐는 문의였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대표에게 업체를 소개해주고 많지는 않지만 몇 개의 프로젝트가 발생했다. 잘 런칭되면 더 진행하겠다는 말과 함께.</div> <div style="font-family:dotum;">전자책 제작 파트도 몇개의 업무가 주어졌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00팀장님 이런 방식의 전자책 제작이 가능할까요?"</div> <div style="font-family:dotum;">우리가 제안한 플랜처럼 종이출판, 전자출판, 북트레일러가 텅키로 한번에 오는 경우는 없었다. 플랜이 쪼개져서 의뢰가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편집 디자인 영역을 의뢰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지만 전자책 제작과 영상 제작은 몇건이 있었다. <span style="font-size:9pt;">아쉽게도 큰 돈이 되는 프로젝트들은 아니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이름을 대면 알만한 출판사에서 북트레일러 공모전이 있었다. 공모전 상금은 대략 100만원.</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대표는 상금보다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원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어서 외주 영상팀을 섭외했다. 그들은 케이블 방송을 만들 때 함께 영상을 촬영하는 팀으로 감독과 연출로 이루어진 프리랜서 팀이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공모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케이블 방송을 만들면서 우리 이사진이 엑스트라로 출현하기도 했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00아. 우리가 맡은 방송 제작 엑스트라로 출현할래?"</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뭔데요?"</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제작 하면 나중에 제작비는 받는 건데 어차피 엑스트라로 출현하면 비용이 세이브되잖아."</div> <div style="font-family:dotum;">"좋아요. 해보죠."</div> <div style="font-family:dotum;">촬영은 외주를 주고 여자 엑스트라는 따로 섭외하고 남자 엑스트라 3명에 대한 일을 우리 이사진이 하기로 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촬영팀은 오전 10시에 장비를 한 가득 가지고 와서는 커피숍에서 미팅을 하고 있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듯한 여자 엑스트라 둘과 촬영팀 둘이 커피를 홀짝이고 있고, 우리가 함께 합류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우리가 일거리를 주고 그들이 촬영하는 제작물에 배우로 출현하는 것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촬영팀은 근처에 어떤 아파트로 들어갔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아는 지인에 빌려주었다는 아파트로 들어가더니 카메라와 오디오 장비를 세팅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촬영팀에 조명과 오디오를 세팅하는 인원이 둘 추가 되었다. 그들은 조명과 무선 오디오 장비와 집음 오디오 장비를 세팅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조금 있다가 엑스트라로 보이는 아줌마가 들어왔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촬영이 시작되자 카메라 앵글 주변에 사람들이 둘러 앉았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레디 액션"</div> <div style="font-family:dotum;">감독이 슬레이트를 치자 그녀의 연기가 시작되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잠시 숨을 고르더니 표정과 말투가 완전히 달라졌다. 도저히 엑스트라의 그것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내공이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10분 정도 그녀의 연기가 끝나자 남자 엑스트라가 들어오더니 그녀와 호흡을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자신들의 딸들이 집에 들어오지 않아, 가정 불화가 생기는 내용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들의 연기를 멀리서 보는데, 왠지 모를 떨림을 느꼈다. 단역 배우의 연기력이 이럴진데 이름 있는 배우나 연극인들의 연기력은 어떤 경지에 도달 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 씬들은 모두 1시간 정도였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씬이 모두 끝나자 아파트를 나와 거리를 배회하며 다음 촬영 장소를 찾아다녔다. 우리는 정확한 내용이나 흐름을 알 수 없어 들러리로 그들을 따라 다녔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특별한 씬을 찍지 못하고 근처 커피숍으로 옮겨서 잡담을 나누고 서로 대화를 나눴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듯한 친구들은 대학교를 다니며 단역 배우로 활동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여기 촬영 의뢰한 분들이라고요?"</div> <div style="font-family:dotum;">"네. 저희가 다른 곳에서 섭외 받아서 여기 촬영하는 형들한테 의뢰했어요."</div> <div style="font-family:dotum;">나는 그 엑스트라들이 이미 촬영팀 형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어린 엑스트라 둘 중 한명은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다고 나중에 따로 부르면 하루에 10만원 정도로도 촬영이 가능하다고 개인 명함은 주었고, 다른 한명은 에이전시에 소솓되지 않은 단역 배우였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다는 친구는 에이전시에 수수료를 줘야하고 매니저가 픽업을 해주기 때문에 약 30만원 정도라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실제로 자신에게는 7~8만원 정도의 돈을 받는다고 말해주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런 대화를 나누는 중 특별한 촬영은 아니고, 커피를 먹는 모습을 풀샷 또는 커피만 나오게 찍고 대화를 하는 모습을 찍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카메라는 총 2대여서 한번에 씬을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런 씬을 몇 컷 찍고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자 몇 시간이 지났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날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촬영 감독을 맡은 형은 어디로 전화를 걸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응. 거기가 좋다고 오케이.'</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들은 다음 촬영지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고 우리를 픽업할 봉고 트럭 한대와 승용차 한대가 도착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다음 촬영지는 으슥한 공사장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미리 섭외가 되지 않은 공사장에서 촬영은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공사장 관리자가 오더니 여기서 촬영은 허락할 수 없다며 우리를 내쫓았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할 수 없이 우리는 쫓겨나고, 씬을 찍기 위해 다른 장소를 섭외하기 시작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근처에 무슨 공원이 있는데, 비슷한 환경으로 촬영이 가능해 보였다. 으슥한 곳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br></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