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625963.html?_ns=c2" target="_blank">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625963.html?_ns=c2</a></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font size="6" face="맑은 고딕">'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 찾기' 하는 사람들</font></strong></div> <div> </div> <div> </div> <div class="article-alignC"> <table class="photo-view-area"> <tbody> <tr> <td><img style="width: 590px" border="0" alt="" src="http://img.hani.co.kr/imgdb/resize/2014/0227/00497520401_20140227.JPG" /> </td></tr> <tr> <td style="width: 590px"> <div class="deion"><font style="background-color: #d8d8d8">페이스북 그룹 ‘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 찾기’에 가입한 회원들은 지하철을 타면 책 읽는 승객을 찾아 페이스북에 올린다. 왼쪽부터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박태근씨와 지금까지 수백건의 게시글을 올린 노희승씨.</font></div></td></tr></tbody></table></div> <h4>[매거진 esc] <font color="#c21a1a">라이프</font><br />그와 내가 책을 펼칠 때 우리는 동지가 되었다<br />지하철 독서 부동의 1위는 성경</h4>노희승(38)씨는 그날 운이 안 좋았다. 서울 건대입구역에서 왕십리역까지 갈 동안에 2호선 전철 안을 한바퀴 돌았지만 책 읽는 사람을 3명밖에 찾지 못했다. 게다가 하나같이 책을 무릎에 올려놓거나 표지에 싸고 있어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보다 앞서 박태근(31)씨는 이대역 근처에서 책 읽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페이스북에 “2호선 외선순환 이대역 5-4, 30대 아웃도어 남성 <정글만리 2>, 50대 오피스룩 남성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는 얼핏 보면 암호문 같은 보고를 남겼다. <div align="justify"></div> <div> </div> <div>남들이 전철에서 무슨 책을 읽는지, 지금 몇명이나 읽고 있는지 곁눈질하고, 실시간으로 에스엔에스에 보고하는 이들은 페이스북 ‘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 찾기’(https://www.facebook.com/groups/subwaybook) 그룹 회원들이다. 2012년 3월 알라딘 엠디로 일하는 박태근씨는 트위터에 ‘#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 찾기’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지금 자기가 타고 있는 전철에서 누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를 알리는 이야기를 남기기 시작했다. 이 해시태그가 유행처럼 번지자 그해 11월부터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 지하철 독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이 그룹의 회원들은 1200명이 넘는다. </div> <div align="justify"></div> <div align="justify"></div> <div class="article-alignC"> </div> <div class="article-alignC"> </div> <div class="article-alignC"> </div> <div class="article-alignC"> <table class="photo-view-area"> <tbody> <tr> <td><img style="width: 590px" border="0" alt="" src="http://img.hani.co.kr/imgdb/resize/2014/0227/00497518301_20140227.JPG" /> </td></tr> <tr> <td style="width: 590px"> <div class="deion"><font style="background-color: #d8d8d8">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지하철에서 어렵게 찾아낸 책 읽는 승객들.</font></div> <div class="deion"><font style="background-color: #d8d8d8"></font> </div></td></tr></tbody></table></div> <div align="justify"></div> <div class="article-alignC"> <table class="photo-view-area"> <tbody> <tr> <td><img style="width: 590px" border="0" alt="" src="http://img.hani.co.kr/imgdb/resize/2014/0227/00497517501_20140227.JPG" /> </td></tr> <tr> <td style="width: 590px"> <div class="deion"><font style="background-color: #d8d8d8">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지하철에서 어렵게 찾아낸 책 읽는 승객들.</font></div> <div class="deion"> </div> <div class="deion"> </div> <div class="deion"> </div></td></tr></tbody></table></div> <div align="justify"></div> <div align="justify"></div>2월21일, 그룹을 만든 박태근씨, 트위터 시절부터 같이 활동해온 노희승씨와 함께 순환선인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한바퀴 돌면서 사람들이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염탐했다. 오전 10시 충정로역, 출근시간이 지나고 지하철이 좀 한가해질 시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렸지만 책을 든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div align="justify"></div> <div> </div> <div>첫번째 칸, 약속이나 한 듯 십수명이 스마트폰 안테나를 세우고 디엠비를 시청하고 있는 사이로 한 20대 청년만 선 채로 미국의 에이든 토저 목사가 쓴 <이것이 예배이다>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박태근씨 말로는 종교 서적, 특히 신약 성경은 지하철 베스트셀러 부동의 1위라고 했다. 다음 칸에도 40대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성경을 읽고 있었다. </div> <div align="justify"></div> <div> </div> <div>‘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 찾기’에 올라온 이야기를 추려보면, 지하철에서 남자들은 김진명의 역사소설을, 여자들은 기욤 뮈소의 소설을 압도적으로 많이 읽는다. 과연 김진명의 <신황태자비 납치사건>을 읽던 50대 회사원은 “잠시라도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소설책을 읽는다”고 얘기하다가 가산디지털역에서 황급히 내렸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대비 문제집을 보고 있는 20대 여자, 영어단어 암기장을 들고 있는 10대 등은 이 프로젝트의 예외다. 박태근씨는 “출퇴근시간엔 주로 자기계발서를 읽는 회사원들이 압도적이다. 작년엔 힐링책이 유행하면서 지하철에도 법륜 스님 책이 물결쳤다. 지하철 독서 생태계에는 중간급이 없다. 서점에서 수십만권 팔리는 초대박 베스트셀러가 대부분이고 5000권 팔린 중간급 책이든, 한번 찍고 절판해버린 책이든 희소하긴 마찬가지”라고 했다. </div> <div align="justify"></div> <div> </div> <div>3번째 칸부터 걸음이 느려졌다. 남의 책을 보려면 요령이 필요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선 “(책을 세워서 읽는) 직각 독서 장려운동을 해야 한다” “전자책에도 커버를 달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 서점에서 일하는 박태근씨는 중간 제목만 보고도 대개 책을 짐작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프리랜서로 스마트폰 독서 애플리케이션을 기획·개발하는 노희승씨는 틈틈이 서점에 가서 책표지를 눈에 익힌다고 했다. 덕분에 이젠 표지만 봐도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것인지는 대강 알 수 있단다. 3번째 칸 중간쯤 50대 남자가 어떤 책에 몰두하고 있는지를 알려고 그 앞에서 운동화끈을 고쳐 매는 척했다. 고개를 낮춰 훔쳐본 책의 제목은 <종교의 두 얼굴>. 감리교신학대 박충구 교수가 쓴 평화 속에 숨겨진 폭력의 이면을 파헤친 책이다. 바로 맞은편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는 코리안리 박종원 대표가 쓴 ‘정면돌파 바닥탈출론’ <야성으로 승부하라>에 한창 빠져 있다. 저마다 목적지가 다른 것처럼 지하철 독서는 척박하고도 다양했다. 50대로 보이는 여자가 권여선의 성장소설 <푸르른 틈새>의 오래된 표지를 만지작거리는 동안 옆자리 20대 남자의 눈은 유시민 전 의원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세상은 정글과도 비슷했노라”고 쓴 대목에 머물러 있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align="justify"></div> <div align="justify"></div> <div class="article-alignC"> <table class="photo-view-area"> <tbody> <tr> <td><img style="width: 590px" border="0" alt="" src="http://img.hani.co.kr/imgdb/resize/2014/0227/00497517701_20140227.JPG" /> </td></tr> <tr> <td style="width: 590px"> <div class="deion"><font style="background-color: #d8d8d8">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지하철에서 어렵게 찾아낸 책 읽는 승객들.</font></div> <div class="deion"><font style="background-color: #d8d8d8"></font> </div></td></tr></tbody></table></div> <div class="article-alignC"> <table class="photo-view-area"> <tbody> <tr> <td><img style="width: 590px" border="0" alt="" src="http://img.hani.co.kr/imgdb/resize/2014/0227/00497521001_20140227.JPG" /> </td></tr> <tr> <td style="width: 590px"> <div class="deion"><font style="background-color: #f2f2f2">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지하철에서 어렵게 찾아낸 책 읽는 승객들.</font></div> <div class="deion"> </div> <div class="deion"> </div></td></tr></tbody></table></div> <div align="justify"></div> <div align="justify"></div>남들이 읽는 책을 훔쳐보노라면 그가 어디로 가고 싶어하는지 상상하게 된다. 오전 11시, 지하철 구의역을 지날 무렵 2호선 5번째 칸에서 20대로 보이는 여자 2명이 각기 유럽여행 안내서와 요시모토 바나나의 <사우스 포인트의 연인>을 들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같은 칸 머리가 하얗게 센 어떤 할아버지는 출입문 난간에 기대서서 <인터넷 방송 제작론>을 읽고 있었다. <div align="justify"></div> <div> </div> <div>책 한번 보고, 읽는 사람의 얼굴 한번 보고. 수많은 사람과 스쳤지만 책을 읽고 있던 사람들의 인상과 그들이 읽던 책은 기억에 계속 남아 있었다. 내가 읽었던 책이라면 더욱 그랬다. 페이스북 ‘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 찾기’엔 “<생각의 힘> 읽는 남성 발견. 저는 읽고 있던 <세상물정의 사회학>을 폅니다”처럼 전철에서 만난 사람이 읽고 있는 책과 자신이 읽는 책을 동시에 보고하는 글이 많다. 분당선으로 출퇴근하며 꼬박꼬박 글을 올리는 일명 ‘분당선 반장’ 노희승씨는 며칠 전 “<종말일기Z>를 읽는 사람 건너편에 앉아 기리노 나쓰오의 <아임 소리 마마>를 펼쳤다. 둘 다 황금가지 밀리언셀러 클럽이고 성남구미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고 기뻐하는 글을 올렸다. 노씨는 “가끔 내가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하면 맞은편에서도 여럿이 책을 꺼내는 진풍경 같은 게 펼쳐질 때가 있다. 내가 읽고 있으면 누가 날 페이스북에 올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한다”고 했다. 박태근씨는 “독서 장려 운동 같은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워낙 희귀해져서 발견하기만 해도 동질감을 느낀다. 동료를 찾는 놀이 같은 것”이라고 했다. </div> <div> </div> <div align="justify"></div>그날 우리는 2호선을 한바퀴 돌아온 1시간30분 동안 책 읽는 사람들을 15명 정도 찾았다. 상대방은 전혀 몰랐겠지만 짧은 몇 정거장 동안 그에게 동지의식을 느꼈다. 서울과 대구 지하철에는 서로 얼굴도 모른 채 보물찾기 하듯 독서 동지를 찾는 1200명이 있다. <div align="justify"></div> <div> </div> <div> </div> <div>글 남은주 기자 <a target="_blank" href="mailto:[email protected]" target="_blank">[email protected]</a> </div> <div align="justify"></div> <div>사진 박미향 기자 <a target="_blank" href="mailto:[email protected]" target="_blank">[email protected]</a>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저도 늘 출퇴근하면서 전철 탈 때 주로 책 읽는데 기사보고 넘 반가워서 퍼왔어요~</div> <div> </div> <div>버스는 잠시만 봐도 멀미가 나서 도저히 못읽겠고 전철이 역시 편하죠ㅎㅎ</div> <div>지금은 회사가 가까운편이라 편하긴한데 전철타는 시간이 짧은게 참 아쉽..</div> <div> </div> <div>어릴땐 참 책을 좋아했는데 크면서 참 읽는게 쉽지 않더라고요.</div> <div>그러다 제작년부터 마음먹고 한달에 3권 이상 읽기 실행해서 아직까지는 열심히 실천하고 있어요ㅎㅎ</div> <div>아직 부족하지만 짧게라도 감상쓰기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앞으로 전철탈 때 책 읽는 분들 있나 어떤 책들을 읽나 찾아보게 될거 같아요ㅎㅎ</div> <div>전철에서 눈마주치면 미소라도 지어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