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화 Gypsy Bard Part 1</div> <div> </div> <div>13살, 다른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있을 나이에 로버트 하워드 스톤월은 캘리코니아 공과대학의 문을 밟았다.<br>그리고 20살, 박사 과정이 끝나자 거짓말하듯 그의 어머니는 임종을 맞이했다. 암이었다고 한다.<br>그녀가 로버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그에게 그의 어머니가 평소에 했던 말과는 전혀 다른 말이었다.<br>'미안하구나...'<br>전혀 들어왔던 말과는 다른 말이었을까, 로버트는 그 말을 무의식적으로 어쩌면 앞으로도 잊지 못한 채로 지내게 될 것이다.<br>물론 그가 그의 어머니와 좋은 감정만 있었을리는 없었지만, 그녀는 결코 그에게 나쁜 보호자는 아니었다. 누가 봐도 그랬다.<br>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도와줬다. 한국계 미국인이었던 그의 어머니였지만 결코 열성적으로 자기 아집을 고집하지도 않았다.<br>그런 그녀를 로버트는 결코 원망하지 않았고, 자신이 이 자리에 올수 있었던 것에 대해 그녀의 헌신이 있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br>아버지는 어릴 적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고, 그녀가 거취 문제로 불가피하게 한국에 있는 동안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그를 돌봐주던 할머니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br>그리고 변호사였던 어머니는 그 직후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그에게 달려왔다. 허나 그의 곁에 있던 모든 가족들은 거짓말같이 세상을 떠났다.<br>그리고 그녀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미안하다라는 말, 무엇이 미안했을까? 누구한테? 로버트는 만약 자기 자신이라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허나 이젠 물을 수 없다.</div> <div> </div> <div>장례식 날, 그는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예전을 떠올렸다.<br>아버지는 그가 눈을 뜨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생전에 말하길,<br>"나와 네 아빠는 로맨스 영화에 나온 것처럼 짧은 시간에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단다. 비록 결혼까진 짧았지만, 난 이 결혼을 후회하지 않아."<br>정말 어땠는지는 알수 없지만, 그녀는 그녀의 인생으로 그 말을 증명했다. 그리고 평생 그를 그리워했다. 그것만은 알 수 있었다.<br>로버트가 죽음을 처음 직면한 것은 그를 돌보던 그의 할머니가 운명을 달리한 때였다.<br>언제나 설화를 얘기해 주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그 설화를 머리에 새기고 있었다. 비록 몇년이지만, 할머니와 잇었던 일은 잊을 수 없었다.<br>할머니는 언제나 그를 '눕힌 사슴'이라는 원주민의 이름으로 부르며 다정한 웃음을 보였다.<br>그녀는 평온하게 떠났으나, 역시 어린 아이에게는 그 죽음은 엄청난 슬픔으로 다가왔다.<br>그리고 그의 어머니, 그도 나이를 먹어서인가, 겉으론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br>그녀의 장례식에는 미국에 사는 친척들 외에는 한국에 있는 친척은 한 명 빼고 오지 않았다. 외삼촌, 군인이어서 오기 힘들텐데도 그는 와주었다.<br>외삼촌은 상주(한국식 장례였다)가 된 로버트를 보듬어줬다.<br>장례식이 끝나는 와중에도 그의 머릿속을 맴도는건 그녀의 유언이었다.<br>그리고 그는 얼마 안가 그 유언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div> <div> </div> <div>대학교로 왔다. 일상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다가온 건 확실한 한가지가 있었다.<br>외로움, 어쩌면 그정도야 감내 못하는가 말할수도 있겠지만, 정신적인 문제라는건 의지로 되는건 아니다.<br>그는 외로움의 연옥을 연옥이라 느끼지 못했다. 어쩌면 이것도 그만의 기형적인 형태일 수도 있다. 어쩌면 방어기제일 수도 있다.<br>그가 대학교에서 20살로써 가까운 동료나 학부생들에게 받는 감정은 무엇일까? 대견함 같은 호감이었으면 좋겠지만 어린 천재에게 세상은 만만하지만은 않았다.<br>질투, 질시, 나이차에서 오는 괴리감(신체 차에 의한 괴리감), 인종차별 등이 우선적인 감정이었다. 그게 둘러싸인 환경에서도 '가족과 함께니 괜찮아'라는 방어기제가 애써 그를 보호하고 있었다.<br>허나 이제는 어머니가 없다. 겉으론 말할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공허함이 그의 곁을 맨 앞에서 휩싸기 시작했다.<br>"그럼 이번 논문에 대한 설명을..."<br>로버트는 앞을 보았다. 어머니가 있으나 없으나 그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부재가 단 둘만의 환경에서 제대로 또래와 교감을 못한 채 대학으로 밀려 채 성장하지 못한 아이인 그에게는 너무도 부담으로 작용했다.<br>그는 딱히 타인을 꺼리진 않았다. 그렇게 경계심도 없었다. 허나 그는 그 환경에서 질시를 받으면서 자연스레 염세적으로 변해갔다.<br>발표가 끝나고 박수가 있었다. 그 박수 너머가 차디찬 느낌이라는 것을 그는 알 수 있었다.</div> <div> </div> <div>언젠가 로버트는 한 글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br>'집시족:집시족은 유럽에서 떠돌이 민족으로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범죄를 일으키면서 많은 천대를 받고 살아온 민족이다...'<br>글들을 계속 읽어가면서 로버트는 그 집시족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꼈다.<br>한 어린 아이는 낯선 이방인으로 미국땅을 전전했다. 원주민으로서도 한국인으로서도 미국인으로서도 어느쪽에서도 확고하지 못한채 어른이 되었다. 그렇게 떠돌아다녔다.<br>로버트는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다. 하지만 그에겐 죄가 있다. '어린 나이에 학문에 능통하여 어려운 학위들을 싹쓸이한 죄'<br>표절하지 않은 이상에야 그건 법을 어긴 건 아니었다. 하지만 범죄와 같이 주변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기에는 좋은 일이었다.<br>그 글을 본 이후 로버트는 더 염세적으로 변했다. 합리화의 계기가 된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div> <div> </div> <div>대학교를 나왔다. 집으로 귀가하던 중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보길래 그냥 끼어서 보았다.<br>상자 안에는 '곱슬머리 같은 분홍색 갈기와 연분홍색 털을 가진 망아지 같은 존재'가 있었다.<br>로버트는 그 존재를 보고 그렇구나 싶었다. 그런데 주변이 이상했다.<br>뭔가 웅성거리며 모이기는 하는데, 아무도 그 존재에 가까이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상한 존재에 대해 거부감이 먼저 든 것일 수도 있다.<br>그 망아지 같은 동물은 어디까지나 망아지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로버트는 그 분위기를 읽은 직후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 박스를 들고 갔다.<br>말리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거짓말같이 돌볼 사람이 생겼으니 가던 길을 갔다. 왜 그냥 무심코 지나쳤는지도 의문이 들법하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한가지 감정만 남았다.<br>그 때 그에게는 그 존재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그 뿐이었다. 눈에 띄고 관심을 가지나 실제로는 가까이 하지 않는 냉혹한 느낌, 그것에 동질감을 느껴서일까?<br>정말 정신없이 집까지 갔으나 집에 들어오고 정신이 들었다.<br>'뭐하는 짓이지?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을 들이려고 하다니...내가 미쳤군...일단 뭘 주긴 해야 될텐데 말 같이 생겼으니까 당근? 건초?'<br>생전 애완동물로 개조차 기른 적 없는 그는 동물을 처음 책임지는 것에 적잖이 당황했다.<br>아직 자고 있기에 로버트는 급히 나가 채소류 몇종을 '말 먹이'로 검색해보며 구했다.</div> <div> </div> <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ony_93422" target="_blank">다음 편 보기</a></div>
출처 |
제목은 여러분들이 아는 그 노래에서 따온 것이 맞습니다.
마이 리틀 대쉬의 설정을 일부 차용해서 만들었습니다.
팬픽을 이렇게 올려보는 것은 처음이군요. 점점 실력이 나아졌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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