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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92782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4
    조회수 : 443
    IP : 1.214.***.12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5/21 19:09:25
    http://todayhumor.com/?pony_92782 모바일
    [팬픽] 말같은 하루 -2-
    옵션
    • 창작글

    https://s-media-cache-ak0.pinimg.com/736x/a4/d9/3f/a4d93f1ab0161ffe0500d915db4a75ad.jpg


    -------------------------------

    전편- http://blog.naver.com/dbghd122




    말같은 하루 2







    높고 찢어지는 비명이 목에서 튀어나왔다. 실험실에서 내 비명이 울리자 깜짝 놀란 트와일라잇 역시 비명을 질렀다. 내 눈이 이상한건지 내 머리가 이상한건지 몰라도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비명이 잦아질 때 쯤 나는 몇번이고 내 발굽과 몸을 살폈다. 툭 튀어나온 복부와 작아진 덩치, 털에 덮힌 모습은 영락없는 포니 모습의 나였다. 트와일라잇은 여전히 할말을 잃은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의 당황한 표정만큼이나 내 얼굴 역시 당황하고 있을것이다.


    "선셋... 맞아?"


    트와일라잇이 한번 더 물었다. 방 문턱에 손을 댄채 차마 내 앞으로 오지 못하고 있었다. 나랑 똑같은 머리 모양에 피부색과 같은 털을 가진 네발달린 동물이 눈 앞에 있으니 정말 내가 포니인지 아니면 그저 닮은 동물일지 고민하고 있을것이다. 가능성있는 그 두 가정조차 말도 안되는 생각이기에 더욱 혼란스러울것이다.


    "트와일라잇. 나 맞아."


    내가 말했다. 내 목소리에 트와일라잇이 조금 안심이 된듯 방안으로 한발자국 들어왔다. 하지만 조심스러운건 여전했다.


    "선셋. 대, 대체 어떻게 된거야? 왜 갑자기 조그만 말이 된거야?"


    "정확히는 조그만 말이 아니라 포니야."


    나는 몸을 일으키고 네발로 섰다. 키가 훨씬 줄어들어 고개를 올려 트와일라잇을 봐야했다. 시야라던가 땅을 밟는 감각은 잠시 생소했다. 하지만 포니로 살아온 날이 훨씬 길었기에 금방 익숙해졌다. 두발로 몸을 서있는것보단 네발로 서있는 편이 훨씬 안정적이었다.


    "깜짝 놀랐어. 무슨 소리가 나서 달려와 보니까 선셋은 없어지고 포니가 나왔다니까."


    스파이크가 큰소리 말했다. 적잖이 놀랐는지 개 짖는 소리가 섞여있었다.


    "무슨 일인지 알려줄 수 있어?"


    트와일라잇이 침착해진 말투로 말했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팬던트를 가리켰다. 팬던트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시치미라도 떼는건지 내가 건들기 전 처럼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빛도 나지 않고 뚜껑도 굳게 닫혀있었다.


    "책상에 이게 있길래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작동을 했어. 그러더니 내 마법을 전부 빨아들인거 같아."


    트와일라잇은 무릎을 꿇고 날 마주보았다. 그녀는 무언가를 망설이는지 우물쭈물했다. 손을 들었다 내렸다하기도 내 눈을 이리저리 피하기도 했다. 무언가를 하고싶은데 참아내고 있는것 같았다. 대체 왜 그러는거지?


    갑자기 머리위로 무언가가 내려앉았다. 트와일라잇의 손이었다. 뭐하는거지? 싶을 참에 트와일라잇이 내 갈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트와일라잇은 오묘한 미소를 지은채 내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다. ...뭐하는거야?


    "트와일라잇...?"


    내가 묻자 트와일라잇이 화들짝 놀라 손을 걷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고 입에 주먹을 대고 헛기침을 했다.


    "미, 미안해. 네가 너무 귀여워서."


    지금 무슨 소릴... 트와일라잇은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아직도 날 이리저리 흘끗 쳐다보았다. 나는 트와일라잇을 째려봐 완강히 거절했다. 친구가 내 갈기를 쓰다듬는게 어쩐지 거부감이 들었다. 그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아무튼간에 이 팬던트가 문제인거 같아."


    나는 팬던트를 트와일라잇에게 건냈다. 트와일라잇은 팬던트를 받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만지작 거렸다. 트와일라잇이 가까이서 살펴보아도 팬던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려해도 굳게 닫혀 열릴 생각도 안했다.


    "나도 고장난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아니었던것 같아. 팬던트가 네게 반응하고 네 안에 있던 마법을 흡수한 것 같아."


    이퀘스트리아에서 이곳에 올 때는 마법 포탈을 타고 와야했다. 그 포탈을 통과해야지만 포니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었다. 아마 포탈은 내게 마법을 걸어 그것을 가능하게 하고 팬던트가 그 마법을 흡수해서 내 본모습으로 돌아온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뿔이 생겨났는데도 마법을 쓸 수가 없었다. 내 안에 남아있는 마법을 몽땅 뺏어가버린 모양이었다. 포니가 된 것도 모자라 마법까지 뺏기다니 날강도가 따로 없었다.


    트와일라잇은 여전히 석연치 않은 얼굴로 팬던트와 날 번갈아 보았다.


    "그런데 이해가 안된단 말야."


    트와일라잇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뭐가."


    "마법만 흡수했을 뿐인데 왜 네 모습이 포니로 변한거지? 다른 애들이 마법을 흡수당했을 땐 이렇지 않았는데 말야."


    "그야 내가 원래 포니니까 그러지."


    "뭐?!"


    트와일라잇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소리쳤다. 그녀가 왜 저렇게 놀라나 순간 혼란이 왔다.


    "설마 내가 이퀘스트리아에서 온 걸 몰랐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쪽 세계 트와일라잇에겐 내가 이퀘스트리아에서 왔다는 얘길 한 적이 없는것 같았다. 


    그녀에게 이퀘스트리아에 관한 얘기는 해준 적 있었다. 포니들이 사는 곳이고 마법이 존재하는 곳이다. 전학왔을 때 학교 앞 조각상에서 나온 너와 똑같이 생긴 여자애는 그 세계의 네 모습이다. 여러 이야기를 해줬지만 정작 내 얘기는 쏙 뺐다. 너무 당연하게 여겨와서 이미 알고있는줄 착각했었다.


    "전혀 몰랐어."


    트와일라잇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있는게 어지간히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이퀘스트리아 마법에 대해 잘 알고있겠어?"


    트와일라잇이 내 정체를 알고있다고 착각한 이유가 그녀는 나에게 마법에 대한 것을 묻곤 해서였다. 


    "난 그냥 네가 나처럼 따로 연구한 줄 알고..."


    엄청난 사실을 지금 고백한게 조금 미안했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다.


    "어쨌든 날 다시 원래대로 돌려줄 수 있어?"


    내가 말했다. 트와일라잇은 아직도 팬던트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게 어쩐지 불안했다.


    "그게... 이 팬던트를 내가 만든 거긴 한데 실패작이거든. 마법을 추적하고 흡수할 순 있지만......"


    말끝을 흐리는게 불길한 예감이 사실로 다가올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되돌리는 법은 나도 잘 몰라. 그 때 내가 마법을 흡수할 때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고 그래서."


    "안돼. 안돼, 안돼."


    나는 인정할 수 없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이 모습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그건 말도 안돼. 사람들이 날 뭐라고 생각하겠어!"


    물론 이 모습이 내 본모습 이지만 그건 이퀘스트리아에서나 통하는 것이었다. 반대로 내가 인간 모습 그대로 이퀘스트리아로 간다면 포니들이 날 뭐라고 생각할까. 아마 외계에서 온 종족이 아닐까 생각할 것이다.


    "귀여운 포니로 보겠지."


    트와일라잇이 웃으며 말했다. 순간적으로 열이 뻗쳤다.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내가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트와일라잇은 얼굴에 미소를 그치지 않았다. 손도 씰룩거리는것이 또 날 쓰다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고 있는듯 했다. 그녀와는 다르게 난 아주 심각했다.


    "혹시 내가 했던것 처럼 팬던트를 부수면 마법이 돌아오지 않을까?"


    머릿속에 번뜩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말했다. 팬던트가 친구들의 마법을 흡수했을 때 나는 그것을 바닥에 내던져 마법을 방출시켰다. 그 마법은 내 안에 흡수시켰고 그 후 다시 친구들에게 돌아갔다. 어쩌면 이번에도 통할지 모른다.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전에 해봤던 방법이라면 시도라도 해봐야했다.


    나는 트와일라잇 손에 들은 팬던트를 입으로 물고서 있는 힘껏 바닥으로 내리쳤다. 팬던트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부딪혔다. 나는 한참이나 반응이 일어나길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팬던트를 물어 앞발까지 들어 다시 한번 바닥에 내리쳤다. 팬던트에 금이 살짝 갔지만 역시나 반응이 없었다. 일부러 날 조롱하는것 같아 오기가 생겼다. 팬던트의 줄 부분을 물어 빙글빙글 돌렸다. 붕붕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회전력을 얻은 팬던트를 놓아버렸다.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소리가 울려퍼지며 팬던트는 튕겨져 나갔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확 발로 깔아뭉갤까 하다 트와일라잇이 다시 팬던트를 주웠다.


    "그건 안되는거 같아, 선셋. 걱정마. 내가 한번 고쳐볼게."


    "얼마나 걸릴거 같아...?"


    나는 조바심이 나며 물었다.


    "글쎄......"


    재촉한다고 뭐가 될것같진 않았다. 이제 유일하게 믿을곳이라곤 팬던트의 제작자 뿐이었다. 트와일라잇을 못믿는건 아니었지만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어쩌면 평생 이 모습으로 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잠깐. 그럼 내일 학교는 어쩌지? 이 꼴을 하고 가야돼?"


    차라리 결석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결석할 이유도 없다. 갑자기 며칠 못나올정도로 아프다고하면 누가 믿어줄까. 아니, 학교에 포니가 나오는게 더 말이 안되는거 같았다. 생각할수록 골치만 아파지고 해결은 전혀 안됐다.


    갑자기 울분이 속에서 부터 치밀어왔다. 하필 그 팬던트는 거기 있었을까. 난 왜 또 그걸 발견한걸까. 고장난 팬던트는 왜 갑자기 작동한걸까.


    "하아... 이런 개같은 경우가."


    내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말에 스파이크가 으르렁거리며 얼굴을 찌푸렸다.


    "야, 그거 개한테 실례거든!"


    "아, 미안."


    잘못한 건 내 마법을 흡수한 팬던트도, 그런 팬던트를 만든 트와일라잇도 아니었다. 가만히 있던 팬던트를 건들인 내가 잘못이었다. 원망할 사람이 나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이 화가 났다. 화가 났지만 화를 낸다는 것 자체가 바보같았다.


    "우선 애들에게 말해볼게."


    트와일라잇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기 시작했다. 나는 화들짝 놀라 트와일라잇의 손을 막았다.


    "그건 안돼."


    트와일라잇이 당황하며 날 쳐다보았다.


    "왜?"


    왜 그럴까. 그건 나도 잘 몰랐다. 그냥 포니가 된 내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아무튼 말하지 말아줘. 당분간은."


    트와일라잇은 이해하지 못하는듯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다시 전화를 집어넣었다.


    "알았어. 그렇게 할게."


    "고마워."


    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때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트와일라잇, 선셋. 저녁 다 됐단다. 어서 올라와서 먹으렴."


    트와일라잇의 어머니인듯 했다. 생각해보니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한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이 꼴을 하고 밖으로 나갈수는 없었다. 어쩌지. 나도 당황스러웠지만 트와일라잇도 전혀 대처가 안돼있는듯 했다. 그녀는 허둥지둥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문쪽을 향해 소리쳤다.


    "자, 잠깐만요, 엄마. 좀 있다 올라갈게요."


    다급하게 변명했지만 시간 벌기에 불과했다. 우리둘은 곧 위층에 올라가야 했고 그 때까지 날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긴 불가능했다.


    "트와일라잇, 엄마랑 약속했지? 연구도 중요하지만 밥은 꼭 제때 같이 먹기로. 손님까지 왔잖니."


    그 마저도 소용없을 것 같았다. 계단을 내려오는 발소리가 울리는것으로 보아 이곳으로 올 것 같았다. 나는 트와일라잇을 다급히 쳐다봤다. 그녀 역시 예상 밖의 상황에 조급하게 발을 굴렀다.


    "아, 알았어요. 지금 바로 올라갈게요."


    "안돼. 엄마랑 같이 올라가렴."


    발걸음 소리가 점점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뒤늦게 숨을 곳을 찾아보았다. 좁은 방안에서 숨을 곳이라곤 없었다. 숨을 곳이 있다해도 발걸음이 바로 코앞까지 들려 이미 늦었다.


    마침내 트와일라잇의 어머니가 문에 도달했을 때 나는 그녀와 눈이 딱 마주쳤다. 그리고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진걸 보았다. 마치 못볼것이라도 본 사람처럼 그녀는 내게서 시선을 회피해 트와일라잇에게 돌렸다. 나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괜히 그녀의 눈밖에 나고싶지 않았다. 차라리 나를 없는 셈 쳤으면 바랬다. 눈을 둘 곳을 찾지 못해 바닥을 내려다봤다.


    "또 이상한 실험을 하고 있는거니? 저 말은 또 뭐니? 네 친구 선셋은 어디갔니?"


    "그게 있죠..."


    트와일라잇은 어색한 미소를 보이며 말을 끌었다. 그녀가 흘끗 날 내려다 보았다. 나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내 신호를 받아들인 트와일라잇은 변명을 떠올리기 위해 시간을 더 벌었다.


    "어디를 갔는데... 그... 갑자기 급한일이 있다고."


    트와일라잇은 거짓말을 정말 못하는거 같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저 말을 덥석 믿긴 힘들거같다.


    "어머나. 같이 저녁을 먹으면 좋았을걸."


    다행히 트와일라잇의 어머니는 믿어주는 눈치였다. 저녁 식사는 물건너 갔다. 내가 갑자기 포니가 됐다고하면 증명이야 할 순 있지만 마법과 이퀘스트리아에 전무한 그들을 납득시키기는 힘들것같다. 설령 설명을 잘해서 내가 포니가 됐다고 납득시켜도 문제였을거 같다. 식탁에서 사람들 사이에 포니가 껴서 저녁을 먹는 꼴도 우스울것이다.


    내가 왜 트와일라잇에게 내 상태를 친구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됐다. 트와일라잇의 어머니가 날 마주쳤을 때 보였던 그 표정을 친구들에게서 볼것 같아서 였다. 포니로 변한 내 모습을 친구로 받아들이지 못할지도 몰랐다. 어쩌면 불쾌하가 여길 수도 있었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날 보는 시선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결국 난 다른 세계에서 온 생물체밖에 불과하지 않다고 여기는 그 눈빛을 난 받아들일 수 없을것이다.


    나는 도망치듯 두 사람을 지나쳐 계단쪽으로 달려갔다. 내 돌발 행동에 트와일라잇과 그녀의 어머니가 화들짝 놀랐다. 트와일라잇이 날 부르려 했지만 이름은 부르지 않았다. 난 뒤돌아보지 않고 서둘러 계단을 오르고 집밖을 빠져나왔다. 그리곤 무작정 집쪽으로 달려갔다. 이곳에 올 때는 버스를 타고 갔지만 지금 상태로는 버스에 타기란 무리일 것이다.


    트와일라잇에게 내가 이퀘스트리아 출신이라고 얘기하지 않은것은 실수가 아닐지도 몰랐다. 그녀가 알지 않길 바라는 내 무의식이 그랬는지도 모른다. 이런 모습이 되면 누가 날 똑같은 인간으로 바라봐줄까.


    지금도 마찬가지다. 도로를 달리는 중에도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빤히 쳐다보는 사람, 날 보며 소리치는 사람, 날 사진으로 찍는 사람도 있었다. 모두가 날 보며 똑같은 생각을 하는것 같았다. 저 포니는 뭐지. 왜 이곳에 있는걸까. 있지말아야 할것이 왜 여기 있을까. 그들은 전부 날 불청객을 보는 눈빛으로 본다. 나는 애써 그들을 외면했다.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멀리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보였다. 솔직히 집에 간다고 대책이 세워지는건 아니지만 일단은 혼자있고 싶었다. 정확히는 아무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이제 이 모퉁이에서 바로 돌면 아파트 입구였다. 다행히 지나간 사람들 중엔 내가 아는 사람들이 없었다. 있다해도 날 알아챌리는 없겠지만.


    족히 10분은 넘게 뛰어왔지만 그렇게 숨이 차진 않았다. 포니가 되어 좋은 장점이 하나는 있었다.


    모퉁이를 바로 돌려는 차에 바로 앞에 사람이 튀어나타났다. 갑작스럽게 튀어나와 미처 피할수가 없었다. 나는 발굽에 브레이크를 걸듯 바닥을 끌어 급정지했다. 다행히 부딪히진 않았지만 급하게 멈춘탓에 중심이 쏠려 앞으로 넘어져버렸다. 서둘러 몸을 세우고 다시 달리려던 참에 무언가가 날 끌어안았다.


    "세상에, 이거 포니잖아!"


    바로 내 앞에 있던 사람이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날 와락 안고는 얼굴을 내 볼에 마구 비볐다.


    "저...!"


    당황한 나머지 목소리가 튀어나올 뻔 했다. 가까스로 숨을 삼켜 소리를 차단했다. 다행히 사람 말이라고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었나보다. 가뜩이나 주변에서 날 쳐다보고 있는데 이목을 더 끌뻔했다. 날 끌어안은게 누군진 몰라도 일단은 여기서 달아나야했다. 바로 목적지가 코 앞인데 괜히 시간낭비를 할 순 없었다.


    "이퀘스트리아에 있는 포니랑 똑같이 생겼네!"


    나는 그 말에 흠칫 놀랐다. 어쩐지 낯익은 목소리가 위화감을 고조시켰다. 누구인지 확인해야했다. 나는 안간힘을 쓰며 날 끌어안은 누군가를 떼어내려했다.


    "길을 잃었니? 아유, 귀여워."


    거머리같은 그녀를 떼어내자 마자 이번엔 내 갈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했다.


    하마터면 또 소리를 낼 뻔했다. 내 앞에 선 것은 소나타 더스크였다. 후드티를 뒤집어 쓴 그녀는 해맑은 미소로 내 갈기를 마구 쓰다듬고 있었다.


    전혀 예상치못한 인물을 마주하게 되어 사고가 정지되었다.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나머지 대즐링들도 근처에 있는걸까? 나인걸 알아차린걸까?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걸까?


    "세상에 옆구리에 큐티마크도 달려있네. 진짜로 이퀘스트리아에서 왔나?"


    소나타는 내 옆구리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이 이상 생각은 무의미하다고 깨달았다. 여기 있으면 더 노출될 뿐이었다. 나는 뒷발에 힘을 줘 그녀를 재빨리 지나쳤다. 소나타가 일어나기도 전에 아파트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누군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전속력으로 꼭대기 층까지 단숨에 올라가 집안에 들어갔다. 방문을 잠그고 현관문에 기대자 다리가 서서히 풀려갔다. 거친 숨 사이로 한숨을 크게 내뱉었다.


    집까지 오는데는 성공했지만 달라진건 하나도 없었다. 창밖으로 석양이 지고 어둠이 드리우는게 보였다. 가슴속에선 막막함이 무겁게 자리잡았다. 나는 아파트 현관에 털썩 주저앉았다.


    -----------------------


    그렇게 길진 않을꺼 같네요 길어야 6,7편?

    베타초콜릿의 꼬릿말입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5/21 19:31:07  39.116.***.131  디벨리아  56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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