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네이버 웹툰 중에 '송곳'이라는 만화가 있습니다.</div> <div>마트의 한 관리직이 비정규직들과 함께 부당해고에 대항하는 내용인데...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암울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div> <div>사회고발보다는 부조리한 현실 앞에서 괴로워하고 자기 앞의 살 길을 찾는 사람들의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만화입니다.</div> <div>(그래서 봅니다. 사회고발? 지겹습니다.)</div> <div> </div> <div> <img width="223" height="320" alt="movie_image0S68W1R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9/1411952304XsMPOugrtGP.jpg"></div> <div> </div> <div>그런데 이번에 비슷한 소재(마트의 비정규직에 대한 부당해고)로 영화가 나왔네요.</div> <div>포스터를 보면 왠지 닭장 속에 갇힌 닭들이 생각납니다. 좁은 공간에 밀어넣어져 하나하나 잡아먹히는 닭과 우리의 삶이 얼마나 차이가 날까?</div> <div>자본이란 권력 앞에서, 이들과 한통속인 정부라는 권력 앞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얼마나 부질 없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div> <div>물론 어떤 전개가 될지는 뻔하지만(노동운동과 탄압의 과정은 정형화된지 오래입니다.)... 어떻게 결말을 지을지는 궁금합니다.</div> <div>희망을 던져주며 눈물이나 훔치라고 할지,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을지...</div> <div> </div> <div>마빡에는 '카트'를 올려놨지만, 잠깐 '송곳'에 관련된 제 경험을 말할까 합니다.</div> <div>얼마 전 철개에서 누군가와 '송곳'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죠.</div> <div>누군가 '송곳'을 언급하길래 저도 '송곳' 좋아하는데 국정원이 보고 방해할까봐 말 안하고 있었다고...</div> <div>(어차피 네이버 웹툰이 여기보다 보는 사람이 더 많은데도 그런 생각을 했더랍니다.)</div> <div>그런데 그 대화 이후 송곳이 더 이상 안 올라오더군요.</div> <div>웃자고 한 소리였는데...</div> <div> </div> <div>사실, '송곳'은 2부 끝나고 3부 준비 중이라 안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div> <div>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찌질한 한 개인은 </div> <div>'괜히 국정원이 노다니는 곳에서 입 한 번 잘못 놀려 이 좋은 웹툰을 내리게 한 건 아닐까...'</div> <div>라는 이런 웃지 못할 생각까지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왜냐구요? </div> <div>우리의 역사가, 현재의 역사가 개인 개인을 발가락에 낀 때만큼도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div> <div>개인은 위대한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위해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는 존재이자,</div> <div>권력의 생각과 다르면, 자본의 생리에 반하면 마치 정원에 자란 잡초마냥 뽑혀 버리는 존재이고,</div> <div>수시로 감시하며 조금이라도 다른 소리를 하면 잡아갈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div> <div>90년대 이후 없어진 줄 알았는데, 민간인사찰이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하고 있더군요.</div> <div>이젠 검찰에서 사이버상의 명예훼손에 대한 수사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div> <div>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온갖 막말을 하던 사람들은 다 풀어주더니... 대체 누굴 수사하겠다는 수작인지.</div> <div>그러니 조심 안 하고 배기겠습니까?</div> <div>날마다 자기 검열을 하며 내 생각, 내 태도, 내 언행이 이 사회에 부합한가? 나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해가 되는 건 아닐까?</div> <div>예의를 떠나 생존을 걱정하며, 스스로 입을 닫아야 합니다.</div> <div> </div> <div>요즘은 경찰들이 거리에서 조금만 심기를 거스르면 '모욕죄'로 수갑채워서 48시간 동안 구금시켰다가 고소취하로 풀어준다더군요.</div> <div>(자세한게 궁금하시면 김종배의 시사통에서 팟캐스트 '인권통-보복하는 경찰'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div> <div>무서워서 경찰들 근처에나 가겠습니까? 이 글로 '모욕죄'에 걸리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div> <div>(이 글을 읽으실 국정원 선생님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벌렁한데... 이젠 경찰까지 신경써야 합니다. 숨도 못 쉬겠습니다.)</div> <div>이젠 일상에서조차 권력을 실감하게 되었고, 몸을 사리며 살게 되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이 모양 이 꼴이라니...</div> <div>야금야금 검열을 강화하며 인권을 옥죄고 자유를 옥죄는 것이 우리가 표를 던진 사람들이 하는 짓입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이런 폭압은 언젠가는 터집니다.</div> <div>영화 '카트'처럼 갈데까지 가면, 더 이상 갈데도 없어지면 터지고 마는 겁니다.</div> <div>영화란 특수부대 나오는 액션물보고 아무 준비없이 특수부대 훈련 따라하다 애꿋은 병사를 2명이나 죽이라고 있는 것도 아니고,</div> <div>형사물에서 증거를 찾아 기소하라고 주어진 48시간을 보고, 자기 기분나쁘다고 아무나 수갑채우고 48시간동안 감금하라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div> <div>영화를 보는 진짜 이유는 '카트'같은 영화보고 사회현실을 깨닫고 반성하라고 있는게 아닐까요?</div> <div>(홍보글처럼 되었습니다만... 저도 안 본 영화라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지루하면 말짱 꽝~ 아니겠습니까)</div> <div> </div> <div>어쨋든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개인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권리를 (투쟁해서가 아니라) 당연하게 인정받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div> <div>권력의 눈치 안보고 자유롭게 말하며 살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div> <div>역사 속의 개인... 참 별 것 아니지만,</div> <div>별 것 아니기에 자기 하고 싶은대로 말하고 일하며 살 자유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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