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6부</div> <div>나는 이 글을 3년 전에 완결지었다. 하지만 물리학에 대한 갈릴레이의 발표가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발표를 미루게 되었다.</div> <div>나는 갈릴레이의 학설이 국가나 종교에 해롭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갈릴레이를 지지할 생각도 없다.</div> <div>나는 단지 갈릴레이를 보며 내 학설이 찬반양론의 논쟁에 빠지거나, 혹 명성을 얻어 후학을 가르칠 기회를 잃게 되지 않기를 원했을 뿐이다.</div> <div>물론 광대한 자연 앞에서 그 법칙을 일일이 실험하며 밝혀내는 것은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div> <div>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실험을 접하고 도움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었다.</div> <div>나는 나의 사후에 책이 출판되기를 원했었다.</div> <div> </div> <div>나의 물리학 이론이나 이에 대한 반론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하다.</div> <div>나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르는 학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만큼이라도 자연을 이해하기를 바란다.</div> <div>그들이 나보다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면, 그들도 내가 발견한 것을 그들 스스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div> <div>나는 (방법서설의) 방법론에 의지해서만 검증했기에 내가 아직도 발견해야 할 것들은 </div> <div>지금까지 내가 발견한 것보다 더 어렵고 비밀스러운 성질을 갖고 있는 것들일 것이다.</div> <div> </div> <div>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div> <div>만약 내가 출판을 하지 않는다면 지인들이 이를 내 학문적 결핍 때문이라고 오해할까봐 저어되었기 때문이다.</div> <div>또한 내가 필요로 하는 실험을 나 혼자서 다 할 수가 없었고, 이로 인해 연구가 지지부진해지고 있었기에,</div> <div>즉 내 연구를 알려 다른 학자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야 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div> <div>때문에 지나친 논쟁에 말려들어감 없이, 내가 알리길 원치 않는 원리들은 너무 알릴 필요없이,</div> <div>내가 학문 속에서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는 것을 (다른 학자들이) 명석히 알려 줄만한 주제들만 골라서 이렇게 출판한다.</div> <div>나는 나의 학설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반대의견을 알려주기를 바란다.</div> <div> </div> <div>'굴절광학'이나 '기상학'의 가정들이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면, 그래서 내 글을 다 읽었다면, 매우 만족했으리라 생각된다.</div> <div>만약에 내가 설명한 이론을 곧 실천할 수 없을지라도 이는 내 이론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재능과 숙련이 부족해서이다.</div> <div> </div> <div>나는 오직 학문에 매진할 계획이며, 이를 방해하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나는 명예에는 관심이 없다.</div> <div>나는 나를 영광스럽게 만드는 사람보다 나를 (연구할 수 있도록) 한가롭게 놔두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낀다.</div> <div> </div> <div>-------</div> <div>갈릴레이가 지동설을 증명한 죄로 파문당한게 1616년이니... 그 소식을 들은 데카르도 엄청 쫄았나 봅니다.</div> <div>자신의 책에서조차 수사적 표현에 숨어 참 애매한 태도를 취합니다.</div> <div>'갈릴레이가 틀린 건 아니지만 갈릴레이를 지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div> <div>거 참... 데카르트를 욕하기 보단 데카르트를 그렇게 많든 당대 교황청이 문제겠지요.</div> <div> </div> <div>암튼 당대의 다른 많은 철학자들이 그렇듯이 데카르트도 자뻑의 달인이었나 봅니다.</div> <div>곳곳이 자기자랑 투성이입니다. 나 만큼이나 할 수 있으려나? 아리스토텔레스만큼이라도 하지?</div> <div>내 글을 읽었으니 만족하지? 실현을 못하는 건 니 재능과 숙련도가 부족해서 그런거야... 라니</div> <div>마지막은 더 가관입니다. 명예에는 관심도 없다. 호젓하게 연구나 할란다 하더니... 결국 스웨덴 여왕이 부르자 곧 바로 달려갔죠.</div> <div> </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근대철학의 문을 열었습니다.</div> <div>이성을 통해, 철학을 통해 이 세계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여겼던 건 그만이 아니었습니다.</div> <div>아퀴나스도 있었고, 베이컨도 있었고... 등등 많았습니다.</div> <div>하지만 철학을 신학을 위한 시녀로 보거나, 기계적 발견이나 발명의 수단 정도로 생각했던 이들과 달리</div> <div>데카르트는 철학을 통해 이 세계의 진리, 우주적 진리를 밝힐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자신과 함께 이를 밝혀나가자고 선동합니다.</div> <div>인간을 기준으로 인간의 관점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고 분석하고 지배할 수 있다고, 이제 그러자고 주장합니다.</div> <div> </div> <div>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우리의 현재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div> <div>뭔가 좀 엉성하고 허술하면서, 또는 두려움 반 자뻑 반이 뒤섞인 웃픈 상황 속에서 슬금슬금 시작되었습니다.</div> <div>우린 그저 편안히 앉아 즐기면서 그들을 위대한 영웅으로 칭송하고 그들의 얼굴에 금칠하기 바쁘지만...</div> <div>원래부터 우리의 세계가 인본주의적이고 이성주의적인 듯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지만...</div> <div>진정으로 우리가 찾아야 할 진실은 그저 자신의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살아갔던... </div> <div>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헤메고, 이를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진창을 헤메던...</div> <div>진심 반 사심 반, 진리를 열망하던 그들의 헛발질 속에 있었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div> <div> </div> <div>결국 방법서설을 마쳤네요. </div> <div>방법서설을 다뤘으니 성찰까지도 마저 다뤄야 옳겠지만... 요건 좀 쉬었다가 다시 해야 할 듯 합니다.</div> <div>별 것 아닌데도... 짬 내서 하려니 쉽지 않더군요.</div> <div>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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