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3부<br>집을 개축할 때는 집을 개축하는 동안 지낼 또 다른 집이 필요하다.<br>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동안에도 (즉 답을 찾는 동안에도) 우유부단해 지지 않기 위해 또한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격률이 필요하다.</div> <div>여기 이를 위한 네 가지 격률을 제시한다.</div> <div><br>첫째, 도덕격률은 어렸을 때부터 나를 키워준 하나님의 종교를 언제나 지니면서, 내 나라의 법률이나 습관에 복종하겠다는 것이다.<br> 여러 개의 의견들 중에서 가장 온건한 의견, 실천하기 편리하고 극단적이지 않은 의견을 쫓을 것이다. <br>둘째, 내가 할 수 있는 나의 행동에 있어서 가장 굳게, 가장 단호하게 나 자신을 붙들어매는 것이다.<br> 길을 잃었을 때는 한 길로 쭉 가는 것이 길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그 방향은 가장 그럴듯한 의견, 타당한 개연성에 두어야 한다.<br>셋째, 사건의 흐름을 파악하기보다 나 자신을 극기하려고 애쓰는 일이며, 또 세계의 질서보다는 오히려 나 자신의 욕망을 변경시키고<br> 또 일반적으로 나의 사유에서보다는 나의 능력에 전적으로 들어오는 것이 없다고 믿도록 애쓰는 것이다.<br>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밝힐 수 없는 것은 밝힐 수 없다고 인정해야 한다.<br> 사물들의 변화로부터 자기 자신을 빼어낼 수 있었던 철학자들이 많은 고통과 가난에도 불구하고, <br> 행복한 축복 속에서 그들의 신들과 대답 또는 토론할 수 있었던 비밀이 원칙적으로 내가 말한 태도 속에 있었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br>넷째, 나는 도덕적으로 가장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현세에서 영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거리들과 일별했다.<br> 가능한한 진리를 찾기 위해, 나는 내가 나 자신에게 규정했던 위의 방법들에 따라 나의 일생을 바치기로 마음 먹었다.</div> <div> </div> <div>내가 따른 길이 나에게 가능한 모든 인식을 확실히 얻게 해주는 것이요, <br>또한 내가 얻을 수 있는 모든 참된 선을 얻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들,<br>나는 나의 욕망을 제한시킬 수가 없었고, 또 스스로 만족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div> <div> </div> <div>이와 같은 도덕적 격률을 확신한 다음에, 그리고 그 격률을 각각 나의 믿음의 진리로서 정립한 다음에, <br>나는 내 의견의 나머지 부분에 대하여, 거기에서 자유스럽게 벗어날 수가 있었다고 판단하였다.<br>그리고 내가 난롯가에 앉아서 나의 모든 생각을 폐쇄적으로 정리하는 것보다, <br>다른 사람들과의 교제를 통하여 더 잘 진리에로 도달하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다시 여행을 떠났다.<br>이후 나는 9년 동안 연극의 배우보다는 방관자로서 떠돌아 다녔다.</div> <div> </div> <div>그리고 각 주제에 관하여, 그 주제를 의심케 할 수 있었던 것에 관하여 특히 반성하면서,<br>또 우리가 잘못 생각하는 경우를 반성하면서, 나는 나의 정신으로부터 전에 나의 정신속에 스며들수 있었던 모든 오류를 깨끗이 버렸다.<br>그렇다고 해서 의심하기 위하여 의심하며, 늘 결단하지 못하는 회의론자들을 모방하는 것은 아니다.<br>왜냐하면 이와 반대로 나의 모든 계획은 바위와 진흙을 찾기 위하여 흔들리는 땅과 모래를 버리고 <br>나 스스로를 확신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br>이런 계획이 성공한 까닭은 나의 어렴풋한 짐작에서가 아니라, <br>명석하고 확실한 추리에 의해 검토했던 명제들의 불확실성과 거짓을 발견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방법서설이 다른 범속한 철학들보다 진리탐구에 기여한 점이 있다면,<br>그 까닭은 아마도 틀림없이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이 허풍을 떨면서 아는 척하는 것보다<br>나는 더 모른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 때문이며,<br>또 다른 사람들이 옳다고 평가할 때에 나는 많은 사실을 의심했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나는 의심스러운 명제들을 의심하면서 확실한 결론을 이끌어내기도 했다.<br>낡은 집을 허물어 버리는 경우, 대개는 새로운 집을 짓는 데 사용하기 위하여 그 집의 파괴된 물건을 보관해 두는 것처럼,<br>나도 그릇된 토대 위에 세워진 것으로 판단된 내 의견들의 모든 것을 전부 파괴하면서, <br>더 확실한 의견을 세우는데 필요한 많은 관찰과 경험을 얻게 되었다.</div> <div> </div> <div>나는 타인이 나를 과대평가하지 않기를 바랄만큼 선량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br>때문에 전력을 다해 일반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명성에 합당한 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br>전쟁 후 네덜란드에서 은퇴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은지 8년째이며, 버림받은 사막같은 여기서 가장 고독하고 한적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div> <div> </div> <div>------<br>음... 3부까지도 어떤 구체적인 방법보다는 자화자찬이 이어지고 있군요. 하긴 '서설'이니까...<br>칸트나 헤겔의 서설들에서도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br>역시 철학은 '도'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철학을 하니 도덕군자처럼 행동해라? 웃기는 소리죠. <br>철학은 아부와 아첨과 자기 자랑과 욕망과 질투로 범벅되어 있습니다. 사실 철학도 철학자가 하는 일인데, 그 어떤 인간이 그렇지 않겠습니까?<br>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은 그 속에서 진리를 찾으려 합니다. 그것이 철학을 철학이게끔 만드는 게 아닐까 합니다.</div> <div> </div> <div>벌써 찬바람이 불고... 한가위네요.</div> <div>슈퍼문 보시면서 가족과 함께 들들 볶이시지 않기를... 바랍니다.</div>
어릴 때는 레고가 그렇게 갖고 싶었다.
하지만 크고 나니 더 이상 레고를 가지고 놀 필요가 없어졌다.
난 이미 누군가의 레고가 되어 마치 어린아이의 장난감처럼 버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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