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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a serious mental disease - Plato.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이 문구를 보았다.
흔한 '사랑 문구'인 줄만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유명한 고대 철학자인 플라톤이 말한 문구... 이걸 본 순간 사뭇 진지해진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곧 공상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거기서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 사람과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같이 침대 위에서 뒹굴었다.
거친 호흡이 오고 가고 서로에게 속 빈 칭찬을 하며 사랑을 키워나갔으나, 뜻하지 않게 들린 다른 이의 목소리에 공상의 세계에서 깨어났다.
착각.
공상의 세계에서 벗어난 나는 이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 전까지 나와 사랑을 나누던 사람은 멀리서 다른 이와 해맑게 웃고 있었다.
나는 그 사람과 사랑하고,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하길 원했지만, 다른 이와 웃고 있는 그 사람은 날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렇담... 나와 했던 사랑은 무엇이던가? 방금 공상의 세계에서 나누었던 사랑은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했던 사이가 아니었나... 서로 한 몸이었던 사이가 아니었나... 나 혼자만 사랑했던 것이었나?
사랑... 그 사람과 나는 진한 사랑을 했지만, 그 사람은 이미 나와 멀리 떨어져 있다.
손이 닿지 않았다.
목소리도 닿지 않는다.
자칫 그 사람과 더욱 멀어질까 두려워... 가까이 다다가 보려고 해도... 끝내 내게 돌아온 건 끔찍한 비명이었다.
집착.
그 사람과 같이 있던 다른 이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내 사랑은 사랑이 아닌, 집착이라고 말했다.
내 사랑이 집착이었나?
그 말을 듣고 스스로 반문해봐도, 들려오는 대답 같은 건 없었다.
그동안 사랑했던 그 사람은 다른 이의 옆에서 힐끔힐끔 나와 다른 이 사이를 훔쳐보았다.
얼핏 보이는 그 사람의 눈동자에는 초조함이 느껴졌다. 그 사람은 옆에 서있는 다른 이를 도피처로 삼아, 내 사랑을 거부하는 것 같았다.
그때 다른 이가 또다시 내게 말했다.
이제 다신 만나지 말자고...
이후 그 사람은 다른 이를 따라 더더욱 멀어져 갔다.
멀어지는 두 사람을 멍하니 보고 있는 사이. 들려오지 않았던 대답 같은 게 들려왔다.
"사랑은 정신병이다."
나는 한동안 정신병에 걸린 것 같다. 그 사람도 마찬가지고... 다른 이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사랑이라는 건 뭘까?
사랑이란 너무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 사람과 했던 사랑도 사랑이고, 다른 이와의 사랑도 사랑이고, 다른 이가 집착이라고 말한 내 사랑도 사랑이고, 그 사람이 다른 이를 도피처로 삼은 것도 사랑이다.
이처럼 사랑은 너무 많은 걸 포용하고 있다.
그럼... 내 사랑도 사랑이지 않을까? 착각, 집착 같은 게 아니라... 그 넓은 사랑의 의미에 포함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서둘러 그들을 뒤쫓아갔다.
원래부터 사랑은 정신병이다.
결국 다른 이에게 빼앗길 사랑이라면... 이 방법을 실행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사랑은 정신병이니까...
난 거기에 미쳤으니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그 사람과의 사랑을 위해 나는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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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기에, 저는 플라톤이 말한 것처럼 사랑이 정신 질환 같습니다.
위에 내용은 극적인 표현을 하고자 적어봤습니다.
출처 | 창작 글입니다. 플라톤의 말은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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