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언어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이극로 선생<br>독일 유학시절, 과거 독일과 영국이 폴란드와 아일랜드를 식민 지배했을 때 폴란드어와 켈트어를 말살한 것을 보고<br>일제에 의해 조선어도 곧 사라질 것이라 우려해 귀국 후 조선어학회를 조직했다고 합니다<br>프랑스 국립박물관 아카이브에서 이극로 선생의 구술자료가 발견되었는데,<br>1928년 그가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들러 조선말로 기록을 남긴 것이라고 합니다<br>소르본 대학 구술아카이브는 프랑스 축음기 회사의 협력으로 각국의 언어와 방언,민담, 설화, 노래 등을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자료보존기관이라고 합니다<br>이극로 선생은 조선어 보존 의지로 프랑스까지 건너가 음성을 남겼고, 이 음성은 가장 오래된 한국어 음성자료가 되었습니다<br>100년 전 말이지만 지금 사람들과 크게 소통에 불편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br>녹음 후반부에 천도교리를 녹음으로 남겼는데, 짧은 녹음임에도 분량을 쪼개서 실었던 것으로 미루어, 조선어 보존 의지만큼이나 선생이 중요하게 여긴 내용인 것 같습니다</p> <p> <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d-hnGoG3c4I" frameborder="0"></iframe></p> <p>천도교리</p> <p>사람을 한울님과 같이 섬길 일<br>한울님은 천지만물 가운데 아니 있는 곳이 없습니다<br>그리하야 우리는 천지만물이 한몸인 것을 알았습니다<br>그리고보면 천지만물을 내 몸과 같이 공경하는 동시에<br>위선 사람 자기의 동포를 한울같이 알고<br>공경하기를 한울같이 하여야 합니다<br>세상 사람들은 한울님은 공경할 줄은 알되<br>사람은 공경할 줄은 알지 못합니다<br>이것은 대단히 그릇된 생각입니다<br>한울님이 다른데 있지 아니하고<br>사람의 마음 속에 있을 바에는<br>사람을 바리고 다시 어데서 한울님을 공경할 수 있겠습니까<br>지금까지의 사람들은 한울님과 사람을 따로 떼어보았는 고로<br>한울님은 높다하고 사람은 천하다 하였습니다<br>그래서 사람보기를 금수와 같이 하였습니다<br>얼마나 까꾸로 된 생각입니까<br>남양해에 있는 어떤 야만인들이<br>사람을 잡아서 귀신한테 제사 지내는 데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br>이것이 사람은 천히 알고 귀신은 높게 아는 버릇에서 나온 것입니다<br>소위 문명하였다는 우리들 중에도 아즉까지 이런 버릇을 떼지 못하고 사는 셈입니다<br>역사를 보면 종교전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br>종교전쟁은 니가 믿는 귀신이 옳으냐 내가 믿는 귀신이 옳으냐 하야<br>사람을 몰아 전쟁에 죽게 하던 것이올씨다<br>이것이 얼마나 못된 버릇입니까<br>이것은 도대체 사람을 한울인 줄을 모르는 데서 나온 못된 행질입니다</p> <p><br>천도교의 뿌리가 동학사상에서 비롯된 인내천人乃天 사상이라고 배운 기억이 어렴풋이 있는데, 이 내용인 것 같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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