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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2-03-17
    방문 : 17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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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hil_16330
    작성자 : fishCutlet (가입일자:2012-03-17 방문횟수:1739)
    추천 : 4
    조회수 : 619
    IP : 175.114.***.8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02/27 23:18:55
    http://todayhumor.com/?phil_16330 모바일
    미투
    사실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div>남자인 나에게도 그렇고, 여자에게도 그럴 것이다.</div> <div><br></div> <div>성이란 프라이버시이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하고 들춰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div> <div>그러나 동시에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겨야 하는 것도 아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니 내 이야기를 좀 해볼까 생각한다.</div> <div>사실 나는 이렇다할 끔찍한 경험을 한 것은 아니다.</div> <div>지극히 평범하게, 우리 사회 어디서나 흔히 벌어지는 정도의 경험을 했을 뿐이다.</div> <div><div><span style="font-size:9pt;">내 어린시절을 돌이켜 생각한다고 해서 딱히 고통스럽지는 않다.</span></div> <div>약간 불쾌한 기분이 들어 미간이 조금 찌푸려지는 정도일까.</div></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경험이란게 지극히 사적이고 협소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것이니,</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 일들이 우리 사회에 어디서나 흔히 벌어진다고 쉽게 단정할 수는 없다.</span></div> <div>그렇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교차점이 별로 없는 여러 지역, 집단, 단체, 여러 사람들을 돌이켜보면, </div> <div>나로서는 그냥 이런 일은 흔하게 벌어지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div> <div><br></div> <div>그냥 내가 좀 유난히 예민하고, 까다로울 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를테면 내가 아직 미취학 아동이었던 시절,</div> <div>고추는 오줌 나오는 곳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고 성이 뭔지도 알지도 못했을 때,</div> <div>10살 가까이 많은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어떤 형이 나를 외진 곳으로 데려가</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자신의 고추를 보여주며 빨아보라고 했었던 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는 오줌=더럽다는 정도의 가벼운 생각으로 싫다고 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왜 이런 이상한 짓을 하지?라는 짧은 의문을 남기고 기억 속이 묻어두었다.</span></div> <div><br></div> <div>시간이 지나 내가 그 당시 그 형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div> <div>그런 행동들의 의미를 알게 된 순간 그 기억이 파헤쳐졌다.</div> <div>몇년이나 지난 기억이 다시 떠오른 순간은 소름돋는 기분이 들었지만,</div> <div>이해못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div> <div>성적 욕구는 주체할수 없이 솟아오르는데 어디로 분출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지.</div> <div>아직은 어리니까, 그게 잘못인지조차 깨닫지 못한거지.</div> <div><br></div> <div>어려서 저지른 흑역사가,</div> <div>아무것도 모를것 같았던 그 다섯살짜리 꼬마가 다큰 성인이 되어 아직까지도 그일을 기억하면서</div> <div>만날때마다 싫어도 그런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는건 알고 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를테면,</div> <div>내가 어렸을때 살았던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는 정말 꾸부렁한 호호 할아버지였다.</div> <div>내가 유치원생이었을때부터 부모님은 맞벌이셨고</div> <div>오토락이 없던시절 목에 걸고다니던 열쇠를 깜빡하고 집에 두고 나온 날이면,</div> <div>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형이나 엄마를 경비실에서 기다리곤 했다.</div> <div>고추를 보여주는건 부끄러운 일이라는 정도의 개념은 생긴 이후인 나에게</div> <div>그 경비 할아버지가 고추한번 만져보자고, 구세대에겐 그닥 추잡할 것도 없을지 모르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그랬다.</div> <div>문제가 있다면 그 할아버지가 정말로 만지려 들었다는 점이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를테면,</span></div> <div>내 초등학생 때의 별명은 000였다.</div> <div>000라고 밖에 쓸 수 없는 것은, 특별할 것은 없다고<span style="font-size:9pt;"> 말하는 내게도 </span><span style="font-size:9pt;">이것만은 트라우마로 남아있어서,</span></div> <div>그 단어를 키보드로 입력하고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손이 떨려서 더이상 글을 쓰는 것이 불가능함을 </div> <div>방금 전에 깨달았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별로 대단한 별명은 아니다. 초등학생들이 흔히 하는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단어로 지은 유치한 별명이었다.</div> <div>우연히도 내 이름의 발음이 젖가슴을 저속하게 부르는 말과 발음이 비슷했을 뿐이다.</div> <div>그 별명 이전에도 이름으로 지은 별명은 많았다. <span style="font-size:9pt;">예를들면 성이 같으니까 전두환, </span><span style="font-size:9pt;">전두환이니까 대머리 같은 식으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이들은 원래 남을 비웃고 놀리길 좋아한다. </span><span style="font-size:9pt;">그렇게 서로를 비웃으며 싸우고 화해하길 반복하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서로를 병신 취급하는게 심리적인 벽을 허물고 친해지는 과정이라고 배우는 모양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 경우는 전두환이 그런 놀이의 일종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조금씩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남녀의 신체가 조금씩 달라지는 </span><span style="font-size:9pt;">10살 무렵의 어린이들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갑자기 성적 호기심이 폭발해 미쳐버리는 모양이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전학기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하게 이야기하는게 가능하던 친구들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느날 갑자기 돌연 빠구리라고 짖어대는 짐승으로 돌변해 일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지경이었으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짐승이라는게 저속하다는 비아냥이 아니라, 친구들은 정말로 짖었다. 말이 아니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서로 엉덩이에 사타구니를 갖다대며 빠구리라고 정신없이 외쳐대는 것으로 여자아이들의 어그로를 끄는 걸 즐겼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밖에도 고전적인 </span><span style="font-size:9pt;">아이스께끼나 브라 잡아당기기 같은, </span><span style="font-size:9pt;">나로선 이해할수 없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들에겐 아마도 큰 흥분과 희열을 안겨주었을 그런 놀이를 하며 </span><span style="font-size:9pt;">정신없이 몰려다니는 통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전에 하던 평범한 화제로는 그들 틈에 끼어들수도 없었다.</span></div> <div><br></div> <div>단지 그들 틈에 끼어들지 못하는 것 뿐이라면 별로 상관 없었다.</div> <div>여전히 그렇지 않은 멀쩡한 친구들도 있었으니까.</div> <div>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등하교길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수 있는 짬지 자지 보지 SEX 같은,</div> <div>한문장조차 이루지 못하는 저능아 수준의 낙서들.</div> <div>그런 낙서의 연장선에 000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낙서는 어느집 담벼락이 아니라,</div> <div>내 책상, 내 교과서와 공책, 우리반 칠판과 벽에 그려졌다.</div> <div>교과서란 교과서는 전부 싸인펜으로 커다랗게 젖가슴을 그려놓은 통에,</div> <div>나는 교과서 표지를 전부 찢어 버렸다.</div> <div><br></div> <div>처음엔 나와 가까웠던 친구들이 시작한 거였다.</div> <div>내가 예민하게 반응해서 그걸 즐기는 거라고 곧 깨달았기에, 내가 반응하지 않은 이후로</div> <div>그 친구들의 심한 장난은 학기말쯤은 줄어들었고, <span style="font-size:9pt;">반이 바뀌고선 그런 별명으로 부르는 일조차 없었다.</span></div> <div>그렇지만 000라는 별명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까지 나를 따라다녔다.</div> <div>친하면서도 자주 싸웠던 친구 하나는 자기 심사가 꼬일때마다 000라고 내뱉았다.</div> <div>잊힐만하면 한번씩, 나랑 친하지도 않은 놈들이 000라고 소리지르고 뒤통수를 때리고 도망가거나,</div> <div>나는 알지도 못하는 놈들이 쟤가 000라며 손가락질하며 비웃는 경험을 졸업하는 그날까지 겪어야 했다.</div> <div><br></div> <div>신기하게도, 중학교에서는 그런일은 당하지 않았다.</div> <div>남자 중학교로 진학했음에도, <span style="font-size:9pt;">나와 같은 중학교로 배정된 동창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span></div> <div>신기하게도 왕자지라거나 좆, 지보 같은 나보다 더 노골적이고 낯뜨거운 별명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을 거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직까지도 이해할수 없는 것은, 그 친구들이 그 별명을 어느정도 즐겼다는 점이다.)</span></div> <div>관심을 끌만한 여학생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할거다.</div> <div><br></div> <div>다만 초등학교에서 겪었던 일은 딱히 그 집단이 특별히 이상해서 그런 것은 아니란건 분명하다.</div> <div>나는 중학교때 이사해서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아이들이 거의 없는 동네에서 살았는데,</div> <div>그 동네에서 다니기 시작했던 학원에서 어느 누군가 내 이름을 듣더니 000를 연상하자마자 그 별명이 빠르게 퍼졌으니까.</div> <div>나는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학원을 그만두었다.</div> <div>다행인건, 당시 중학교는 뺑뺑이로 배정되는 거라 사는 동네랑 상관 없고,</div> <div>그 학원에 나를 아는 우리 학교 학생이 하나도 없었다는 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를테면</div> <div>초등학교 4학년때 체육 선생. 이 경우는 내겐 딱히 피해를 준 건 없었지만,</div> <div>체육수업시간에 여자아이들의 엉덩이를 만진다는 소문이 파다했다.</div> <div>소문이고 자시고 간에, 철봉에 매달리는 걸 돕는다는 명분으로 당당히 엉덩이를 만지는 것을 모두가 봤으니.</div> <div>남자애들은 아무리 잘 못해도 결코 도와주는 일이 없었고, 잘하는 여자아이라도 굳이 엉덩이를 밀어 올려주는 경우는 숱하게 많았으니</div> <div>아이들이 꺼림칙하게 여기는 것도 당연했겠지.</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 기억속에 미친 초등학교 선생은 여럿 있지만, </span><span style="font-size:9pt;">성적인 케이스는 이사람이 유일.</span></div> <div><br></div> <div>중학교 때는 남학교라서 그런지 선생님들은 수시로 음담패설을 했다.</div> <div>누가 뭘했는지 일일히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div> <div><span style="font-size:9pt;">패륜에 가까운 야한 이야기로 수업을 시작하는 선생님도 있었고,</span></div> <div><div><span style="font-size:9pt;">체벌로 부랄을 만지작 거려서 아이들의 웃음거리로 만드는 선생도 있었고,</span></div></div> <div>그밖에 갖은 말과 신체접촉으로 성적인 수치심을 주는 선생이 많았다.</div> <div><br></div> <div>그런 행동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div> <div>뚱하고 반항적인 우울한 중2 남자애들의 관심과 호의를 사기 위해서 <span style="font-size:9pt;">성적인 농담보다 더 좋은 자극제는 없을테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동급생들에게 웃음거리가 된 아이들에게도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었을까.</span></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를테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군시절 내 옆자리를 쓰던 1년 선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자기 전이면 내 귀에 바람을 불어넣거나 속눈썹을 건드리는 장난을 쳤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머릴 쓰다듬거나 껴안을 때도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처음엔, 사람 자는데 성가시게 왜이러나 정도였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1년이나 선임인데다 평소엔 미안할 정도로 친절 했기에 불평하기 어려웠다.</span></div> <div><br></div> <div>갈수록, 그냥 장난이라고 생각하기엔 미묘한 수준에서 점점 더 심해졌다.</div> <div>목을 간지럽히거나, 무릎을 만지거나. 내 허벅지 위에 자기 다리를 올린다거나.</div> <div>귀에 불어넣는 바람이 그냥 호 불어넣던 것을 뜨겁게 하 불어넣는다거나.</div> <div><br></div> <div>미지근한 물에서 개구리를 끓이듯이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그런 쪽으로 심해져갔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마지막은 그 놈의 손이 허벅지를 타고 올라오려 할 때였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침구를 걷어차고 뛰쳐나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불침번이 왜그러냐고 물었을때 나는 너무 더워서 그렇다고 말하곤,</span></div> <div>허락을 받아 창문이 가까운 자리로 침구를 옮겼다.</div> <div>사실은 추웠는데 말이다.</div> <div><br></div> <div>이후로는 신체적 접촉은 없었지만, 그 선임과 동기였던 분대장이 뭔가 낌새를 느꼈는지 몰라도</div> <div>내 침구 자리를 옮겨 주었다.</div> <div><br></div> <div>좀 소름 돋았던 것은, 전역하고 싸이월드에 접속하니 1년이나 먼저 전역한 그 선임이</div> <div>지금쯤 전역했겠네 꼭 보고 싶다 연락해라 며 전화번호와 함께 1촌 신청을 보내왔던 거다.</div> <div>그리고 그 선임은 아직도 내 페이스북 친구 신청 대기 목록에 남아있다는 사실.</div> <div><br></div> <div>그 선임이 동성애자인지 어떤지는 모른다.</div> <div>뮤직뱅크나 음악중심 보면서 걸그룹 나올때 '우와 저 빨통봐'라며 감탄하던 것이</div> <div>진심인건지 아니면 일부러 꾸며낸 것인지도 잘 모른다.</div> <div>확실한 건, 나는 성추행을 당한 것이고 그 선임은 자각이 없다는 사실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를테면,</span></div> <div>그 1년 선임보다도 6개월정도 더 선임인 행정병.</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가 자대배치받았을때 아마 물병장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span></div> <div>행보관의 오른팔이기도 해서 중대에서 가장 실세라고 할수 있었던 인물.</div> <div>갓 전입 온 나에게 '너 아다니?'라고 물었다. 흔한 신병 골탕먹이기.</div> <div>나는 그때 아다가 무슨말인지도 몰랐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를테면,</div> <div>4개월 후임이었던 어느 운전병. 말이 많았던 이 친구는 자기가 여자친구랑 섹스를 어떻게 했는지를</div> <div>소대원들에게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며 말해주는걸 좋아했다. 여자친구의 성대모사까지 해가며.</div> <div>얼굴도 모르는 여자의 성생활을 그 남자친구의 입으로 듣는다는 것이 굉장히 불쾌하게 느껴져서</div> <div>자세히 들은건 거의 없지만, 워낙 크게 이야기해서 기억에 남은 한가지 이야기는</div> <div>섹스를 하면서 여자친구 휴대폰의 무작위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통화하게 했다는 이야기.</div> <div>사귀는 사이에 그 사람의 사회적 관계를 배려한다면 어떻게 그런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div> <div>둘이 좋다고 그렇게 했다면 내가 할말은 아니지라고 생각했다.</div> <div>하지만 남자친구의 소대원 전부가 그 여자친구의 성생활을 알게된다는 건 괜찮은 건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를테면,</div> <div>분대 2개월 선임 A과  내 맞선임 B, 내 맞후임 C.</div> <div>셋이서 함께 주말 외박을 갔다온날, 맞후임 C와 함께 야간 근무를 섰는데,</div> <div>이 친구가 웬일인지 너무나 싱글벙글하고 들뜬게 느껴져서 뭐 좋은일 있냐고 물었더니</div> <div>그런게 있습니다ㅎㅎ 이런 알듯 말듯한 애매한 반응.</div> <div>마침 다음날 근무가 2개월 선임 A와 잡혀있어서 더 캐묻지 않고 있다가 이야기를 들었는데,</div> <div>그 내용이 가관이었다.<span style="font-size:9pt;"> A가 C의 아다를 떼줬다는 이야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A가 C랑 했다는게 아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함께 외박을 나온 A,B,C를 A의 절친인 여자 D가 마중을 나와 함께 술을 마시고 놀았는데,</span></div> <div>꽐라가 된 여자 D와 B,C가 했다는 그런 이야기였다.</div> <div>사실이라면 A는 B,C와 함께 지 친구를 윤간한거고, 거짓말이라도 이런 이야기를 자랑이랍시고 떠벌일수 있는 인간이라는 거지.</div> <div>이런걸 친구라고 친하게 지냈던 내 자신에게 토가 쏠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를테면 <span style="font-size:9pt;">내 대학 동기Z.</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나름 괜찮은 대학을 다녔다.</span></div> <div>그래서라고 할지, 아니면 군에서 만큼 붙어지내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듣지 않아서 모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div> <div>어쨋든 군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이야기하자면 말수가 적은 나라도 반나절은 이야기 할수 있겠지만,</div> <div>더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대학 친구들에 대해선 이 주제로 할 말이 그렇게 많진 않다.</div> <div><br></div> <div>Z는 훤칠하게 큰키에 잘생긴데다 똑똑하고 젠틀한 태로를 겸비한 인간이라, 과에서도 동아리에서도 정말 인기가 많았다.</div> <div>어스레한 저녁, 동방에 나를 포함해 남자 셋이 저녁을 먹을까하며 멍때리고 앉아 있던 때,</div> <div>Z가 툭 던지듯 말했다. "아 존나 강간하고 싶다. <span style="font-size:9pt;">지나가는 여자 존나 잡아다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서 강간하고 싶다"</span></div> <div><br></div> <div>농담이다. 분명히 농담이었다.</div> <div>같이 있던 X도 말했다.</div> <div>"ㅋㅋㅋㅋㅋ이 미친 새끼 내 이새끼 또라인거 진작에 알고 있었다니까. 내가 말했지 넌 내 과라고. 너도 또라이야 이 새끼야"</div> <div>친구들은 웃었지만, 나는 웃지 못했다.</div> <div>Z가 생판 남에게 그런 이야기 할 사람도 아니고, 뒤에서라도 그런 짓을 할만큼 도덕관념이 없는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div> <div>도덕관념과 섹스판타지는 별개고, 섹스판타지를 말하는게 꼭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걸 나도 안다.</div> <div>나도 어떤 성적 판타지를 가지고 있고, 그 모든 것이 다 사회적인 허용범위 안이라고 할 자신은 없으니까.</div> <div><br></div> <div>그렇지만 그걸 말로 꺼내고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은 어떨까. 그게, 남을 짓밟는 폭력적인 행동에 관한 거라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를테면 18살 많은 졸업생 선배.</div> <div>같이 학교다닌 적도 없으니 그리 자주 볼일은 없는 사람이지만,</div> <div>동아리 졸업생 초청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당시 졸업생 대표를 맡은 선배와 몇번 술자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div> <div>그 결과 별로 평판이 좋은 선배는 아니었다. 그보단, 그 선배에 대한 나쁜 평판을 내가 퍼뜨렸다.</div> <div>의욕은 앞서는데 현실 인식은 뒤쳐져서 자기랑 일하는 사람들 힘들게 만드는 타입.</div> <div>경험상 평균 50명 내외의 졸업생 참석이 예상되는 동아리 행사에, 자기가 대표 맡았으니 150명 오게 만들겠다며</div> <div>기념품 150인분을 준비하라고 시키는 사람이니 악의적으로 나쁜 평판을 퍼뜨린건 아니라고 생각한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행사를 준비하며 </span><span style="font-size:9pt;">선배들과 가진 두번째 술자리에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서로 잘 안다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이 사람이 피곤한 타입이구나 라는건 충분히 알게되었을 때 쯤.</span></div> <div><div><span style="font-size:9pt;">CC인 회장이 먼저 집에가자마자 같이 있던 그 남자친구에게 '너 회장이랑 잤냐?' 같은 걸 물어보는</span></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눈치도 없고 개념도 없는 쓰레기.</span></div> <div><br></div> <div>각자 다음날도 있어서 졸업생 초 고학번 선배들은 이미 다 귀가하고 재학생 후배들도 이제 파장하고 쉬어볼까 할때 쯤,</div> <div>눈치도 개념도 없는 <span style="font-size:9pt;">이 졸업생 대표라는 인간은 끝까지 남아 기어이 3차를 가고 싶어했다. 그것도 도우미 나오는 노래방으로.</span></div> <div>자기 마누라랑 아들이랑 셋이 찍은 사진으로 카톡 프로필을 걸어놓은 인간이,</div> <div><span style="font-size:9pt;">20살 가까이 어린 후배들을 데리고 </span><span style="font-size:9pt;">도우미 나오는 노래방이 가고 싶을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자기가 가고싶은걸까, 아니면 젊은 친구들 환심을 사서 어떻게든 어울려서 젊은 기분 내고 싶다는 객기일까. 아마도 둘 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뭐든간에, '그건 좀 아닌거 같아요.' 라고 답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끝은 얼버무리며 내일 평일이라 수업도 있다고 웃으며 이야기 했지만..</span></div> <div>못내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더니 날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본다.</div> <div>뭐 어쩌라는건가 싶어 벙찐 사이, 후배들 몇몇은 틈을타 각자 집으로 도망치고 몇몇은 이 진상을 집으로 보낼 택시를 잡는 사이,</div> <div>갑자기 내 얼굴을 붙잡더니 입술박치기를 하려 들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사람 치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멱살을 붙잡고 밀쳐내는 정도로 제지 했지만,</span></div> <div>지금까지도 나는 그 새끼의 죽빵을 날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div> <div><br></div> <div>마침 친구들이 잡아놓은 택시에 진상을 실어 보내고, 나는 다음날 간결하게 문자를 보냈다.</div> <div>'어제 있었던 일은 굉장히 불쾌합니다. 사과하세요.'</div> <div>돌아온 답장은 정말 구질구질했다.</div> <div>술이 웬수다, 잘 기억이 안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미안하다, 한번만 용서해 달라</div> <div>같이 행사도 잘 진행해야 하니 다른데는 말하지 말아달라 등등.</div> <div><br></div> <div>단톡방에 다시 올렸다.</div> <div>'어제 같은일은 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선배님'</div> <div>이번에 올라온 답장은 매우 간결했다</div> <div>'미안혀 다신 안그럴게^^'</div> <div>'뭔일 있었어?'</div> <div>'어제 내가 술이 많이 취했어^^'</div> <div><br></div> <div>어쨋든, 행사고 나발이고 내가 그 사람을 보는 일은 두번 다시 없었다. 동아리 기념 행사 같은건 안가도 그만이니까.</div> <div>하지만 세상에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div> <div>동아리가 아니라 직장이라면. 학생이 아니라, 밥줄이 걸린 직장인이라면. <span style="font-size:9pt;">선배가 아니라, 직속 상사라면.</span></div> <div>그 또라이 선배랑 같이 일하고 있는 부하 직원들은 어떨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남자로 태어났고, 같은 사회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른다. 아마도, 어떤 부분들은 결코 알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div> <div>나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다른 남성들이 어떻게 살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div> <div>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세상엔 나보다 더 끔찍한 사건을 겪고 살아온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는 거다.</div> <div>그게 여자든, 남자든.</div> <div>그리고 그런 끔찍한 짓들을 저지르는 사람은 발에 채이게 많다.</div> <div>뻔뻔하게 얼버무리는 가해자, 가해를 가해라고 인지조차 못하는 가해자, 당한건 악착같이 기억해도 가한건 하나도 기억에 남기지 않는 인간들.</div> <div><br></div> <div>악행의 기억이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피해자들 뿐이다. </div> <div>그리고 사람들은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가해자를 옹호한다.</div> <div>거봐, 너도 똑같은 인간일 뿐이잖아. 너는 뭐 다른줄 알았냐.</div> <div>증거있냐, 증명되지 않는 피해자를 옹호하는건 언더독이다.</div> <div><br></div> <div>등등.</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미투 운동은 다른게 아니다. <span style="font-size:9pt;">세상이 말하지 못하게 했던 것을 말하는 것.</span></div> <div>누가 말 못하게 했냐고? <span style="font-size:9pt;">지레 말 못하는 게 아니다.</span><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피해자의 입장이 되어보아야 안다. 그 무엇도 말하기 쉬운 것은 없다.</div> <div>당장 미투 운동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보면 알 수 있다.</div> <div>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 못지 않게, 고까운 시선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은 넘쳐난다.</div> <div><br></div> <div>여론으로 판단하는게 아니라, 증거와 법률로 판단해야 한다고.</div> <div>성범죄의 상당부분은 증거조차 남지 않는다. 그 순간의 말, 그 순간의 신체접촉이</div> <div>지나서 아니라고 잡아떼면 없는일이 되어버리고, 당한 사람이 꽃뱀 취급을 당한다.</div> <div><br></div> <div>미투 운동으로 누군가 지목되고 고발당한다고 해서 누구나 법률로 처벌받는 것은 아니다.</div> <div>그 와중엔 분명히 억울하게 무고로 지목 당하는 사람도 있다.</div> <div>그런 일은 막아야 할 거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증거 없는 내 경험과 직관이 말하는 것은, <span style="font-size:9pt;">미투 운동이 적어도 그들이 믿는 것보다는 훨씬 진실에 가깝다는 것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세상엔 그만한 수의 말못하는 피해자들과, 말하지 않는 가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증거는 없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답은, 그동안 억울하게 참아왔던, 억눌러왔던 피해자들을 다시 닥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div> <div>그건 무고를 막는 방법이 아니라, 피해자들을 죽이는 길일 뿐이다.</div> <div><br></div> <div>미투 운동을 중지시키는 것이 무고를 막는 것이 아니라,</div> <div>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범죄행위들을 가능한 정확히 조사하고 낱낱히 밝혀내는 것이 피해자들을 구제하고</div> <div>무고를 방지하는 방법이다. 사라진 증거와 정황들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것은 때로는 불가능할지 모르지만,</div> <div>최선을 다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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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27 23:55:24  119.56.***.85  새벽여명  554261
    [2] 2018/02/28 01:16:56  118.218.***.161  perro  244620
    [3] 2018/03/02 04:54:50  108.162.***.102  奇香  740745
    [4] 2018/03/05 18:52:46  125.183.***.181  시민005  738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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