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들불처럼 화악 일어났다가 비맞은 소불알 마냥 금세 사그라드는 변덕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br><br>아래 글에서 니르바나님의 댓글에 링크된 글을 보니, 과거 저와 투닥거리던(?) K님(C는 아니겠죠...닉네임 원본이 그리스 철학자 같아보이던데)이 남긴 댓글과, 그 밑에서 볼썽 사납게(?) 그 분의 과거를 빌미로 현재 언동의 이중성에 열심히 딴지를 걸고 있는 과거의 저를 만났습니다. <br><br>최근에 어떤 글을 쓰신 후로ㅡ철게 유저들이 의도적으로 그랬을 리는 없겠지만 집중적인 반박을 당한 이후로ㅡ 요즘 뵐 수가 없어서 살짝 궁금해 하던 차였습니다. <br>한편으로는 어차피 사람이라는 건 다 거기서 거기고, 과거의 발언과 현재 사이에 일관성 없는 모습도 있을 수 있고, 특정 사안에선 똥고집스런 자존심을 내세울 때도 있는 건데, 내가 너무 과했나 싶기도 했고요. <br>(하긴 저처럼 뭐 하나 물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물고 늘어지는 타입도 드물긴 하죠...저도 제가 성장 과정에서 무슨 연유로 이런 성향을 갖게 되었는지를 모르겠습니다만...짐작이 가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br><br>암튼 요즘 그냥 잠시 쉬고 계신 건지 아니면 아예 이곳을 떠나신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분을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이 좀 찜찜하고 그랬더랬습니다. <br><br>그런데 막상 니르바나님의 글 밑에 붙은 댓글에서의 대화를 보니, 다시 그런 상황이 오면 저는 또 똑같이 행동할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br>언행일치의 일관성을 결여한 위선, 상황적으로 불리할 땐 찍소리도 못하는 비겁함과 비열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가르치려 드는 오만함...<br>저런 걸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제가 유독 저런 걸 혐오하다시피 하는 데는 저 역시 뭔가 문제가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br>위에서 말했다시피 제 성장 과정에서 어떤 경험이 문제가 됐었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만...<br><br>아무튼 감정은 조변석개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br>오래 전에 다퉜던 일인데도 지금 읽어보니 다시 또 그때의 감정으로 몰입이 되네요. <br>어떤 면에서 저 자신이 두렵기도 하고, 저에게 이런 성향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br><br>가장 두려운 건, 이런 감정이 일종의 '동류 혐오'일런지도 모른다는 거죠...<br>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말처럼 아무데나 써먹을 수 있는 깽판? 스킬이 있을까 싶습니다. <br>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쌈질하는 것들은 어차피 그밥에 그나물, 도긴개긴 다 똑같으니 싸우는 거다. <br>...들과 함께 제가 참 싫어하는 말들이죠. <br><br>그리고 감정이라는 게 참 별 게 아니구나, 또는 어차피 이 세상 모든 일은 감정의 문제구나 <br>라는 얼핏 상반되어 보이는 말들이 새삼스럽게 무겁게 다가옵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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