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는 제 스스로 그리 똑똑하진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도 멍청해 보이는 사람, 답답한 사람을 보며 </div> <div>종종 '저사람은 왜 저렇게 바보 같을까, 왜 저렇게 머리가 안돌아갈까' 라고 우습게 생각하곤 했습니다.</div> <div>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 자체에 의심이 들더군요. 한동안 의심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무</div> <div>리 고민하고 생각을 해봐도 내게 자만심을 가지게 한 그 멍청해 보이는 사람보다 내가 더 뛰어나다는 결론</div> <div>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똑똑한척 하는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멍청해 보이는 그 사람을 이해할 </div> <div>수 없었으니까요. 사실은 내가 더 쓸데없는 멍청함을 많이 가지고 있던 것에 불과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div> <div>명민함으로 멍청함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없다면 그것은 똑똑한척만 하는 더욱 멍청한거라고 이해하게 됐</div> <div>습니다. 이 후 때때로 타인에 대한 자만심이 고개를 들려고 하면 이같은 생각들이 반사적으로 족쇄가 되어 </div> <div>저를 교만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이게 또 제 마음에 흡족? 과 같은 태를 만들어 주는게 그리 나쁘지 않았</div> <div>습니다. 삶의 경험속에서 일차적인 지식을 겆고나니 지혜의 윤곽이 보이는구나. 그렇게 믿게 되었고 배우는 </div> <div>것만큼이나 배운걸 비울 줄 아는 것도 중요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언어란 개인이 가지는 순수한 의식적 개념의 형태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번역하여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div> <div>보여짐 당하기 위한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만 생각하고 고민하고 답을 내리고 그럴거면 언어는 필요</div> <div>없는게 아닐까 해요. 언어가 없이 의식의 상像만으로도 얼마든지 사유가 가능하고, 외려 이편이 제약이 없</div> <div>어 홀로 사유하는 데에는 훨씬 뛰어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중요하게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것은 </div> <div>언어를 타인 의식속의 순수한 상像을 들여다보기 위한 보조도구 정도로 이해해야지, 언어로 그 사람의 모든</div> <div>걸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중요한 무언가 더 볼 수 있고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내팽개치는 것</div> <div>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본인에게 필요한 것은 항상 쉽게 보이는 법이 없죠. 특히나 실제로 명석한 두뇌</div> <div>회전력을 갖은 사람일수록 자신에게 필요한 그것들을 공기처럼 잘 인식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div> <div>저는 제 삶의 경험에 비추어 직관하곤 해요.</div> <div><br></div> <div>돌이켜 생각해 봅니다. 제가 이 철학게시판을 통해 원하는 게 무엇일까. 저는 정치적 지식들을 검색하다가</div> <div>우연히 오유를 알게 됐고, 시사게를 알게 됐고, 철학게시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철학게시판의</div> <div>글들만 자주 읽어봅니다. 여타 다른 게시판과는 다른 무언가 끌림같은게 있었고 글들을 읽고 생각하고 그 자</div> <div>체로 즐겁고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 이러한 행위를 반복적인 일상과는 다른 나태의 즐거움 정도로 </div> <div>정의를 내려보기도 했었구요. 지금은 철학이 답을 찾는 과정 뿐 아니라 물음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생각</div> <div>합니다. 이렇게 철학적 사유의 즐거움을 아주 많이 알게 되었는데 문제는 상념에 빠지는 시간이 너무 자주 길</div> <div>어져 일상에 지장을 주는 일이 많아지게 됐다는 겁니다. 중독이라고 해야 될까요. 과하다는 판단이 서서 이런</div> <div>즐거움을 이만 끊고자 합니다. 학문으로써의 철학뿐 아니라 삶으로써의 철학에 있어서도 다른 어떤 게시판이</div> <div>나 책<span style="font-size:9pt;">자보다 많은 도움이 되었고 많이 배워가는 듯 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은 드리고 사라지는게 예의 아닐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싶었습</span><span style="font-size:9pt;">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철학들 하시길 바랍니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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