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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hil_14458
    작성자 : fishCutlet
    추천 : 1
    조회수 : 620
    IP : 175.114.***.8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6/08/27 23:23:36
    http://todayhumor.com/?phil_14458 모바일
    얼은 물- 언어의 섬세함에 관해.
    0.
    몇년 전 이 맘 때, 아직 무더위가 가시기 전인 8월 초에
    어느 고속버스터미널 2층의 매점에서 몹시 이상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은 '얼은물 팝니다'라고 쓰여져 있는 팻말.

    얼은 물이란게 대체 뭘까? 그 생소한 말에도 불구하고,
    꼭 직접 매점 안으로 들어가 냉장고 문을 열어보지 않아도
    누구나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팔고 있는 건, 냉장고에 꽁꽁, 아니 아주 꽝꽝 얼린 생수.

    1.
    대체 왜? 얼은 물일까. 말할 것도 없이 물을 얼리면 얼음이 된다. 얼은 물은 곧 얼음이다.
    그런데 왜 '얼음'이 아니라 '얼은물'을 팔고 있는 것일까?
    '얼음 팝니다'는 물리학적으로도 사전적으로도 틀린 말이 아니지만, 일상언어로선 틀린말이다.
    얼음과 '얼은 물'은 다르다. 왜냐하면 '얼음'이라는 상품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얼음 팝니다'라는 말은 얼음장수를 떠올리게 만든다.
    얼음 톱으로 잘라 수조나 아이스박스에 덩어리째 담아서 파는 각지고 커다란 통얼음.
    요새야 얼음을 파는 얼음집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대학 축제때나 캠핑을 한다거나 하는 소소한 행사마다 꼭 자영업자가 아니라도 통얼음을 쓸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얼음을 판다는게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은 안다.
    그렇기 때문에 '얼음 팝니다'라는 말은 상품으로써는 얼은 물과는 다른 것이다.

    무엇보다, 매점에서 파는 것은 얼어있다고는 하지만 얼음이 아니다.
    파는 순간에는 얼음이지만, 구매자가 소비할 때는 녹아서 물이 되었을 때인 것이다.
    매점에서 파는 것은 얼음이지만, 구매자가 구매하려는 것은 물이다.

    2.
    그렇긴한데, 얼음이 아니라고 해도 여전히 이상하다.
    우리가 마시는건 결국 물이긴 한데, 그럼 얼음물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매점 주인은 얼은물이라는 요상한 신조어로 말하고 싶었던 것이 뭘까?

    얼음물. 이 단어를 이미지로 떠올려 보자. 뭐가 떠오를까.
    시원스럽게 투명한 유리컵 표면에 송골송골 맺혀있는 물방울,
    그리고 컵 속엔 한잔의 물과 그위에 동동 띄워진 각얼음.
    아마 이런 이미지가 아닐까.
    그렇다. 얼음물은 언 물이 아니라 '얼음과 물'이다.
    얼음만 있어도 얼음물이 아니고, 물만 있어도 얼음물이 아니다.
    물반 얼음반, 그것이 얼음물의 이상적인 상태 아닐까?
    그렇다고 한다면, 매점에서 파는것은 얼음물 역시 아니다.
    소비자가 소비하는 것은 물이지만, 매점에서 팔 때는 물기 한방울 없이 꽁꽁 얼어 있는 얼음이다.
    그렇다. 매점에서 파는 것은 한여름의 열기를 뺏으며 천천히 녹아서 물이 될 얼음이지,
    단지 얼음과 물을 더해 놓은 것이 아닌 것이다.

    3.
    물은 물인데 물이 아니다. 그렇기에 얼음도 아니고 얼음물도 아니고 '얼은 물'이다.
    하지만 여전히 비문이다.
    얼은 물을 굳이 바르게 쓰자면 '언 물'이 맞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얼음이라고 쓰면 썼지, 언 물이라고 쓰지는 않기 때문에
    얼핏 생각하면 무슨 말인가 싶을 정도로 낮선 말이 된다.
    그래서 '얼다'의 어근을 살려 '얼은물'이라고 쓴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얼은물 팝니다'를 쓴 매점 주인은 그렇게 뛰어나게 학식이 높은 사람은 아니다.
    얼음도 아니고 얼음물도 아니고 언물도 안된다면,
    굳이 맞게 쓰자면 '얼린 물'이라고 했으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점 주인은 '얼은물'이라는 기묘한 단어로,
    얼음집의 통얼음이나 각얼음을 띄운 얼음물과는 다른 또 하나의 개념을 구분해냈다.

    4.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궤변 같은가? 그렇다면 '빙수'라는 말을 생각 해보자.
    빙수氷水를 우리말로 그대로 옮기면 얼음물이다. 하지만, 빙수와 얼음물이 같은가?
    팥빙수는 팥얼음물인가? 아니다. 얼음물에 팥을 올린다고 팥빙수가 되진 않는다.
    빙수는 얼음을 곱게 갈아 놓은 것을 뜻하니까.
    빙수와 얼음물은 같은 말이면서도, 다른 맥락에서 나온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말이다.

    일상언어조차 맥락에 따라 상당히 다른 의미를 지니고 읽는 사람에게 상당히 세밀한 정보를 전달한다.
    학자가 아닌 사람도 새로운 단어로 엄밀하게 구분된 개념을 창출한다.
    때로는 이런 언어는 다른 맥락을 가진 사람에겐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힌다.
    '얼은물'이라는 단어를 보고 나는 이와 같은 맥락을 생각하고 있지만,
    과연 다들 그렇게 생각할까? '뭐야 이 병신은'하는 사람은 없을까?
    내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얼은 물'을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까?

    훨씬 더 복잡한 개념들을 다룰 때는 대체 얼마나 정확한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8/28 03:31:50  173.245.***.167  앜움아  69459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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