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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9609
    작성자 : 바젤넘버원
    추천 : 2
    조회수 : 919
    IP : 14.32.***.12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11/30 16:58:30
    http://todayhumor.com/?panic_99609 모바일
    붉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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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신대륙을 찾아 항구를 떠난 지 한 달째

     

     

    식량은 바닥나기 시작했고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린 선원들은 잇몸에서 피가 나고

    몸에서 심한 악취를 풍기기 시작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래 없이 거친 풍랑을 만난 원정대는

    파도에 휩쓸려 수많은 대원들을 잃었습니다.

     

     

    선원들은 이번 원정이 저주받은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의견을 모은 선원들은 항해를 포기하고

    왔던 길로 돌아가자고 선장에게 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선원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선장에게 전할

    대표자를 뽑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습니다.

     

     

    모두 선장이 두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두가 침묵하는 가운데

    한 젊은 선원이 선장에게 의견을 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독주를 연거푸 들이마신 젊은 선원은

    선장을 만나러 갑판으로 향했습니다.

     

     

    젊은 선원은 난간 앞에 서서

    밤바다에 비친 달그림자를 보는 선장을 발견했습니다.

     

     

    선장의 잃어버린 왼손을 대신한 갈고리가

    달빛에 차갑고 푸른빛을 발하자

    젊은 선원은 올라오던 취기가

    순식간에 가셨습니다.

     

     

    젊은 선원은 용기를 내어 선장에게 다가갔습니다.

     

     

    선장에게 가까이 다가간 젊은 선원은

    선장이 낮은 목소리로

    뭔가를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젊은 선원은

    선장이 미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젊은 선원은 선장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곧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젊은 선원이 선장을 향해 두 팔을 내밀며

    달려들었습니다.

     

     

    그러자

    선장은 기다렸다는 듯 몸을 비켰고

    젊은 선원은 난간밖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선장이 떨어지는 젊은 선원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선장은 차가운 눈으로 허공에 매달린 젊은 선원을 보다

    왼손의 갈고리로 젊은 선원의 발목을 끊었습니다.

     

     

    붉은 피가 허공으로 솟구치더니

    젊은 선원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와

    어두운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젊은 선원은 영혼을 찢어버리는 듯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습니다.

     

     

    그때

    젊은 선원은 붉게 물든 수면을

    빠르게 가르며 헤엄치는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젊은 선원은 선장이 중얼거리던 말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온몸의 털들이 곤두섰습니다.

     

     

    피 냄새를 맡은 상어들이 몰려오는구나

     

     

    상어들이 피 냄새를 맡고 몰려오는구나

     

     

    붉은 바다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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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09 19:11:54  122.45.***.195  세상은  53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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