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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길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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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8840
    작성자 : 빛나는길
    추천 : 2
    조회수 : 495
    IP : 118.129.***.3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7/09 10:04:36
    http://todayhumor.com/?panic_98840 모바일
    <소설6월10일> 비밀 아지트가 적들에게 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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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비밀 아지트가 적들에게 털리다
     

    이정훈이 비밀 아지트에서 나와 최지혜와 만나는 장소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탄다. 이 때 잠실 슈퍼마켓 앞에서 주인 아저씨가 손녀 딸을 세발자전거에 태워 밀어주고 있는데 그 앞을 검은색 승용차가 과속으로 지나간다. 깜짝 놀란 주인 아저씨가 그 승용차 뒤에서 욕을 해댄다. 잠실 비밀 아지트에서 김영철이 사다리차 운전 조작법 책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현관문 벨이 울린다. 김영철이 대답을 안 한다. 집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그러자 아까 찾아와 반상회비를 걷어갔던 여기 연립주택 집주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미스터 킴 안에 있어?”
    이번엔 뭐가 급한지 현관문 까지 두드린다. 김영철이 발뒤꿈치를 들어 살살 걸어가 현관문 보안 렌즈를 통해 바깥을 살핀다.
    소포가 왔는데 문 좀 열어봐!”
    집주인 손에 소포가 없다. 김영철의 심장이 덜컹하고 내려앉는다. 뒷걸음질 치면서 뒤로 물러난 김영철이 유리창을 통해 1층 밖을 내다보니 건장한 남자들 서너 명이 보인다. 이때 집주인이 열쇠로 문을 열려고 한다. 침착하게 김영철이 미국 대사관 약도가 그려진 전지를 떼어내고 라이터를 켜서 불태운다. 현관문이 열린다. 김영철이 의자를 집어 들어 베란다 유리창을 깨부순다. 경찰의 급습 사실, 흔적을 남기려는 것이다. 집으로 뛰어 들어온 수사관들에게 김영철이 저항하지만 금방 제압당한다. 팔이 등 뒤로 꺽인채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다.
    이정훈은 시내에서 최지혜를 만나 미국 대사관 점거 농성에 대해 논의를 하고 다시 잠실의 비밀 아지트로 돌아온다. 슈퍼마켓 앞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손목시계를 본다. 저녁 610분 전이다. 이정훈이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슈퍼마켓 앞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 유리창이 박살 나 있다. 이게 뭐지? 불안함에 소름이 살짝 돋는다. 슈퍼마켓 아저씨가 이정훈에게 다가온다.
    아까 난리가 났어
    이정훈이 묻지도 않는데 아저씨가 말을 건다.
    난리라뇨?”
    몇 시간 전에 미스터 킴이 사는 연립주택에 강도가 들어서 경찰이 체포했는데 잡혀가던 강도가 갑자기 몸부림치는 바람에 여기 공중전화 유리가 다 부숴졌어.”
    순간, 불온한 분위기가 사르르 이정훈의 발목부터 위로 올라온다. 목울대에 침이 걸려 넘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강도가 일부러 여기다 갖다 박은 거 같기도 하고 경찰들한테 끌려가면서 뭐라 뭐라 소리 지르더라고.”
    탐정처럼 아까 벌어진 사건을 더듬어 보는 아저씨에게 이정훈의 목소리가 떨린다.
    그 강도가 뭐라고 했는데요?”
    글쎄, 무슨 말인지 너무 무서워서 듣지를 못했는데 덩치는 작고 눈만 아주 크고 얼굴도 여자같이 생긴 게 강도 같지는 않더라고.”
    주인 아저씨가 연행된 강도의 인상착의를 말하는데 손녀가 정답을 얘기한다.
    할아버지! 내가 들었어. 그 강도가 이렇게 말했어.”
    손녀가 강도라는 사람이 경찰한테 연행당시 했던 언행을 흉내 낸다.
    파쇼정권 타도하자, 타도하자! 타도하자!”
    손녀가 구호를 외치며 팔까지 높이 치켜든다. 이정훈은 찰나, 시간이 멈추고 심장도 멈췄다. 정보기관에 조직의 비밀 아지트가 발각된 것이다. 김영철이 이 사실을 이정훈에게 알리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를 일부러 부순 거였다. 자신의 검거 사실을 이정훈과 조직원들이 알아차리고 도망가기를 바랬던 것이다. 슈퍼마켓 근처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수사관으로 보인다. 연립주택에서 저녁 6시가 되자 오오~ 오우오우오우~ 오오~~’ 하는 팝송이 환청처럼 들려온다. 이정훈의 양발이 땅에 고정되어 버린 듯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이정훈이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다. 일단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간다. 연립주택 쪽에서 덩치가 큰 남자가 슈퍼마켓 쪽으로 걸어온다. 슈퍼마켓 아저씨가 그 남자를 보더니
    저 사람이네. 아까 강도 잡아갔던 경찰!”
    이 얘기에 이정훈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리고 슈퍼마켓 주인한테 부탁을 한다.
    아저씨 제가 영서 데리고 동네 한 바퀴만 돌고 올게요
    주인아저씨가 뭔 뜬금없는 소린가 이정훈을 쳐다보다가 허락을 한다.
    그렇게 하세요.”
    영서야! 이리와.”
    이정훈이 부르자 주인의 손녀가 강아지처럼 이정훈 품에 안긴다. 이 순간, 예의없는 자에 의해 슈퍼마켓 문이 거칠게 열린다. 들어온 수사관이 아이를 안고 있는 이정훈은 의심하지 않고 바로 옆에서 물건을 고르던 대학생 차림의 남자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다. 이정훈이 아이를 안고 천천히 밖으로 걸어 나가는데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길을 건너 건물 모퉁이를 돌고 난 후 아이를 내려놓았다.
    영서야! 너 여기서 집에 갈 수 있어?”
    .”
    그러면 아저씨한테 말해봐 집에 어떻게 가는지?”
    여기 건널목을 손들고 건너서 저기 식당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우리 집이잖아.”
    딩동댕! 정답! 차 잘 보고 가야 하는 거 알지?”
    이정훈이 호주머니에서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아이 손에 쥐어준다.
    추석 세뱃돈이야.”
    에이 추석에 누가 세배를 해? 설날도 아닌데. 아저씨, 바보!”
    아이가 안전하게 건널목을 건너서 슈퍼마켓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한 후 이정훈이 뛰기 시작했다. 어디로 뛰는지도 몰랐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 그러다가 발이 멈춰졌다. 무서웠다. 이정훈의 몸을 중심으로 360도 물샐 틈 없는 방향에서 공포가 목을 죄어왔다.
    지난 가리봉 오거리 시위에서 노동자 학생 시위대에게 진압장비까지 뺏긴 서대문 경찰서 소속 소대장 5명을 경찰서장이 구두발로 정강이를 차고 있다.
    이 새끼들아, 시위대한테 작살나게 깨진 가리봉이 전쟁터였으면 니들은 총살형이야. 방패랑 최루탄 발사기 다 버리고 도망치는 놈들이랑 총 버린 군인이랑 다를 게 뭐야?”
    화가 안 풀린 경찰서장이 책상 위에 있는 커다란 책을 집어 들어 소대장들 머리를 한 대씩 후려 갈긴다. 그 소대장들 중에서 한 명의 머리에서 피가 나자 그제서야 경찰서장의 구타가 중단된다.
    꺼져, 이 병신들아!”
    소대장들이 경찰서장에게 경례를 붙이고 서장실을 나온다. 그 중에 한명, 최성식이 머리에 난 혹을 손으로 주무르면서 건물 밖으로 빠져나간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른 최성식이 씩씩거리고 있는데 전경 한 명이 다가온다.
    소대장님, 가리봉 오거리 시위 관련 지명 수배자입니다. 버스 안에 붙여놓으라고 합니다.”
    수배전단을 받아보던 최성식이 깜짝 놀란다. 지나가던 김용수도 그런 최성식의 행동을 보고 최성식 어깨너머로 수배전단을 보고 온몸이 굳어 버린다. 수배전단에는 이정훈의 사진이 있기 때문이다.
    수배자 : 이정훈 (서울대 공법학과 4학년 제적)
    혐의 : 가리봉 오거리 불법 폭력 시위 배후 조종자
    현상금 : 2백만 원
    이제야 정신을 차린 최성식이 김용수를 쳐다본다.
    정훈이, 이 새끼가 우리를 속였어. 우리를 통해 뭔가 정보를 얻으려고 일부러 동창회도 나오고 그런거야, 아주 가증스러운 새끼!”
    정훈이가 뭘 속였다는 겁니까?”
    어쭈? 김용수! 너 지금 이 새끼 편드는 거야?”
    편이 아니라 정훈이가 뭘 속였다는 거야?”
    니가 뭘 안다고 정훈이 편을 들어? 너 이제 짭새 하다가 운동권 하려고? 미친 새끼! 주제를 알아야지. 꺼져! 이 새끼야
    최성식의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해지자 김용수가 자리를 피한다.
    잠실 연립주택 비밀 아지트에서 김영철을 체포해서 출발한 검은색 승용차가 강남대로를 달려가고 있다. 승용차 안에는 김영철이 검은 안대로 눈이 가려져 있다.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채 뒷좌석 가운데에 앉아있는 김영철 양 옆으로 수사관들이 있다. 체포과정에서 격렬하게 저항한 김영철 양팔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다. 검은 색 승용차가 반포대교를 건너 남산 3호 터널 쪽으로 향한다. 김영철이 속으로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차리려 한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귀를 세운다. 밖의 소음소리가 증폭된다. 터널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도심 터널을 지나는 거 같은데. 1호 터널, 2호 터널, 3호 터널.’
    터널을 통과한 차가 신호등에 걸렸는지 멈춰 선다. 김영철이 몸을 살짝 움직이자 양 옆에 있는 수사관들이 완력으로 김영철의 팔을 누른다. 와글와글 소리가 가려진 눈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를 사고파는 거 같다.
    상인들 물건 파는 소리가 들린다. 시장이다. 남대문 시장?’
    그러다가 눈이 가려진 김영철이 들려오는 기차 소리에 얼굴빛이 창백해진다.
    ‘3호 터널을 지나 남대문 시장을 거쳐 서울역 이면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사들의 고문으로 악명 높은 치안본부 대공분실이 있는 곳이 남영동이다. 김영철의 예상대로 검은색 승용차는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 멈춰선다. 정문 안을 가리고 있던 커다란 셔터가 좌우로 열리며 차가 들어간다. 차에서 내린 몸집이 작은 김영철을 수사관들이 양쪽에서 팔짱을 끼듯 들어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검은 안대에 눈이 가려져 앞이 안 보이는 김영철이 위 층으로 올라가는거 같은데 기괴한 느낌이 든다.
    지금 위로 가는 거 같은데 왜 빙빙 돌아 가는 거지? ’
    김영철이 공간 개념을 잃어버리자 공포감이 세차게 밀려온다. 대공분실 계단은 일반적인 건물의 계단이 아니라 꽈배기처럼 꼬여져서 빙글빙글 돌아 위로 올라가는 철책계단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폭풍 치는 바다 속으로 빠져드는 끝모를 무서움이다. 김영철의 다리 힘이 풀린다. 무릎이 꺾여져 넘어지려는 김영철을 수사관들이 잡아채 올린다.
    , 이 새끼,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쓰러지네.”
    그런 김영철의 행동을 수사관들이 비웃는다.
    김영철이 대공분실 3층 어느 방으로 끌려 들어가 의자에 앉혀진다. 눈을 가렸던 안대를 수사관들이 풀어준다. 김영철이 커다란 눈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이 방의 창문은 너무나 작게 뚫려있다. 방음 장치가 있고 구석에는 욕조가 보인다. 그걸 보는 순간, 김영철이 오금이 저려온다. 수사관 하나가 김영철과 마주 보며 의자에 앉는다.
    영철아, 우리 퇴근시간도 훨씬 지났다. 집에 가서 가족들이랑 밥도 먹어야 하고 너는 또 내일 학교에 가서 공부도 해야 하니깐 빨리 끝내고 가자.”
    수사관의 친절한 말투에 김영철이 뭐라할 대답이 없다. 수사관이 대답안하는 김영철에게 화도 안내고 말을 계속한다.
    머리 좋은 애들은 시험 볼 때 출제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하잖아? 너희 서울대 애들은 똑똑하니깐 우리가 문제를 내기 전에 너는 우리가 묻는 문제의 답을 알고 있어. 그렇지?”
    수사관이 김영철과 눈을 떼지 않고 있는데 김영철이 시선을 피한다.
    니가 알고 있는 그 정답만 말하고 빨리 집에 가자.”
    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사관의 부드러운 회유에 김영철이 모르겠다고 하는데도 수사관의 목소리 톤은 변하지 않는다.
    정답을 잘 모르겠다?”
    예에, 무슨 말씀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수사관이 야릇한 미소를 짓는다.
    에이 모른다는 정답이 아니지. 운동권 투사들은 처음엔 그렇게 나오는 게 멋진 거야. 신념에 가득 찬 운동권 학생의 모습이거든. 좋다! 니 모습에 반했다. 그러면 질문을 구체적으로 할게. 정훈이 알지? 이정훈! 정훈이 잘 가는 장소만 말해줘, 날짜랑 시간도 필요 없어.”
    정훈이 형은 아는데요 정훈이형이 잘 가는 장소는 제가 진짜 모르는데요.”
    ~ 영철아, 똑똑한 서울대 애들이 질문하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어떡하니?! 안타깝다.”
    수사관이 오랜 관록으로 김영철은 이정훈의 행방을 알고 있다고 느꼈다. 정말로 모르는 사람이랑 알면서도 모른다고 잡아 떼는 사람의 차이를 수사관들은 동물적 감각으로 안다. 수사관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동료 수사관들에게 명령한다.
    그냥 쉽게 가자! 차분한 말투로는 도무지 대화가 안 된다. 물 받아라.”
    말이 끝남과 동시에 수사관들이 욕조에 물을 받는다. 물 받는 소리에 김영철 얼굴빛이 사색이 된다. 그걸 눈치 챈 수사관이 김영철 코 앞까지 다가간다.
    우리도 이렇게 까지 하고 싶지 않아, , 정훈이 잘 가는데 한곳만 말해줘.”
    어릴 때 놀다가 저수지 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던 김영철은 세수물에 얼굴도 담그지 못할 정도로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것 때문에 움칠하는 김영철을 수사관은 수사에 협조할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영철아, 부탁 하나 하자. 니가 홀어머니 모시고 살면서 서울대 졸업하면 최소 못해도 5급 공무원부터야, 그러면 우리가 니 밑에서 핼랠래하면서 일할지도 몰라, 그때 우리 잘 좀 봐주라. 오늘은 우리한테 협조 부탁한다. , 정훈이 어디 가면 만날 수 있지?”
    이때 남영동 대공분실 쪽을 지나가는 기차의 경적소리가 들린다. 김영철이 그 소리를 고스란히 다 듣는다.
    내가 여기 도심지 한복판에 잡혀 왔는데 사람들은 내가 여기 잡혀 온 걸 모르고 있다. 이걸 알려야 하는데·······.’
    들리는 기차 경적에 되려 김영철은 절망감에 빠진다. 도심지 한복판에 있는데 아무도 모르다니......
    다시 저 기차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공포에 질린 김영철의 눈에 욕조의 물이 넘치는게 보였다.
    안되겠다. 정훈이가 어디 잘 가는지 기억이 잘나게 시원하게 물 한번 먹자!”
    수사관 2명이 뒤에서 김영철의 팔을 꺾고 한 명은 김영철의 머리를 욕조 물속으로 밀어 넣는다. 어릴 적 저수지 얼음이 깨질 때 들었던 그 소리가 다시 들린다. 물 속에서 나를 잡아당겼던 그 두려웠던 기억이 지금 김영철의 온몸을 손톱으로 긁어대고 있다. 물 속에서 피비린내가 풍겨온다. 그러면서 김영철의 기억이 선명해진다.
    디스코텍, 우산속. 신촌 로터리에 있는 그 디스코텍 간판이 보인다. 말하고 싶다. 정말 다 불고 싶다. 하지만 말하지 않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말해서는 안 된다.’
    김영철의 머리 속으로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엄마······.’
    김영철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욕조 속 물거품이 심하게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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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09 10:07:04  119.75.***.138  글라라J  704744
    [2] 2018/07/09 18:40:34  213.225.***.253  오지리  77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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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 주차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내 차 좀 찾아주세요 ㅠㅠ [4] 빛나는길 19/06/13 11:22 160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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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실 사진들 창작글 빛나는길 19/06/09 09:55 11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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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관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창작글 빛나는길 19/06/07 17:15 139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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