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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8305
    작성자 : song
    추천 : 15
    조회수 : 3181
    IP : 211.221.***.8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04/19 16:06:37
    http://todayhumor.com/?panic_98305 모바일
    2ch-10년만의 동창회
    옵션
    • 펌글
    <div><br></div> <div>어느날, 동창회 소식을 알리는 편지가 왔다.</div> <div><br></div> <div>중학교 동창회로, 20살때 한번 만났던 친구들이다.</div> <div><br></div> <div>어느덧 10년이 지나, 이제는 서른이 됐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릴적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도 이제는 왕래가 뜸해졌다.</div> <div><br></div> <div>오랜만에 만나 옛 정을 되살리고 싶어, 참석하기로 했다.</div> <div><br></div> <div>동창회 당일, 꽤 많은 친구들이 나와 왁자지껄 사는 이야기도 늘어놓고, 어릴 적 추억도 풀어놓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즐거운 모임이었다.</div> <div><br></div> <div>서른살쯤 되니 아저씨 아줌마가 다 된 친구들도 있고, 머리가 벗겨진 친구도 있다.</div> <div><br></div> <div>새삼 다들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 스스로도 아저씨가 됐다는 건 애써 무시하면서.</div> <div><br></div> <div>결혼한 친구들이 꽤 많아서, 아직 미혼인 나는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div> <div><br></div> <div>담임 선생님께도 연락을 드렸던 모양이지만, 지병 때문에 거동이 어려우셔서 아쉽게 못 오셨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서서 식사하는 곳에서 가볍게 1차를 마친 뒤, 2차는 술집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반 조금 넘는 인원이 2차에 참여했다.</div> <div><br></div> <div>나도 다음날 일이 없었기에, 조금 과음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2차에 따라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조금 취기가 돌고, 다들 1차 때보다 개방적이고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던 그때.</div> <div><br></div> <div>새로운 참가자가 나타났다.</div> <div><br></div> <div>A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중학교 시절 친구가 많지 않은 녀석이었다.</div> <div><br></div> <div>나 역시 그와 이야기했던 기억은 별로 없다.</div> <div><br></div> <div>하지만 10년 전 동창회에도 참석했었고, 그때는 나름대로 잘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만 중학교 시절부터 겁먹은 듯한 태도라, 이야기하다 왠지 모르게 말문이 막혀 맥이 끊기곤 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다들 술도 들어갔겠다, 기분이 거나해진 친구들은 A를 반가이 맞이했다.</div> <div><br></div> <div>[이야, A잖아!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난입이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간사인 B가 먼저 말을 건넸다.</div> <div><br></div> <div>B는 나와 사이가 좋아, 지금도 가끔이나마 연락을 하는 몇 안되는 동창이다.</div> <div><br></div> <div>다른 친구들도 제각기 [오랜만이다! 앉아, 앉아!] 라던가, [지금 분위기 딱 좋은데 잘 맞춰왔네.] 라면서 친근하게 말을 건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B에게 이끌려, 자리에 앉아 가만히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A를 보고 새삼 놀랐다.</div> <div><br></div> <div>전혀 늙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왠지 조금 힘이 없어보였지만, 10년 전 동창회 때 봤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div> <div><br></div> <div>이마가 조금 넓어져가는 내 입장에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div> <div><br></div> <div>A는 이전보다도 더 과묵해져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언가 말을 걸면 고개를 끄덕이거나 맞장구는 치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뭐 마실래?] 하고 B가 물었지만, 고개를 끄덕일 뿐 대답이 없었다.</div> <div><br></div> <div>[일단 생맥주 한잔 시키지 그럼. 안 마시면 내가 먹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A는 그렇게 시킨 생맥주도, 안주에도 손 하나 대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쯤 되자 어쩐지 이상하다는 생각을 나말고 다른 녀석들도 하고 있었을 것이다.</div> <div><br></div> <div>나는 하던 일이 안 풀려 우울증에 걸린 건 아닌가 걱정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가급적 밝은 어조로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이야, 그나저나 A 너는 정말 늙지도 않았네. 부럽다. 나는 완전 아저씨가 다 됐어.]</div> <div><br></div> <div>A는 애매하게 웃으며 고개를 주억거릴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다른 친구 몇도 거들었다.</div> <div><br></div> <div>[그러니까! 한눈에 알아보겠더라니까. 전혀 안 변했지 뭐야. 뱀파이어라도 되는 줄 알았어!]</div> <div><br></div> <div>[안 늙는 체질도 있더라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여전히 웃고만 있었다.</div> <div><br></div> <div>B도 한마디 거들 생각이었는지 입을 열었다.</div> <div><br></div> <div>[아니, 혹시 A는 진짜 사람이 아닌 거 아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코 바보취급 하거나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고, 그저 농으로 던진 말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말 한마디에, 그제껏 미소만 띄우던 A의 표정이 달라졌다.</div> <div><br></div> <div>다리를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더니, 눈을 크게 뜨고 바닥을 내려다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모습에 놀란 B는 곧바로 [아, 내가 말실수를 했나보네. 기분 나빴어? 미안, 미안.] 하고 사과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는듯, A는 계속 벌벌 떨 뿐이었다.</div> <div><br></div> <div>다른 녀석들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듯, 다들 이쪽을 바라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역시 마음에 병이 있는게 아닌가 싶어 안타까웠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한편으로는 냉정하기 짝이 없게, B의 가벼운 농담에 과민반응해서 분위기를 깨버린 A를 책망하는 마음도 있었다.</div> <div><br></div> <div>[정말 미안해. 마음 풀고 다시 마시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는 다시 사과했다.</div> <div><br></div> <div>다른 녀석들은 아까 일은 잊은 듯, 다시 잡담을 시작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A의 떨림은 점점 커져서, 의자가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나도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야, 괜찮냐?]</div> <div><br></div> <div>그러자 A가 기묘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웃는 듯, 화난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등과 손등으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짝, 짝, 짝하고, 일정한 박자로 박수를 친다.</div> <div><br></div> <div>"우와, 뭐지 이녀석. 무섭네..."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A는 귀청이 찢어질 정도로 절규를 내던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는 그대로 달아났다.</div> <div><br></div> <div>그 순간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div> <div><br></div> <div>마치 괴물 같던 그 얼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동창회 멤버들은 물론이고, 다른 손님과 점원까지 다들 놀라서 망연자실했다.</div> <div><br></div> <div>다시 술을 마실 분위기도 아니고, 결국 그날은 그대로 모임이 파했다.</div> <div><br></div> <div>훗날, B에게서 연락이 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심상치 않은 모습이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자기 때문인 거 같아 죄책감도 들어, A네 집에 연락을 해봤단다.</div> <div><br></div> <div>B는 A의 가족에게 동창회에서 있었던 일을 에둘러 전하고, 혹시 연락을 받은 건 없냐고 물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가족의 반응은 예상 외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것이 사실인지, 어디 있는 가게인지 되묻더니, 한참 있다 A가 10년 전 실종됐다고 말하더라는 게 아닌가.</div> <div><br></div> <div>10년 전 동창회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이번 동창회 초청장을 받기는 했지만, 가족들은 바빠서 답장을 잊고 있었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0년 전 사라진 A가, 동창 중 누구와도 연락이 없던 A가, 어떻게 동창회 2차 자리를 알고 찾아온 것일까.</div> <div><br></div> <div>나는 견딜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혔다.</div> <div><br></div> <div>돌이켜보면 10년 전 동창회 때, A가 말문이 계속 막혔던 건 사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데 꺼내놓지 못해서는 아니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A는 행방불명 상태라고 한다.</div> <div><br></div> <div>건강하지는 않더라도, 부디 어디에선가 살아있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div> <div> </div> <div><br><br>-댓글-</div> <div> </div> <div> </div> <div class="info"><span class="name">다키스트</span> <span class="date"><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335#comment13029846" target="_blank">2017.12.09 22:06 </a><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toolbar/popup/abuseReport/?entryId=1335&commentId=13029846" target="_blank">신고</a></span> </div> <div class="desc">인터넷에서 귀신은 손뼉으로는 박수를 못쳐서 손등으로 친다는 얘기를 본적이 있는데 그것과 관련이 있는걸까요?</div> <div class="desc"> </div> <div class="desc"> </div> <div class="desc"> </div> <div class="desc"> <div class="info"><span class="name">괴담</span> <span class="date"><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335#comment13092063" target="_blank">2018.02.22 12:41 </a><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toolbar/popup/abuseReport/?entryId=1335&commentId=13092063" target="_blank">신고</a></span> </div> <div class="desc">그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죽은 사람들은 사람과는 반대로 행동하게 되어있어서 박수를 치면 손 등으로 치게된다고요...</div><br></div> <div><br> </div>
    출처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335?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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