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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7921
    작성자 : 다른이의꿈
    추천 : 37
    조회수 : 4040
    IP : 108.162.***.119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8/02/05 15:43:40
    http://todayhumor.com/?panic_97921 모바일
    [단편] 영혼 존재에 관한 실험
    옵션
    • 창작글
    인간 영혼 존재에 관한 실험.<br><br>대단한 실험처럼 들리지만 실험 방법은 간단하다.<br><br>우선 메세지가 적힌 종이를 준비한다.<br><br>사진일 수 도 있고, 그림일 수 도 있고, 또는 짧은 글일 수 도 있는 그런 메세지.<br><br>병원의 병실 천장 위... 뭐라고 하지? 천장 석고보드?<br><br>천장 석고보드 위에 메세지가 적힌 종이를 둔다.<br><br>만약 영혼이 존재한다면...<br><br>환자가 죽으면서 영혼이 환자의 몸 위로 떠오를 것이고 천장 위에 놓인 메세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br><br>만약 죽음에 이른 환자가 심폐소생술을 통해 살아나고,<br><br>천장 위에 올려둔 메세지를 기억한다면 영혼의 존재를 증명하게 되는 것이다. <br><br>외국의 한 병원에서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br><br><br>==<br>나는 지방 중소 도시의 제법 규모가 있는 병원의 원무과에서 일하고 있다.<br><br>주로 환자들의 입원과 퇴원 그리고 수납업무를 맡아서 하고 있다.<br><br><br>==<br>외과 간호사 중에 잘 알고 지내는 언니가 모친상을 당했다.<br><br>서울에서 장례식이 있어서 그 언니와 친한 내가 원무과 직원들의 조의금을 모아 대표로 문상을 다녀왔다.<br><br>문상 후 돌아오는 길에 장례식에 함께 간 병원 직원에게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다.<br><br><br>==<br>그 간호사 언니의 어머니는 심장에 문제가 있어 처음에는 우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br><br>그런데 한 달 전부터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지면서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았다고.<br><br>서울에서는 언니의 동생들이 환자를 모시고 있었기에 그 언니는 2주에 한번 정도 서울에 다녀왔다고 한다.<br><br>하루는 그 언니가 우리 병원에서 병실을 돌며 환자들을 확인하고 있었는데,<br><br>그날 교통사고로 입원한 스님이 언니에게 지금 한시가 급한데 여기서 뭐하느냐고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br><br>언니는 스님에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지만 스님은 더 이상 말을 않았다고 한다.<br><br>불안한 느낌에 그 언니는 곧바로 월차를 내고 서울로 올라갔고, <br><br>어머니가 입원한 대학병원 입구를 들어가는 순간 어머니 상태가 위중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br><br>언니는 그대로 병실로 내달렸고 가족들 중에는 유일하게 어머니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br><br>신기한 사실은 그 스님이 교통사고가 나고 원래는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br><br>그 다음날 스님이 억지로 우겨서 우리 병원으로 옮긴 것이라고.<br><br><br>==<br>일주일이 지나고 그 언니는 장례를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왔다.<br><br>언니는 원무과에 들러 직원들에게 하나하나 감사 인사를 했다.<br><br>특히 나에게는 멀리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br><br>“고맙긴... 우리 엄마 가셨을 때 언니가 도와준게 얼만데...”<br><br>“그때 내가 뭐 한게 있다고...”<br><br>“언니, 그리고 나 그 다리 다친 스님 이야기 들었어.”<br><br>“너도 들었구나. 안그래도 오늘 출근하자마자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왔어.”<br><br>“언니 아는 스님이야? 언니에게 알려주려고 우리 병원으로 일부러 온 거라는 말도 있던데...”<br><br>“아니야. 안그래도 나도 궁금해서 오늘 아침에 스님에게 직접 물어봤어. 스님 신도 중에 아주 독실했던 분이 있었는데, 스님 꿈에 나와서는 꼭 우리 병원에서 치료받으라고 해서 병원을 옮긴거래.”<br><br><br>==<br>한달 후 그 스님은 많이 회복이 되어 퇴원 수속을 밟고 있었다.<br><br>스님은 한쪽 다리를 아직 목발에 의지한 채 수납 창구로 다가와 나에게 퇴원 수속 서류를 내밀었다.<br><br>스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미소를 띈 얼굴인데도 눈빛이 날카로워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웠다.<br><br>스님의 서류를 확인하던 중 환자 대기실에서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br><br>언뜻 보니 아이는 부모를 잃어버린 듯 했다.<br><br>“저… 스님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br><br>나는 창구에서 나와 아이에게 다가갔다.<br><br>“꼬마야. 누나가 엄마 찾는 거 도와줄까?”<br><br>아이는 어쩔줄 모르는 표정으로 여전히 울먹이며 말했다.<br><br>“엄마가 아무나 따라가지 말라고 했는데...”<br><br>“누나는 여기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야. 네 이름을 알려주면 방송으로 엄마보고 찾으러 오라고 하면 되겠다. 이름이 뭐야?”<br><br>우는 아이를 진정시켜 창구 안으로 데려왔고, <br><br>방송실에 연락해 아이의 이름과 함께 방송을 부탁했다.<br><br>내가 수납 창구로 돌아왔을 때 스님은 여전히 창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br><br>“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br><br>스님은 옅은 미소를 띈 표정으로 말했다.<br><br>“병실 천장에 장난을 친거... 보살님이구먼.”<br><br>나는 스님의 눈을 바라봤고 날카로운 눈빛에 순간 숨이 멎었다.<br><br>잠시동안 나는 온몸이 얼어붙은 듯 했다.<br><br>나는 멎었던 숨을 억지로 내뱉으며 콜록거렸다.<br><br>“저… 스님… 그건 어떻게…”<br><br>“안타까운 일이 있는 듯 한데, 사연이라도 한 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br><br>내가 점심시간까지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하자 스님은 자신은 급한 일이 없다며 환자 대기실에서 기다렸다.<br><br><br>==<br>점심시간이 되어 스님과 함께 병원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br><br>“저는 사실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없어요.”<br><br>스님은 말없이 나의 이야기를 들었다.<br><br>“제 위로 2살 터울의 오빠가 하나 있었다고 해요. 오빠가 5살 때 동네 아이들과 놀러 나갔다가 실종되었고 그 뒤로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아요.”<br><br>“부모님 애간장이 다 녹았겠구먼... 쯧쯧.”<br><br>“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치료도 수술도 다 거부하시고 그렇게 가셨어요. 어머니는 20년을 한결같이 주말이면 오빠 찾는 전단지를 들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나가셨고요.”<br><br>나는 엄마 생각에 잠시 말을 멈췄다.<br><br>“그리고 어머니는 2년 전에 돌아가셨어요.”<br><br>“이런........” <br><br>스님은 말했다.<br><br>“사람 인연이란게 쉽게 끊어지는게 아니거든. 어머니 마음이 그렇게 간절하셨으면 다음생에서라도 오빠를 찾아갈테니 마음 편하게 가져요.”<br><br>“네. 고맙습니다. 스님... 그런데........ 병실 천장에 제가 올려놓은 것은 어떻게 아셨어요?”<br><br>“아… 그거? 글쎄... 그런데 천장에는 뭘 올려놨어요?”<br><br>“다 아시는 거 아니었어요?”<br><br>“허허. 다 알긴... 그냥 천장에서 어떤 기운이 느껴진 것 뿐이지.”<br><br>“아… 천장 위에는 어머니 영정사진이랑 어머니가 돌리던 전단지를 함께 올려뒀어요.”<br><br>스님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물었다.<br><br>“무얼하려고 그걸 거기에...?”<br><br>나는 영혼 존재를 증명하는 실험 이야기를 스님에게 해주었다.<br><br>“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서 돌아가시는 분이 있으면 저승에 가서 오빠에게 이 사람이 엄마라고 알려주라고요...”<br><br>나는 말끝을 흐렸고, 스님은 내 마음을 이해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br><br>헤어지기 전 스님은 나의 연락처를 물었다.<br><br>“산 속에 사는 중이라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점싱 공양도 얻어먹었는데, 혹시라도 보살님께 도움될 만한 일이 있으면 연락을 하리다.”<br><br><br>==<br>그리고 두어달이 지났을까...<br><br>나는 낯선 남자에게 연락을 받았다.<br><br>ㅁㅁ암의 스님에게서 내 연락처를 받았는데 만나고 싶다 했다.<br><br>그 남자와 나는 주말에 약속을 잡았다.<br><br><br>==<br>토요일 오후.<br><br>약속 장소에 나가자 그 남자는 아기를 안고 아내인 듯한 사람과 함께 자리에 앉아 있었다.<br><br>통성명을 하고서 남자가 아기를 여자에게 넘겨주자 아기는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br><br>여자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br><br>“애가 워낙 아빠를 따라서...”<br><br>나는 물었다.<br><br>“아기는 몇개월이에요?”<br><br>“이제 6개월 지났어요.”<br><br>그리고 남자가 이야기를 시작했다.<br><br>“전화할 때 말씀드린 대로 ㅁㅁ암 스님께서 저희에게 병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줬어요.”<br><br>“네.”<br><br>“이게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사실은 제가 다섯살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어요.”<br><br>“네…”<br><br>“기록에는 어떤 분이 잠시 저를 돌보다가 보육원에 맡겼다고 되어있어요. 저를 맡긴 분 말로는 ㅁㅁ면 근처 야산에 나물캐러 갔다가 울고 있는 저를 데리고 와 잠시 키웠다고 해요.”<br><br>나는 물었다.<br><br>“그럼 그 전에 어디서 살았는지 기억은 나세요? 다섯살이면 약간 기억이 있을 것 같은데...”<br><br>“그게... 기억이 없네요.”<br><br>“그럼 가족이나 집... 뭐 사소한 거라도...”<br><br>남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br><br>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br><br>나는 물었다.<br><br>“저... 혹시 스님께서는 뭐라 하시던가요?”<br><br>“그게… 별 말씀은 없었고, 그냥 한번 만나보라고만 하셔서...”<br><br>“네…”<br><br>대화는 끊겼고 어색한 침묵이 다시 이어졌다.<br><br>아이를 보던 여자가 답답하다는 듯이 말을 시작했다.<br><br>“ㅁㅁ암 스님은 저희 부모님이 자주 찾아뵙는 스님이에요. 출산하고 저희 어머니께서 아이 보여드린다고 얼마 전에 찾아갔다가 이렇게 연락처를 받은 거구요.”<br><br>아기가 보채자 여자는 남자에게 아이를 넘기고 말을 이었다.<br><br>“솔직히 저나 이이나 그 스님 잘 몰라요. 하지만 저희 어머니 말로는 쉽게 이런 말씀 하실 분이 절대 아니라 했어요.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혹시 유전자 검사 받아보시면 어떨까 해서 저희가 연락드렸어요.”<br><br><br>==<br>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일주일이 채 안되어 99.999%의 확률로 친남매라는 결과가 나왔다.<br><br>결국은 이렇게 오빠를 찾았다. <br><br>오빠를 찾았는데 마음이 이상했다.<br><br>나는 반갑다거나 기쁘지가 않았다.<br><br>어릴적 얼굴도 모르는 오빠를 많이 원망한 적이 있다. <br><br>오빠 때문에 아빠가 일찍 죽었다고 생각했고,<br><br>그리고 집에서는 큰소리로 한 번 웃어보지 못했다. <br><br>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고 가장 먼저 엄마 생각이 났다.<br><br>‘2년만 더 살지.’<br><br>그렇게 오빠를 찾으며 고생만 하다 죽은 엄마가 불쌍해서 한참을 흐느꼈다.<br><br><br>==<br>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온 다음날.<br><br>이제는 빈집이 되어버린 엄마집으로 오빠 부부를 불렀다.<br><br>아기는 외할머니에게 맡기고 왔다고 했다.<br><br>오빠는 마당과 집 안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br><br>오빠가 입던 옷가지, 장난감과 책들을 모아둔 상자를 꺼내어 오빠에게 보여줬다.<br><br>오빠는 무표정한 얼굴로 상자의 물건들을 뒤적이며 확인했다.<br><br>혹시 기억하느냐는 나의 물음에 오빠는 낮은 목소리로 잘 모르겠다 답했다.<br><br>“엄마는 오빠가 찾아올지 모른다며 다른 곳으로 이사도 못갔어요.”<br><br>오빠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br><br><br>==<br>엄마집을 둘러본 후 우리는 엄마와 아빠가 묻힌 뒷산으로 향했다.<br><br>뒷산으로 출발하면서 오빠의 아내는 작은 가게에 들러 소주 한 병과 종이컵을 사왔다.<br><br>내가 앞장을 섰고, 오빠 부부가 따라왔다.<br><br>우리는 말없이 산을 올랐다.<br><br>흔한 바람 소리, 산새 지져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br><br>우리 세명이 걸으며 낙엽 밟히는 발자국 소리, <br><br>그리고 소주가 담긴 비닐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전부였다.<br><br>산을 오르며 거칠어지는 숨소리 내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조용했다.<br><br><br>==<br>무덤 위로 잡초가 많이 자라있었다.<br><br>“여기가 엄마, 그리고 이쪽이 아빠.”<br><br>오빠의 아내는 말없이 소주병과 종이컵을 꺼냈고,<br><br>오빠는 무표정한 얼굴로 봉분 위 굵은 잡초들을 손으로 뽑아냈다.<br><br>여전히 오빠의 표정은 알 수가 없었다.<br><br>오빠의 아내는 오빠에게 종이컵을 건넸고, 두손으로 종이컵에 소주를 따랐다. <br><br>오빠가 술이 담긴 종이컵을 무덤 앞에 내려놨고, 두 부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br><br>“어머님, 아버님. 저희 부부 너무 많이 늦었네요. 인사 받으세요."<br><br>큰절을 하면서 오빠는 흐느끼기 시작했고, <br><br>두번째 절을 마치고는 자리에 엎드려 통곡을 하듯 한참을 울었다. <br><br><br>==<br>일주일 후.<br><br>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오빠의 아내에게서 둘이서 저녁을 먹자며 연락이 왔다.<br><br>나의 퇴근 시간이 늦어져 병원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br><br>병원의 위치를 알려주려 하자 어디인지 알고있다 했다. <br><br><br>==<br>올캐언니는 오빠 성격이 워낙 무뚝뚝해서 우선 자기와 나부터 친해져야할 것 같아서 따로 만나자고 했단다.<br><br>언니는 식사를 하며 아빠와 엄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물었다.<br><br>그리고 담담한 표정으로 자기 아버지도 1년 전에 돌아가셨고,<br><br>자기 뱃속에 있던 외손주를 보여드리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며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 했다. <br><br>자기 아버지는 한국전쟁 중에 가족을 잃어버려 고아로 자랐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br><br>그래서 결혼 전부터 오빠를 살뜰하게 챙겼다고 한다.<br><br>“참, 아가씨. 우리 어쩌면 초면이 아닐지도 몰라요.”<br><br>“네? 무슨 말이에요?”<br><br>“우리 아버지 아가씨 일하는 병원에서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넉달을 입원해 계셨는데, 그동안 우리 아마 한두번은 마주쳤을 꺼에요.”<br><br>“네…”<br><br>나는 올케언니와 헤어지며 ㅁㅁ암 스님의 연락처를 물어보았다.<br><br>“ㅁㅁ암에 전화가 없어요. 아가씨, 언제 날 잡아서 우리 다 같이 가서 인사드려요.”<br><br>“저… 언니, 미안한테, 저는 성당에 다녀서 조용히 따로 가서 인사드리고 싶어요.”<br><br><br>==<br>주말이 되어 나는 ㅁㅁ암을 찾았다.<br><br>스님은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주었다.<br><br>“그래, 오빠는 잘 만났고요?”<br><br>“네. 감사해요. 스님.”<br><br>“내가 보살님께 얻어먹은 밥값을 했구먼. 허허.”<br><br>“저… 스님, 그런데 어떻게 저희 오빠를 알아보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br><br>“아… 내가 보살님 오빠를 알아본게 아니야.”<br><br>“그럼 어떻게…”<br><br>“보살님이 병원 천장에 뭘 올려놨다 했잖아요?”<br><br>“네…”<br><br>“내가 천장에서 두 사람의 기운을 느꼈거든... 그리고 나 퇴원할 때 보살님이 그 길잃은 아이 엄마 찾아준거 기억하죠?”<br><br>“네…”<br><br>“그때 그 중 하나가 보살님 기운인줄 알았지.”<br><br>“그럼 다른 하나의 기운은 뭔가요?”<br><br>“보살님, 조카는 만나봤어요?”<br><br>“네... 한번 봤어요.”<br><br>“어떻던가요?”<br><br>“잘 모르겠어요... 그냥 살짝 얼굴만 봐서...”<br><br>“다음에 만나면 한번 꼭 안아주세요. 그 아기에게서 다른 하나의 기운을 느꼈답니다. 허허.”<br><br>—끝—<br><br><br>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br><br>
    다른이의꿈의 꼬릿말입니다
    2년 후...

    "이렇게 예쁜 우리 소현이는 어디서 왔을까?"

    "엄마 뱃속에서 와찌~"

    "엄마 뱃속에 오기 전에는 어디 있었어?"

    "음.....그건 소혀니도 몰라 몰라~"

    "그래? 그럼 엄마 뱃속에는 어떻게 알고 찾아왔을까?"

    아이는 한손을 뻗어 벽의 가족 사진을 가리켰다.

    "저-기 외하부지가 알려줘서 와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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