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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날은간다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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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1-12-17
    방문 : 11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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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96860
    작성자 : 복날은간다 (가입일자:2011-12-17 방문횟수:1156)
    추천 : 79
    조회수 : 10143
    IP : 123.254.***.182
    댓글 : 46개
    등록시간 : 2017/11/29 17:21:31
    http://todayhumor.com/?panic_96860 모바일
    [단편] 시험성적을 한 번에 올리는 비법
    옵션
    • 창작글
    <div> <div>고등학생 A 군은 같은 반 B 군이 의심스러웠다. 어떻게 갑자기 성적을 그렇게 올렸을까?</div> <div><br></div> <div>분명 자신처럼 평범 이하의 성적을 유지하던 녀석이, 어느 날 갑자기 전교권에서 놀다니?</div> <div>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방과 후에는 매일 온라인 게임에 접속해 있었고, 학교에서도 공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쉬는 시간에도 맨날 땅콩이나 까먹고 있었다. </div> <div><br></div> <div>어떻게 그럴까? A군은 B군과 그렇게까지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물어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div> <div>혹시 커닝 같은 조심스러운 이야기가 나올까 봐 일부러 점심시간에 B군을 찾아갔다.</div> <div><br></div> <div>B군은 운동장 한쪽에서 무언가를 까먹고 있었는데, 쭈뼛 다가간 A군이 물었다.</div> <div><br></div> <div>" 뭐 먹어? "</div> <div>" 응? 도토리~ "</div> <div>" 도토리? "</div> <div><br></div> <div>도토리를 생으로 먹던가? A군은 고개를 갸웃했다. 혹시 생도토리가 두뇌에 좋은가? </div> <div><br></div> <div>' 까득 까드득 ' </div> <div><br></div> <div>B군이 맛있게 도토리를 먹는 모습을 얼마간 지켜보던 A군은, 조심스럽게 본론에 들어갔다.</div> <div><br></div> <div>" 있잖아. 너 성적 말이야. 되게 갑자기 올랐더라. "</div> <div>" 응 "</div> <div>" 어떻게 그래? 뭐, 공부를 많이 하는 거야? 아니면 뭐... "</div> <div><br></div> <div>말끝을 흐리는 A군을 가만히 돌아보는 B군. 갑자기 눈을 빛내며 물었다.</div> <div><br></div> <div>" 알려줘? "</div> <div>" 뭐? "</div> <div>" 비법을 알려줄까? "</div> <div>" 어? 어, 그럼 좋지 난. "</div> <div>" 알았어. 그럼 방과 후에 나 따라와. "</div> <div><br></div> <div>B군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A군은 무언가 비법이 존재하고, 그것을 알려준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div> <div><br></div> <div>방과 후. B군은 A군을 학교 근처의 산으로 데려갔다. 가면서 B군은 선심을 쓰는 듯이 말했다.</div> <div><br></div> <div>" 절대로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뭐 원래 네가 좀 조용한 성격인 건 나도 아는데, 그래도 절대 떠들고 다니면 안 돼. "</div> <div>" 알았어. "</div> <div>" 그리고 내가 너 이거 알려주는 대신에, 너도 나 도와줘야 해. 알았지? "</div> <div>" 그래 "</div> <div><br></div> <div>B군은 등산로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어느 작은 굴 앞에서 멈춰섰다. 엎드려야 겨우 통과할만한 굴은 성인 남자는 쉽게 못 들어갈 만한 크기였다.</div> <div><br></div> <div>" 따라와 "</div> <div><br></div> <div>A군은 교복에 흙이 묻는 게 신경 쓰였지만, 앞장서는 B군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div> <div>생각만큼 길지 않은 굴을 통과하자,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거기서 A군은 놀랐다.</div> <div><br></div> <div>" 헐 뭐야? "</div> <div><br></div> <div>정면의 벽에 '원숭이 얼굴' 조각이 커다랗게 새겨져 있었다. 눈을 감고 입을 크게 벌린 형상이었는데, 이마 위로 주름진 '뇌'가 드러나 있는 특이한 조각이었다.</div> <div><br></div> <div>B군이 놀란 A군을 건들며 말했다.</div> <div><br></div> <div>" 야 너 천 원 있지? "</div> <div>" 어? 어어. "</div> <div>" 그럼 너 천 원이랑, 교과서 아무거나 꺼내 봐. "</div> <div><br></div> <div>A군은 순순히 시키는 대로 했다. </div> <div>B군은 조각으로 다가가 시범을 곁들여 설명했다.</div> <div><br></div> <div>" 자, 한 손으로 이렇게 원숭이의 뇌를 만지고 있는 상태에서 천원을 입으로 집어넣어 봐. 절대 이 손을 떼면 안 돼! "</div> <div>" 어 "</div> <div><br></div> <div>A군은 B군이 비켜난 자리에 서서 한 손을 뇌에 올렸다. 가까이서 보니 커다란 입안은 끝이 보이지 않는 구멍이었다. 그 안으로 천 원짜리를 떨구자 순간,</div> <div><br></div> <div>' 그그긍- ' </div> <div><br></div> <div>" 어어? "</div> <div><br></div> <div>원숭이의 감긴 눈이 돌가루를 날리며 떠졌다!</div> <div>깜짝 놀란 A군을 보며 빠르게 소리치는 B군.</div> <div><br></div> <div>" 손 떼지 마! 손 떼지 말고, 이제 그 안에 교과서를 넣어! "</div> <div><br></div> <div>A군은 놀라면서도 시키는 대로 했다. 그 순간,</div> <div><br></div> <div>" 아-! "</div> <div><br></div> <div>A군의 눈이 감기며, 순식간에 몰입 상태가 되었다.</div> <div>약 10초 뒤, 원숭이의 눈이 '그그그긍-' 다시 감겼다. 동시에,</div> <div><br></div> <div>" 헉! "</div> <div><br></div> <div>눈을 번쩍 뜬 A군이 깜짝 놀라 B군을 돌아보았다.</div> <div><br></div> <div>" 세상에! 교과서 내용이 완벽하게 기억나! 아니, 완벽하게 이해돼! "</div> <div>" 어때? 멋지지? "</div> <div><br></div> <div>B군은 씩 웃었고, A군은 감탄했다. 어쩐지, 이거라면 당연히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div> <div>흥분한 A군을 진정시키며, 설명을 시작하는 B군.</div> <div><br></div> <div>" 이건 지혜의 신이야. 뭔가를 넣으면 그 본질이 담고 있는 지식을 그대로 옮겨주지. 물론, 성금은 내야 해. 그리고 성금은 항상 배로 올라. 처음에 천 원을 냈으면 그다음에는 이천 원, 그다음에는 사천 원. 이런 식이지. "</div> <div>" 아아.. "</div> <div>"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금 백만 원도 넘어서 못 쓰고 있어. "</div> <div>" 헐 "</div> <div><br></div> <div>A군은 놀라며 머릿속으로 몇 회에 얼마인지를 계산했다. </div> <div>과장되게 한숨을 내쉰 B군은, 주머니에서 도토리를 꺼내 먹으며 너스레를 떨었다.</div> <div><br></div> <div>" 너는 운 좋은 줄 알아 인마! 내가 미리 먼저 다 해봤으니까 말이야. 나는 솔직히 말하면, 다 낭비한 거야. 생각해 봐, 지금 성적 잘 나와봐야 뭐하냐? 나중에 수능이 중요하지! "</div> <div>" 아.. "</div> <div>" 그러니까 너는 지금 쓰지 말고, 나중에 수능을 위해 쓰란 말이야. 내 꼴 나지 말고! "</div> <div><br></div> <div>B군의 말은 구구절절 옳았다. A군은 새삼 고마웠다. </div> <div><br></div> <div>" 내가 아까 말했지? 절대 비밀을 지켜야 하고, 그리고 나 좀 도와달라고. "</div> <div>" 어어 "</div> <div>" 그래서 부탁이 있는데...한 십만 원만 보태줄 수 있어? "</div> <div>" 십만 원? "</div> <div><br></div> <div>십만 원이 당장 큰돈이긴 하지만, A군은 오래 망설이지 않았다. 이런 기연이 십만 원이라면 정말 너무 싸다. </div> <div><br></div> <div>" 그래. 알았어. "</div> <div>" 고마워! 짜식, 나중에 네가 지식을 넣을 때 그때 줘~ "</div> <div><br></div> <div>둘은 웃으며 동굴을 나섰다. 둘은 앞으로 무척 사이가 좋아질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그날 이후 A군은 시험 성적이 안 나와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B군과 함께 수능용 책을 선정하고, 돈을 모으는 것에 집중했다.</div> <div>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준비된 어느 날. 둘은 다시 원숭이 조각 앞에 모였다.</div> <div><br></div> <div>" 자 시작해. "</div> <div>" 그래. "</div> <div><br></div> <div>A군은 원숭이의 뇌에 손을 올리고, 이천 원을 넣었다. </div> <div><br></div> <div>' 그그그긍- '</div> <div><br></div> <div>A군은 여러 차례에 걸쳐 준비해간 책의 지식을 모두 습득했다. 그리고 머릿속에 가득한 지식과 그 이해를 느끼며 희열에 떨었다.</div> <div><br></div> <div>" 완벽해! "</div> <div>" 자, 이젠 내 차례인가? 난 돈이 없어서 한번 밖에 못 하겠네. "</div> <div><br></div> <div>A군이 비켜나고, B군이 원숭이의 뇌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돈을 털어놓는데 순간,</div> <div><br></div> <div>" 윽! 뭐야? 돈이 걸렸어! 망할! 너 남은 돈 없지? "</div> <div><br></div> <div>B군은 인상을 찌푸리며 구멍 쪽으로 머리를 기웃거렸다. 그러나 뇌에서 한 손을 못 떼서 자세히 숙여 보지 못하는 상황. 다급하게 A군을 불렀다.</div> <div><br></div> <div>" 야 도와줘! 플래시 좀 켜 봐! "</div> <div><br></div> <div>A군이 얼른 핸드폰 플래시를 비추며 다가갔다. 그가 고개를 숙이고 원숭이의 입안을 적극적으로 살필 때, B군이 말했다.</div> <div><br></div> <div>" 야 근데, 내가 전에 한번 다람쥐를 넣어본 적이 있거든? 어떻게 됐는지 알아? "</div> <div>" 응? "</div> <div>" 글쎄, 다람쥐의 모든 지식이 전해지더라고. 먹이를 찾는 방법부터 그걸 저장하는 방법, 천적을 피하기 좋은 방법 등등 모두 말이야.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 "</div> <div><br></div> <div>' 그그그긍- '</div> <div><br></div> <div>" 어? "</div> <div><br></div> <div>A군은 갑자기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에 고개를 들려고 했다. 원숭이의 눈이 떠지는 소리가 아닌가? </div> <div>한데,</div> <div><br></div> <div>" 아?! "</div> <div><br></div> <div>한순간, B군이 A군을 강하게 밀었다! 아차 하는 순간 원숭이의 입안으로 삼켜지는 A군! </div> <div><br></div> <div>곧바로 B군의 눈이 감기고, 10초간 새로운 지식이 전해져왔다. 수능에 관한 모든 공부가 완벽한 A군의 지식이.</div> <div><br></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누군가에게 쫓기듯 허둥지둥 산에서 내려오는 B군은 비틀거렸다. 큰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div> <div><br></div> <div>" 아,아니, 아니! "</div> <div><br></div> <div>" 처음부터 이럴 속셈이었구나-! "</div> <div><br></div> <div>" 미안해! 제발! "</div> <div><br></div> <div>" 너는 인간쓰레기야-! "</div> <div><br></div> <div>" 제발 그만! "</div> <div><br></div> <div>" 뭘 그만해?! 평생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div> <div><br></div> <div>B군의 입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A군의 말투와 B군의 말투를 반복하며, 한순간도 쉴 틈 없이.</div> <div><br></div> <div>B군은 후회했다. 도토리가 맛있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div></div>
    출처 생각
    복날은간다의 꼬릿말입니다
    꿈에도 몰랐다. 모든 기억이 모이면 그것이 곧, 하나의 인격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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