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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6064
    작성자 : VKRKO
    추천 : 28
    조회수 : 4485
    IP : 112.149.***.171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7/11/03 21:21:50
    http://todayhumor.com/?panic_96064 모바일
    [실화괴담][한국괴담]악의가 담긴 한마디
    <div>*[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익명님이 방명록에 투고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끔 아이들은 어른들이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괴담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동생을 가리키며 "엄마, 저 악마는 태워 죽여야해." 라고 말했다는 어린 여자아이 이야기 같은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내뱉는 말의 특징은, 그 말이 오직 발화 시점에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전에도, 그 후에도 존재하지 않는 말인거죠.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짐작컨대 말하고 있는 아이도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나중에는 그런 이야기를 한 걸 기억조차 못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직 "그 순간",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 만이 기억하고, 그 사람만이 영향을 받는 그런 현재성만이 존재하는 이야기.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듣는 사람이 되었을 때,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떠올려보면 가끔 소름이 끼치곤 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은 그와 관련된,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오랫동안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군 제대후 한의대 진학을 위해 7년 동안 수능 시험에 응시했죠.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노력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현실에, 시간이 갈수록 부모님도 지치시고, 저도 스스로 부담스러워 주변 사람들과 거의 연락을 끊고 지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다가 결국 집안의 권유로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꿈을 접고 나니, 빛나는 20대를 좁은 재수학원 교실에서 몽땅 보내버린 것과, 그럼에도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집안의 돈만 쓰고 친구도 잃은 비참한 모습에 스스로 무척 힘들어하던 나날들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리 떨치려해도, 모의고사 때마다 오르지 않던 성적에 좌절하며 학원 화장실에서 입을 막고 혼자 울던 그 모습들과, 수능을 친 뒤 저녁시간에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굶은채로 이리저리 길거리를 쏘다니던 저의 모습이 스스로를 억눌러 헤어나올 수가 없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자괴감들과 실망감.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는 절망.</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당시 제 가방에는 긴 빨랫줄이 하나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새벽 2시가 되고, 골목에 인적이 한산해지면 집앞 전봇대에 목을 매려고 마련해둔 것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두번 목 매달기 직전까지 갔지만, 죽는게 겁이 나 마지막 순간을 넘지 못했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누나 내외가 맞벌이를 하는 탓에 저희 집에서 돌봐주던 4살짜리 조카녀석과 단둘이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만히 낙서를 하고 있던 녀석이 갑자기 낙서를 멈추길래, 왜 그러나 싶어 고개를 들어 쳐다봤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조카가 저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삼촌... 할머니는 삼촌이 필요없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는 다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는 낙서를 하더군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때의 충격이란.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새벽마다 빨래줄을 잡고, 나가야되나 말아야되나 망설이던 순간, 저의 발목을 잡던 것 중 하나가 부모님이었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 지금은 결국 그때의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사건 이후, 저는 하나의 존재를 의심하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바로 다른 것이 전혀 섞이지 않은 순수한 악.</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로지 인간에 대한 미움과, 인간을 공격하여 좌절시키는 것으로만 머릿속이 가득한 순수한 악한 존재 말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악한 존재가 여러 사람의 마음 속을 떠돌아 다니면서,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그 순간에 [그만둬, 어서.]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저는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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