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00" height="337" style="border:;" alt="1.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68832efbc19f7deec4e7891d9d9a45cb0e2a4__mn64990__w600__h337__f38281__Ym201703.jpg" filesize="38281"></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그 밤은… 악마의 밤이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더 이상 “인간의 탈을 쓰지 않기로 작심한 악마가 피와 공포로 마을을 도륙한 밤”이었다. 정녕코 그는 사람이 아니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더더욱 경찰관일 수가 없었다. 그가 정말 사람이고, 그가 정말 경찰이라면,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그토록 무자비하게, 그토록 교활하게, 사람들을 차근차근 죽여 나갈 수 있었을까.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하루밤새 무려 56명을, 처형하듯 떼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었을까.</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지금으로부터 꼭 31년 전, 1982년 4월26일 밤의 일이다. 경남 의령의 산골마을 궁유면에는 그날 봄비가 궁상맞게 흩뿌리고 있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밤 9시 반경부터 이 희대의 살인극은 시작됐다. “마을을 지키고 주민을 보살펴야 할” 지서 순경이 무시무시한 살인마로 돌변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의령경찰서 궁유지서 소속 우범곤 순경(27). 그는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개 산골마을을 돌며 수류탄을 까 던지고 카빈 소총을 난사해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무려 90여명을 살상한 뒤 자신도 자폭해 죽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550" height="514" style="border:;" alt="2.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6884987996f895f994d5e9d55e3e5b1359532__mn64990__w550__h514__f116186__Ym201703.jpg" filesize="116186"></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540" height="440" style="border:;" alt="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688511ea4f44adec34c08b0153e4ea754d989__mn64990__w540__h440__f82293__Ym201703.jpg" filesize="82293"></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590" height="565" style="border:;" alt="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68854ae1c3c6b1a7c48e8b173847bf038a96f__mn64990__w590__h565__f120124__Ym201703.jpg" filesize="120124"></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세계 학살 역사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불과 “대여섯 시간 짧은 사이 그 많은 사람을 죽인 것”도 그렇고,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경찰관이 살인마로 돌변해 아무 잘못이 없는 민간인에게 수류탄과 카빈총 세례를 퍼부은 것”도 그렇다. 뿐인가.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그가 난동을 시작해 자폭하기까지 사실상 아무도 그를 막지 못했다. 나중에 <a target="_blank" href="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82042900209201006&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82-04-29&officeId=00020&pageNo=1&printNo=18636&publishType=00020" target="_blank">경찰은 책임을 회피하려 “상황기록을 파기”</a>했는가 하면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신군부 출신 대통령(전두환)의 청와대는 민심이반을 두려워해 언론 보도를 통제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그 엄청난 사건이 “불과 1주일 만에 신문지면에서 사라진 것도 기록이라면 기록”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299" height="369" style="border:;" alt="3.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6896028db5499c812474284656d3a2fbf9a67__mn64990__w299__h369__f45200__Ym201703.jpg" filesize="45200"></div></div> <div><br><br><br><br> </div> <div class="t_txt"><span style="color:rgb(13,73,173);font-size:12pt;"><strong>대참사의 사소한 발단</strong></span></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어처구니없는 참변의 발단 역시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 순경은 이날 “내연의 처 전씨(25)와 심하게 말다툼을 하고” 술을 마셨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오후 6시부터 지서 야간근무자로 지정된 그가 야근에 대비해 “집에서 낮잠을 잘 때 파리가 날아와 가슴께에 붙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전씨가 그걸 잡겠다며 손바닥으로 가슴을 쳤고 이에 우순경은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불같이 화를 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이 일이 발단이 돼 둘은 그간의 감정까지 폭발시키며 심하게 다퉜다. 끝내 화를 못 참고 오후 4시쯤 집을 뛰쳐나간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우 순경은 근처 가게에 들어가 술을 퍼마셨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저녁 7시 반. 우 순경은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오더니 “다짜고짜 세게 처의 뺨을 때려 코피를 쏟게 하더니 말리던 처의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친척언니까지 폭행하며 집안 가구를 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웃사람들이 그걸 보고 “어떻게 저런 망나니와 함께 사느냐”,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저런 인간이 경찰이 맞느냐”며 처를 동정하자 또 집을 나와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지서로 돌아갔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근무시간인데도 지서에 앉아 근무한 게 아니라 술집과 집, 지서를 들락거리며 화풀이를 하러다닌 셈이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그러던 밤 9시 반 경. 내연의 처를 폭행할 때 말리다 함께 뺨을 맞은 친척언니의 아들이 지서로 우를 찾아왔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그리고 “경찰이면 다냐? 왜 아무나 때리느냐?”고 따졌다. 이에 우는 시쳇말로 “꼭지가 돌았던”것 같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느닷없이 “그래, 다 죽인다!”고 소리치며 미친 듯 지서와 예비군무기고로 달려가 카빈 소총 2자루, 실탄 180발, 수류탄 7개를 꺼내들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style="text-align:left;"> 그 순간부터 조용한 산골마을은 끔찍한 ‘인간 사냥터’로 변해버렸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그는 마침 지서 앞을 지나던 20대 남자를 조준 사살하더니</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구멍가게에 수류탄 2발을 던졌다. 다행히 수류탄은 불발됐다. 그러자 그는 미친 사람처럼 우체국으로 돌진해 들어갔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여기서 당직근무 중이던 교환원 전은숙양(21세)등 2명을 카빈총을 난사해 살해했다. 또 숙직실에서 자고 있던 집배원 전종석씨(36)</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에게까지 총을 쏘았다. 특히 우체국에서 숙직하다 참변을 당한 집배원 전종석씨는 부인마저 집에서 변을 당해 장녀 순자양(16)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장남 일도(11) 차남 이구군(7) 등 3남매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됐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그가 우체국을 사실상 첫 타깃으로 삼은 것은 “무엇보다 마을 밖으로 나가는 통신선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당시 이 산골마을엔 수동식 전화기 밖에 없어 우체국 교환원이 전화선을 연결해줘야만 전화통화가 가능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당연히 “이곳을 마비시키면 마을 내부는 물론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깜깜 먹통이 되는” 거였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바로 여기서 그의 악마성이 드러난다. 술에 취했다고 하지만 “통신부터 단절하는 등 정신이 멀쩡한 사람처럼 상황을 판단하며”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사람들을 차근차근 죽여 나갔다. “밖에 상황을 알릴 수도,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게 만들어놓고” 불 켜진 집을 찾아가 총질을 해댔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밤새도록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날벼락을 맞은 주민들은 마치 전쟁을 피해 피난하는것처럼 산중턱이나 바위틈에서 하룻밤을 보내야했으며</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간헐적으로 계속되는 총소리에 전율을 감추지 못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이마을 전용섭씨(45)는 "친구집에서 놀고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나 뛰어나와보니 우순경이 술에취해 미친듯이 날뛰면서 총을 마구 쏘고있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면서 총소리에 놀라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들판으로 대피해 보리밭에 숨어있다가 날이 새자 집으로 돌아왔는데 부인이 숨져있고 딸이</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총에맞아 신음중이었다고 통곡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그의 살인에는 남녀노소가 없었다. 생후 한두 달밖에 안된 영아부터 70노인까지 눈에 띄기만 하면 총을 갈겼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span style="color:rgb(13,73,173);font-size:12pt;"><strong>성격이 괴팍하고 열등의식에 찬 심리</strong></span></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다시 그의 살인행각을 복기해보자. 밤 9시40분께 토곡리에서 첫 살인을 하고 우체국에서 3명을 더 죽인 이 악마는 밤 10시경 300m</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위쪽 압곡리 매실마을로 달려갔다. 내연의 처 전 씨와 그 가족 친척들이 사는 곳이었다. 여기서 악마는 전 씨에게 복부관통상을 입히고</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우체국에서 이미 사살한 집배원 부인 등 6명을 쏴 죽였다. 그는 양손에 카빈 한 자루씩을 들고, 입에는 담배를 꼬나문 채 집에 들어와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여기 전 양 있나?”고 고함을 질렀다. 방문이 열리자 그는 “이 x년들, 다 죽인다!”고 외치며 양손 카빈을 연발로 난사했다. 그리고는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수류탄을 까 마당 한복판에 던지고는 쏜살같이 집을 나갔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내연의 처 전 씨는 이튿날 병원에 옮겨져 의식이 있는 동안 짧은 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파리를 잡다 부부싸움이 일어났고,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그것 때문에 우순경이 술을 마신 뒤 총질을 해댔다”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녀는 특히 자신과 우순경의 동거 경위를 밝히며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그는 성격이 괴팍하고 말씨가 거친데다 집안이 가난해 늘 열등의식에 젖어있었다. 거기다 경찰이 결혼식도 안올리고 동거부터 한다고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수군거리는 걸 못마땅해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그래도 죽기 전에 집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놓았기에 나중에 우의 범행동기와 심리를 유추할 수 있게 됐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처 일가족을 다 죽였다고 생각한 우는 다시 압곡리 남쪽으로 600m 떨어진 운계리로 달려갔다. 가는 길에 한 중학생을 만나 함께 운계리에</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도착한 그는 “장터입구 가게에서 콜라 1병을 사 마시고는 바로 동행한 학생을 사살”했다. 순간적인 총질에 놀라 가게주인 가족이 허둥대자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이번에는 그들을 향해 총을 갈겼다. 마을입구 쪽에서 ‘타당 탕탕’ 총소리가 나자 안쪽 마을에서는 “무슨 일인가 싶어 불을 켜고”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와 기웃거렸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이렇게 불을 켠 집은 모두 악마의 손길에 소리 한번 못 지르고 변을 당했다. 우는 장터 길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며 “간첩이 나왔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다 나와 보시요!”라고 소리치거나 “이 더러운 세상. 싹 다 죽일 거다.”, “순경 못해먹겠다”는 등 혼잣말을 웅얼웅얼 지껄이며 총질을 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어떤 때는 씩 웃으면서 총을 겨누었다. 아, 이게 정녕 인간이고, 이게 정녕 경찰이란 말인가. 눈앞에 보이는 모든 걸 도륙하는 악마의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광란에 마을은 쑥대밭이 되어갔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span style="color:rgb(13,73,173);font-size:12pt;"><strong>초상집에서 이어진 대학살</strong></span></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 양손에 카빈을 들고 허리춤엔 수류탄을 매단 경찰 복장 악마가 큰길가부터 차근차근 사람들을 죽이면서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쳐들어오는 걸 상상해보라. 피의 공포가 빗줄기처럼 사람들 등골로 흘러내렸다. “살아야겠다.”거나 “도망가자.” 이런 이성적 생각을 하고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말고도 없이 사람들은 무작정 뛰고 꽁꽁 숨었다. 밭두렁, 산등성이에 납작 엎드려 추적대는 비를 맞으면서 그저 들키지만 말고 이 밤의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살육이 어서 끝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그런데도 연발총성과 수류탄 폭음은 지긋지긋하게 그 밤을 흔들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운계리에서만 18명을 사살한 우는 산길로 2<span class="word_dic en">km</span> 떨어진 평촌리에 자정 무렵 도착했다. 그는 마을사람이 많이 모여 있던 문천군 씨의 초상집에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들어와 조위금 3천원까지 내고 술상을 받았다. 처음 그가 카빈 두 자루를 들고 초상집에 들어오자 사람들이 “이 오밤중에 웬일이냐”고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물었고 우는 태연스레 “간첩이 나와 비상이 걸렸다. 밖에 안순경이 있다”며 카빈 한 자루를 툭툭 쳤다. 마치 “총 두 자루를 지녔지만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한 자루는 동료의 것을 잠시 맡아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투였다. 술상 앞에서 그는 “봉급도 쥐꼬리 같고, 총각이라고 차별도 하고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이놈의 순경 짓 더러워서 못해먹겠다”고 푸념도 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대학살은 바로 그 순간 또 이어졌다. 술상 옆의 한 주민이 카빈을 툭 치며 농담처럼 “실탄도 없는 빈 총을 뭐 하러 가지고 다니나”고 하자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우는 그를 노려보더니 총을 들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농을 던진 사람과 그 옆의 이장을 쏴 죽였다. 상황 판단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이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어리둥절해 있는데 우는 콩 볶듯 총을 갈겼다. 겨우 정신 차린 사람들이 후다닥 상을 박차고 일어나며 “순경이 사람을 쏜다!”며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도망치는 뒤를 향해서도 총을 쏘았다. 일부 산속으로 도망간 엎드린 사람들은 초상집에서 연속해서 타당타당 총 쏘는 소리를 들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아이고 저래선 안 되는데, 총을 뺏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했지만 오금이 저려 차마 일어서지를 못하고 덜덜 떨기만 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우는 이 초상집 근처에서만 모두 24명을 죽였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304" height="589" style="border:;" alt="3.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70432a95002fc0c6d4e0bb3683c89bad2a1d1__mn64990__w304__h589__f40291__Ym201703.jpg" filesize="40291"></div></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font size="6"><strong><font>아래에는 시신의 사진이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께   서는 스크롤을 내리지 않기 바랍니다. </font></strong> </font></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550" height="391" style="border:;" alt="6.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704676d729bbb85964da881ad49eef17f29a3__mn64990__w550__h391__f40380__Ym201703.jpg" filesize="40380"></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span style="color:rgb(13,73,173);font-size:12pt;"><strong> </strong></span><div style="text-align:center;"><strong><img width="350" height="349" style="border:;" alt="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70467b16a8ec95dad42acb578631a979c0487__mn64990__w350__h349__f31626__Ym201703.jpg" filesize="31626"></strong></div><strong> </strong><div class="t_txt"><strong> </strong></div><strong> </strong><div class="t_txt"><strong> </strong></div><strong> </strong><div class="t_txt"><strong> </strong></div><strong> </strong><div class="t_txt"><strong>과연 누구의 책임인가</strong></div><strong></strong> <div class="t_txt"></div> <div class="t_txt"></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그런데, 그렇다면 이렇게 악마가 온 마을을 휘저을 때 군경은 뭘 하고 있었을까. 그날 밤은 마을마다 반상회가 열렸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그런데 지서 주임과 차석은 “온천욕을 즐기러” 아예 궁유를 떠나가 있었다. 밤 10시 5분, 반상회 참석차 궁유면에 온 군청민방위과장이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총소리를 듣고 신고하려 했지만 교환양들이 다 죽은 뒤라 전화가 안 되자 이웃 면으로 차를 몰고 가 의령경찰서에 신고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령서 상황실은 기동타격대에 비상을 걸었는데 “타격대에 지급할 무기를 넣어둔 무기고 열쇠를 찾지 못해 30~40분을 허비”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경찰서는 또 궁유 인근 다른 지서에도 출동 명령을 내렸으나 쉽게 소집이 되지 않았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그래 궁유지서가 있는 토곡리에 맨 처음 경찰이 당도한 시간이 밤 11시 40~50분께였다. 이때 우는 토곡, 압곡, 운계리에서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이미 28명을 죽이고 평촌리 초상집에 가 있었다. 그 무렵 도경도 상황 보고를 받고 “우 순경을 사살해도 좋다”는 진압 명령을 내렸으나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그를 보지도 못하고 뒤늦게 현장을 밟아와 “즐비한 시체와 탄피를 보고 경악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타격대와 다른 지서에서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차출돼온 경찰관들은 오히려 우와 마주쳐 총격전이라도 벌어질 걸 두려워하는 듯 몸을 사리며 적극 진압을 꺼리는 모습이었다.</div> <div class="t_txt"> <br> 새벽 2~3시경, 우는 산속에 숨어있다 다시 평촌리로 내려왔다. 평소 알던 서모 씨 술집에 들어가 가족 4명을 인질로 잡고 있던 그는 동이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트기 전에 수류탄 2발을 터트려 인질들과 함께 폭사했다. 결국 “아무도 그가 죽기 전까지 악마적 발광을 막지 못한 것”이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나중에 그가 자폭하기 직전까지도 서씨 가족들에게 “무장공비가 나와 작전 중”이라고 교활하게 거짓말을 꾸며대 인질로 잡고 있었음이 밝혀졌다.<br></div> <div class="t_txt">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800" height="1026"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705998964d7c585f7409386d4036e87eb68e1__mn64990__w916__h1175__f333546__Ym201703.jpg" filesize="333546"></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800" height="558"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4.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70596243b7346ca48488c8d46cca1a415acdd__mn64990__w1440__h1005__f308145__Ym201703.jpg" filesize="308145"></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545" height="281" style="border:;" alt="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706075315a55c1b0f4e018490c257d2f677f4__mn64990__w545__h281__f67036__Ym201703.jpg" filesize="67036"></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540" height="330" style="border:;" alt="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7065690aff9acb3bc43bfb109027e26647cba__mn64990__w540__h330__f70468__Ym201703.jpg" filesize="70468"></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400" height="274" style="border:;" alt="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9370656579ec4aca1b741cd92cae02f0efd1ca9__mn64990__w400__h274__f29050__Ym201703.jpg" filesize="29050"></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size="3"><strong><마을 전체가 장례식이 되어 버린 그날></strong></font></div></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4월27일 오전, 사건이 처음 보도되자 말 그대로 “온 국민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경찰이 아무 죄 없는 민간인을 100명 가까이 죽였다는</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처음에는 62명부터 73명까지 사망했다는 등 피해자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얘기는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었다. 속보가 속속 나오면서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우가 청와대 경비대에 근무하다 의령서 궁유지서로 좌천돼간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 측은 그가 “청와대에 근무했었다는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사실이 알려지는 게” 두려웠다. 언론에 ‘협조’를 요청했고, 당시 신문들은 “그가 서울의 특수근무지에서 일했다”고 얼버무려 보도해야 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이 사건으로 당시 내무부 장관이었던 서정화가 자진 사임하고, 후임으로 노태우가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정치계에 입문하게 된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한편 당시 의령경찰서장은 직무유기죄로 기소되었으나 법원은 주관적으로 직무를 버린다는 인식이 없고 객관적으로는 직무 또는 직장을</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벗어나는 행위가 없다고 보고 무죄판결을 선고한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당시 수사본부는 범인 우범곤순경의 수법이 너무 잔인해 일반인과 뇌조직이 어떻게 다른지를 가려내기 위해</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을 보내 뇌세포 검사를 하려 했으나 검사가 불가능해 이를 포기한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우순경 사건 직후 전두환 정권이 가장 먼저 챙긴 것은 피해자 보상이었으며</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군사정군 초기 민심이탈을 막으려는 조치였다. 사건발생 닷새만인 5월1일 부산지방검찰청 차장검사를 위원장으로 한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국가배상심의위원회는 사망자 1인당 최고 1900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전달한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배상법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60살 이상 노약자의 배상금은 835,000원으로 결정됐으나, 배상위는 이 금액이 너무 적다며</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최하금액을 300만원으로 일괄조정해 지급해따.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또 배상금과 별도로 사망자 장례비 30만원과 죄위금 600만원을 유족에게 건넸으며 이런저런 명목으로 유족에게 지급된 보상금은</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사망자 1명당 최고 3200만원에 육박했다.  일가족 6명을 잃은 박군(19)의 경우 가족 사망 보상금으로 1웍원이 넘는 돈을 받게된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당신 순경 초임자(군필자)의 한달치 급여가 133,000원이던 시절이니 상당한 액수의 보상이라 볼수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또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사망자 배상금 지급일에 맞춰 현장을 찾아가 103억 규모의 "궁류마을장기개발계획)에 서명했으며</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이 계획에는 궁류면 벽계리의 저수지에 둑을 새로 쌓고, 궁류에서 인근 시.군으로 연결되는 산골길을 모두 포장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당시 정권은 이외에도 사망자 및 부상자 가족의 학비.의료비 면제, 예비군 훈련연기 등 생각할수 있는 거의 모든 주민지원방안을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내놓았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전두환 당시 대통령도 개인 자격으로 2억3900만원의 유가족 성금을 내놓았다. 이는 전두환 군사정권 초기시절의 시끄러운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잡음을 하루빨리 가라앉히기 위한 발빠른 행동었다.</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하지만  이 엄청난 사건의 뒷이야기조차 5월 초부터는 제대로 보도되지 못했다. 기껏해야 “생기를 되찾는 비극의 마을”, “경찰 불신, 있을 수 없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등 ‘긍정적’ 후속기사만 간헐적으로 나왔다. 그나마 5월 둘째 토요일인 8일 이후에는 신문지면에서 아예 기사가 사라졌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대신 정부는 피해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마을을 정비하고 사망 부상자들에 대한 배상도 군말이 안 나게 신속하고 풍족하게 처리했다. </div> <div class="t_txt"> </div> <div class="t_txt"> 그러나 국민은 알고 있었다. 비정상적인 권력의 폭압화가 이런 엄청난 재앙도 몰고 왔다는 것을.<br></div><br><br><br><br><br><br><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