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곤충중에서 곱등이만 무서워합니다 바퀴벌레도 그냥 잡으면 되고

진짜 큰 갈색여치도 그냥 발로 툭차면 되고 쥐도 잡아서 놀고 

그럴정도로 무서워하는 곤충이나 동물은 없는데 유일하게 곱등이는

무서워합니다 소리지르면서 도망갑니다 곱등이가 튀어오를땐

당장 50미터 밖으로 도망갑니다 지금 20대 중반인데 제가 초등학생땐

아직 인터넷이나 피시방이 대중화되지도 않았고 핸드폰도

진짜 부자인사람들만 작은 흑백화면으로 되있던 폰 들고다니던 때라

한발뛰기 술래잡기 숨바꼭질 이런놀이하면서 지냈었죠

딱히 시간 안정해도 심심해서 집밖 공터에 나가면 항상 친구들이

있었어요 어느날 근처에 있던 공사현장에서 숨바꼭질을

하게되는데 숨을곳을 찾다가 바위무더기가 쌓여있던곳을 발견합니다

넉넉하게 한사람이 들어갈만한 공간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쭈그려 숨어있다가 너무어두워 주머니에 라이터를 켰습니다

어릴때 불장난을 좋아해 자주 근처 하천다리밑에서 불장난을

했었던지라 라이터를 갖고다녔죠 주위가 밝아지며 쭈그린 상태에서

위를 올려다봤습니다 천장에 가득하게 곱등이가 빽빽이 있었습니다

천장뿐 아니라 앞에 막힌곳에까지... 바닥빼고는 그냥 가득했습니다

갑자기 밝아져서인지 뜨거워서인지 순식간에 곱등이들이 날뛰었고

그뒤로 기억이 없습니다... 그날 후부터 곱등이만 보면 저 멀리

도망가게됬습니다 제 어릴적 기억중 뚜렷한 기억이에요

잊고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