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초등학생 때였으니 벌써 십년도 더 된 일이네요.</div> <div>귀신의 집에 간다는 소리를 듣고 따라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div> <div><br></div> <div>학교가 끝나고 우글우글 모여든 또래의 아이들을 따라가니 어느 빌라에 도착했습니다.</div> <div>빌라는 내부에 계단이 있는 2층 집이었습니다.</div> <div>2층에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피가 몇군데 퍼져있었고 옛날, 실로 엮어만든 듯한 누우런 표지의 뒤집힌 책에도 피가 묻어있었습니다.</div> <div>아. 이 말을 하지 않았네요. 왠지 형사로 아저씨 두명? 세명이 먼저 들어가고 우리가 우르르 들어갔었습니다. </div> <div>1층에도 피가 있었는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div> <div>촬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음식점 앞에서 촬영현장을 본 적이 있지만 촬영장비를 들고있는 사람은 없었으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공게를 보다 문득 생각이 나 적게 되었네요.</div> <div>여담이지만 얼마 후 그 빌라를 무너뜨리고 새 빌라가 세워졌습니다. </div> <div>그걸 알아차린 건 점심 시간, 운동장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div> <div>훤한 공간이 있던 자리에 새로지어진 빌라를 봤을 때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습니다.</div> <div><br></div> <div>정말 귀신의 집이었을까요.</div> <div>컨셉이었을까요? 컨셉이었다면 어른들이 먼저 들어간 이유는 아이끼리 들어가면 일이 터지거나 뭐가 없어질까 걱정해서 함께 들어간 걸지도 모릅니다.</div> <div>실제 사건이 터진 곳이었다면 왜 아이들이 들어가게 내버려두었을까요. </div> <div>십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의문이네요.</div> <div><br></div> <div>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소름이 돋곤 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