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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0705
    작성자 : 달과그림자
    추천 : 13
    조회수 : 1256
    IP : 223.53.***.11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9/16 21:24:11
    http://todayhumor.com/?panic_90705 모바일
    누가 갖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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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은 누가 갖지?"

     "손가락은 내가 가질래, 내가 가질래."

     "그래그래, 손가락은 앵무새의 차지다, 그건 네꺼야 앵무새야."

     "귀는 누가 갖지?"

     "귀는 내가 가질래, 내가 가질래."

     "그래그래, 귀는 토끼의 차지다, 그건 네꺼야 토끼야."

     "코는 누가 갖지?"

     "코는 내가 가질래, 내가 가질래."

     "그래그래, 코는 개의 차지다, 그건 네꺼야 개야."

     동물들은 빙글빙글 춤을 추며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팔은 누가 갖지? 팔은 두더지의 차지다. 다리는 누가 갖지? 그건 돼지의 차지다. 간과 심장은 누가 갖지? 그건 고양이의 차지다. 그러면 다른 내장과 몸통은? 모두 사이좋게 나눠갖도록 하자!

     어느 순간 동물들은 조용해졌다. 노래를 부르지도, 빙글빙글 돌지도 않았다. 





     남자는 슬며시 눈을 떴다.

     "아, 일어났네?"

     그리고 귀가 잘린 토끼의 붉은 눈과 마주쳤다.

     "일어났어."

     "일어났구나."

    남자에 의해
    발가락 잘린 앵무새가, 
    코가 지져진 개가, 
    팔이 뭉개진 두더지가, 
    배가 갈린 고양이가,

    남자에게 다가갔다.

    남자는 코웃음치며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다리 부러진 돼지 둘이 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자, 잠깐! 그러지 마!"

     남자는 동물들에게 빌었다. 동물들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멈추었다. 남자는 그 틈에 돼지를 멀리 밀쳐내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고양이의 눈을 찔렀다.

     "캬오오옹!"

     고양이가 눈을 붙잡으며 괴로워했다. 앞발 사이로 피가 흘렀다.

     앵무새가 나지막히 말했다.

     "잠깐잠깐, 눈은 누가 갖는지 정하지 않았어."

     "고양이에게 주자. 눈이 아픈 고양이에게 주자."

     "그래그래, 눈은 고양이의 차지다."

     동물들은 다시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았다. 


    새 발가락과 
    새 귀와 
    새 코, 
    새 팔과 
    새 다리, 
    새 간과 심장,
    새 눈에 기뻐하며 

    밤새도록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았다.







     다음 날 그 자리에는 눈도 코도 귀도 없는 머리 하나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그 근처에 가면 끊임없이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거나 욕설을 지껄이며 시끄럽게 구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어떤 동물도 그 더럽고 시끄러운 입만은 탐내지 않았다.
    출처 글 뽑는くコ: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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