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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0202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31
    조회수 : 2178
    IP : 188.226.***.4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8/22 22:08:10
    http://todayhumor.com/?panic_90202 모바일
    [오컬트학] 거울 앞의 쿠미
    <div>거울 앞의 쿠미</div> <div><br></div> <div>마스다는 어릴 때 일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나에게 이야기해주었다. </div> <div><br></div> <div>마스다는 어릴 때 나가노현에 있는 시골에 살았는데 친구가 별로 없어서 수업이 끝나면 항상 혼자 놀곤 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집 주변에 다른 집도 드문드문하고 산과 강이 인접해 있어서 혼자 노는 것도 나름 질리지 않고 재밌었다고 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길만 잃지 않을 정도로 근방을 탐험하고 다녔다.</span></div> <div><br></div> <div>여름 방학이 시작된 날 마스다는 눈에 익은 강둑을 걸으며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나하고 도전해보았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점차 낯선 풍경이 펼쳐졌고, 집도 거의 없어서 조금 불안했지만 아직 훤한 낮이었고 담력 시험도 겸해서 계속 나아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참 가보니 강 옆에 작은 오두막 같은 게 보였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의 어린 눈에도 그 조립식 오두막이 지어진 지 오래되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낡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불투명 유리가 거의 다 깨져 있어서 안이 들여다보였다는 것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현관으로 여겨지는 가벼운 플라스틱 문도 반 쯤 열려 있었고, 벽은 먼지와 진흙으로 더러웠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야말로 폐허란 느낌이었다.</span></div> <div><br></div> <div>마스다의 탐험은 원래 담력 시험이 그 목적이기도 했기 때문에 폐허가 있으니 안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계를 보니 아직 오후 3시라 날도 밝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꽤 주저했지만 결국 용기를 내어 폐허로 들어가기로 했다.</span></div> <div><br></div> <div>문에 달린 스텐레스 손잡이를 돌려보니 예상대로 가벼운 재질의 문이라 거의 아무 힘 들이지 않고 손쉽게 열렸다.</div> <div>안에 들어가자 바로 왼쪽에 간이 세면대가 있었고 맞은 편에는 5m 정도 되는 좁은 통로가 있었다.</div> <div>통로 양쪽에 문이 여러 개 있었고, 아마도 방이 있었을 것이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는 신발을 벗을까 했지만 여기 저기 진흙이 묻은 바닥을 보며 생각을 고쳐먹고 신발을 신고 통로에 들어 갔다.</span></div> <div><br></div> <div>문 하나를 열어보니 화장실이었다. 둘러봐도 딱히 별 다른 점은 없었고, 그냥 지저분한 게 다였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화장실 문을 닫고 안쪽 문을 열려고 했는데 손잡이에 손을 올리는 순간 갑자기 한기가 서렸다.</span></div> <div><br></div> <div>"아까 화장실 문 열 땐 안 이랬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고 생각했다.</span></div> <div><br></div> <div>천천히 문을 열고 안을 보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렸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자애가 앉아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신 거울이 하나 있었고 그 거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 눈에는 거울을 바라보는 여자 아이의 뒷모습과 허리까지 오는 긴 흑발이 보였다.</span></div> <div><br></div> <div>"이, 이런 데서 뭐하는 거야?"</div> <div><br></div> <div>마스다도 혼자 폐허에 들어온 셈이라 남에게 뭐라할 처지는 못 되지만 이런 곳에 여자애가 혼자 올 일이 있을까 싶었다.</div> <div>왜 이런 곳에서 혼자 거울 보고 있는 거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자애는 뒤돌아서 마스다를 봤다. 세상에, 그 아이는 마스다와 같은 학교의 같은 반에 다니는 쿠미였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쿠미는 좀 어두운 아이였는데 쉬는 시간에도 거의 혼자 앉아 있었는데 아마 마스다처럼 별로 친구가 없었을 것이다. </span></div> <div><br></div> <div>"쿠미? 여기서 뭐해?"</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가 묻자 쿠미는 생긋 웃었다.</span></div> <div><br></div> <div>"어머, 마스다 아냐? 마스다야말로 이런 덴 왠일이야?"</div> <div><br></div> <div>"탐험. 사내아이라면 장래를 위해 탐험은 기본이지."</div> <div><br></div> <div>"어머, 그러니?"</div> <div><br></div> <div>쿠미는 또 생긋 웃었다.</div> <div><br></div> <div>"난 있지, 사실은 이 거울 너머에 있는 사람과 대화 중이야."</div> <div><br></div> <div>거울 너머 사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span></div> <div><br></div> <div>"거울 너머에 사람이 있다고? 귀신이야?"</div> <div><br></div> <div>"아냐. 거울 너머에 사람이 있어. 말로 설명하긴 어려우니까 너도 와서 한 번 봐"</div> <div><br></div> <div>마스다는 쿠미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전신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div> <div>한참동안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봤는데 거울 안엔 마스다와 쿠미 모습만이 비칠 뿐 딱히 '거울 너머 사람'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div> <div>어디 틈새에서 몰래 들여다보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div> <div><br></div> <div>"쿠미야, 있잖아"</div> <div><br></div> <div>"뭐?"</div> <div><br></div> <div>"그냥 평범한 거울 같은데. 정말 누가 있어?"</div> <div><br></div> <div>"응~"</div> <div><br></div> <div>쿠미가 잠시 침묵한 후 말했다.</div> <div><br></div> <div>"오늘 처음 본 거라 모르는 걸 지도 모르겠다. 나도 수 차례 보다가 보니 보인 거니까"</div> <div><br></div> <div>"그래? 그럼 너 언제부터 여기 온 거야?"</div> <div><br></div> <div>"일주일 정도 되었나? 그후론 매일 오고 있어. 그리고 이야기 나누지"</div> <div><br></div> <div>"그렇구나"</div> <div><br></div> <div>마스다는 쿠미 얼굴을 곁눈으로 봤다. 좀 이상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너 내일 한가해?"</div> <div><br></div> <div>쿠미가 물었다.</div> <div><br></div> <div>"응. 딱히 놀 친구도 없으니까 한가한 셈이지"</div> <div><br></div> <div>"그럼 내일도 여기 와봐. 나도 올 거니까"</div> <div><br></div> <div>"그래, 알았어. 그럼 내일 올게"</div> <div><br></div> <div>시계를 보니 벌써 4였다.</div> <div><br></div> <div>"쿠미 넌 집에 안 가?"</div> <div><br></div> <div>"너 먼저 가. 늦었지? 난 좀 더 있다 갈게"</div> <div><br></div> <div>"그래. 너무 늦게 가면 위험하니 조심해서 가"</div> <div><br></div> <div>그리고 마스다는 일어나서 쿠미를 둔 채 나왔다. 날이 약간 어둑해졌다.</div> <div><br></div> <div>집에 돌아가며 쿠미에 대해 생각해봤지만 학교에서는 거의 기억에 안 남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어서 원래 어떤 애였는지 알 수 없았다.</div> <div>원래부터 저런 애였나.</div> <div><br></div> <div>이튿 날, 마스다는 아침부터 강을 따라 가서 정오 전에는 폐허에 도착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울 방에 가보니 쿠미는 이미 어제처럼 거울 앞에 앉아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가 쿠미 옆에 앉아서 거울을 들여다봤다.</span></div> <div><br></div> <div>"안녕"</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쿠미가 말헸다.</span></div> <div><br></div> <div>"안녕"</div> <div><br></div> <div>마스다는 문득 쿠미는 어제 집에 안 간 게 아닌가 생각이 들았다.</div> <div>이 어두컴컴한 폐허에 남아, 어둠 속에서 계속 거울을 들여다보는 쿠미 모습이 떠올라서 등줄기에 한기가 서렸다.</div> <div><br></div> <div>"쿠미 너 어제 집에 갔어?"</div> <div><br></div> <div>"당연하지"</div> <div><br></div> <div>"그치? 미안, 괜한 질문해서"</div> <div><br></div> <div>쿠미를 흘끔 봤더니 다리에 파란 멍이 몇 개 있는 게 보였다. 자세히 보니 팔에도 있었다.</div> <div><br></div> <div>"쿠미야, 너 다쳤어?"</div> <div><br></div> <div>쿠미는 잠시 침묵하더니 답했다.</div> <div><br></div> <div>"응, 어쩌다보니 좀"</div> <div><br></div> <div>그 후로는 왠지 말 걸기 껄끄러운 분위기여서 마스다는 가만히 거울을 빤히 보기로 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자 어제는 몰랐지만 거울 속 어딘가가 좀 이상했다. 뭐지? 뭔가 이상한데? 어제랑 어딘가 다른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울 속에 쿠미가 보이고, 내가 보이고.. 응? 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는 거울 속에 자기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비친다는 걸 깨달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생김새는 자신과 똑닮았고 내가 오른손을 들면 저쪽은 왼손을 들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분명 내가 틀림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자기가 아닌 것 같았다. 전혀 다른 사람인 것만 같았다.</span></div> <div><br></div> <div>"쿠미야, 이상해. 거울 속에 누가 있어!"</div> <div><br></div> <div>"눈치 챘어? 맞아, 그게 바로 내가 어제 말한 거울 너머 사람이야"</div> <div><br></div> <div>쿠미는 마스다를 보며 생긋 웃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는 그 미소가 어딘지 모르게 께름칙했다. 더이상 여기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황급히 일어서서 도망치듯 나와서 집까지 달려갔다.</span></div> <div><br></div> <div>그 이상한 환각이 머리 속에 새겨져서 도무지 떨칠 수 없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집에 도착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실로 뛰어 들어가니 엄마가 소파에 드러누워 TV를 보고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마스다는 그 모습을 보고 굳어버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생김새와 '왔니?'하고 건넨 목소리는 분명 엄마였지만 어딘가 분명히 달랐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딴 사람이 마스다 집에 들어와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자 화장실에서 누군가가 나왔다. 모르는 사람이었다. 아빠와 닮았지만 달랐다. 딴 사람이다.</span></div> <div><br></div> <div>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집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겼다. 엄마와 아빤 어딨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는 아무 말 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돌돌 말고 떨었다. 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내가 모르는 세상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span></div> <div><br></div> <div>어째서 일이 이렇게 된 거지? 대체 왜?</div> <div><br></div> <div>이유는 하나뿐이었다. 그 거울 때문이다. 필시 이건 폐허에 있는, 쿠미가 바라보는 그 거울 때문이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거울을 바라보고 거울 너머에 자신이지만 또 자신이 아닌 그 존재가 나타나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게 틀림 없다.</span></div> <div><br></div> <div>"이를 어쩐담.."</div> <div><br></div> <div>마스다는 이불 속에서 어느 틈엔가 잠이 들고 말았다.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눈을 떠보니 방 안이 캄캄했다. 시계를 보니 저녁 8시였다. 낮에 있었던 일이 마치 꿈만 같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살짝 이불을 빠져나와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갔다가 입이 떡 벌어졌다. 모르는 남자와 여자가 밥을 먹고 있었다.</span></div> <div><br></div> <div>"어머, 깼니? 무슨 잠을 그리 오래 자니? 얼른 식사하렴"하고 그 여자가 말했다.</div> <div><br></div> <div>마스다는 아무 답도 하지 않고 손전등을 들고 집을 뛰쳐나왔다. 폐허로 달려갔다. 어떻게든 빨리 거울 앞으로 가야겠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는 달리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span></div> <div><br></div> <div>어? 나는 누구지?</div> <div><br></div> <div>생각해봐도 모르겠다. 내가 누구였는지. 마스다 코우키라는 이름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div> <div>하지만 그게 정말 나일까? 머릿속에 이상한 벌레가 잠식해서 뇌를 좀먹는 기분이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30분 정도 달려서 겨우 그 폐허에 도착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주위는 암흑에 휩싸여 손전등 빛이 닿는 곳 외엔 전혀 보이지 않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폐허에 들어가서 거울 방 문고리를 잡는데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만약에 지금 이 문을 열었는데 쿠미가 있으면 어떡하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만약 정말 있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다행히 쿠미는 안에 없었다.</span></div> <div><br></div> <div>거울 속에는 손전등을 손에 쥔 자신과 꼭 닮은 모르는 사람이 비쳤다.</div> <div>마스다는 방 한 켠에 굴러다니는 꽃병을 들어올려 거울을 향해 집어 던졌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울은 너무나 쉬이 부서졌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가루가 났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는 머리 속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누구인가 생각해보았다.</span></div> <div><br></div> <div>나는 마스다 코우키. 틀림 없어.</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안심되었다. 끝없는 안도가 밀려왔다.</span></div> <div><br></div> <div>문득 바라보니 방 안에 내 손전등 빛이 아닌 다른 동그란 빛이 보였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돌아보니 쿠미가 서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쿠미는 무표정한 눈으로 마스다를 쳐다봤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는 그런 쿠미가 너무 무서웠다.</span></div> <div><br></div> <div>"미안해. 견딜 수 없었어. 쿠미 너도 분명 이런 거울은 없는 편이 나을 거야. 위험한 거야, 이건"</div> <div><br></div> <div>쿠미는 아무 말 않았지만 주머니 속에서 손거울을 꺼내 들었다.</div> <div><br></div> <div>"괜찮아. 거울 너머 사람은 이 손거울 안에도 있으니까"</div> <div><br></div> <div>그렇게 말한 후 쿠미는 생긋 웃더니 폐허에서 나갔다.</div> <div><br></div> <div>마스다는 그 미소를 보며 생각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 쿠미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리 가버린 거야.</span></div> <div><br></div> <div>여름 방학이 끝나도 쿠미는 등교하지 않았다. 선생님 말씀이, 여름 방학 도중부터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쿠미의 부모님은 그닥 신경도 안 쓰였는지 쿠미가 없어지고 사흘이나 지나서 경찰에 수색 요청을 냈고,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스다는 아직도 그때의 자기 스스로가 누군지 알지 못 하던 그 이상한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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