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괴물</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목표, 좌현으로 이동합니다.”</div> <div>“5인치 박아 넣엇!!”</div> <div><br></div> <div>“마크45 발포!”</div> <div>“마크45 발포!!!”</div> <div><br></div> <div>[투두둥!]</div> <div><br></div> <div>[퐈아악!!]</div> <div><br></div> <div>“목표, 상탄 2클리크 하향으로.”</div> <div><br></div> <div>“마크45 발포!”</div> <div>“마크45 발포!!!”</div> <div><br></div> <div>[투두둥!]</div> <div><br></div> <div>[퐈아악!!]</div> <div><br></div> <div>“목표, 잠항합니다.”</div> <div><br></div> <div>“빌어먹을!!”</div> <div>“젠장!!”</div> <div><br></div> <div>곳곳에서 탄성과 욕설이 들려왔다.</div> <div><br></div> <div>함장인 P도 조용히 속삭였다.</div> <div>“개 같군.”</div> <div> </div> <div><br></div> <div>   ***  </div> <div><br></div> <div>버뮤다 삼각 지역인근 해역에서 훈련 중인 </div> <div>구축함 ‘알레이버크‘에게서 긴급 타전이 온건 이틀 전 아침이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놈을 만난 건 어제 자정이었다.</div> <div>야간 조명과 서치라이트를 받으며</div> <div><br></div> <div>‘알레이버크’를 휘감아 으스러트리는 놈을.</div> <div><br></div> <div>즉각 공격을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이 지켜보며 분노만 삼켜야 했다.</div> <div>‘알레이버크‘와 붙어 있는 것도 그렇지만, 이상 자기장 탓인지, </div> <div>레이더나 소나가 다 먹통이었다.</div> <div><br></div> <div>첨단 무기를 가득 실은 ‘마이클 머피’의 함장인 P는 수동으로라도 쏘길 원했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만,</span></div> <div>발사한 어뢰마저 목표를 현저히 빚나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이윽고 ‘알레이버크’는 침몰하고, P는 사격가능한 모든 무기를 때려 꽂았지만,</div> <div>모두, 어이없이 빚나가고,</div> <div><br></div> <div>그 놈이 잠수하며 생긴 소용돌이는 함에서 탈출하여 뛰어내린 승무원을 </div> <div>물귀신처럼 같이 감고 들어갔다.</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그 후 놈을 추격하며 지금까지 3번을 마주쳤지만, 변변한 공격한번 못해본 참이<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span></div> <div><br></div> <div>처음에는 분노에 휩싸였을 때, </div> <div>두 번째는 본대와 연락을 하기위해 자기장 지역을 벗어나려고 할 때,</div> <div>세 번째는 밤새 주변에 출몰하여 잠을 못 자게 만든 뒤였다.</div> <div><br></div> <div>승무원중 그림을 잘 그리는 하사를 시켜 승무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 놈의 </div> <div>몽타주를 그리게 했다.</div> <div><br></div> <div>‘희고 긴 몸’</div> <div>‘삼각형의 큰 머리’</div> <div>‘길이는 약 30m'</div> <div>'발칸이나, 포격에 직격한 상처가 머리 바로 밑에 있다.‘</div> <div>‘물 밖으로 나올 땐 마치 고래가 뛰어 오르듯 물위로 20m는 불쑥 솟아오른다.’</div> <div>‘물밑으로 들어갈 때도 머리가 가장 늦게 들어간다.’</div> <div>‘눈이나 입을 목격한 사람은 없다.’</div> <div><br></div> <div>아무리 조합해 봐도 이 뱀처럼 긴 놈은 지금까지 발견된 생물체는 아닌 듯 했다.</div> <div>이미 승무원들 사이에는 [괴물(MONSTER)] 이라 불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두 번째 조우에서 우리는 그놈에게 발칸을 먹여 넣을 수 있었다.</div> <div>그리고 세 번째 조우에서는 5인치 포인 마크45를 머리 바로 밑에 맞을 듯 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물 밖으로 떠오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죽지는 않은 듯 했다.</div> <div>다음번 조우에는 명중시킬 수 있으리라.</div> <div> </div> <div> </div> <div>  *** </div> <div><br></div> <div>그런 생각을 하며 함장 석에 기대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 순간.</div> <div><br></div> <div>“목표, 전방 1km 지점에서 육안 관측!”</div> <div>“목표, 전방 1km 지점에서 육안 관측!”</div> <div><br></div> <div>관측병의 급한 무전이 잠을 밀어 냈다.</div> <div><br></div> <div>“전 대원 전투준비!“</div> <div><br></div> <div>전투준비를 호명하기도 전에 이미 전의에 불타는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div> <div><br></div> <div>“목표, 부상 합니다.”</div> <div><br></div> <div>“전포 발사!”</div> <div><br></div> <div>관측병의 외침과 동시에 사격 개시를 호명했다.</div> <div><br></div> <div>“전포 발사!”</div> <div>“전포 발사!!!”</div> <div>“전포 발사!!!”</div> <div><br></div> <div>각 승무원은 복명복창하며 일제히 괴물에 대해 사격을 개시했다.</div> <div><br></div> <div>[투두둥!]</div> <div>[투르르르르르륵!]</div> <div>[푸슈우욱]</div> <div>[콰광!!]</div> <div><br></div> <div>함에서 사용가능한 모든 무기를 일제히 쏟아 부었다.</div> <div><br></div> <div>“목표, 명중!!”</div> <div>“목표의 머리가 날라 갔습니다!!!”</div> <div><br></div> <div>관측병의 목소리에는 승기에 대한 강한 희망이 녹아 있었다.</div> <div><br></div> <div>“이야!”</div> <div>“됐어!!!”</div> <div>“개자식!! 꼴좋다!!” </div> <div><br></div> <div>전투 지휘실은 승무원의 환호성이 울러 퍼졌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조타수가 외칠 때 까지.</div> <div><br></div> <div>“수, 수면이 상승합니다.”</div> <div><br></div> <div>굳이 조타수가 외치지 않아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div> <div>바다는 아까와는 10m 높은 곳에 있었다.</div> <div>아니, 이제는 30m는 더 높았다.</div> <div><br></div> <div>주변의 바다가 같이 상승하다니? 수중의 화산이라도 터진 건가?</div> <div><br></div> <div>“전속 후퇴한다!”</div> <div><br></div> <div>급한 목소리로 내뱉은 P의 일갈은 승무원의 웅성되는 침묵을 깨트렸다.</div> <div><br></div> <div>“전속 후퇴!”</div> <div>“전속 후퇴!!!”</div> <div>“기관실!!, 최대속도로 후퇴하라!!!”</div> <div>“최대 속도 후퇴!!!”</div> <div><br></div> <div>승무원들의 외침이 이어지며 함대는 엄청난 속도로 후퇴를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니, 그렇게 착각을 한 것뿐이었다.</div> <div><br></div> <div>함대는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div> <div>이미, 몇 백 M 아니, 몇 KM는 상승해 있었다.</div> <div><br></div> <div>떨어지는 함대에서 P는 창가에 기대 솟아오르는 [괴물]의 머리 잘린 몸을 보았다.</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아니, [괴물]이라고 생각한 거대한 더듬이 한 쌍을....</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