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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7296
    작성자 : Naks
    추천 : 11
    조회수 : 2339
    IP : 121.188.***.143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4/15 19:32:20
    http://todayhumor.com/?panic_87296 모바일
    똑똑한남자
    옵션
    • 창작글
    영미는 이번 소개팅이 부디 자신의 마지막 소개팅이 되길 바랬다. <div><br><div>어느덧 20대 후반, 어디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의 미모 덕분에 항상 남자가 꼬였지만</div> <div>만나는 남자마다 항상 영미가 원하는 남자와는 정 반대였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로지 자신의 겉 외모만을 보고 접근했던 전 남자친구들.</span></div> <div><br></div> <div><div>그녀의 이상형은 지적이고 매너좋은 전형적인 여성들의 워너비형 남성이었지만</div> <div>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은 무식했고, 단순했으며 문란했다.</div></div> <div><br></div> <div>그녀는 이제 연애에는 진절머리가 났다.</div> <div>하루빨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알콩달콩 살고싶었다.</div></div> <div><br></div> <div>"아 영미씨 맞으시죠?"</div> <div><br></div> <div>영미가 카페의 문을 열고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바이올렛색이 들어간 묘하게 고급스러운</div> <div>정장을 입은 한 남성이 일어나며 그녀에게 말을 건냈다.</div> <div><br></div> <div>얼핏 봐도 180은 넘어보이는 키, 뚜렷한 이목구비에 훤칠한 미소, 끼고있는 안경에서 풍겨져나오는 지적인 멋까지.</div> <div>겉모습만으로는 영미가 그토록 바라던 지적인 매너남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div> <div><br></div> <div>"반갑습니다. 장호철이라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영미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것을 느꼈지만, 화장 덕분인지 홍조가</div> <div>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div> <div><br></div> <div>한참 이야기를 나눈 영미는 그가 30대 중반의 나이로 건실한 중견기업의 CEO라는 사실을 알게됐다.</div> <div>그 뿐만 아니었다. 그는 영미가 그토록 바라던 지적인 남자의 표본이었다.</div> <div><br></div> <div>"영미씨는 진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div> <div><br></div> <div>"저는 진리를 탐구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아 이상하게 생각하진 말아주세요.</div> <div>전 진리는 곧 '세상 모든 학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다양한 학문을 익히는것을 좋아합니다."</div> <div><br></div> <div>대화하는 내내 그는 영미가 부담스럽지 않게 배려해주며, 자신의 지적능력을 마음껏 뽐냈다.</div> <div>그의 지식은 실로 놀라웠다. 수학, 물리학, 자연학, 경영학, 경제학, 심리학, 의학, 문학, 윤리학등등</div> <div>모든 학문의 분야에 두루두루 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영미는 지금껏 이렇게 설레고 가슴벅차는 남자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div> <div>첫 만남이었지만, 그녀의 머리속은 이미 이 남자와의 장밋빛 결혼생활을 그려나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저는 그 중 물리학, 화학, 경제학, 경영학, 생리학을 특히 좋아합니다."</div> <div><br></div> <div>"물리학과 화학은 오늘날 우리의 삶을 이렇게 놀랍게 바꾸는 기술을 낳지 않았습니까?</div> <div>경제학과 경영학은 말할 것도 없지요. 제가 현재 경영인으로써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차고 있기도하고</div> <div>현대사회는 이 경제라는 것이 삶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div> <div><br></div> <div>"또한 생리학은 생물의 기능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명의 놀라움을 담고 있죠."</div> <div><br></div> <div>20대 초반의 영미에게는 이런 소개팅은 다소 따분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그녀에게는</div> <div>1분이 1초같았다. 장장 한시간 반에 걸친 카페에서의 1차 소개팅이 끝난 후,</div> <div><br></div> <div>영미는 순조롭게 저녁식사에 응했다. 저녁식사에서 와인잔이 오갔고, 어느새 둘은</div> <div>취기가 듬뿍 올랐다. 영미는 너무 이르다 싶었지만, 오늘 당장이라도 이 남자의 품에</div> <div>안길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했다.</div> <div><br></div> <div>"영미씨, 단도진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첫 만남에 영미씨에게 단번에 사로잡혔습니다."</div> <div><br></div> <div>"저도 이런적은 처음이에요. 저도 호철씨가 마음에들어요."</div> <div><br></div> <div>둘은 결국 첫 만남에서 새벽까지 바에서 술을 마셨다.</div> <div>너무즐거운 만남에 본인의 주량도 잊고 많은 술을 마신 영미는</div> <div>점점 이성의 끈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div> <div><br></div> <div>호철은 자연스럽게 취한 영미를 에스코트해, 호텔로 대려갔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영미씨, 여기는 제가 운영하는 호텔입니다. 크진 않지만 가장 좋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vvip룸으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모셔드릴게요. 괜찮으시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괜찮아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영미가 차에서 마지막대답을 하고 잠이 든 후, 정신이 깼을 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녀는 정말 화려해보이는 한 방에 누워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소품이며 조명이며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만 그녀의 온 몸이 묶여있다는 것 빼고는 말이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녀는 알콜기운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몽롱했던 정신이 점점 또렷해지며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그녀를 덮쳐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때, 방문이 열리며 위생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들어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 영미씨 일어나셨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읍...으읍읍!!"</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입에 재갈이 물린 영미는 어찌된 상황인지 묻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질 않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 괜찮아요. 영미씨가 무슨말을 하려는진 저도 알아요. 지금 심정이 어떠신지도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영미씨도 아시겠지만, 전 심리학을 꽤 공부했거든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곧이어 남자가 카트하나를 끌고왔다. 그 카트위에는 약품병들로 보이는 것들과</div> <div>주사기, 수술도구들이 진열돼 있었다.</div> <div><br></div> <div>"물론 의학도 공부를 좀 했습니다 하하하. 이건 국소마취제인데, 통증을 완전히 잡아주진 않아요."</div> <div><br></div> <div>그가 영미의 팔에 맥을 몇번 짚어보더니, 이내 마취제가 담긴 주사바늘을 찔러넣었다.</div> <div><br></div> <div>"끄읍...!!"</div> <div><br></div> <div>"괜찮아요 곧 감각이 사라질테니까."</div> <div><br></div> <div>영미의 왼팔의 감각이 사라지고, 이내 오른팔의 감각도 사라졌다.</div> <div>잠시 후 남자가 또다시 어떤 약물을 투여하자, 그녀의 정신이 몽롱해졌다.</div> <div><br></div> <div>곧 상냥했던 그의 말투가 순식간에 바꼈다.</div> <div><br></div> <div>"지적인남자 좋아하지? 나도 당신같은 여자가 좋아.</div> <div>내가 왜 경영학, 경제학을 좋아하는지 알아? 이 경제력이라는 것이</div> <div>사람을 이렇게 쉽게 이끌리게 할 수 있거든."</div> <div><br></div> <div>"심리학은 또 어떻고? 대화의 기술로 첫만남에서도 단박에 상대방의 환심을 사로잡을 수 있지."</div> <div><br></div> <div>"물리학과 화학은? 지금처럼 이렇게 다양한 인체실험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div> <div>과거에도 이 물리학과 화학덕분에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었잖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말 낭만적이지 않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그리고 마지막. 젤 중요한 생리학이 빠졌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학문이 생리학이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생리학의 발전은 열등한 인종을 규정하는 근거가 돼서 유대인 학살의 명분이 됐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찌보면 니가 지금 이 꼴을 당하는게 생리학 때문이라고. 넌 나보다 열등하고,</span></div> <div>난 너보다 우월하니까. 우월한 존재가 열등한 존재를 찍어 누르는건 죄가 아니잖아?</div> <div>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div> <div><br></div> <div>그의 소름끼치는 웃음소리가 방 전체에 퍼져나갔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곧 그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를 묻어버릴만큼 큰 여성의 비명소리가 방 안에서 끝없이 울려퍼졌다.</div>
    출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을
    보다가 서론부분을 읽고 영감이 떠올라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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