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못먹어...."</div> <div> </div> <div>"편식하면 안 돼! 빨리 먹어."</div> <div> </div> <div>"못...먹어.... 안먹을거야.."</div> <div> </div> <div> </div> <div>어눌한 표현으로 내가 준 음식을 한 젓가락도 대지 않는 딸아이.</div> <div> </div> <div>딸아이는 한국에서 자라지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남편은 딸을 데리고 사업 때문에 미국에 가있었다.</div> <div> </div> <div>나도 남편을 따라서 미국에 정착하고 싶었지만, 결혼 전 벌인 사업이 너무 커져 국내에 머물러있을 수 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혼인 당시만 해도 남편은 작은 회사에서 근무했을 뿐이었지만, 말 그대로 대박이 터져 사업이 전 세계로 확장이 되어버렸다.</div> <div> </div> <div>부부가 둘 다 기업의 큰 손이 되어버린 것이다.</div> <div> </div> <div>부가 쌓이니 욕심이 하나 생겼다.</div> <div> </div> <div>'딸 아이는 우리나라보다 더 좋은 교육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그렇기 때문에 막 이유식을 뗀 딸아이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살게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거기까진 괜찮았다.</div> <div> </div> <div> </div> <div>갑자기 들려온 교통사고 소식.</div> <div> </div> <div>딸아이는 털끝하나 다치지 않았지만, 남편은 그대로 세상을 떠나버렸다.</div> <div> </div> <div>그래서 다시 딸아이가 우리나라로 오게 되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이상하게도, 당근을 전혀 먹질 않는다.</div> <div> </div> <div>편식은 이른 나이에 바로잡아야한다.</div> <div> </div> <div>내가 요리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봉사활동 하면서 아이들이 싫어할만한 채소로 요리를 해도 거의 모든 아이들이 잘 먹었었다.</div> <div> </div> <div>형태가 보여서 그런걸까?</div> <div> </div> <div>그렇다면 형태가 보이지 않게, 당근을 갈아서 고기와 섞어 경단 모양으로 만들어 요리해서 먹여야겠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거 그 아이 소식 들었어요?"</div> <div> </div> <div>"아, 애아빠랑 미국갔다가 돌아온 애요? 애아빠도 참 불쌍하지...."</div> <div> </div> <div>"아니, 애아빠 말고요."</div> <div> </div> <div>"어? 또 뭐 있어?"</div> <div> </div> <div>"어... 저기 언니한테만 말하는건데요, 애가 죽었나봐요."</div> <div> </div> <div>"저런... 또 왜?"</div> <div> </div> <div>"글쎄, 애가 당근에 알레르기가 있는데 애엄마가 그걸 모르고 계속 먹이려고 했나봐요."</div> <div> </div> <div>"아이구 저런... 애엄마도 참 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네 그래. 남편 잡아먹었구만 잡아먹었어."</div> <div> </div> <div>"애가 계속 못먹는다고 했는데도, 왜 자꾸 먹이려고 한걸까요?"</div> <div> </div> <div>"혹시 그거 아냐 그거? 10억을 받았습니다. 애엄마가 아무리 몰라도 그렇지 애가 못먹는 음식이 있는걸 모를리가 없잖아!"</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