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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5683
    작성자 : 비키라짐보
    추천 : 26
    조회수 : 2794
    IP : 211.253.***.18
    댓글 : 22개
    등록시간 : 2016/01/15 10:58:01
    http://todayhumor.com/?panic_85683 모바일
    [데이터] 봉신당 : 인면목(人面木)의 저주(詛詋)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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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신당 티저800.jpg
     
    등장인물 가상캐스팅.jpg

    봉신당 2 
     
     : 인면목(人面木)의 저주(詛詋) 2/4

    봉신당의 지난 이야기를 읽지 않고 보아도 무방하다 생각하나, 
       전 작인 '봉신당 : 덕은 덕으로 업은 업으로'와 '귀향(歸嚮)'을 보신 후 읽으신다면 더 좋습니다.

    [단편] 봉신당 : 인면목의 저주 1/4  ▽▽▽클릭▽▽▽

      
    [단편] 귀향(歸嚮) : 도꾸  ▽▽▽클릭▽▽▽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85586&s_no=11554122&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61638


    ※ 미리 말씀드립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코믹호러판타지소설을 지향하나 전개방식과 화자(話子)탓에 다소 코믹할 수 있습니다.
    ※ 일부 혐오스러운 사진이 포함되어 있을수 있습니다.

    1.
    까진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홍 형사는 제법 수완을 발휘했다. 전화를 수군데 해대더니만 어디서 구했는지 시커먼 잿가루 한 포대와 풀뿌리 한 자루를 구해왔다. 그리곤 그것들을 자신의 자동차 뒷자리에 인정사정없이 밀어 넣는다. 뭐? LPG차량이라 트렁크가 비좁다나?
    분명 내가 뒷자리에 타고 있음을 부단히도 의식한 다분히 고의적 행위가 분명했으나, 그냥 마음 넓은 내가 참기로 했다. 그래 원래 경찰들은 기자를 별로 안 좋아한다지 않는가!

    “이거 계속 서쪽을 가리키는데? 이대로 계속 가면 되나?”
    “분명히 잎사귀 끝이 가리키는 방향이라 했습니다.”

    홍 형사의 운전은 최악이었다. 급제동, 급출발, 신호위반, 꼬리 물기... 
    문득 다음 기획기사는 대한민국 공권력의 횡포로 정하였으나, 과연 그 기회가 올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신기했던 건, 엄마손 분식에서 횡령(?)한 밥그릇을 청년이 들고 있었는데, 홍 형사의 그 맹렬한 난폭운전에도 불구하고, 정말 신기하게 물이 단 한 방울도 넘쳐흐르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문득 지방에서 작은 누나가 하는 호프집이 생각났다. 

    크이동휘4.jpg


    [너 이 새끼! 점집하다 망하면 우리 작은 누나네 가게로 와라! 넌 내가 장담하고 특채로 뽑아준다. 맥주 한 방울 안 흘릴 새끼네! 으아~]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는 사이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홍 형사의 차는 본격적으로 도로를 벗어나 알 수 없는 시골의 비포장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을 뿐, 그나마 있던 길은 금새 끊기고 아등바등 대던 홍 형사의 차는 진흙탕 위에 바퀴가 빠져 오도가도 못한 채 멈춰 섰다. 

    “아... 정말 내가 이래서 2000CC미만 똥차는 안타는데... 아이고~ 궁뎅이야!”
    “이런 개...”
    “아니! 뭐 내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고... 음... 제가 뒤에서 좀 밀까요?”

    바른 말을 하면 박해 받는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똥차를 똥차라 부르지 못하다니 가슴이 아플 뿐이었다. 홍 형사가 내게 괜한 화풀이를 하려 하자 다행히도 우리의 이쁜이 젊은 청년이 나서서 말했다.

    “홍 형사님 어차피 이 이상은 차로 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좀 걸으시지요.”

    크이성민3.jpg


    “나도 그 생각 했네 설 군... 야! 넌 새꺄! 이따가 내려와서도 내 차 탈 생각 말어! 똥차? 이 쌍노무 새끼가 고마운 줄도 모르고!”
    “아니... 제가 그래서 민 다니까요! 이따가 빠꾸할때도 밀어줘야 되요. 아이 참! 이봐! 젊은 친구! 같이 가지!”
    “어이! 기자 나부랭이!”
    “예? 왜요?”

    그렇게 내가 앞장 서 걷는 젊은 청년을 따라 나서려 하자, 뭐가 못 마땅한지 홍형사가 급히 나를 불러 세운다.

    “받아!”
    “으허헉! 이... 이거... 어이구... 무거워”

    그가 던진 건 젊은 청년의 말을 듣고 급히 구해온 잿가루 포대였다. 안 들어본 사람은 얼마나 무거운지 모를 거다. 상상도 못할 정도였다. 그리고는 또 한 자루를 살포시 들어 제 어깨에 걸친다. 난 바보가 아니다. 야관문인지 뭐시깽인지 하는 풀 더미다. 그래 가벼운거!
    그렇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 공권력의 현주소를 보고 있다. 민중의 지팡이가 민중에게 짐을 지어주었다.

    “싫어? 그럼 가던가?”
    “아닙니다! 아니요! 제가 남는 게 힘뿐이라...”

    2.
    탈진 산길, 그것도 어두워진 산 속을 걸어 오르는 일은 고역이었다. 한 겨울임에도 땀이 삐질삐질 흘렀다. 다리가 슬슬 풀리는 게 나는 점차 체력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이봐! 아직도 멀었어?”
    “점점 잎사귀의 움직임이 강렬해 지는 것이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크풀잎.jpg


    청년의 말에 그릇 안을 보니, 정말로 물 위의 잎사귀가 마치 바람위의 촛불처럼 격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건 도대체 무슨 원리일까? 설마 그릇 밑에 자석? 사실 이때까지도 젊은 청년과 철문 안의 무녀인지 뭔지 하는 아가씨에 대해 확고한 믿음이 없었던 나는, 슬쩍 후레시를 움직여 그릇을 잡고 있는 청년의 손을 비춰보았다.
    있었다. 무언가... 은색의 반지다. 뭔가 요상한 글귀가 새겨진 반지다. 갑자기 살짝 맥이 빠졌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게 맞다면, 청년의 반지는 자석의 역할을 하고, 뭔가 신통방통해 보이는 저 잎사귀 아래에는 자성을 띈 물질이 부착되었을지도 모른다. 
    자석과 자석, 그렇다면 잎사귀의 방향인지 뭔지도 마음대로 조작이 가능하고, 같은 극을 가져다 대면 나침반이 그러하듯 무슨 귀신이라도 들린 듯 팽팽 도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눈치 짱! 똑똑이! 혹시 나... 천재?]

    갑자기 맥이 탁 빠졌다. 뭐랄까? 비밀을 알아버리고 난 뒤의 마술 쇼랄까?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미국 프로레슬링이 쇼이고,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사실을 알았을 때만큼의 허무함이 나를 엄습한다.

    “기자 양반! 뭐해! 안 따라오고!”
    “됐습니다. 저는 이제 알아 버렸거든요! 참 나! 자석... 아이고... 답답하다. 그런 기초적인 것도 모르는 사람이 대한민국 경찰이니 사건이... 그게 해결이 됩니까? 참 나!”
    “뭔 소릴 하는 거야 지금?”
    “아이... 그러니까 저 젊은 친구 너무 믿지 말라 이겁니다. 저는 방금 모든 수수께끼를 풀고, 뭐야! 흥미가 사라졌달까요? 아우... 난 천잰가봐!”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구만, 그럼 그거 두고 가보게, 안 그래도 자넨 필요 없으니까!”
    “아이고, 그러세요. 저도 미련 없습니다. 그럼 계속 속으십시오. 저는 안 말립니다.”

    내가 포대를 내려놓자 홍형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그것을 다른 쪽 어깨에 짊어지고, 젊은 청년이 걸어간 방향으로 걸어갔다. 깔끔한 이별, 미련한 자의 최후, ‘포기하라! 늦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같은 단어들이 떠올랐다.
    물론... 그것이 무척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크이동휘3.jpg


    “젠장! 얼루 내려가야 되지? 나 길 모르는데? 해도 지고, 어둡고, 내려가도 차가 없고... 콜 택시도 안 올거 같고... 박 선배는 오늘도 술 마셨겠지? 저기요! 저기요! 홍 형사님! 젊은 청년! 이봐! 거기 있죠? 같이 가요! 네? 나 버린 거 아니죠? 같이 가요오오오!!”




    “여깁니다.”

    내내 침묵하던 젊은 청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손전등을 비춰보니 그릇 안의 풀잎이 맹렬한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다. 물론 어리석은 홍 형사는 그릇 위의 풀잎만을 보았고, 나는 어느샌가 그릇 아래 슬며시 받쳐진 청년의 자석 반지를 보았다. 

    “괴... 굉장하구만, 역시 봉신당의 신통력은 대단해! 여기 어디쯤에 숨어서 기다리면 되겠나?”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홍 형사는, 그것이 청년의 자석 장난인줄도 모르고 연신 감탄사를 쏟아낸다. 나의 시니컬한 표정을 조금은 본받으면 좋으련만, 새삼 느끼는 거지만 이래서 세상사 순진하고 무식한 사람들만 당하는 거다. 조금만 더 현명하고, 조금만 더 냉철하게! 아! 젠장! 이청연! 너는 왜 이렇게 똑똑한 거야! 아... 이런 천생 기자! 기자! 눈치 짱!

    “표정이 안 좋으신데 무슨 일 있습니까?”

    청년이 새삼 내게 물는다. 자식! 분명 아까부터 변한 내 눈빛에서 무언가를 읽은 것이다. 너의 그 알량한 자석 장난, 내가 다 까발려 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참을 것이다. 청년! 결코 네가 예뻐서가 아니다. 단지 나를 함부로 대하는 저 막무가내 홍 형사가 꼴 보기 싫을 뿐이다. 나는 이 산을 내려갈 때까지 청년의 사기극에 대해 입을 다물기로 했다.

    “아니야! 아니야! 좋아 너~~무 너무 좋아! 아니 뭐 꼭 잔칫날에만 장단을 맞추란 법 있나? 하하하 이렇게 또 자기랑 나랑 장단을 맞추네! 앗싸! 걱정 하지마! 나 입 무거운 사람이야!”

    나는 찡긋 윙크까지 해보이며 젊은 청년의 어깨를 주먹으로 툭 쳐 줬다. 이 정도면 젊은 청년도 내 속내를 대충은 눈치 챘겠지... 했더니만, 역시 프로는 프로라고, 청년의 눈빛이 지난 번 수박 또라이 때처럼 급격히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하아! 이 눈빛, 저 표정! 메소~드 연기! 그 잘생긴 얼굴로 차라리 배우를 해! 배우! 이건 뭐 표정까지 제대로 잖아?]

    “뭐지? 그 쪽에 뭐가 있나?”

    역시 순진한 사람들은 미끼만 던져도 덥썩 문다. 청년의 표정이 진지해지자 대뜸 홍 형사가 다가와 청년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본다. 저 긴장한 표정! 물론 돌아가는 사정을 뻔히 다 알고 있는 나로선 실소가 터져 나올 일이었으나, 어쩌랴! 기왕 시작한 것 제대로 한 번 장단을 맞춰 주리라 마음먹었다.

    [홍 형사! 당신! 오늘 나 무시한 댓가! 톡톡히 치를 거야! 두고 봐!]

    “이봐! 청년! 저 쪽에 뭔가 요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거 아닌가? 나도 요즘 봉신당에 출근하듯 왔더니 감이 생겼나봐! 요상하네 요상해!”

    내가 장단을 맞추자 뭐가 그리 꼬인 건지 홍형사가 눈을 흘겼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손전등을 들고 청년과 내가 가리킨 방향으로 걸어가 불빛을 비춰보기 시작했다.

    “이! 이게... 도! 도대체가!!”

    벽이었다. 이 산중에 웬 벽이 있나 했다. 널따랗고 큰 것이 흡사 건물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손전등 세 개를 합쳐 빛을 발하고 나서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그것, 그것은 벽이 아니었다. 말도 안 되게 거대했지만, 사방으로 뻗어 나간 가지하며, 울룩불룩한 껍질하며, 놀랍게도 그건... 그냥 나무였다. 
    그냥 나무...!!! 

    무제-1.jpg

    3.
    래도 참 엄청나게 크기는 했다. 앞을 딱 가로막고 선 것이 벽이라고 착각할 정도였으니까!
    이런 나무가 이런 곳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긴 했지만, 뭐 청년이 바보도 아니고 이런 상황을 유도하면서 저런 특이한 장소 하나 미리 섭외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섭섭한 일인가?
    자석 반지와 자성에 따라 움직이는 자석 풀잎, 그리고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나무! 모르긴 몰라도 미련한 홍 형사는 이미 뻑이 갔을 것이다.

    “아니! 이... 이... 이렇게 큰 나무가 존재 할 수 있는 건가? 설군! 이! 이게 도대체 뭔가?”

    역시 완전히 뻑이 가 있다.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제 홍 형사는 청년이 다가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것이다. 아! 메주는 원래 콩으로 쑤는 거구나. 그래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것이다. 

    “인면목(人面木)!”

    “인면목? 그... 그게 도대체 뭔가?”

    청년은 프로다. 넋이 나간 홍 형사의 표정을 간파하고, 즉시 내 예상대로 팥으로 메주를 쑤기 시작했다.

    “이 곳에 옮겨 심어진 건 아마 30년 미만일 겁니다. 처음 10년간은 보잘 것 없이 작지만, 뿌리가 뻗어나가기 시작하는 20년차부터는 무서운 속도로 자랍니다. 파보면 뼈가 많을 겁니다. 보통의 나무완 달리 육식을 하는 요사스러운 나무입니다.”
    “그... 그런 게 정말 세상에 존재한단 말이야!”
    “저도 실제로 본 건 처음입니다. 구전(口傳)으로 전해지는 전설로만 남아있죠. 인면목, 피와 살을 취하는 사악한 묘목, 본래는 쥐나 새를 유혹해 양분을 취하나 미물이 터를 잡으면 점차 더 큰 것을 갈구하게 되죠... 이를테면...”
    “이를테면?”

    google_co_kr_20160115_084358.jpg


    “사람의 피와 살입니다.”

    “저게 사람을 먹는단 말야!”
    “인면목이 크다 하나, 이 정도로 크긴 어렵습니다. 이 정도 규모로 크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피와 살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산짐승들만을 꾀어서는... 아무래도 이걸 심고 키운 인면목주(人面木主:인면목의 주인)가 있다고 봐야겠죠.”
    “인면목주? 역시 그게 범인일까? 어떤 미친놈이 이런 괴물을... 그리고 이런 건 왜 키우는 거야?”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구?”
    “그 나무가 미물의 것이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비록 구전(口傳)에 의한 설화이긴 하나, 그게 사실이라면 그 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관문을 준비해 달라 당부한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크daum_net_20160115_103813.jpg


    청년이 알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으며 고심하는 척을 한다. 그러자 홍 형사가 준비해온 야관문 포대를 열어 잎사귀를 한 웅큼 쥔 채 물었다.

    “야관문(夜關門)이면... 그 뭐냐! 저... 정력에 좋은거 아닌가?”
    “본디 그 명칭은 천리밖에서도 빛이 난다하여 천리광(千里光)이라 하였으나, 말씀하신 것처럼 사내에게 큰 힘을 내게 해준다 하여 대력왕(大力王)이라고도 합니다. 허나 산과 약초에 능한 자들은 뱀을 쫓는다 하여 사퇴초(蛇退草)라 부르기도 합니다.
    “뭐야! 그럼 설마 그 미물이라는게!”

    snake_wallpaper__by_shadow_of_nemo-d5kwelc.jpg


    “맞습니다. 천년 묵은 뱀입니다. 구전(口傳)에는 이렇게 전합니다. 고래(古來)로 진시황(秦始皇)을 시초로 대국(大國:中國)의 황제들이 오매불망 찾아 헤맨 것이 있으니, 그것인 즉 불노불사(不老不死)의 비책이라! 천하를 다스릴 힘과 권력을 가졌어도, 인간사 무상(無常)하니, 이 어찌 허망하지 아니한가! 하여 찾고 또 찾았으나, 스스로 도를 닦아 신선이 되기 전엔 불사(不死)하기 불가(不可)하다. 허나 찾고 또 찾으니 불노장생(不老長生)의 묘책만이 없지만은 않더라, 뱀이 천년을 묵어 요물이 되면, 한갓 미물 주제에 인간이 되려하는데, 사람을 꾀어 그 생살을 찢고 거죽을 벗기더라, 그리곤 탈피(脫皮:파충류나 곤충 등이 헌 껍질을 벗는 것)하여 산 인간의 껍질을 제가 뒤집어쓰니, 그 방법이 잔악하기 이를 데 없다. 허나 그 사술(邪術)이 신묘하기 그지없어, 숨어 살피니 자정 무렵 거목(巨木) 위로 뱀이 타고 오르더라, 하여 환관 하나가 그 나무를 뽑아 황후에게 진상하니 그것이 측천무후렸다. 무후가 그 나무를 궁정 뜰에 심고 때때로 기름을 뽑아 몸에 바르니 윤기가 흐르고 고와지는 것이 경국지색이라, 허나 그 뒤에 사술(邪術)이 있었으니 장안의 미색들을 모아 생살을 찢고 그 거죽을 도려내 입었다 하더라,

    무제21.jpg

    사람거죽이 묘목의 기름과 닿으니 찰싹 붙어, 보는 이 마다 그것이 무후인지 어린 처녀인지 분간을 못한다. 이에 무후가 기뻐하며 환관에게 벼슬을 주고 시시때때로 옷을 해 입듯 어린 처녀들의 생가죽을 벗겨 입었다. 허나 업은 업으로 통하는지라, 억울히 묘목을 빼앗긴 뱀이 몰래 궁정에 숨어들어, 무후가 잠시 벗어놓은 무후의 거죽을 입고 황후라 칭하니 누군들 속지 않으랴? 제가 거죽 벗겨 태워 죽인 처녀마냥, 제가 거죽 잃고 타죽으니 이 어찌 업보라 하지 않을 수 있는가! 덕은 덕으로, 업은 업으로...”

    청년은 전설의 고향 왕 팬인 것 같았다. 천년 묵은 뱀? 왜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도 나오지 그래? 식상하다. 식상해... 아무리 팥으로 메주를 쑨다지만, 핸드폰으로 화상통화에 인터넷까지 하는 세상에 이건 너무 나가지 않았나 싶었다.
    하지만 나이가 있어서 일까? 연배가 높은 홍 형사는 입을 떡 벌리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아아... 그런! 역시 식견이 대단해 설군!”

    “이후는 아실 겁니다. 뱀이 화한 무후는 제 신분이 탈로 날까 두려워 무후의 자식과 손자까지 죽이고, 국호를 주(周)로 고쳐, 황제의 자리에 까지 오릅니다. 자신을 의심하는 자는 손과 발을 자른 뒤, 항아리에 넣는 형벌을 처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후에 장간지란 자가 이러한 사술을 간파하고, 궁정 뜰 안의 묘목에 불을 지르니, 더 이상 거죽을 유지 못한 뱀이 병환을 핑계로 두문불출하였고, 결국 태자로 책봉된 이현에게 황위를 양보하니 그가 바로 중종입니다.”
    “그럼 내가 가져온 이 재는?”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랬다. 잿가루 포대는 내가 짊어지고 왔다.

    “나무에 뿌리십시오. 재를 뿌리면 요물이 나무에 오른다는 건, 아마도 저 나무에서 나오는 기름을 취하지 못하게 하라는 뜻인 듯합니다.”
    “아아! 그럼 야관문! 아니 사퇴초는?”
    “밑 둥에서 기름을 취하지 못한 요물이 기어코 기름을 얻으려 나무에 오르면, 사퇴초로 뱀의 퇴로를 막고 기운을 쇄하게 할 겁니다. 그럼 크게 다치는 이 없이 제압할 수 있을 겁니다.”
    “하아... 그런 묘안이! 내... 원래 봉신당의 신묘함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과연 신통하네! 그렇지 봉신당의 무녀가 받은 신탁이니 어디 허투루 들을 데가 있겠나! 하하하! 내가 이번 일로 특진이라도 하게 되면 크게 한 턱 쏘겠네! 응? 하하핫”
    “설희가 말하길 이전에 입은 은공이 있으니 그걸 갚은 것으로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래? 아 이거 내가 그때 뭐 한 게 있겠나! 하하하!”

    심각하다. 청년을 병원에 데려가야 할 것만 같았다. 내 보기에 허언증(虛言症)도 이만하면 중증이다. 그리고 홍 형사... 내가 만약 기자질 하다 짤려서, 다단계라도 하게 되면 반드시 포섭해야 할 섭외대상 1호다.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 잘 속을 수가!
    난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아! 이 한심한 인간들!

    [자! 그럼 이제 뭐냐! 설마 뱀이 등장할 차롄가? 뭐야! 그 용가리?, 아니 D-WAR처럼 이무기라도 나와서 저 나무를 휘감고 올라 간다 이건가?]

    고개가 더 절래절래 흔들어 진다. 여기가 무슨 헐리우드, 아니 충무로도 아니고, CG라도 쓸 거야? 꼬리가 길면 밟힌다더니...
    문득 나는 청년의 최후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크크1강동.jpg


    양치기 소년
    아니 양치기 청년!
    제 입으로 뱀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았으니, 정말로 뱀이 나오지 않으면 홍 형사가 제 아무리 바보 멍청이 캐 호구라도 이젠 눈치 챌 수 밖에 없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홍 형사의 IQ가 두 자리수가 아닌 이상! 이건 무조건 외통수(揋通手)다. 막다른 길, 제 무덤 제가 파기! 나는 피식피식 웃으며, 짐짓 앞으로 이어질 청년의 사기행각이 어떤 식으로 전개 될지 궁금해졌다.

    “자네 뭐하나! 어서 그거 가지고 와!”
    “네? 아... 잿가루? 이 걸요? 왜요?”

    홍 형사가 잿 가루 포대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 사실 누누이 얘기하지만 나 정말 정말 눈치 빠른 놈이다. 척하면 척하고 안다. 지난 번 수박 사내가 돌았다는 것도, 젊은 청년의 자석 반지를 이용한 기만 수법도 단박에 알아채지 않았나! 그런 내가 이렇게까지 홍 형사의 말과 시선을 외면하는 것은, 뜻하는 바를 몰라서가 아니었다. 그냥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걸 몰라서 물어? 뱀이 오기 전에 어서 잿가루를 뿌려야지!”
    “네? 하필... 제가요?”
    “그럼 여기 자네하고 나 말고 또 누가 있나”

    나의 시선이 돌아간다. 몰라서 묻나? 여기 잿가루를 뿌릴 사람이 홍 형사와 나 뿐이라면, 저기 있는 쟤는 뭔가? 쟤는 뭐 귀신이라도 되나? 키는 나보다 훨씬 더 크구만!

    “설 군은 신령님을 모시는 사람인데 어떻게 몸에 잿가루를 묻히겠나? 어서 가지고와!”

    어처구니가 없다. 그럼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 다니는 우리 기자는! 잿가루에 얼굴이 숯 검댕이가 돼도 좋다는 건가? 어처구니가 없었던 나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의 의사를 전달해 보았지만, 무식한 홍 형사는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그 우악스러운 손으로 내 귀를 잡아 당긴다.

    “급해! 서두르라고!”
    “아아! 이거 놓으세요! 아아! 나 고소할 거야 고소! 아! 언론탄압! 야! 넌 뭐해!”
    “원래 신을 모시는 사람은 몸을 정갈히 해야 하는 법입니다. 으흠!”

    얄밉다. 얄밉다. 얄밉다. 고고한 학처럼 뒷짐을 진 채 손전등이나 비춰주고 있는 저 자식을 혼내주고 싶다. 

    “예... 뿌리겠습니다. 뿌려요!”
    “자꾸 딴 생각하고, 안 도울 꺼면, 내려가! 혼자! 지금 당장!”
    “아니! 뿌린다니까요! 잿가루! 팍팍! 팍팍 뿌리겠습니다. 우이씨... 장갑도 없이 맨 손으로... 이 시커먼 걸!”
    “시간이 없어... 곧 자정이 된단 말이야! 아 사람 거 참! 빨리 하래두!”

    홍 형사는 인정사정없다. [내가 전에 대학병원 살인 사건 맡았을 때 알게 된 의사도 이름이 이청연이었는데, 그 친구도 어벙벙 하더니...]란 알 수 없는 말을 주절거리며 잿가루를 뿌리라고 독촉한다. 

    “아... 힘들었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일단 가진 잿가루는 모두 뿌렸다. 원체 나무가 크고 높아서 저 윗부분까진 다 못 뿌렸지만 대충 손 닿는 곳 까진 빠짐없이 뿌려졌다.
    그나저나 정말 이렇게 뿌려놓으면 뱀이 나타나서 잿가루가 안 뿌려진 저 위로 올라가는 건가?

    “이제 곧 자정인데, 우린 이렇게 숨어 있으면 되는 건가?”
    “기다리면 곧 요물이 나타날 겁니다. 야관문을 뿌릴 준비만 하세요. 뒤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그래 설군... 자네가 있으니 든든하구만”

    이 지겨운 사기극... 하지만 이제 종말을 맞이할 때가 되었다. 꼭 잿가루 뿌리는 일에 강제 동원된 것 때문에 화가 나서 이러는 건 아니지만, 내가 아무리 통박을 굴려 봐도 이 야밤에 갑자기 커다란 뱀이 나타난다는 건 불가능 해보였다.
    청년의 사기극은... 이제 곧! The End!
    장담컨대, 뱀은! 없다!

    “숨을 죽이고, 소리를 낮추세요. 요물이 나타났습니다.”
    “어디! 어디!”
    “잎사귀가 요동치는 것으로 봐선 곧 보일 겁니다. 다행히 바람을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요물은 우리 냄새도 모습도 찾지 못 할 겁니다.”

    나도 숨을 죽였다. 설마 정말 나오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어디 브라질에서 커다란 아나콘다라도 사서 풀어 놨을까? 아니다 그건 말이 안 된다. 돈이 없어 밥도 굶는 녀석이 그 큰 뱀을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왔다! 저건가!”

    4.
    형사가 긴장하며 나직이 소리친다. 바라보니 그쪽 방향의 수풀이 들썩이는 것이 정말로 무언가 다가오고 있었다. 시커먼 그림자였다. 스산한 밤바람도 함께 불어왔고 나의 두 눈도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때마침 기다렸다는 듯 구름 사이 가렸졌던 얼굴을 내미는 달!
    희미한 달빛이 나무와 그 주변을 비친다.
    Snake is Comming?
    하지만... 하지만...!!!

    크american_horror_story_asylum_image_collection.jpg


    “뭐야! 이 봐 설군! 저거 사람 아닌가? 여자 같은데?”

    그랬다. 뱀이 아니었다. 누가 봐도 명확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애초에 부대찌개 하나 시켜먹을 돈도 없는 놈이 어디서 커다란 뱀을 구하겠는가? 애초에 그런 블록 버스터급 물량투입은 기대할 수조차 없는 놈이었다. 저놈은!

    yTAO9Q6.gif

    “아마 피해자중 하나의 가죽을 뒤집어 쓴 것이 아닐까요?.”

    궁색한 변명!, 뱀은 없다. 뱀이 나온다고 오만 바람은 다 잡더니만, 결국은 사람 하나 쓰고 구라로 대충 때우는 티가 역력하다! 아니! 이빨을 털어도 작작 털었어야지!
    이래서야... 홍 형사가 천하의 바보 천치 멍충이 말미잘이 아닌 이상...

    “그렇군! 사람의 가죽을 쓴 뱀... 역시 자네 말대로야!”

    그랬다. 홍형사는 천하의 바보 천치 멍충이 말미잘, IQ 2자리수의 하등동물이었다.
    팥으로 쑨 메주를 좋다고 맛있게 냠냠하고 계신다.

    [아... 이 아저씨... IQ가 두 자리도 안 되는 거 아냐? 저기요! 저기요!! 거기 머릿속에 뇌 계세요? 상황판단 안 됨? 뱀이 아니잖아 뱀이!]

    “슬슬 나무를 향해 걸어오는구먼! 하지만 잿가루를 뿌려놨으니! 하핫! 이제 다 끝났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하십시오. 요물입니다.”

    사기꾼과 호구, 이 두 만담꾼은 죽이 척척 맞는다. 팥으로 쑨 메주는 어떤 맛일까?
    뭔 맛은! 기냥 팥 맛이지!
    설탕 안 뿌리면 텁텁한... 팥 맛!

    “낮은 곳에 잿 가루를 뿌려놓았으니, 아마 요물이 기름을 얻으려 나무에 오를 겁니다. 그때 재빨리 밑 둥에 야관문을 뿌리십시오. 그럼 야관문이 무서워 뱀이 내려오지 못 할 겁니다.”
    “그래! 범인을 막다른 곳에 몰아넣어 퇴로를 막고, 그 다음에 편하게 잡자 이거지?”
    “그렇습니다.”
    “자 올라라... 올라!”

    어처구니없게도 홍 형사는 팥밥을 매우 좋아하는 듯 했다. 내가 보기에 저건 어딜 봐도 시급 6,030원짜리 알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청년 말대로 나무 앞에 도달해서는 조금 당황한 듯 한 리액션을 보여주긴 했는데, 설정이 사람 가죽을 뒤집어 쓴 뱀이라면 좀 더 디테일한 연기력을 보여줘야 했다. 

    [어설프다! 많이! 이 밤에!, 이 산에... 힘드시겠어요. 얼마 받으시나요?]

    설정대로면 나무에도 올라야 하는데, 나무에 오르기는커녕 우물쭈물 한다. 티가 나도 너무 났다. 최소한 섭외를 하려면 나무 정도는 탈 수 있는 사람으로 했어야 했다. 설령 나무를 잘 타는 사람이라도 저 나무는 무리다. 너무 크고, 높고, 어디 붙잡을 데도 별로 없다. 나라면 나무 뒤편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사다리를 숨겨놓는 준비성을 보였을 것이다.

    “왜 나무에 오르지 않지?”
    “글쎄요. 저도 도통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뱀이란 본래 나무를 잘 타는 미물인데... 어찌?”
    “어떡하지? 이러다 그냥 가버리면 어쩌지? 지금이라도 덮칠까?”
    “그러게요.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단 걸 눈치 챘을 테니, 혹시라도 그냥 가버린다면 다시 잡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 그럼 일단 부딪히는 거지 뭐!”
    “일단 요물의 몸과 주변에 야관문을 뿌리며 시간을 끌어 주십시오. 제가 모신 신령님을 부르려면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얼마나?”
    “한 5분에서 10분... 아니 5분만 끌어주십시오.”

    크강동원2.jpg


    “5분? 걱정 하지마! 내가 뱀 꼬리를 잡아끌어서라도 5분은 버틸 테니까! 이봐! 자네 준비됐지?”
    “예? 왜! 왜요! 저보고 같이 가자구요! 제가요? 지금요? 정말요?”
    “여기 누가 있어!!! 언능! 도망치기 전에 잡자고! 특종 잡기 싫어?”

    어정쩡한 자세로 나무를 바라보는 어둠속의 알바생, 그런 알바생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나, 그리고 그런 내 어깨를 툭하고 치며 알바생을 잡으러 가자는 홍 형사, 여전히 뒷짐 진 채 상황을 관망하는 젊은 청년... 
    나는 그저 이 난처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죄란 말인가? 하지만 우악스러운 홍 형사의 손은 나를 잡아끈다. 큰 일 났다. 이제 저 여자 알바생 최소한 5분간 봉변당하게 생겼다.

    “뭐해! 빨리 안 움직여!!”
    “네! 네! 간다구요 가! 아우... 미치겠네 진짜! 이걸 확 다 불어버릴 수도 없고!”

    [에라! 이왕 장단 맞춰 준거! 제대로 한 번 놀아 볼 란다!]

    죄 없는 알바생은 뭐에 정신이 팔렸는지 성인 남성 두 명이 달려오는 것도 모른 채 멍하니 나무만 바라보고 있었다. 야관문 포대를 들쳐 메고 다가가니 머리도 긴 것이 정말로 여자였다. 하지만 우리의 우악스런 호구 형사 홍 형사는 이게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인줄도 모르고, 연약한 여자에게 포대속 야관문 잎사귀 더미를 무자비하게 집어 던진다.

    “이 요물! 요물 같으니라구!”

    이 양반도 딱 보니, 소싯적에 전설의 고향 좀 보셨나보다. [이 요물! 이 요물 같으니라구!] 같은 낯 뜨거운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나도 조금 놀랐다. 하지만 기왕 장단 맞추기로 한 것 나라고 질수야 없었다. 나 역시 홍 형사를 따라 [요물! 요물!] 소리를 치며 야관문 잎사귀를 연신 집어 던졌다.

    “꺄아악!”
    “그래 효과가 있구만! 이 요물! 뭐해! 어서 더 뿌리지 않고!”
    “끄아아악!”

    놀란 여자 알바생, 당연히 비명을 지른다. 그래! 미치고, 팔짝 뛰겠지! 누군들 안 그럴까? 야밤에 급작스레 성인 남성 두 명이 달려들어 마구잡이로 풀 더미를 뿌려대니 당연히 놀라겠지! 
    하지만 아무리 알바라도 인권이란 게 있지 않은가? 문득 그런 생각이 나의 손을 무디게 했다. 
    아... 이런 달콤한 평화주의자 같으니라구!
    그래! 여자와 아이는 풀잎으로도 때리지 말라 했다!

    “뭐해! 빨리 더 뿌리지 않고!”
    “에이! 홍 형사님 사람이 너무 모질다! 이 분 놀래셨잖아요! 저기요!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이 새끼야! 빨리 뿌리래도!!”
    “아! 엥간히 해요! 이 분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려고!”

    하지만 홍 형사의 날 선 다그침에 주눅이 든 내가 어쩔 수 없이 다시 풀을 뿌리려던 찰나, 무언가 시커먼 것이 번개처럼 내 가슴을 치고 지나갔다. 

    “으헉!”

    야구 방망이로 가슴을 한 대 후려치면 이런 느낌일까? 숨이 턱하고 막히는 게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뭐지? 이 콱 막힌 듯 답답하면서도 가슴이 깨질 듯한 통증은? 

    [아! 정신이 몽롱해진다. 이게 웬일이래?]
    .
    .
    .


    크1이동이동.jpg

    나 신입기자 이청연 이것은 봉신당에 대한 나의 두번째 취지일지다.

    <3/4편으로 이어집니다.>
     글쓴이의 말...

     부랴부랴 쓰다보니, 제대로 탈고를 하지 못해 오타라도 있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이제 절반을 왔으니, 부디 끝까지 관심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계속 작업중이니 3/4편도 빠른시일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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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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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편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77087&s_no=9563896&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6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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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 진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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