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아래 멜로디데이님의 글과는 다른 내용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3">내가 조금 길었던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날 우리 가족은 작은 파티를 열었다.</font></div> <div><font size="3">일때문에 집을 자주 비우는 것을 종종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아내였지만 </font></div> <div><font size="3">오늘 만큼은 평소 내가 좋아하던 레드와인과 치즈케잌까지 준비하며</font></div> <div><font size="3">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font></div> <div><font size="3">모든 것이 완벽했다. </font></div> <div><font size="3">좋은 술, 맛있는 음식, 그리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font></div> <div><font size="3">하지만 그런 단란함을 깨뜨린건 몰래 준비한 아내와 딸의 선물을 꺼내려</font></div> <div><font size="3">2층으로 올라갔을 때의 일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아빠!! 음... 나 임신했어!"</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언제 내 뒤를 따라왔는지 딸아이가 나를 향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나 임신했다구!"</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span style="font-size:medium;line-height:24px;">해외출장으로 집을 오래 비우긴 했지만 7살 짜리 딸이 임신이라니...</span></div> <div><font size="3">허나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겨우 7살짜리 딸 아이가 제 아무리 심각한 표정을 짓더라도</font></div> <div><font size="3">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부모는 별로 없을 것이다.</font></div> <div><span style="font-size:medium;line-height:1.5;">나 역시도 진지한 딸아이의 표정을 대하고도 그것이 그냥 장난이라고만 생각했다.</span></div> <div><font size="3">뭐랄까? 흔한 TV시리즈 중 한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대사를 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font></div> <div><font size="3">딸은 원래 흉내내는 걸 잘 하는 아이였으니까</font></div> <div><font size="3">실제로도 에밀리는 기억력이 비상한 편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전에도 종종 얼핏 들은 만화 주인공의 긴 대사를 </font><span style="font-size:medium;line-height:1.5;">줄줄 외워 나와 아내를 놀라게 한 적이 있었으니까...</span></div> <div><br></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아직 배는 불러오지 않으니 걱정은 안해도 돼! 하지만 곧 개구리 볼처럼 부풀어 오르겠지!</font></div> <div><font size="3">빵 하고 터지기 전에 날 좀 도와줘!"</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래 에밀리... 식구가 하나 늘겠구나 하하하"</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난 웃으며 에밀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font></div> <div><font size="3">이 나이대의 아이들이 다 그렇기도 하지만, 엉뚱한 구석이 있다고 해서 혼내거나 나무라는 건 </font></div> <div><font size="3">자라나는 아이의 창의적 사고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다.</font></div> <div><font size="3">난 단지 그런 생각만으로 얼굴에 가득 찬 웃음 그리고 장난기를 거둔 채 </font></div> <div><font size="3">에밀리의 어깨를 주먹으로 툭 치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래 에밀리 내가 뭘 도와주면 될까? 어서 말해봐! 뭐든 말하라고 니가 말하는 건</font></div> <div><font size="3"> 다 할께!"</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러자 에밀리가 말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 얼간이 자식이 오늘 와! 와인에 수면제를 탈꺼야! 뒤는 당신이 처리해!</font></div> <div><font size="3"> 당신 말대로 화재보험은 벌써 들어놨어!"</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에밀리는 그것으로 장난을 마친 뒤 늘상 짓는 으쓱한 표정을 지었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보통 그것은 에밀리가 무언가 칭찬해 바랄때 짓는 표정이었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하지만 기분 탓일까? 갑작스레 밀려든 졸음에 에밀리의 얼굴조차 흐릿하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아랫층에선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span></font></div> <div><br></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즐거운 하루되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