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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6429
    작성자 : 바람tago
    추천 : 5
    조회수 : 1315
    IP : 123.248.***.7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1/20 16:32:25
    http://todayhumor.com/?panic_76429 모바일
    [자작] 길 잃은 노숙자 (브금 유)
    <div><br><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hw704" width="422" height="180"><br><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hw704"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hw704</a></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font size="5">길 잃은 노숙자</font></b></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사업이 실패했어. <div><br></div> <div>일이 꼬이고 만거지</div> <div><br></div> <div>회사에선 나의 나이에 이의를 제기하더라고</div> <div><br></div> <div>더 이상 일할 나이가 아니라고</div> <div><br></div> <div>그래서 회사를 나왔고 </div> <div><br></div> <div>여태까지 모은 돈으로 사업을 했고</div> <div><br></div> <div>그대로 쫄딱 망했지.</div> <div><br></div> <div>마누라도 아이도 </div> <div><br></div> <div>어디로 갔는지 </div> <div><br></div> <div>나만 홀로 나와있어</div> <div><br></div> <div>자살은 못해</div> <div><br></div> <div>무섭거든.</div> <div><br></div> <div>분노로 누군가를 죽일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는데</div> <div><br></div> <div>막상 자살은 엄두도 못내겠더라고</div> <div><br></div> <div>그래서 한강다리에 갔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렸어.</div> <div><br></div> <div>그리고 지금은 가까운 호수 근처에서 노숙중이지.</div> <div><br></div> <div>근데 참 신기해 노숙자라는거.</div> <div><br></div> <div>이상한 사람들 참 많아.</div> <div><br></div> <div>다리를 다쳤는지 쩔뚝거리며 힘겹게 걷는 사람도 있어.</div> <div><br></div> <div>이상한건 계속해서 호수 가장자리를 계속 돌아다닌다는 거지.</div> <div><br></div> <div>밥도 안먹고</div> <div><br></div> <div>참 이상해</div> <div><br></div> <div>또 다른 사람은 배를 부여잡고 누워있어.</div> <div><br></div> <div>하루종일.</div> <div><br></div> <div>차라리 그 시간에 일을 하라고!</div> <div><br></div> <div>아, 물론 나도 그리 말할 처지는 못되지만...</div> <div><br></div> <div>근데, 얼마전부터 이상한 여자가 벤치에 앉아 있어.</div> <div><br></div> <div>아이의 손을 잡고서.</div> <div><br></div> <div>호수를 바라보았다가</div> <div><br></div> <div>나를 보았다가</div> <div><br></div> <div>계속해서 반복하더라고.</div> <div><br></div> <div>솔직히 말해서 이뻤어.</div> <div><br></div> <div>아이를 데리고 있는 유부녀라 생각했는데도 </div> <div><br></div> <div>이상하게 끌리더군?</div> <div><br></div> <div>이상형이란 느낌? </div> <div><br></div> <div>운명이란 느낌?</div> <div><br></div> <div>내 상황에 사랑은 무슨이라고 생각하겠지만,</div> <div><br></div> <div>사람이라는게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은 싹트는 존재인거 같아.</div> <div><br></div> <div>그래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어.</div> <div><br></div> <div>가까이 가서 말이지.</div> <div><br></div> <div>근데 이 여자.</div> <div><br></div> <div>역시 이상해.</div> <div><br></div> <div>한 손은 아이의 손을 잡고</div> <div><br></div> <div>그리고 한 손은 자신의 배를 움켜쥐고 있더라고.</div> <div><br></div> <div>뭐 무슨 상관이야.</div> <div><br></div> <div>어디 아프냐고 물었지.</div> <div><br></div> <div>배가 너무 아프데. </div> <div><br></div> <div>그러고선 나에게 묻더라고</div> <div><br></div> <div>당신은 아프지 않느냐고?</div> <div><br></div> <div>난 당연 아픈 곳은 없었어.</div> <div><br></div> <div>배가 조금 고프고 </div> <div><br></div> <div>목이 따끔거려서 몇 번 만지는 정도?</div> <div><br></div> <div>괜찮았거든.</div> <div><br></div> <div>근데 이 여자보다 아이가 좀 신경쓰이더라고.</div> <div><br></div> <div>나를 쳐다보며 웃다가도 갑자기 안색이 확 나빠지면서 고개를 획 돌려.</div> <div><br></div> <div>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div> <div><br></div> <div>목을 미친 듯이 긁어.</div> <div><br></div> <div>자기도 노숙자면서 내가 더럽다는 건가?</div> <div><br></div> <div>아니, 어리니까 모를 수도 있지.</div> <div><br></div> <div>뭐 아무튼 그렇게 그녀와 말을 이어갔어.</div> <div><br></div> <div>힘들었데.</div> <div><br></div> <div>잘 살고 있다가, 남편되는 사람이 일을 저질러 버렸데.</div> <div><br></div> <div>무슨 일인지는 말해주지 않아.</div> <div><br></div> <div>아무튼 남편이 자살하고 떠났데.</div> <div><br></div> <div>슬픈 이야기였지만, 한편으론 또 기뻤어</div> <div><br></div> <div>이거 그러면 내가 작업을 걸어도 된다는 뜻 아닌가?</div> <div><br></div> <div>난 정말 나쁜 것 같아.</div> <div><br></div> <div>그렇게 그녀의 얘기를 듣다보니 나랑 정말 잘 맞아.</div> <div><br></div> <div>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녀가 문득 묻더군.</div> <div><br></div> <div>당신 얘기도 해주라고</div> <div><br></div> <div>근데, 모르겠어.</div> <div><br></div> <div>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세한 것이 기억나지 않아.</div> <div><br></div> <div>마누라의 얼굴도.</div> <div><br></div> <div>자식의 얼굴도</div> <div><br></div> <div>무슨 사업이 망했고 어디서 일했는지........</div> <div><br></div> <div>머리가 찬공기를 하도 많이 맞아서 망가졌나봐</div> <div><br></div> <div>그래서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어.</div> <div><br></div> <div>미혼이라고</div> <div><br></div> <div>지금은 이렇게 살지만 나쁘지 않다고</div> <div><br></div> <div>곧 다시 성공할거라고.</div> <div><br></div> <div>사업이 망했다는 둥 그딴 얘기는 하지 않았어.</div> <div><br></div> <div>로맨스가 사라지니까.</div> <div><br></div> <div>상황이 상황이니까.</div> <div><br></div> <div>그녀는 웃더라고</div> <div><br></div> <div>근데</div> <div><br></div> <div>웃는다는게 그다지 기쁜 웃음이 아니었어.</div> <div><br></div> <div>뭔가 이를 앙 다문 채로 미친년 처럼 웃었어.</div> <div><br></div> <div>온 몸에 경련을 일으키면서 말이야.</div> <div><br></div> <div>그러다 그녀가 나에게 한 마디 하더라고</div> <div><br></div> <div>그때 혼자 가야 됐다고.</div> <div><br></div> <div>무슨 소리야?</div> <div><br></div> <div>라고 물으니 다시 말하더라고</div> <div><br></div> <div>"갈려면 혼자 갈 것이지. 왜 나랑 애 까지 같이 죽였어!!!"</div> <div><br></div> <div>그 말을 듣고 내 머릿속에 모든 기억들이 눈앞에 펼쳐지더라고.</div> <div><br></div> <div>그리고 난 목이 너무 아파.</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하....... 뭔가 허접한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좀 더 재미나고 소름돋는 얘기를 만들고 싶은데.</div> <div><br></div> <div>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닷.</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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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5/01/20 22:17:38  1.248.***.102  류덕  520331
    [4] 2015/01/21 00:18:15  220.126.***.154  숑숑♡  376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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