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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6332
    작성자 : 바람tago
    추천 : 4
    조회수 : 1134
    IP : 123.248.***.7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1/17 21:39:46
    http://todayhumor.com/?panic_76332 모바일
    범불식인 6막 (자작좀비소설) 브금있음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Pk0Du



    http://todayhumor.com/?panic_76256  제 5막

    http://todayhumor.com/?panic_75903  제 4막

    http://todayhumor.com/?panic_75817  제 3막

    http://todayhumor.com/?panic_75468  제 2막

    http://todayhumor.com/?panic_75287  제 1막 




    6적막과 공포 그 사이

     



    방안은 햇빛에 비추어 그리 어둡지는 않다


    하지만 햇빛이 미처 비추지 못하는 내 정면의 방들은 어둔 그림자만이 남아있다


    모르는 집이긴 하나 우리 집과 비슷한 구조라 낯설다고 하기 보단 조금 친숙함이 묻어났다


    하지만, 놀러온 것은 아니니 긴장감은 평소의 몇 배나 흐른다


    하긴, 여기는 이웃집이라 해도 놀러온 것은 아니니까


    누가 옆집을 놀러올 때 뚫린 벽을 이용해 오는 사람이 있겠는가


    나밖에는 없겠지.......

     


    이 미쳐가는 세상.......’

     


    속으로 욕지거리를 하며 거실에 도착했다


    우리 집과 같은 구조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어디가 튀어나올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느정도 대비는 할 수 있으니.......

     


    끼아아악!!”

     


    순간 아까 들었던 그 소리


    마치 고막을 찌르는 것 같은 돌고래 같은 소리


    썩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다


    한마디로 꺼림칙하다


    일단 그 꺼림칙한 기분을 무시한 채 앞을 향해 나아갔다


    평수도 좁은 집을 미지의 세계인 마냥


    그렇지만 확실히 집안 구조가 우리 집과 비슷해서 소리의 근원지는 정확히 파악했다.

     


    안방.

     


    또 안방인가....... 


    불과 몇 분 전에 겪은 그 끔찍한 기억이 다시금 생생하게 떠오른다


    배트를 다시 한 번 세게 쥔 뒤 안방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순간.

     


    끼아아아앙!!”

    !”

    !”

     


    움찔

     


    일정한 패턴으로 무언가에 처박는 소리


    안방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현관문에서 나는 소리


    어제 복도의 그것이 내가 현재 있는 집의 현관문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듯하다.

     


    '무엇 때문이지? 설마 안방의 그 소리에 반응 하는 건가?'

     


    나는 다시 한 번 집중해서 들어보기로 했다.

     


    끼아악!”

    !”

    !”

     


    확실히 반응하는 것 같다.

     


    이 소리에 분노를 느끼는 걸까......?

    현관문은 잠겨있는 걸까?

    부숴지지는 않겠지.......?

     


    나는 언제 달려들지 모를 그것들에 대비해 배트를 타격자세로 바꾼 채로 현관문을 향해 갔다.

     


    !”

    !”

     


    마치 망치로 문을 두들기는 마냥 강한 소리가 현관문 그리고 나에게 압박감을 전해주었다


    그 압박감을 떨쳐버리고 문을 확인한 결과


    확실히 잠겨있다


    그것을 확인하고는 방향을 틀어 안방을 향해 갔다.

     


    끼아악!”

    철그럭! 철그럭!’

     


    순간 다른 소리가 추가 된 듯한 느낌


    고음의 괴상한 소리와 함께 쇠사슬 소리가 약간 들렸다.

     


    철그럭! 철그럭!’

     


    확실하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움직일 때 마다 그것에 저항하듯 쇠사슬이 같이 반응 하는 것 같다.

     


    다른 것을 치고 있는건가.......?’

     


    이런 생각에 조금 용기가 생겨 빠른 걸음으로 안방을 향해 갔다


    그리고 문을 연 순간.

     


    끼이이이익!!”

    철그럭! 철그럭!’

     


    여자다


    그것도 미쳐있는.


    광견병에 걸린 사람 마냥 입에서 개 거품을 뿜고 있다


    안방으로 들어온 낯선 이


    바로 나에게 온 몸으로 그리고 목을 이용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손과 발이 묶인 채로


    누가 묶었는지


    그리고 왜 묶였는지는 모르지만


    여자는 침대에 눕혀져 침대의 각 모서리에 손과 발이 묶여 있다


    움직이지도 못하게 말이다


    소리치는 것 밖에 못한다


    이 상황을 보니 이 여자는 나에게 피해를 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소리가 문제다


    원래 정신병으로 미쳐있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 그 것들처럼 미쳐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위험하기는 한 듯하다


    어떻게 하지....... 


    일단, 침대에 묶인 사람이 사람인지 그것인지 모르는 상황


    아까 우리 집에 침투했던 그것 마냥 제거해 버리면 될까.......? 


    하지만 만약 그저 미친 사람이라면


    특히 이 여자는 그것과 다르다


    그 어디에도 상처도 없고, 일반 사람과 다르지 않다


    피를 흘리는 것도 아니고


    약간 이상하다면 살짝 개거품을 문 것 정도?

     


    끼이이익!!!”

    철그럭! 철그럭!’

    !”

    !”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텅 빈 방


    그러나 그 빈 곳에서 내 맘속으로 스며드는 두려움.

     


    이대로 나두면 위험해........ 우리가.......’

     


    확실히 이대로 가다간 위험한 것은 확실하다


    소리를 언제 멈출지도 모르니....... 


    일단 소리를 못내 게 입이라도 막을 작정으로 배트는 잠시 놓아두고 선반위에 있는 테이프를 집어 들었다.

     


    여기는 안전한 것 같으니....... 일단 소리 먼저 막자.’

     


    라는 생각으로 그 여자 앞으로 다가갔다.

     


    끼야아아악!!!”

    이봐요. 사람이면 잘좀 해보세요......... 제발.......”

     


    끼아아악!!!”

    이봐요....... 제발....... 입만 막아 둘테니까.......”

     


    끼이익!!!”

    이런 젠장! 이게 사람이야 짐승이야! 좀 닥치라고!”

     


    끼이익!!”

     


    나를 바라본 채로 괴성을 지르는 그 여자


    묶인 손과 발을 미친 듯이 흔들며 나를 향해 적개심을 드러낸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그 화는 나를 행동파로 돌변하게 만들었다


    어차피 손발은 쓰지 못할 테니 입만 막으면 되는 거다


    그렇게만 하면 된다.


    먼저 그 여자의 배 위로 올라가 저항 못하도록 눌러 앉았다


    그리고 입을 막으려 손을 가져다 테이프를 붙이려 했다.

     


    끼이이익!!!”

    !”

     


    이런 미친!”

     


    !”

     


    테이프를 붙이려 하는 순간 발버퉁 치는 그녀에 의해 손이 물리고 말았다


    살짝 물렸을 뿐인데도 피가 조금 났다


    그에 반응하듯 순간 내 몸이 분노로 가득차 그녀를 있는 힘껏 주먹으로 내리 찍고 말았다


    그 결과.

     


    기이이이익!!!”

     


    조용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더 난폭해졌다.

     


    "아니, 그러니까 사람이냐고 아니냐고!!! 사람이면 좀 닥치세요 제발!“


    끼이이익!!!”

     


    이 지긋지긋한 괴성


    가슴속에서 미친 듯이 타오르는 분노


    결국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아까 놓아두었던 배트를 잡고 머리를 한 대 후려 갈겼다


    그리고 순간 스치는 생각.

     


    ‘........ 사람이........ 아닐 거야......... 그래.......’

     

    ! !”

     


    그런 생각을 할 때쯤 다시금 현관문에서 소리가 났다


    그리고 잠잠해지는 적막의 공간.

     


    이제 조용해 졌어.

    난 잘 한 거야......... 

    만일 그냥 미친 사람이라 해도....... 

    나도 살고 봐야 할 거 아냐.......’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며 5분이 지났을 무렵


    현관문에서 들려오는 커다란 박치기 소리가 사라지고 고요한 적막이 지배한 5


    갑작스레 불안감이 내게 몰려왔다


    복도의 그것.


    내가 있는 곳을 노리던 그것.


    여기에 집중하여 계속해서 분노를 쏟아 부었다


    그런데 그 목표가 사라진 지금 현재는........


    어디로 가는 거지


    설마 우리 집은 아니겠지?


    그리고 우리 집 안방


    그 것


    진짜 죽은 거 확실한가?

     


    나는 황급히 배트를 다시금 쥐고선 아까 통과한 벽을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그 벽을 통과한 순간


    눈앞에는 아까 전 깔금하게 덮어 놓은 이불이 반쯤은 접혀있었다


    그리고 TV로 막아 둔 안방 문


    안방 문은 닫혀있지만


    TV는 옆으로 치워져 있다.

     


    안 돼!!!”

     


    불안감이 나를 감싼다.


    현 상황에 이성을 잃고선 가족들을 부르며 거실로 향해 나갔다


    손에는 피가 흥건한 배트를 쥐고서.

     


    어딨어!!!”

     

    !”

     


    내 소리에 반응하듯 복도의 그것이 현관문을 세게 박았다


    허나 현재 그딴 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내 가족을 찾아야 한다.

     


    어디야!!?”

    키아악!!!”

     


    날카로운 목소리


    이건 아까 옆집에 갔을 때 들었던 날카로운 소리


    하지만 옆집이 아닌, 우리 집 베란다 쪽에서 나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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