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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4435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18
    조회수 : 5353
    IP : 211.168.***.3
    댓글 : 52개
    등록시간 : 2014/11/13 15:50:54
    http://todayhumor.com/?panic_74435 모바일
    [펌][한국괴담] [실화괴담] 삼풍 백화점
    *DECRO님이 투고해 주신 이야기입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저에게는 너무나도 생생한 일입니다.<br><br><br><br><br><br>모두들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br><br><br><br><br><br>수백명의 사상자를 내며 하루 아침에 건물이 무너져버린 그 사건을요.<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그 사건에 관한 것입니다.<br><br><br><br><br><br>저는 삼풍 백화점이 무너지던 바로 그 날, 어머니랑 사촌 누나와 삼풍 백화점에 갔습니다.<br><br><br><br><br><br>제가 살던 곳은 서초구 반포동의 미도 아파트여서, 삼풍 백화점은 걸어서 갈 수 있는 매우 가까운 거리였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그렇기 때문에 운동 삼아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돌아올 때는 아버지와 삼풍 백화점 식당가에서 저녁을 먹고 차를 타고 돌아올 생각이었습니다.<br><br><br><br><br><br>지금 떠올려보면 삼풍 백화점은 꽤나 멋진 곳이었습니다.<br><br><br><br><br><br>물론 건축 상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었겠지만, 어린 제가 봐서는 알 수가 없었죠.<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들어가자마자 꽤 커다란 홀이 있고, 홀을 기준으로 건물이 좌우로 나뉘었습니다.<br><br><br><br><br><br>지하로 내려가면 서점과 잡화점이 있었고, 식당가도 있었습니다.<br><br><br><br><br><br>어쨌거나 우리는 걸어서 삼풍 백화점에 들어가기 위해 길을 건너려고 하고 있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우리 앞에 택시가 섰습니다.<br><br><br><br><br><br>거리 가득 차가 있었지만, 그 전까지 택시는 한 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br><br><br><br><br><br>그런데 갑자기 길을 건너려는 순간 세 사람 앞에 택시가 선 것이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누구도 택시를 부르기 위해 손을 들지 않았고, 택시 기사와 눈이 마주치지도 않았습니다.<br><br><br><br><br><br>애초에 택시 기사들은 운전을 난폭하게 하는 경우는 종종 있더라도, 보행자 신호등이 파란 불이 되어 사람들이 길을 건너면 다른 손님을 찾기 마련입니다.<br><br><br><br><br><br>그런데 그 택시는 파란 불이 되어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사람들 앞을 가로막으며 우리를 태웠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셋 모두 삼풍 백화점에서 무엇을 살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택시를 탔다는 것입니다.<br><br><br><br><br><br>일반적으로 택시가 길을 건너는 사람 앞을 막아선다면 놀라거나 화를 낼 텐데도 말이죠.<br><br><br><br><br><br>방금 전까지 백화점에서 할 쇼핑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두 택시에 올라 탄 것입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결국 우리는 남부 고속 터미널 옆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로 가서 우선 청바지를 사기로 했습니다.<br><br><br><br><br><br>삼풍 백화점과 그 곳은 매우 가까웠기에 금새 도착했습니다.<br><br><br><br><br><br>저는 가장 왼쪽에 타고 있었고, 가운데에 어머니, 그리고 가장 오른쪽에는 사촌누나가 타고 있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갤러리아 백화점에 도착해, 오른쪽 문을 열고 사촌누나와 어머니가 내렸습니다.<br><br><br><br><br><br>그리고 제가 내리고 나서 문을 닫으려고 뒤돌아 본 순간 택시가 사라져 있었습니다.<br><br><br><br><br><br>택시 자체가 꽤 낡은 택시였기 때문에, 탈 때 문을 닫으면서 소리가 꽤 크게 났던 것이 생생했는데 그 사이 택시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누군가 택시에 타서 떠난 것이라면 분명 문 닫히는 소리가 났을 것이고, 애초에 제가 뒤돌아 보았을 때는 차와 차문 사이에 제가 있었기 때문에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br><br><br><br><br><br>엔진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차가 그냥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br><br><br><br><br><br>하지만 그 때는 그냥 별 생각 없이 백화점 안으로 들어섰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그리고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습니다.<br><br><br><br><br><br>물론 갤러리아 백화점에 있던 사람들은 전혀 사고에 관해서는 몰랐고, 라디오에서 삼풍 백화점에 붕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어머니께서는 그냥 지붕의 상판 하나가 떨어져서 사람이 좀 다쳤나보다 하실 뿐이었습니다.<br><br><br><br><br><br>그런데 4층 가전 코너를 지나가는데 왠지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TV 판매관 앞에 직원들이 모두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br><br><br><br><br><br>그래서 그 쪽으로 가서 TV를 보니 처참한 붕괴 현장이 방송되고 있었습니다.<br><br><br><br><br><br>TV 한 구석에는 삼풍 백화점 붕괴라는 뉴스 자막이 떠 있었죠.<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제가 알고 있던 분홍색의 백화점은 온데간데 없고, 마치 전쟁 영화에서나 나올 듯한 처참한 폐허 뿐이었습니다.<br><br><br><br><br><br>그제서야 사태를 깨달은 저는 어머니께 사실을 알렸습니다.<br><br><br><br><br><br>그리고 우리는 왜 하늘에 헬리콥터들이 수없이 날아다니는지, 구급차와 소방차 소리가 왜 이렇게 계속 울려 퍼지는지, 삼풍 백화점 쪽으로 가는 모든 교통이 통제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택시가 우리를 살린겁니다.<br><br><br><br><br><br>그 이상한 택시가.<br><br><br><br><br><br>사라진 이상한 택시가 말입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도대체 그 택시는 무엇이었을까요?<br><br><br><br><br><br>참고로 아버지는 원래대로라면 붕괴 시간 직전에 삼풍 백화점에 도착하셔야 했습니다.<br><br><br><br><br><br>하지만 회사에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그것도 아무 말 없는 전화들이요.<br><br><br><br><br><br>그리고 언제나 들으시는 뉴스 라디오 방송의 속보를 듣고, 가족들이 무너진 백화점에 있던 것으로 생각하고 망연자실해 계셨다고 합니다.<br><br><br><br><br><br>다행히 우리 가족은 모두 무사했지만, 과연 아버지에게 전화를 건 것은 누구였을까요?<br><br><br><br><br>펌. <a title="http://www.nullstory.com/horror/258" href="http://www.nullstory.com/horror/258" target="_blank">http://www.nullstory.com/horror/258</a><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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