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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으앙쥬금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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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3-12-07
    방문 : 9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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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1832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11/4
    조회수 : 3493
    IP : 211.168.***.3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8/18 12:49:10
    http://todayhumor.com/?panic_71832 모바일
    [펌]정신 놓는 이야기 - 좀비바이러스
     
     
     
     
     
    인류가 공식적으로 '바이러스에 의한 인류의 멸망일'을 발표한 지 150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도심의 빌딩숲 구석구석엔 아직까지 시체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체내에 축적된 방부제가 죽은 뇌와 살을 썩지 않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시체 속에 침식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번식한 결과였다.
    그리고 그런 좀비들보다 질긴 것이 있었다.
    바로 특수 세력의 존재.
    일부 부유층이나 지배 계급에 있었던 집권층은
    자체적으로 개설한 소수의 보호 시설에 갇혀 아직까지도 인간의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그들, 아니 그들중 한 사람이 세상밖으로 발을 디딤으로써 시작된다.
    과거 그들은 인류 대재앙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여러 곳에 보호 시설을 만들어 놨었다.
    허나 급속도로 퍼졌던 바이러스를 피해 무사히 보호 시설에 다다른 사람이 애초에 많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은 소수의 인원으로 인간의 멸종을 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보호 시설 07의 상황도 다를 바가 없었다.
    시설 07에 모인 사람들은 스스로 사회를 재건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허나 그들은 개인마다 사회적 권위가 있었던 자들.
    인류 부활 가능성의 씨앗인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받자.
    그들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착각하게 되었고
    그러한 이들의 이기주의적 얽힘은 불필요한 충돌로 이어졌다.
    소수 부유 계층의 밀집된 사회는 원시의 부족사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렇게 부유층이라는 이름은 세월 앞에서 그 효력이 눈에 띌 만큼 깎여나갔다.
    식량이 넘치도록 있었고 시설 또한 최상의 쾌적함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바깥에서 죽어나가고 있는 어느 누구보다도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었던 그들이었지만
    이 모든 것은 사용할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물질적인 충족품들이었다.
    그들이 고용해온 교사,의사,과학자 등은 단지 돈에 이끌려 온 시대를 모르던 자들이었다.
    인류 멸망이란 극단적 파국을 본 그들 대부분은 자살하거나 쇼크로 식물인간이 되는 등.
    심지어는 가족을 찾기 위해 시설을 몰래 빠져 나와
    바이러스가 가득찬 도심의 안개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 보호 시설 07 내의 생존자는 점점 줄어들었으며 인류 부활을 꿈꾸던 이들도 사라져갔고
    이런 상황에서 자란 아이들이 또 다시 같은 상황에서 아이를 낳기를 반복.
    생존자의 수와 그들이 적재한 지식은 보호 시설이라는 한계적 공간의 크기만큼 점차 줄어갔다.

    멸망일 그로부터 150년이 지난 보호 시설 07의 입구.
    덩굴이 덕지덕지 달라 붙어 있는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한 청년이 스쿠터를 끌고 나왔다.
    그의 이름은 에오.
    스물두 살이며 하얀 피부를 가진 국적 불명의 청년이다.
    에오는 시설 내의 모든 사람들처럼 보호 시설 07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에오가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으며
    에오에겐 형제나 자신 또래의 친구조차 없었다.
    그런 그를 길러준 것은 과거 부유층의 이기적인 모습을 잊은 채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이었다.
    에오는 그들의 손에서 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자란
    어찌보면 그 시대에 있어선 행운아였던 셈이다.
    그리고 에오를 길러준 것이 또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보호 시설에 설치된 여러 학습 장치들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시설 07내의 사람들에겐 안전과 생존보다 중요한 것은 없게 되었고
    그런 사람들 속에서 일부 책과 모형들은 먼지만 수북히 쌓여가고 있었다.
    허나 그러한 것들이 에오의 손에 잡히고 나서부터 에오에겐 친구이자 선생님이 되주었으며
    여러가지 학습 도구와 학습 시설들을 통해 에오는 세상 밖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고
    덕분에 에오는 시설 내의 누구보다 세상에 대한 지식을 풍부히 지닐 수 있었다.
    에오가 보호 시설에서 나오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서 생겨났는데
    보호 시설에는 한가지 법이 있었다.
    바로 보호 시설내의 제 1법.
    보호 시설 밖으로 나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 정한 그들끼리의 약속이다.
    사실 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그 법을 누가 무엇을 위해 정했는 지는 모른다.
    그들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바이러스의 위험도는 좀비정도로 간출될 만큼 미미했으니 말이다.
    실상은 바이러스때문에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다는 상식이
    사람들의 습관 속에서 마치 십계와 같은 모습으로 자리잡았고
    그것이 보균자를 들여보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와 섞여 와전되어진 것이
    지금 그들의 제 1법이었다.
    그리고 그 법은 불행히도 가장 큰 재앙을 담고있었다.
    그 재앙은 바로 호기심이라 불리우는 인간의 본능이었다.
    외부 세상의 존폐에 대한 호기심은 시설 내에서 바이러스만큼 빠르게 확산되었고
    결국 그들은 법을 깨고 딱 한 사람을 내보내어 보호 시설 주위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에오는 그 임무에 자원했고 주위 사람이 말려도 굴하지 않았다.
    자신의 두 눈으로 어린 시절 그리던 세상을 직접 보고 싶었기에
    위험할 수도 있는 임무에 스스로 지원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에오가 입구서 나온 뒤 가장 처음 본 것은 무성한 나무와 나무마다 얽힌 덩굴들이었다.
    에오는 커다란 나무를 보며 신기할 따름이었다
    스쿠터에 탄 채 지도를 보며 에오는 덩굴이 얽힌 길을 지났다.
    숲을 빠져나오자 군데군데가 갈라진 아스팔트 도로 너머로
    에오가 어릴적 봐왔던 모형 도시를 마치 확대시켜 진열해놓은 것처럼 여러 건물들이 빼곡히 서있었다.
    고층 빌딩이며 다리며 모든 것이 낡고 거뭇하게 칠해져 모형이랑은 확연히 차이가 났었지만
    에오는 그것만으로도 도시에 대해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에오는 곧장 도로를 따라 도시쪽으로 내려갔다.
    도시에 도착한 에오는 조금 전 보호 시설 입구를 뒤덮었던 녹색 덩굴이
    건물 구석마다 깔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너무도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덩굴들의 모습에서 에오는 나무로부터 느꼈던 감정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에오는 스쿠터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검게 삭은 페트병이나 고철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희미하지만 잿가루처럼 보이는 먼지들이 공기 중을 떠돌았다.
    그리고 도로 길에는 쓸모없는 고철 덩어리가 되버린 채
    식물들의 집으로 뒤바뀐 자동차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에오는 그런 차들을 유심히 보며 길을 따라갔다.
    그렇게 걷기를 얼마 뒤. 에오는 문득 저 멀리서 빛을 띄고 있는 뭔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빛나는 물체를 보기 위해 에오는 발걸음을 그쪽으로 급히 옮겼다.
    그리고 에오는 그곳에서 주변과는 전혀 조화되지 않는
    말끔한 소형차가 떡하니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때였다.
    차 뒤편에서 뭔가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에오에게 들려왔다.
    에오는 그 소리에 차를 만져보려던 손을 급작스레 멈추고
    차 뒤편을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에오가 마주치게 된 것은 이상한 남자였다.
    남자는 새하얀 가운을 두른 채 땅바닥에 앉아 칼로 뭔가를 열심히 자르고 있었다.
    에오는 일단 스쿠터를 길가에 대놓고 남자를 불러보았다.

    "저기요."

    남자는 놀란 듯이 어깨를 크게 움찔이더니 황급히 에오를 향해 돌아보았다.
    얼핏보면 선글라스처럼 생긴 주황 보안경을 낀 그는 식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런데 남자는 에오를 보고나서 더욱 놀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리고 남자는 표정을 가다듬더니 이내 에오에게 말을 꺼냈다.

    "너... 설마 생존자야?"

    에오는 남자가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그런데도 남자는 에오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 했다.
    에오가 남자에게 그가 한 말의 의미를 물어보려던 찰나,
    남자의 어깨 뒤에 놓여진 무언가가 에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름 아닌 시체였다.
    사람이 아닌 것은 분명했지만 사람의 형태가 보이는 죽은 시체.
    에오는 그것이 말로만 듣던 좀비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에오는 겁이 나면서도 왠지 모르게 궁금해져 남자의 질문을 제쳐두고 되레 그에게 물었다.

    "저거. 좀비 맞죠?"

    "...대답이 뜬금없지만 일단은 반갑군."

    남자는 잠시 침묵하더니 숨을 한번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남자는 보안경을 벗었다.
    갈색 눈동자를 보니 에오와는 다른 국적의 사람인듯 했다.
    역시나 국적 불명이었지만 말이다.
    에오는 그런 남자를 보며 자신이 조급하여 뭔가 말실수라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다.

    "너도 보호 시설에서 왔니?"

    남자가 한결 부드러워진 어투로 에오에게 물었다.
    에오는 안심하며 남자와 서로 통성명을 한 뒤 얘기를 주고 받았다.
    남자의 이름은 지슨.
    지슨은 보호 시설 21에서 파견된 요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시설 07이라... 저기 보이는 산 위에 있는 숲에 있다고?"

    "네."

    에오는 지슨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일단은 자신에 대해서 지슨에게 말해주었다.

    "근데 스쿠터 하나만 타고 혼자 이 도시로 오다니..."

    "왜요...?"

    "이곳이 얼마나 위험한 지 모르는군."

    에오는 지슨이 좀비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좀비는 물리지만 않으면 되잖아요? 시체들한테 따라잡힐 일도 없고..."

    지슨은 말을 머뭇거리더니 다시 앉아 시체를 자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침묵으로 시간을 보낸 지 몇 분.
    지슨의 묵언에 참다 못한 에오는 먼저 지슨에게 물었다.

    "지슨...씨라고 했죠? 지금 그 좀비 시체가지고 뭐하는 거에요?"

    지슨은 에오의 말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지슨은 갑자기 덩굴이 달라 붙어있는 벽으로 다가가
    덩굴 한 줄기를 잡고 시체를 자르던 것처럼 줄기를 갈라놓은 뒤 줄기 속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관찰하던 줄기를 내려놓은 지슨은 무전기를 꺼내서는 누군가와 무전을 주고 받았다.

    "조사를 마쳤다. 덩굴을 소각하겠다."

    "알았다."

    지슨은 무전을 마친 뒤 시체 옆에 놓여 있는 상자에서
    물통과 알약 한 알을 꺼내 에오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지슨은 에오에게 말했다.

    "빨리 이 약을 먹어. 설명은 그 다음에 해주마."

    지슨은 조금 긴장돼보였다.
    에오는 그런 지슨에게 조금 꺼림직한 감이 있었지만
    지슨이 말한 '설명'을 듣기 위해선 약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에오는 지슨이 준 물과 함께 약을 먹었고
    약을 다 삼킨 에오는 지슨에게 물었다.

    "좀비를 해부하다가 갑자기 덩굴을 소각하겠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죠?"

    "네 말을 들어보니까 너희 시설은 바깥과는 오랫동안 단절돼 있었던 것 같더라."

    "...그럴 수 밖에 없었죠. 외부에 나가지 못하게 법이 있었거든요."

    "바이러스때문에 생긴 규율같은 것이겠지. 다행히 너무 늦진 않은 것 같군."

    지슨은 잠시 말을 멈추고 가방에서 총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어 덩굴을 향해 조준했다.
    그리고 지슨이 방아쇠를 당기자 총구 끝에서 불세례가 뿜어져 나왔다.
    에오는 놀라 불타고 있는 덩굴을 바라보았다.
    덩굴에 붙은 불은 줄기를 타고 올라가 다른 덩굴도 태워버렸다.
    덩굴은 타들어가면서 온 줄기를 비틀어댔다. 에오는 희한할 따름이었다.
    지슨은 그런 에오와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

    "저 덩굴은 정말 위험한 거야. 손대지 말아."

    "뭐가 위험한데요?"

    불이 웬만큼 번지자 지슨은 화염 방사기를 끄고 짐을 챙기는 듯 했다.
    에오는 그런 지슨의 말과 동작 하나하나가 내심 불안했다.

    "여기 오다가 좀비 본 적 있니?"

    "아니요..."

    "좀비는 분명 존재해. 근데 네가 지나가는데 한놈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겠니?"

    "..."

    "좀비들은 지금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녀석들이 아니야. 그것들은 이제 사람을 먹지 않아."

    "사람을 먹지 않아요...?"

    지슨은 짐을 다 챙기고나서 땅에 있는 좀비 시체를 어깨에 짊어져 차에 실었다.

    "이 녀석, 갑자기 나타난 녀석이라 간신히 잡은 거야."

    "...그보다 사람을 먹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말이죠?"

    "좀비 바이러스는 확실히 감염체가 감염체와 유사한 종을 먹게 하도록 신체를 조종하지."

    그렇게 말하며 지슨은 덩굴을 가리켰다.

    "그 바이러스들이 지금은 저 덩굴들에 붙어 있다. 변이되어서 말이지."

    "변이?"

    "좀비에게 붙어있던 바이러스가 더 이상 감염시킬 동족을 발견할 수 없자. 스스로 타겟을 바꾼 거다."

    에오는 나름대로 생각하다가 정리된 듯 다시 지슨에게 말했다.

    "그 말은 지금 저 덩굴들이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있다는 얘기인가요?"

    "그래. 이해가 빠르군."

    "그렇다면 지슨씨가 차에 실은 좀비는 대체 뭐죠?"

    "좀비들이야 아직 있다니깐. 다만 감염되지 않은 포자 식물을 찾아
    다른 곳으로 사라져 이곳 도시에는 안보이는 것일 뿐이지."

    지슨은 차에서 담배 한 개피를 꺼내더니 타오르는 덩굴에 대고 불을 붙였다.
    담배를 입에 문 지슨은 이어서 차 트렁크를 열고 초록색 상자를 꺼내어 에오에게 주었다.

    "그 안에 있는 건 약이야. 너희 보호 시설로 가서 사람들에게 나눠줘라."

    "그러고보니 제가 먹었던 약은 대체 뭐죠?"

    "좀비 바이러스를 면역시켜주는 약이야. 상자에 든 것도 마찬가지고."

    "바이러스는 덩굴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변했다면서요?"

    "좀비 바이러스는 변이력이 엄청나. 덩굴이 내뱉는 포자가 인간에게 닿으면 포자에 붙어 있던 바이러스는
    다시 제어하기 쉬운 살아있는 인간의 신체에 적응하게 되고 숙주를 좀비로 만들겠지."

    "...그 말은 저도 지슨씨를 만나지 않았다면 감염될 수 있었다는 얘기네요?"

    "운이 좋았어. 네가 살은 것도 그렇고 만약에라도 포자들이
    인간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또 다시 변이해버린다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거든 아직은 덩굴이 이 도시쪽만 덮힌 것 같으니 소각해버리면 되겠지."

    에오는 지슨의 말을 듣고는 뭔가가 떠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그 무언가는 에오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이어 에오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슨에게 말했다.

    "만약 덩굴이 이곳만 덮힌 것이 아니라면요?"

    "뭐?"

    그 시각.
    보호 시설 07에선 사람들이 한데 모여 에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몇몇은 갑자기 재채기를 하기 시작했고
    노인들은 급기야 쓰러지기까지 했다.

    지슨은 황급히 에오와 함께 스쿠터에 타 보호 시설 07로 향했다.
    에오가 떠올린 것은 보호 시설 주위를 덮고 있던 덩굴.
    그 덩굴이 감염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슨과 함께 가보는 중이었다.

    그렇게 둘은 보호 시설 07로 향하는 언덕 길을 올라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 근처까지 다다랐다.
    그런데 입구 앞 길목에 왠 노인이 나와 주위를 서성이고 있었다.
    에오가 자세히 보니 어릴 적부터 자신을 보살폈던 노인이었다.
    이상하게 여긴 에오는 스쿠터를 멈춰 세우고 노인을 부르기 위해 자리에서 내려 노인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노인도 고개를 돌리고선 에오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노인의 눈은 초점없이 하얗게 번져있었고 입가는 누군가의 피로 범벅되어 있었다.
    에오는 그 광경에 너무 놀란 나머지 다리가 풀려 그 자리서 주저앉고 말았다.
    노인이 쓰러진 에오를 보고는 괴성을 지르며 공격하려 들자
    스쿠터에 앉아 그 장면을 지켜보던 지슨은 재빨리 권총을 꺼내어 노인을 향해 발포했다.
    총에 맞은 노인은 그 자리서 쓰러졌고 에오는 풀린 다리로 걸어가 노인의 모습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다시 스쿠터로 돌아왔다.
    지슨은 에오의 표정을 보며 에오와 노인이 알고있는 사이임을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네가 나올 때 그 동안 밀폐되어져 있었던 보호 시설로 바깥 공기와 함께 포자가 들어갔을 거야.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아이들이 먼저 감염됐겠지.
    이곳까지 올 때 걸린 시간을 보니 왕복하는 동안이면 충분히 감염되고도 남았을거야."

    에오는 스쿠터에 올라 탔다.
    그러나 출발하지 않고 지슨에게 말했다.

    "이제 내려요."

    "...어쩔 셈이지?"

    지슨은 일단 순순히 내려 에오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에오는 한마디 말도 없이 스쿠터를 몰려는 동작을 취했다.
    지슨은 그런 에오를 다급히 막아세웠다.

    "가면 안돼!"

    에오는 지슨의 손을 뿌리치고 말했다.

    "왜 안되는데요."

    "덩굴은 물론이고 보호 시설은 이미 감염 구역일거야."

    "사람들에게 약을 먹이면 회복되겠죠."

    "좀비는 죽은 사람들이야. 약으로 해결되는 건 죽기 전이라고.
    게다가 바이러스가 어떤 구조로 변이했는지 몰라. 약을 먹은 너조차도 안전할 지 장담 못해."

    "지슨씨 말대로라면 제가 일궈논 잘못이에요. 갈거에요. 살아있는 사람이라도 데리고 나올거에요."

    지슨은 그런 에오를 다시 한 번 막았다.

    "그들은 이제 서로를 뜯어먹는 괴물들이야! 네가 어떻게 할거라면 늦었어. 너라도 살아야 해."

    에오는 스쿠터의 시동을 걸었다.
    지슨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만을 생각하며 하는 소리가 아니야! 지금이라면 이곳 주위를 격리시킬 수 있어!"

    에오는 정색한 얼굴로 멈춰섰다.

    "격리?"

    "저 노인이 이곳에 나와있던 건 순전히 우연일거야. 나중에 이곳 분지에 있는 모든 숲을 소각하고
    보호 시설을 외부로부터 가둬두면 바이러스는 조금치도 나올 수 없어."

    "집어 치워요. 당신은 모르겠지만 부모 형제 하나없는 나를 길러준 내 가족들이며 내 고향이에요."

    "인류가 부활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희망이 지금의 생존자들에게 있어!
    넌 스스로가 희망이라는걸 알아야 돼!"

    지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쿠터는 지슨에게서 멀어져 갔다.
    지슨은 씁쓸한 마음으로 에오의 뒷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에오는 숲길에 접어 들어 스쿠터를 급히 몰았다.
    그러던 중 스쿠터가 나무에 걸려 넘어졌고
    에오 또한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그리고 뇌출혈로 인해 에오는 사망하였다.
    헬멧만 착용했더라면 가벼운 뇌진탕으로 끝낼 수 있었을 것을...
    스쿠터나 오토바이, 헬멧을 꼭 쓰고 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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