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저는 대전 사는 35살 남징어입니다.</div> <div>문득 저희 옆옆집이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div> <div> </div> <div>저희 집은 임대아파트입니다. 한동에 150세대가 살고 한층에 10세대가 사는 15층 아파트이지요. 동수도 15동까지 있습니다.</div> <div>사람들이 많이 사는만큼 벼래별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요..</div> <div>저는 이 아파트에 초등학교 6학년때 이사를 왔어요.</div> <div>11살에 이사를 왔으니 벌써 24년이 다 되어 가네요.</div> <div>저희집은 11층 5호이고 오늘 얘기할 집은 11층 3호인데요.</div> <div>왜 사람들이 터가 안좋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잔아요? 저는 정말 그런게 있는거 같아요.</div> <div>이 1103호를 보면요...</div> <div>처음에 이사왔을때는 1103호에는 아빠, 엄마, 딸 둘 이렇게 살고 있었습니다.</div> <div>딸 둘이 중학생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딸들이 소위 동네에서 좀 논다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담배도 피우는거 같고<br />매일 찾아오는 남학생들도 불량했었고.. </div> <div>그런건 별 문제가 되진 않았는데 문제는 이집 엄마입니다.</div> <div>밤마다 딸들에게 욕을 합니다. 아주 큰 소리로...</div> <div>욕도 그냥 욕이 아닙니다 차마 딸에게는 할 수 없는 그런 욕들을 합니다 씨X년.. X같은년..등등..<br />심지어는 여성의 성기...여하튼 정말 심한욕을 밤마다 큰소리로 합니다.</div> <div>어떤날은 제가 도저히 못참아 그 집 앞에서 문두들기면서 경찰에 신고한다고 뭐라 하기도 했습니다.<br />11층 사람들도 거의 다나와서 말리기도 했구요..</div> <div>그럴때마나 그 여자가 나와서 하는 말이 아주 가관입니다.</div> <div>"너희가 뭔데 우리집 일에 관여를 하느냐.."<br />"재수없는 년놈들 꺼져라.."<br />"동네 거지 같아서 빨리 이사를 가야겠다"</div> <div>그럴때마다 싸우기도 하고 큰소리로 욕도 해보고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도 몇번 왔었구요..</div> <div>그렇게 지쳐갈때즈음 그 집이 이사를 갔어요. 이제 동네사람들도 좀 조용히 살 수 있겠구나 하고 다들 좋아하는 분위기였습니다.</div> <div>그리고 그 집에 또 이사를 왔는데 이번에는 혼자사는 남자분이 왔어요.</div> <div>근데 이사람도 좀 이상했습니다.</div> <div>아침마다 복도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아주 큰소리로... 노래도 그냥 노래가 아니라 무슨 파바로티 같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 있잔아요..</div> <div>목소리 우렁차게 성악을 부릅니다..</div> <div>밤마다 큰 소리로 누군가 얘기도 하구요 막 소리치면서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하고... 근데 가서 보면 혼자 벽보고 얘기합니다.</div> <div>어느날은 출근을 하는데 그 아저씨가 복도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거에요.</div> <div>뭐하고 있나 봤더니 그아저씨가 복도에 화분을 키우거든요? 근데 그화분 앞에 무릎꿇고 앉아서 굉장이 괴로워하며 화분에게 말합니다.</div> <div>"아들.....다녀올게..."</div> <div>난 속으로 어휴 저 병신샛퀴 또 왜저러나.. 이러면서 엘리베이터를 탓는데 그 아저씨가 같이 탑니다..</div> <div>그때 제 기억으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상당히 괴로워 하더라구요.... 아들때메 그랬던거 같습니다.......</div> <div>근데 이번에는 동네 사람들 아무도 그 사람한테 말을 못했습니다.</div> <div>진짜 생긴것도 그렇고 풍기는 모습이 완전 싸이코 같았거든요...</div> <div>왜 그런사람들 있잔아요.. 정말 건드려서는 안될거 같은... 괜히 건드렸다가는 나까지 큰일 날거 같은...</div> <div>하여튼 동네 사람들도 참고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였는데.</div> <div>어느날부터 그 집이 조용합니다. 저는 그때 한창 바쁠때라 신경 안쓰고 있다가 어머니한테 물어보았습니다.</div> <div>저 : 엄니~</div> <div>어머니 : 왜?</div> <div>저 : 요즘 3호 조용하네 이사갔나? 안갔으면 빨리 좀 갔음 좋겠네 흐흐흐</div> <div>어머니 : 어머 너 못 들었니?</div> <div>저 : 뭘요?</div> <div>어머니 : 그 아저씨 사람죽여서 감옥갔잖아~</div> <div>저 : ..............</div> <div>사람을 죽여서 감옥을 갔다 하더라구요...근데 왜 죽였는지 어떻게 죽였는지 정확한 상황은 잘 몰랐습니다..</div> <div>어쨌든 그 아저씨가 감옥을 가고 한 세달 뒤에 또 그집에 이사를 왔습니다.</div> <div>어떤 혼자 사는 아주머니가요...</div> <div>근데 이 아주머니는 조용하게 지냈습니다. 밤에 소리지는일도 없고 그냥 있는듯이 없는듯이 지냈던걸로 기억합니다.</div> <div>그러던 어느날 밤 집에서 게임을 하는데 밖에서 유리깨지는 소리와 여자 신음 소리가 나는겁니다.</div> <div>저는 뭔 소린가 하고 밖으로 나가봤습니다.</div> <div>그랬더니 그 아주머니가 유리창을 막 깨고 있는겁니다..............웃으면서....자기집 유리창을..</div> <div>제가 얼척이 없어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까 저한테 씩 웃으면서 말을겁니다.</div> <div>아주머니 : 아저씨~</div> <div>저 : 예....?</div> <div>아주머니 : 제가 열쇠를 안가지고 나와서요~ 아저씨가 저희집 창문으로 넘어가서 문좀열어주세요오오~</div> <div>저는 괜히 엮기기도 싫고 왠지 무섭기도 해서 "아 됐어요!" 그러고 그냥 집으로 들어왔습니다.</div> <div>그랬더니 저희집 문을 계속 두들기며 문열어달라고 소리를 칩니다.</div> <div>저는 됐다고.. 그냥 가시라고 못열어주겠다고 말을하고 문을 아예 잠궈버렸습니다.</div> <div>그랬더니 그냥 어디론가 가더라구요..</div> <div>그러고 나서 며칠후 일요일로 기억합니다.</div> <div>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밖에 발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뭔가 하고 봤더니 경찰 두분이 오셨드라구요.</div> <div>계속 보고있었는데 3호 집문을 두들깁니다. 빨리 나오라고 하면서..</div> <div>5분 정도 있다가 그 아주머니가 나왔는데. 경찰들이 "저희가 왜 왔는지 아시죠? 빨리 옷 챙겨 입으시고 나오세요!"하는겁니다.</div> <div>그리고 경찰들이 그 아주머니를 끌고 갔습니다..</div> <div>그러고는 그 집은 빈집이 됐습니다.</div> <div>경찰들이 왜 데리고 갔는지 그 아주머니가 무슨짓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르구요 그냥 그렇게 경찰들이 데리고 갔습니다.</div> <div>그러고는 한참동안 그 집은 빈집이었습니다.</div> <div>근데 얼마전 그 집에 누가 이사를 왔다 하더라구요.</div> <div>누군지도 모르고 대충 할머니하고 손녀딸이 이사 왔다고만 들었습니다.</div> <div>그 뒤로 별일도 없고 제가 일도 바쁘고 해서 집에 거의 못들어가고 그랬었는데</div> <div>어느날 어머니가 저 퇴근하는데 전화를 하셨습니다.</div> <div>그냥 저녁 집에서 먹을거냐고 물어보실줄 알았는데 지금 집 밖에서 누가 문 두들기면서 문 열어보라고 한다고 무서우시다고 하시는겁니다.</div> <div>참고로 저희집은 저랑 저희 어머니 둘만 삽니다.</div> <div>어머니 혼자 계시는데 그렇다고 하니까 너무 걱정이 되서 집에 후딱 갔습니다.</div> <div>차를 주차시키고 얼른 내려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에 도착했는데</div> <div>저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div> <div>살아 생전에 피를 그렇게 본건 처음이었어요.....</div> <div>피가... 엘리베이터 내리는 곳에서부터 3호현관까지 널부러져 있는거에요..</div> <div>너무 놀라서 잠깐동안 보고 있다가 일단 어머니가 걱정이 돼서 저희집 도어락을 열고 어머니가 무사하신지부터 확인했습니다.</div> <div>다행히 어머님한테는 별일 없으시더라구요.</div> <div>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시 나와서 그 집으로 가봤습니다.</div> <div>근데 세상에 그집 현관안을 봤드만 복도에 있는 피는 아무것도 아닌거에요...</div> <div>현관 안쪽이 완전 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div> <div>너무 놀라기도 하고 무서워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한참을 보고 있는데 2호 아저씨가 나오셔서 이 안에 사람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니 올꺼라고 하시는거에요</div> <div>2호 아저씨한테 도대체 무슨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이 아저씨도 상황은 잘 모르시고 피가 범벅에다 사람이 안에 있고 해서 일단 경찰에만 신고했다 하시더라구요.</div> <div>그러고 있으니깐 경찰이 왔습니다. 119에서도 왔구요.</div> <div>경찰이 그 집에 들어가서 사람을 한명 끌고 나왔는데 온 몸이 피 범벅이 되어 있더라구요...</div> <div>대충 정황을 들어보니 누구랑 싸우다가 그렇게 된것 같지는 않고 혼자 자해한것 같다구....</div> <div>그래서 그 아저씨 119에서 데리고 가고 경찰도 가고 수위아저씨들이 피 다 닦으시고.. 그렇게 일이 대충 마무리 됐습니다.</div> <div>왜 자해했는지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구요..</div> <div>이건 그저께 일어난 일이네요..</div> <div>어쨌든 그 집은 또 당분간 빈집이 될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원래 미신 같은거 잘 안믿는 편인데 20년 넘게 이 동네 살면서 3호만 보면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터가 안좋다는 말은 괜히 나온말이 아닌거 같아요.</div> <div>저희 어머님도 독실한 크리스챤이시라 그런거 절대 안믿으시는데 저 집만 보면 그런게 있는거 같다고 하시고..</div> <div><br />어쨌든 토요일날 출근했는데 할것도 없고 심심해서 끄적여봅니다.</div> <div><br />혹시라도 끝까지 읽어주신분들은 재미없는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div> <div><br />그럼 모두들 주말 잘 보내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