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오유 들어왔다가 큰아버지라는 단어를 보고 떠오른 일인데, <div>우리 아버지께서 겪으신 실화임.<br /> <div><br /></div> <div>울 아버지께서는 주말부부로 서울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고향에서 농사지으시거든</div></div> <div>몇 년쯤 전에 세째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div> <div>좀 한량 기질이 있으시고 형제들 등골 브레이커 노릇을 하시긴 했지만 형제간에 워낙 우애가 좋으셔서 그런지</div> <div>형제끼리는 얼굴 붉히는일 한번 없으셨거든....</div> <div>둘째 큰아버지 암으로 돌아가신지 얼마 안돼서 큰 큰아버지 사고로 돌아가시고 바로 세째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시니 </div> <div>아버지께서 우울 하셨던 모양이다. 형들이 다 고인이 되고 나니 착찹하실 만도 하긴 했지. </div> <div>다음은 당신 차례가 아닌가 생각이 드셨다더라구</div> <div>평소에 워낙 명랑하시고 말씀도 많으신 아버지께서 너무 우울해 하시니 가족들도 당황스럽더라구</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큰아버지 발상하고 우리는 서울로 올라왔는데, 아버지께서는 시골집에 남으시겠데</span></div> <div>그 다음날인가 회사에서 열씸히~ 졸고 있는데 갑자기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아버지 자전거 사고로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입원하셨다고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신거야</span></div> <div>자전거? 자전거라면 내가 2년쯤 타다가 작은 사고로 휠이 휘어서 10년쯤 방치됐던 녹슨자전거 하나 밖에 없는데?</div> <div>바로 조퇴하고 병원으로 달려갔지....</div> <div>수술중이시더라고, 비장이 파열되셨데</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몇 일뒤 아버지께서 정신이 좀 회복 되셔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기고 나서 자초 지종을 여쭤 봤더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상 치루고 시골짐 마루에 걸터 앉아있는데 셋째 큰아버지께서 계속 자전거를 가리키시더래</div> <div>그래서 한번 올라 타보니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평소 쳐다도 안보고 10년을 쳐박아 뒀던 자전거인데 잘 굴러가더란 거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대로 주욱 나가다가 마을어귀 절벽으로 그대로 굴러떨어지신거지</span></div> <div>한참을 기절했다가 어떻게 집에 와서 마루에 걸터 앉으셨는데 힘이 쭉 빠지시더래..거기까지 밖에 기억이 안나신다더라구</div> <div><br /></div> <div>아버지를 발견했던 둘째 큰집 형에게 어찌 된거냐 물어봤더니</div> <div>세째 큰아버지 상을 치루고 와서 잠이 들었는데(밤을 샜으니..) 둘째 큰아버지께서 나타나셔서 네째 집에(그러니까 우리 아버지) 가보라고 하시더래</div> <div>평소 자주 오가지도 않았는데(뭐 집안 사정이 좀 있긴 해서..- -a) 그동안 너무 소원했던 것 같기도 하고,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꿈이 너무 생생하기도 하고해서 와 봤더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아버지께서 쓰러져 계시더란거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의사말이 몇시간만 더 늦었어도 큰일 날뻔했다더라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지금도 친척들 모이면 가끔 회자되는얘긴데...</div> <div>세째 큰아버지께서 혼자 가기 심심하니 아버지를 데리고 가시려 했다던거지...</div> <div>그걸 둘재 큰아버지께서 말리신거구...</div> <div><br /></div> <div>쓰다보니 길어졌네..그냥 뜬금 없이 생각나서...- -a</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