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파주 금촌에 있는 부대 철책근무를 서다가 예비대로 나와 소대전령을 하면서 군생활 할 때입니다.</div> <div>유격을 가게 되었고 소대장과 부소대장 그리고 제가 잘 텐트를 치고 밤에 자리에 누웠습니다.</div> <div>근데 부소대장이 행보관이랑 술을 먹고 새벽에 들어와 토를 하는 바람에 치우느라 좀 예민해졌었나봐요</div> <div>치우고 얼마 남지 않은 수면시간때문에 바로 누웠는데 아버지의 꿈을 꾸웠습니다. </div> <div> </div> <div>꿈은 철책이었고 eent(일몰전후 30분씩 한 시간 소대 전원이 근무에 투입됩니다. 북에 대한 눈속임으로요)이었던거 같은데 </div> <div>전반야 근무인원 빼고 소대원들이랑 철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div> <div>소초가 눈에 보이는 지점에 다다랐을 때 옆을 보니 고향집 길이 보이더군요.</div> <div>고향은 충청인데요. 그 길로 아버지께서 재색 양복을 입으시고 걸어오시는데 </div> <div>아버지 쪽만 비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우산도 없이 쓸쓸한 표정으로 </div> <div>골목으로 들어가시는 아버지를 보고</div> <div>소대원들에게 잠시 집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div> <div>이상하게 소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집이 있더군요. </div> <div>집은 낮은 오르막 끝이고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하늘에서 </div> <div>별똥별이 지더군요. 근데 신기하게도 나선형으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div> <div>이상하다 생각하고 집의 문을 여는데 안열리고 불러도 아무도 대답을 안하더군요</div> <div>또 신기하게 집 앞에 원래 없던 2층의 창고가 보이고</div> <div>전 2층 창고로 올라갔습니다.</div> <div>2층 창고에서 본 풍경은 아직도 기억속에 선명하네요</div> <div>벌거벗은 통통한 여자가 큰 고무통에 담긴 흰 쌀을 우적우적 씹어먹고 있었습니다.</div> <div>그 여자는 저를 날카롭게 흘기면서 '내가 이 집을 망하게 할거야'라고 하더군요.</div> <div> </div> <div>그렇게 꿈에서 깨고 불안한 마음에 훈련복귀후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div> <div>아버지께서는 암으로 투병중이셨고 암이 전이되어 위독하다고 했습니다.</div> <div>아직 일병 정기휴가를 가기 전이었고 저는 말년휴가에서 4박 5일을 청원휴가로 사용했습니다.</div> <div>4박 5일 동안 병원에서 아버지를 간호하고 바로 복귀했습니다. 복귀 다다음날이 일병 정기휴가였기 때문에</div> <div>아버지껜 내일모레 다시 오겠다고 말씀드리고요</div> <div>복귀하고 그 다음날 아버지께서 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ㅠㅠ</div> <div>전 밤에 위로휴가를 받고 다시 집에 내려갔네요.</div> <div> </div> <div>근데 꿈에 나온 여자..</div> <div>큰형이 결혼을 결심하고 데려온 여자들 마다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셨었는데요.</div> <div>결국 큰형한테 미안한 아버지 어머니께서 지금의 형수를 데려왔을 때 허락을 해주셨습니다.</div> <div>천안 터미널에서 아버지 어머니 큰형과 형수 궁합을 봤는데 그랬다더군요</div> <div>만약 둘 결혼을 시키면 친가 부모중에 한 분이 돌아가실 운명이라고요.</div> <div>결혼하고 나서 얼마 후 아버지는 암선고를 받으셨습니다. </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창고에서 쌀을 먹으면서 저주를 퍼부은 여자가</div> <div>형수였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형수를 미워하는 건 아니지만 </div> <div>아무래도 제 마음 속에 형수에 대한 불길한 생각이 있었던게 꿈으로 나오지 않았나하는... </div> <div> </div> <div>재미도 없고 별로 무섭지도 않지만 읽어주신 분 감사요^^</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