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게시물ID : panic_102885
    작성자 : minirobot
    추천 : 11
    조회수 : 2940
    IP : 221.147.***.19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2/07/25 17:15:21
    http://todayhumor.com/?panic_102885 모바일
    [레딧] 1967년에 실종된 일본 여성의 일기를 찾았다
    옵션
    • 외부펌금지
    <p><span style="font-family:arial;color:#ff0000;"><b>작가의 허락을 받고 번역한 글입니다.</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b> </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에 실종된 일본 여성의 일기를 찾았다</b></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나는 소동네 공중 목욕탕에서 잡무와 계산 업무 따위를 맡고 있다. 목욕탕은 해마다 몇 가지 사건사고를 제외하면 주로 은퇴한 단골 손님만 찾아 조용한 편이다. 사건사고라고 해봤자 너무 소소한 것뿐이라 이곳에서의 시간은 꽤 조용하게 흘러간다.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어 마음 편하고 익숙한 것에 길들여진 내겐 최고의 직장이다. 근데 일주일 전인가, 평소와 다른 일이 일어났다. 탈의실을 청소하던 중 의자 밑에서 다이어리 하나를 발견한 거다. 10대 여자애 일기장으로 보였는데, 보통 여기 청소년들은 학교에 딸린 목욕탕으로 다니기 때문에 여기서 발견한 것부터 이상했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건 다이어리의 내용이었다. 아래 내용은 다이어리 내용 중에서도 정상의 범주에서 훨씬 벗어난 것, 그리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잔혹한 운명이 기록된 부분이다.</span></p> <p> </p> <hr style="height:1px;background-color:#999999;border:none;"><p><span style="font-family:arial;"> </span></p> <p><b style="font-family:Arial;">1967년 1월 24일</b></p> <p><span style="font-family:Arial;">아침 일찍부터 깼는데 몸이 너무 피곤했다. 일어나서 부엌에 갔더니 엄마가 있었다. 거의 눈이 마주치자마자 말싸움이 시작됐다. 엄마는 날 이해하지 못하고, 난 그런 엄마 밑에서 사는 게 미칠 것 같다. 마지막엔 서로 거의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 화가 나서 집을 뛰쳐나와 기무라에게 갔다. 엄마랑 싸운 이야기를 했더니 내일 같이 목욕탕이나 가잔다. 고민없이 알겠다고 했다. 딱 내게 필요한 거였으니까. 더 신나게 놀게 다른 친구들도 초대해야겠다.</span></p> <p><br></p> <p><b style="font-family:Arial;">1967년 1월 25일</b></p> <p><span style="font-family:Arial;">친구들이랑 목욕탕에서 온종일 놀고 탈의실에서 옷을 입던 중이었다. 갑자기 탈의실이 소름 끼치게 조용해지더니 아무도 안 보였다. 탈의실을 나가면서 보니까 주변이 바뀌어 있었다. 파란색이었던 목욕탕 타일이 빨간색이로 바뀌어 중간중간에 검은색이 끼어있었다. 아무도 없이 고요한 와중에 바닥 타일에 물이 찰박대는 소리만 들려왔다. 몇 시간 전에 들어왔던 목욕탕이 아니었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아해하며 거기에 얼마나 더 서 있었나 모르겠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건물로 옮겨진 걸까? 아니면 꿈일까? 혹시 꿈이면 깨보려는 생각에 살을 꼬집어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슬슬 무서워졌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려면 주변을 좀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긴 내가 처음 생각했던 그 목욕탕보다 한참 더 크고 탕도 엄청나게 많았다. 누구라도 도와달라고 외쳐봤지만 돌아오는 건 내 목소리의 울림이 전부였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거기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있다간 집에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오는 빛이라곤 천장에 달린 커다란 등이 전부였다. 심지어 창문도 없었다. 어떤 복도는 그 끝이 어둠에 가려 보이지도 않았다. 거긴 감히 가볼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끔찍한 두려움이 밀려왔으니까.</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희망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내가 미쳐가는 걸까? 아니면 사실 난 목욕탕에서 죽고 지금 이건 사후세계인 거지. 아니면 그냥 꿈일지도 몰라. 나도 이젠 모르겠다. 그저 하나 아는 것이라곤 난 이 이상한 곳에 홀로 갇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거다. 하도 소리를 질러대서 목이 다 쉬고 아프다. 너무 피곤하다. 잠깐 쉬어야겠다. 어쩌면 꿈에 뭐가 나타날지도 몰라.</span></p> <p><b><br></b></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1월 26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아직도 여기다. 아직도 나갈 방법을 못 찾았다. 너무 절망스럽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주변을 더 돌아다녔다. 정말 장난 아니게 크다! 탕만 수천 개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살아있는 존재라곤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나 혼자, 홀로 있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미쳐가는 것 같다. 어젠 탕 안에서 누굴 본 것 같아서 다가갔더니 아무도 없었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너무 피곤해. 언제까지 이럴 순 없다. 빨리 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span></p> <p><b><br></b></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1월 27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탕을 채운 물은 고요하고 탁하다. 이 공간 자체는 어두운데 수면은 기름이 한겹 깔린 것처럼 번들댄다. 악몽에서나 볼 법한 광경이다. 손을 대볼 용기도 안 나니 감히 마셔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벌써 몇 시간째 돌아다니는 중인데 아직도 나갈 길을 못 찾았다. 여기 완전 미로 수준이다. 목이 타는데 탕에 있는 물은 죽어도 못 마시겠다. 그게 무슨 물일 줄 알고.</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힘이 점점 빠진다. 뭐라도 먹거나 마시지 않으면 여기서 죽을 것 같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1월 28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오늘 수도꼭지를 찾았다. 우연히 들어갔던 수많은 비어있는 탈의실 중에서 흐르는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를 찾아낸 거다. 너무 목말라서 깨끗한 물인지 아닌지 확인할 겨를도 없었다. 그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배가 아플 때까지 열심히 마셔댔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녹물에 맛도 이상했지만 상관없었다. 이젠 정말 물을 마셔야 했고, 이게 내가 유일하게 찾아낸 거였으니까.</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배가 터질 정도로 물을 마시고 잠시 앉아서 쉬다가 다시 탐험에 나섰다. 여전히 나갈 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적어도 갈증은 해소했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1월 30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이젠 정말 힘이 다 빠져서 뭐라도 먹지 않으면 곧 죽을 것 같다. 이젠 정말 끝이란 생각이 들던 찰나에 우연히 아치형 구조물과 계단이 들어선 빨갛고 까만 타일로 이뤄진 거대한 방을 발견했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그 공간은 대성당 같은 구조를 이뤘지만, 성당과는 전혀 다른 사악한 분위기를 품었다. 뭔지 몰라도 그곳을 보고 있자니 소름이 돋았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다시 나가려는 순간 시선에 들어온 것을 보고 심장이 멎을 뻔했다. 바닥엔 그림자에 반쯤 가려진 사람이 누워있었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었던 나는 조심스럽게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것은 남자로, 이미 목숨을 잃은 시신이었다. 싸움의 흔적은 없었으나 남자의 눈은 놀란 토끼눈처럼 크게 떠져 있었고 얼굴은 공포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없으나 굳이 여기 남아서 알고 싶지도 않다. 당장 여기서 나가야 해.</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1월 31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몸이 아프다. 며칠 전에 마신 물이 이상했던 모양이다. 계속 토하고 두통에 시달린다. 빨리 도움을 받지 않으면 정말 죽을 거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힘을 짜내서 조금 더 돌아다녔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너무 목마르지만 이제 뭘 더 마시기 무섭다. 어떤 물인지 어떻게 알아.</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이제 헛것이 보인다. 탕 속에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가까이 다가가면 없다. 목소리가 들리지만 소리가 난 곳으로 가면 더는 들리지 않는다. 미쳐간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2월 1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이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목이 바짝 타고 자꾸 헛것이 보인다. 곁눈에 자꾸 뭐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 자꾸 이상한 걸 본다... 아니, 사실 진짜 있는 건가?</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너무 피곤해. 잠깐 누워서 쉬어야겠다. 한숨 자고 일어나면 그래도 상황이 좀 이해될 것 같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2월 11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흐릿한 불빛 아래에서 겨우 몸을 세우고 움직였다. 몇 시간이나 걸었을까, 이젠 같은 곳을 빙빙 도는 기분이다. 목이 너무 마르고 머리가 핑핑 돈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앞에 탕이 하나 보여서 거기로 갔다. 거긴 다른 탕보다 더 어두운 게 지하까지 있는 것 같았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탕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안쪽으로 몸을 숙였다. 바닥을 보고 싶었지만 너무 깊었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힘이 안 들어가서 그냥 그대로 누워있었다. 그대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물속에서 뭐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깊은 탕 속에서 거대하고 어두운 물체가 원을 그리며 움직였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너무 무서웠다. 그것이 표면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걸 보고 놀라서 후다닥 물러났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뭔진 몰라도 다신 보고 싶지 않아.</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2월 14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빨간색 타일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토할 것 같다. 자꾸 피가 떠올라. 더는 못 견디겠다. 여기서 나가야만 한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어딜 가도 탕과 복도가 이어진다. 전부 똑같이 생겼고, 전부 침체되어 마실 수 없는 물로 가득하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2월 16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목말라. 아무리 위험하다고 해도 이젠 견딜 수 없어서 마셔야겠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손을 그러모아 탕에서 더러운 물을 떠서 마셨다. 역겨웠지만 목이 타는 것 같아서 상관하지 않았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거의 마시자마자 속이 뒤집어졌다. 그 후로도 몇 시간 동안 속이 아팠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힘이 나지 않아 바닥에 누웠다. 이제 끝인가 봐. 여기서 죽는 건가 보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2월 18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며칠 전에 봤던 시신 생각이 많이 난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그 사람은 누구고 왜 죽었을까. 나처럼 상한 물을 먹고 죽은 걸까? 아니면 다른 게 그 사람을 죽였나?</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피곤해. 눈도 못 뜨겠다. 좀 쉬어야겠어.</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2월 20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처음 여기 온 이후로 벌써 한 달이나 지났다니 믿을 수 없다. 평생을 갇혀있었던 것 같은 기분인데.</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이젠 힘이 다 빠져서 아예 못 움직이겠다. 이제 내 생도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왜 아직도 안 죽고 버티는 걸까. 이게 끝이란 걸 믿고 싶지 않아서일까. 아직도 누군가가 날 찾아내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붙잡고 있지만 사실 그럴 일 없다는 걸 알고 있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2월 25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오늘 내 생일이다. 17살이 됐다. 친구들이랑 나가서 놀아야 하는데. 현실은 이 목욕탕이라는 악몽에 홀로 갇혀있네. 엄마도 보고 싶다. 엄마가 케이크 만들어주고 생일 축하 노래 불러줬을 텐데. 여기 혹시 지옥인가. 말 지지리도 안 처듣는 반항적인 10대였던 내가 벌을 받는 거지. 만약 그런 거라면 난 당해도 싸다. 엄마한테 더 잘해줄걸.</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3월 3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몸이 더 약해진다. 못 움직이겠다. 벌써 며칠 째 같은 자리에 누워만 있다. 이제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겠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3월 5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움직일 수 없어서 창백한 불빛 아래 그저 누워있었다. 거기서 죽으리라고 믿었다. 그때 멀리서 어떤 소리가 들리더니 그게 점점 가까워졌다. 크고 무거운 무언가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였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너무 무서워서 일어나려고 했다. 겨우 일어난 나는 최대한 빨리 달렸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그게 뭔진 몰라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3월 10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또 몇 시간째 걷지만 나갈 길이 안 보인다. 모든 게 익숙한데 동시에 낯설게 느껴진다.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통로를 지났다가, 복도를 따라 이동하기도 한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모든 게 똑같이 생겼다. 이젠 빨간색과 검은색이 뒤섞여 흐릿하게 보인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탕에 뛰어들 용기를 끌어모아본다. 어쩌면 그게 나가는 길일 수도 있잖아. 하지만 저번처럼 안에 뭐가 있으면 어쩌지?</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3월 12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날 쫓아오던 정체불명의 존재를 잊을 수 없다. 아직도 어딘가에서 날 찾고 있으리란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난 도대체 왜 아직도 살아있지? 벌써 한달 넘게 굶었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이 공간이 날 가지고 노는 거다. 몸이 계속 허약해져 뭐라도 날 잡으러 오면 끝이다. 물이 바닥 타일에 찰박이는 소리, 천장에 맺힌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전부 날 잡으러 오는 존재의 발소리처럼 느껴진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3월 17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어제 바닥에 떨어진 신문을 발견했다. 일부가 탄 채였다.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르겠지만 발행된 날짜는 알아볼 수 있었다. 2005년 9월 5일. 사진이 기묘하게 형형색색으로 박혀 내가 여태껏 봐온 신문과는 전혀 다른 생생한 사진을 뽐냈다. 사진 속 사람들은 생전 본 적 없는 이상한 옷을 입고 행복해하며 웃고 있었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오랜 시간 신문을 들여다보며 대체 내가 뭘 보고 있는 건지 고민했다. 미래에서 온 신문인가 봐. 하지만 이게 대체 어떻게 여기에 있지? 난 대체 어떻게 온 거지?</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3월 20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목이 너무 말라. 며칠 째 걷고만 있다. 더는 견디지 못할 것 같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내가 들었던 걸 떠올린다. 그게 아직도 어딘가에서 날 찾고 있을 것 같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3월 21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이제 뭐가 현실인지 모르겠다. 자꾸 없는 걸 본다. 어젠 엄마를 봤다. 엄마가 내 앞에 서서 웃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에게 다가가자 그대로 사라져버렸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그래, 나 미쳐가고 있는 게 확실하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3월 23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오늘도 엄마를 봤다. 엄마는 내 앞에 서서 웃으며 팔을 뻗었다. 엄마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이번에도 사라져버렸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집에 가고 싶어.</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b>1967년 3월 25일</b></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그 무시무시한 게 근처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엔 울부짖기까지 한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너무 피곤해. 더는 못 뛰겠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깊은 탕 하나 골라서 그 어둠 속에 뛰어들어야겠다. 그게 나가는 길일지도 몰라.</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어쩌면 사실 그게 내가 원해왔던 길일 수도 있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일기장은 여기에 두고 가야겠다. 어차피 물에 젖으면 망가질 텐데.</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부디 누가 이 일기장을 찾아서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줬으면 좋겠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너무 무서워. 그리고 너무 피곤해. 그냥 다 끝나버렸으면 좋겠다. 저 탕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날 쫓아오는 것보다 끔찍하진 않을 것 같다.</span></p> <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엄마, 미안해요. 작별인사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span></p> <p> </p> <hr style="height:1px;background-color:#999999;border:none;"><p><br></p> <p><span style="font-family:Arial;">이 다이어리가 진짜 소름 돋는 건 1967년 초에 한가롭던 우리 동네에서 실제로 여학생 하나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이 바로 지금 내가 일하는 이곳이었다. 부디 그 여학생이 과거나 미래에 그곳을 빠져나왔기를. 그날 여학생이 뛰어든 탕 속에 끝없는 어둠만 있었던 게 아니기를 바란다.</span></p> <p><br></p> <p><작가의 요청으로 덧붙입니다></p> <p><span style="font-family:Arial;">이 글은 Tobias Malm의 작품입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작품을 재미있게 즐기셨다면 작가가 새로 공개한 안드로이드 게임도 함께 확인해주세요</span></p> <p><span style="font-family:Arial;"><a target="_blank" href="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tobias2.malm&hl=ko&gl=KR" target="_blank">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tobias2.malm&hl=ko&gl=KR</a></span></p>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uyevlk/a_girl_disappeared_in_japan_1967_recently_i_found/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2/07/25 23:06:00  49.236.***.210  애교없는여자  348273
    [2] 2022/07/26 00:41:19  220.77.***.9  qetuoadgj  133942
    [3] 2022/07/26 15:11:18  211.58.***.173  Oberon  526870
    [4] 2022/07/27 09:14:50  172.68.***.117  체크성애자  230366
    [5] 2022/07/28 07:52:00  116.126.***.14  goodtiming  551910
    [6] 2022/07/29 23:48:38  125.242.***.241  세상은  534553
    [7] 2022/07/30 04:46:46  14.4.***.124  해니  351185
    [8] 2022/07/30 07:28:52  39.118.***.74  우가가  117629
    [9] 2022/07/30 17:57:51  1.218.***.169  기분좋은희망  582212
    [10] 2022/07/31 15:42:34  218.145.***.205  thnouvleu  59158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338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걸린 범인 창작글 Mysterious 24/04/15 17:02 699 2
    103337
    [살인자 이야기] 두 아내 모두 욕조에서 술을 마시고 익사했다고? 창작글 Mysterious 24/04/11 19:01 775 0
    103336
    [살인자 이야기] 공소시효만료 11개월을 앞두고 체포된 범인 창작글 Mysterious 24/04/09 19:01 847 1
    103335
    [살인자 이야기] 범인으로 지목받자 딸에게 누명을 씌우려다가 딱걸린 엄마 창작글 Mysterious 24/04/08 20:27 956 0
    103334
    [창작소설]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12화) 창작글베스트금지베오베금지외부펌금지 최평화 24/04/08 00:16 891 0
    103333
    [살인자 이야기] 국민MC의 죽음. 경찰은 아내를 의심하는데... 창작글 Mysterious 24/04/04 19:01 1152 2
    103332
    [살인자 이야기] 전 아내에게 집착한 전남편. 창작글 Mysterious 24/04/02 19:01 1183 0
    103331
    [살인자 이야기] 3,096일 동안 나는 그의 XXX였다. 8년만에 탈출 창작글 Mysterious 24/04/02 18:50 1176 1
    103330
    [살인자 이야기] 사라진 남성이 이미 카레로 만들어졌다고?? 창작글 Mysterious 24/04/01 19:26 1261 2
    103329
    [살인자 이야기] 1년마다 1명씩 잠을 자다 사망한 가족. 홀로 남은 남 창작글 Mysterious 24/03/28 18:35 1522 1
    103328
    해외 기차 여행 시 주의 사항 [2] 홍시맛 24/03/28 10:29 2239 4
    103327
    [살인자 이야기] "괴물을 쓰러뜨렸다." 창작글 Mysterious 24/03/27 19:21 1460 2
    103326
    [살인자 이야기] 아무도 듣지 못한 죽음의 비명이 들린 357호실 창작글 Mysterious 24/03/24 18:59 1699 3
    103325
    [창작소설]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11) 창작글베스트금지베오베금지외부펌금지 최평화 24/03/24 10:16 1585 3
    103324
    [살인자 이야기] 20년만에 해결된 미제사건 [1] 창작글 Mysterious 24/03/19 18:50 2135 4
    103322
    [창작소설]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10) 창작글베스트금지베오베금지외부펌금지 최평화 24/03/18 07:06 1784 1
    103321
    [미스테리] 고립된 남극 기지에서 사망한 남성. 근데 무언가 좀 이상하다 창작글 Mysterious 24/03/17 22:11 2695 6
    103319
    [살인자 이야기] 문자를 차단했다고 살인까지? 창작글 Mysterious 24/03/15 21:57 1992 2
    103316
    [창작소설]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9) 창작글베스트금지베오베금지외부펌금지 최평화 24/03/13 21:36 1854 0
    103313
    [살인자 이야기] 재혼한 남편이 7년 전 살인을 고백한다면? [1] 창작글 Mysterious 24/03/12 18:56 2162 3
    103309
    [살인자 이야기] 헤어진 여자친구가 결혼하자 그의 분노가 향한 곳은... 창작글 Mysterious 24/03/09 19:47 2380 2
    103308
    [살인자 이야기] 여자친구가 살해되자 경찰은 남자친구를 의심하는데... 창작글 Mysterious 24/03/07 18:47 2416 1
    103305
    유트브에서 가장 유명한 실종자 라스 미탱크 실종사건. [2] 창작글 Mysterious 24/03/05 11:56 3075 5
    103303
    [살인자 이야기] 무죄를 선고받고 나서야 그는 살인을 인정했다 창작글 Mysterious 24/03/03 12:36 2699 1
    103300
    [살인자 이야기] 잠수함을 타고 둘이 나갔는데 올 땐 혼자였다?? 창작글 Mysterious 24/02/29 20:19 2733 2
    103299
    그 무엇보다 공포 햄야채볶음 24/02/29 18:34 2910 5
    103296
    [살인자 이야기] 나탈리 살인사건의 전말. 창작글 Mysterious 24/02/26 09:24 3042 2
    103294
    [살인자 이야기]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 홀리 보보 살인사건 창작글 Mysterious 24/02/22 19:50 3090 3
    103293
    [살인자 이야기] 자매의 죽음, 체포된 7명. 정의는 실현됐는가? 창작글 Mysterious 24/02/19 21:33 3232 5
    103292
    [살인자 이야기] 가석방된 뒤 살인을 저지른 남성 창작글 Mysterious 24/02/18 00:23 3431 1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