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align="left">사실 군 전역한지도 좀 됐고 기억도 더듬더듬한데 오늘 오랜만에 선임한테 연락와서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같이 게임하면서 이야기좀 나누다가 괴담얘기가 나와서 생각난김에 적어봄 참고로 부사관 242기 전역임<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 <br>내가 탔던배는 PCC야. PCC는 주로 해상 초계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이지.<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근데 생각보다 배도 쪼만하고 생활환경도 좀 나빠서 다른 함대는 출동일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3함대는 얘기가 좀 달라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애초에 예속 함정도 별로 없어서 북한 정보선이나 북한 어물운반선 같은거 떴다하면 바로 긴급출항 시켜서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2주넘게 배를 띄워놓기도 하고 임무교대도 잘 안되고(배가 없어서..)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 <br>하여튼 그때도 중국 정보선 접촉으로 우리 배가 긴급출항을 나갔을 때였어<br><br>정보선은 목적이 말그대로 정보를 수집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천천히 기동하면서 우리나라 함정이나 항공기 또는 관련 전력을 파악하는데 <br><br>이새끼들이 그날따라 안돌아가는거..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함정인원은 서서히 미쳐가고 상황실에서 당직서는 사람들은 그냥 죽어나고 당직사관도 그냥 쳐 자고 그랬었음..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 <br>암튼 이제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터라 경각심도 조금씩 없어지고 할때쯤 상황실에서 갑자기 퉁! 퉁! 거리는 소리가 나는거야 <br><br>소리가 얼마나 컸냐면 당직사관이 쳐자다가 놀라서 깰정도로 소리가 컸음 <br><br>뭐 암암에 부딪혔다거나 아니면 새대가리인 새한마리가 배에 부딪혔거나 혹은 파도가 쎄서 배에 부딪히는 소린가 싶었는데 <br><br>상황실 한쪽구석에서만 자꾸 그 소리가 나는거야. </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갑자기 전탐장이 누가 이시간에 작업이야!! 라고 개빡쳐하면서 그 옆에 격실로 존내 쫓아가는거..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 <br>나는 그냥 신경안쓰고 레이더나 보고있었는데 옆 격실로 갔던 전탐장이 얼굴이 말그대로 하얗게 질려가지고 와서는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당직사관한테 같이 옆격실에 가서 볼게 있다고 말까지 떨면서 얘기하는거임 <br><br>상황실에 전탐장이 자리비운것도 좀 그런데 당직사관까지 자리비우면 말이 안되니까 일지쓰던 수병을 보냈지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 <br>역시나 수병도 마찬가지로 완전 하얗게 질려와서는 사람이 목매달고 자살을 했다고.. <br><br>쿵쿵거리는 소리는 파도때문에 배가 흔들려서 몸이 자꾸 격벽에 부딪히는소리였던거지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 <br>근데 해군 출신이거나 현역인 사람들은 알겠지만 배에서 시체가 발견되면 보통 현장을 유지시켜야돼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큰 배들은 냉동고 독도함 같은경우는 시체보관실에 시체를 보관할 수 있지만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PCC같은 쪼만한 함정은 그럴 환경이 안되기 때문에 현장을 온전히 보전함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 <br>당직사관은 멘탈 나가서 바로 함장님 콜때리고 함장님도 오셔서 보고 상황실 들어와서는 거의 주저 앉더라 <br><br>일단은 함대에 보고완료했고 다른 PCC(수리 중이던 배 긴급소집)랑 임무교대 해야되니까 바로 RTB한다고 했었지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 <br>근데 문제는 아까 말했듯이 현장을 보존해야된다는거야.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쿵쿵거리는 소리는 작지 않기 때문에 계속 들리는데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이게 뭐때문에 나는 소린지 알아버리니까 당직서는내내 미쳐버리겠더라 진짜..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 <br>쿵쿵거릴때마다 온몸에 털이 서는거 같고 난 실제로 보지는 않았지만 자꾸 상상되고 <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의무병이 신상확인한 결과 병기병이었는데 평소에 같이 현문당직서면서 장난도 막 치고 친하게 지냈던 수병이었던거..<br><br>완전 멘탈 나가서 내가 레이더를 보는건지 레이더가 나를 보는건지 지랄하다가 당직끝나고 교대하는데 다음 당직자들도 당연히 멘탈 나감.. <br><br>인계사항이 옆격실에 자살한 수병이 있는데 파도때문에 자꾸 흔들려서 벽에 부딪히는 소리나니까 참고하라는게 인계사항임..<br></div> <div align="left"> <br></div> <div align="left"> <br>결국 여차저차해서 항에 복귀하고 의무대랑 헌병대에서 사람 몇명 오더니 시체 실어가고 함총원 한명씩 불러서 조사하고 그랬었음 <br><br>원인은 자세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군생활에는 문제없었고 가족한테 무슨일이 생겼었던거 <br><br>암튼 지금 생각해도 그 소리를 상상하면 오싹해지는데 왜 하필 출동 중간에 자살을 했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 <br><br>그 이후로 나도 전역하고나서는 잊고살다가 최근에 생각나서 내가 제일 많이 들르는 미갤에 글 한번 남겨봄<br><br>휴대폰으로 쓴거라 가독성 떨어지는점 양해점.. <div class="autosourcing-stub"> <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cafe.naver.com/mystery0327/11273" target="_blank">해군 유명한 괴담(퉁퉁거리는 소리) (미스테리/공포카페 :: 미스터리파인더(귀신,심령,무서운이야기))</a> | 작성자 <a target="_blank" href="https://cafe.naver.com/mystery0327.cafe?iframe_url=%2Fca-fe%2Fcafes%2F28513860%2Fmembers%2FdqrpMOBAJGmxfZGkZim1jg" target="_blank">시화</a>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