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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2511
    작성자 : 공포는없다
    추천 : 24
    조회수 : 3341
    IP : 210.106.***.105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21/10/01 22:41:34
    http://todayhumor.com/?panic_102511 모바일
    외삼촌부부의 물귀신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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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깨가 쏟아지는 연애를 하던 시절 외삼촌하고 외숙모가 함께 여행을 갔대..  ​  ​ 

     외숙모네 집은 매우 엄격해서 외박이 절대 불가였는데..  ​  ​ 

     피끓는 청춘이였던 두분이 치밀하게 작전을 짜서 절대 빠질수 없는  ​  ​회사 단합대회라고 거짓말을 한거야.. 

    회사 공문까지 위조해서 말이야..ㅋㅋ  ​  ​  ​  ​  ​  ​ 

     결국 몇주간에 걸친 물밑작업의 성공으로 외삼촌과 외숙모는 무사히 여행을 갈수가 있었대.  ​  ​  ​  ​ 

     우리 큰외삼촌은 차를 엄청 애지중지하거든.  ​  ​  ​  ​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 큰외삼촌 차를 타게 되면 꼭 신발을 털고 타야해..  ​  ​ 

     그래서 난 안타지..-_-  ​  ​  ​  ​ 

     암튼 그런 큰 외삼촌의 애마를 빌다시피 해서 빌리고..  ​  ​ 

     목적지를 서해 어디쯤의 바닷가로 정하고 출발을 하게 된거야..  ​  ​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두분이서 처음으로 1박2일 여행을 떠나게 된거지..  ​  ​  ​  ​  ​  ​ 

     설레는 마음으로 휴게소에 들러 맛있는 간식도 사먹고.. 날짜도 10월 언저리 쯤이라  ​  ​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였던터라.. 두분은 무척 들떴다고해..  ​  ​ 

     그렇게 한참을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한 두분은 숙소에 짐을 풀고 이른저녁을 먹으러 바닷가쪽으로 나오게 된거야..  ​  ​  ​  ​  ​  ​ 

     그리고 도로변에 위치한 수많은 횟집과 조개구이집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  ​ 

     그날이 평일이여서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었다고해.  ​  ​  ​  ​  ​  ​ 

     그래도 뭐 회나 조개구이맛은 거기서 거기잖아.. 게다가 두분다 돌로 밥을 해먹어도  ​  ​ 
     둘만 있으면 행복하던 그런 시절이였으니.. ㅋㅋ  ​  ​  ​  ​  ​  ​ 

     그중에서 제일 괜찮아 보이는 횟집에 들어가게 된거야..  ​  ​ 
     술도 한잔씩 하면서 나한입 자기한입 쌈도 싸주고..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  ​두분이서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대..  ​  ​  ​  ​  ​  ​  

    한참을 이어진 술자리로 인해 외숙모의 뺨이 붉게 달아올랐고..  ​  ​ 

     외삼촌도 조금씩 취기가 오르는게 느껴졌대..  ​  ​ 

     그리고 주변에 드문드문 자리를 잡았던 다른 손님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해서  ​  ​ 

     결국엔 외삼촌과 외숙모 두분만 남게 되었다는거야..  ​  ​  ​  ​ 
     저 멀리 바다가 보이고 눈앞에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으니..  ​  ​ 

     외삼촌은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많이 행복했다고해.. ( 아우! 쓰면서 오그라드네.. )  ​  ​  ​  ​  ​  ​ 

     한참을 더 술잔을 기울이던 두분은 기분좋게 취기가 올랐고..  ​  ​ 
     숙소로 가기위해 계산을 하고 바닷가 산책길을 걷기 시작했대..  ​  ​  산책길이라고 해봐야 차들이 횟집으로 들어올수 있도록 모래사장 위에 둔턱을 만들고  ​  ​그 위에 도로를 깔아놓은 정도라..  ​  ​ 

     그 도로 바로 옆이 모래사장이였고 또 그 옆으로 바다가 바로 보이는 그런 구조였다고해.  ​  ​  ​  ​  ​  ​ 

     숙소까지 두분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천천히 걸어오는데..  ​  ​  외숙모가 바닷가를 가르키며 소리를 지르더래..  ​  ​ 

     놀래서 외숙모가 가르키는곳을 보니까.. 정말로 어떤사람이 물에 빠져서  ​  ​허우적거리고 있더라는거야..  ​  ​  ​  ​ 

     외숙모는 어떻게 좀 해보라며 재촉을 하는데..  ​  ​ 
     한밤중에 바닷가에 들어가는게 쉽지가 않잖아..  ​  ​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  ​  평일이라는 특성상 관광객들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는거지.  ​  ​  ​  ​  ​  ​ 

     할수없이 외삼촌은 외숙모한테 아까 그 횟집에 가서 사람들을 좀 불러오라고 하고  ​  ​  모래사장쪽으로 내달렸다고해..  ​  ​

     달려가면서 조금만 참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바닷가로 뛰어들었는데..  ​  ​  의외로 깊지 않은곳에서 그 사람이 발버둥을 치고 있더래..  ​  ​  ​  ​  

    외삼촌의 어깨까지 오는 높이에서 발버둥치는 사람의 목을 뒤에서 걸고 빠져나오는데..  ​  ​ 

     그 사람이 꿈쩍도 안하더라는거야..  ​  ​  ​  ​ 

     우리외삼촌이 키도 크고 풍채도 좋아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조폭인줄 알고  ​ 말도 잘 안거는 그런 스타일인데.. 외삼촌보다 작아보이는 그 사람이 더군다나 물에  ​  ​빠져서 기운도 빠졌을텐데 전혀 꿈쩍도 안하고 그 자리에서 계속 발버둥만 치더라는거야..  ​  ​  ​  ​  ​  ​ 

     발버둥치는 그사람때문에 주변에 물보라가 일어서 외삼촌 눈에 바닷물이 들어가고  ​  ​난리도 아닌 상황이였는데 아무리 힘을 주고 용을 써봐도 꿈쩍도 안하니까  ​ 외삼촌도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였대..  ​  ​  ​  ​  

    나중엔 입에서 욕까지 나오면서 가만히 좀 있으라고 하는데도 계속 발버둥만 치고  ​  ​앞으로 전혀 나갈수가 없더라는거야..  ​  ​  ​  ​ 

     그렇게 한참을 실갱이를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기절을 시키고 데리고 나가자라는  ​  ​생각이 든 외삼촌이 뒷목을 내리치려고 하는 그때..  ​  ​ 

     이상한점이 눈에 띄더라는거야..  ​  ​  ​  ​

     외삼촌은 키가 크니까 어깨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그사람은 외삼촌보다 체구가 작아서  ​  ​  목 아래부분까지 찰랑찰랑 물이 차올라있었다나봐..  ​  ​  ​  ​

     근데 당연히 그렇게 빠지면 발까지 저어가며 어떻게든 나오려고 애를 써야 되는데..  ​  ​ 

     외삼촌이 잡고 있는 상체부분은 나오려고 허우적 거리는데..  ​  ​ 

     하체부분은 전혀 미동도 안하고 있더라는거야..  ​  ​ 

     상체가 그렇게 허우적 거리면 그 여파로 다리부분도 조금은 움직여야 하는데..  ​  ​ 

     일부러 안움직이는건지 아님 그 자리에 못박힌건지  ​  ​ 
     하여튼 조금도 움직이지 않더라는거지..  ​  ​  ​  ​  ​  ​ 

     깜짝 놀란 외삼촌이 그 사람을 뿌리치려고 하는데..  ​  ​ 
     그렇게 허우적거리던 사람이 외삼촌쪽으로 눈깜짝할사이에 뒤돌아서  ​  ​  오히려 외삼촌의 목부분을 팔로 감싸더라는거야..  ​  ​ 

     그때서야 외삼촌은 그 사람의 얼굴을 볼수 있었는데  ​ ​  ​
    얼굴은 물속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시퍼렇게 변해있었고..  ​  ​  우리가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그런 인상이였다고해..  ​  ​  ​  ​ 

     근데 그 작은 체구에서 손아귀힘이 얼마나 센지..  ​  ​외삼촌이 목에 둘러져있는 그사람의 팔을 풀려고 애를 쓰는데..  ​  ​ 
     풀어질 생각을 안하더라는거야...  ​  ​  ​  ​ 

     그리고 외삼촌을 내리 눌르기 시작하는데.. 진짜 그건 사람의 힘이 아니였대..  ​  ​ 

     내려가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버티던 외삼촌이 결국 그 힘에 못 이겨  ​  ​바닷물속으로 가라앉았는데.. 외삼촌은 그때 보고야 만거야..  ​  ​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던 그 남자의 하체 부분이 칼로 잘라내기라도 한것처럼  ​  ​  감쪽같이 없었다는거야..  ​  ​  ​  ​  ​  ​ 

     그러니까 상체의 반만 내밀고 허우적거리고 있었던거지..  ​  ​ 

     외삼촌은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대.. 위에서 내려누르는 힘이 너무도 강해서..  ​  ​ 

     도저히 밖으로 나올 엄두도 안났고.. 딱 그대로 죽는구나라는 생각만 들고.. 그동안  ​  ​  살아왔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라는거지..  ​  ​ 

     그렇게 반항하던 힘을 빼고 외삼촌이 축 늘어지려는 그때에  ​  ​  갑자기 외삼촌이 몸이 둥실하고 뜨더니 물밖으로 나오게 된거야..  ​  ​  ​  ​  ​  ​  

    그리고 누군가가 외삼촌의 양뺨을 불이 나도록 세게 쳤는데 실신할것 같은 그 와중에도  ​  ​  너무 아파서 정신이 확 들더라는거야..  ​  ​  ​  ​ 

     그렇게 눈을 떠서 보니까 아까 봤던 횟집 주인 아저씨가 외삼촌을 마구 흔들고 있었고  ​  ​  외숙모는 거기까지 들어오지는 못하고 조금 멀리 떨어져서  ​  ​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있더라는거야..  ​  ​  ​  ​  ​  ​ 

     그리고 횟집 사장이 외삼촌을 업다시피 해서 모래사장으로 겨우겨우 끌고 나왔는데..  ​  ​  그때까지 울고 있는 외숙모가..  ​  ​  도대체 뭐하는짓이냐고 울면서 소리를 지르더래..  ​  ​ 

     머리를 몇번 흔들고 정신을 차린 외삼촌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외숙모를 보니까..  ​  ​ 

     저기좀 보라며 왜 저걸 붙잡고 그러고 있냐고 하더래..  ​  ​ 

     외삼촌의 시선이 자연스레 외숙모가 가르킨 곳을 쳐다보니까..  ​  ​  왠 통나무 하나가 바닷물에 둥둥 떠 있더라는거야..  ​  ​ 

     그 통나무 가지끝에 흰색 천같은게 매달려 있었는데..  ​  ​  횟집 사람들을 부르러간 외숙모가 달려와서 보니 외삼촌이 그걸 붙잡고  ​  ​  씨름을 하다가 바닷물 밑으로 가라앉고 있더라는거야..  ​  ​  ​  ​  ​  ​ 

     그리고 놀란 횟집 사장이 바다로 뛰어들어서 외삼촌을 구해낸거고..  ​  ​  분명 외삼촌은 사람의 얼굴을 바로 앞에서 똑똑히 봤는데..  ​  ​  귀신이 곡할 노릇이였던거지..  ​  ​  ​  ​ 

     외삼촌을 구해준 횟집 사장은 투덜거리면서..  ​  ​  바닷물의 한지점을 너무 오랫동안 보고 있지 말라고..  ​  ​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에겐 금기같은거라고.. 툴툴거리며 그 소리를 하고 사라지셨대..  ​  ​ 

     한참동안을 모래사장에서 멍하게 있던 외삼촌은..  ​  ​  울고 있는 외숙모를 달래서 숙소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대..  ​  ​

     물속에 너무 오래 있어서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더이상 그 바닷가에 한시도  ​있고 싶지 않았다고해..  ​  ​ 

     그렇게 기이한 경험을 하고..  ​외숙모가 외삼촌을 부축해서 짐을 풀었던 숙소로 들어가는데..  ​  ​  ​  ​ 

     카운터에서 심드렁하게 티비를 보던 모텔 주인이 외삼촌과 외숙모를 불러세우더래..  ​  ​  ​  ​ 
     그러더니 하는말이..  ​  ​  ​  ​  ​  ​ 

     ' 거.. 알만한 분들이 왜 그래요.. 혼숙은 안돼요.. '  ​  ​  ​ 
     이러더라는거야..  ​  ​  ​  ​ 

     아까전에 짐을 풀고 나갈땐 즐거운 여행 되라며 웃어주던 주인이 인상을 쓰면서  ​  ​  그말을 하더라는거지..  ​  ​  ​  ​ 

     안그래도 두분다 바닷물에 흠뻑 젖어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는데 방에도 못들어가게하고  ​  ​  이상한 소리만 하니까 외삼촌이 짜증이 난거야..  ​  ​ 

     아까도 둘이 들어가서 짐을 풀었는데 이제와서 왜 딴소리냐고 소리를 질렀대..  ​  ​  ​  ​ 

     그랬더니 주인이..  ​  ​  ​  ​' 아 거기 뒤에 있는 남자분 말이요! 그분은 안된다고요! '  ​  ​  ​  ​이러면서 지지않고 소리를 지르더라는거야..  ​  ​  ​  ​

     외삼촌과 외숙모는 그순간 등뒤로 소름이 돋으면서 할말을 잃고 서로를 마주봤대..  ​  ​ 

     그리고 외삼촌이 떨리는 목소리로 모텔 주인한테  ​  ​  지금 누구보며 하는소리냐고.. 자세히 보라고 우리말고 또 누가 있냐고 재차 되물었대..  ​  ​  ​  ​ 

     그러니까 티비를 보면서 건성으로 대답하던 모텔 주인이  ​  ​  고개를 돌리고 작은 카운터 구멍으로 눈을 빼꼼히 내밀더니 다시 한번 외삼촌과 외숙모를 쳐다보더래..  ​  ​  ​  ​ 

     한참을 그렇게 쳐다보던 모텔 주인이 카운터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더니  ​  ​  아까까지 같이 있던 남자분 어디로 갔냐고 오히려 외삼촌한테 되묻더라는거야..  ​  ​  ​  ​ 

     안그래도 두분다 물에 빠져서 퍼렇게 질려있는데..  ​  ​  모텔주인까지 기괴한 소리를 하니까.. 외숙모는 거의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고해..  ​  ​  ​  ​ 

     외삼촌이 겨우 지탱하고 들어올때부터 두명뿐이였다고 모텔 주인한테 이야기하고  ​  ​  방으로 올라가는데.. 등뒤로 모텔 주인의 말소리가 들리더래..  ​  ​  ​  ​  ​ 
     ​ 
     ' 분명 세명이서 들어왔는데.. 거 이상타.. '  ​  ​  ​  ​  ​ 

     ​이러는 말소리가 말이야..  ​  ​  ​  ​  ​  ​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온 여행인데 두분다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된거지..  ​  ​  서둘러 방으로 들어와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젖은 몸을 말리고 있었는데..  ​  ​  ​  ​ 

     외숙모가 너무 무서워하더라는거야..  ​  ​  ​  ​ 

     입술이 파래져가지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려주는데 모텔 주인이 한 이야기를 하면서  ​  ​  여기 못있겠다고 하더래..  ​  ​  ​  ​ 

     무서워서 잠도 못자겠다고 하면서 말이야..  ​  ​ 

     사실 외삼촌도 아까부터 계속 모텔방 출입문쪽에서 들리는 발소리가 신경이 쓰였던터라..  ​  ​  ​  ​ 

     몸이 좀 마르면 차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  ​  술이 깨는데로 여기를 벗어나자고 합의를 한거야..  ​  ​  ​  ​ 

     그리고 다시 짐을 싸고 모텔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 트렁크에 싣고  ​  ​  차속에서 잠깐 눈을 붙이기로 하셨대..  ​  ​  ​  ​ 

     운전석과 보조선 시트를 뒤로 눕히고 외숙모한테 담요까지 덮어주고 나서야  ​  ​  외삼촌도 피곤이 몰려와서 깜빡 잠이 들었다고 해..  ​  ​  ​  ​  ​  ​  ​  ​ 
     그리고 나서 외숙모가 몸을 흔드는 진동소리에 눈을 떠보니..  ​  ​  외삼촌이 옆에서 운전을 하고 있더래..  ​  ​  ​  ​ 

     벌써 해가 떠오르려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고.. 외삼촌은 외숙모가 눈을 뜬것도 모르고  ​  ​  정면만 주시하면서 운전에 열중하고 있더라는거야..  ​  ​ 

     외숙모가 보조석 시트를 올리면서 언제부터 이런거냐고 묻는데도  ​  ​  대꾸를 안하고 더운 날씨도 아닌데 이마엔 식은땀까지 송글송글 맺혀있더라는거지..  ​  ​  ​  ​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낀 외숙모가 운전하는 외삼촌의 어깨에 손을 올렸는데  ​  ​  외삼촌이 기겁하게 놀라면서 소리를 지르더라는거야..  ​  ​  ​  ​ 
     그 소리에 더 놀란 외숙모가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외삼촌은 그제서야 속도를 줄이면서 차를 갓길에 세우더래..  ​  ​  ​  ​  ​  ​  ​  ​

     그리고서 들려준 이야기가..  ​  ​  ​  ​  ​  ​ 

     피곤함에 곯아떨어진 외숙모와는 달리 외삼촌은 악몽을 꾸면서 잠을 설치고 있었는데..  ​  ​ 

     정면으로 누워자던 외삼촌 얼굴에 차가운 뭔가가 똑.. 하고 떨어지더래..  ​  ​  ​  ​ 

     그 소름끼치는 차가운 느낌에 외삼촌이 눈을 떴더니.. 바로 자기 눈 앞에  ​  ​  아까 봤던 그 남자 얼굴이 둥실하고 떠 있더라는거야..  ​  ​  ​  ​ 

     소스라치게 놀란 외삼촌이 벌떡하고 일어나는데 그게 꿈이였던거지..  ​  ​  놀란 마음에 숨을 몰아쉬면서 이마에 흐른 땀방울을 닦아내는데..  ​  ​  ​  ​ 

     외삼촌 티셔츠 목부분이 심하게 젖어있더라는거야..  ​  ​  그래서 시트 부분을 보니까 땀을 흘렸다고 하기엔 지나치게 많은 양의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더라는거야.  ​  ​  ​  ​ 

     놀래서 외숙모쪽을 쳐다보는데.. 외숙모는 몸을 차문이 향하게 옆으로 누이고 곤히 자고 있더래..  ​  ​  그리고 시선을 다시 돌리는데..  ​  ​  ​  ​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왠 남자가 얼굴을 쳐박듯이 들이밀고 있더라는거야..  ​  ​ 

     선팅된 자동차 안에서는 그 사람의 옆 모습만 보였는데 사이드미러에 비춰진 그 모습이 아까 봤던 그 남자의 모습과  ​  ​  너무나도 비슷하더라는거지..  ​  ​  ​  ​ 

     외삼촌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순간적으로 핸들에 얼굴을 쳐박았대..  ​  ​ 

     그남자와 눈을 마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거지..  ​  ​ 

     그리고 고개만 살짝 돌려서 그 남자를 쳐다보는데..  ​  ​ 
     사이드미러에 한참동안 얼굴을 쳐박고 있던 그 남자가 갑자기  ​  ​  고개를 외삼촌쪽으로 돌리더니.. 이번에 선팅된 차 유리에 얼굴을 미친듯이  ​  ​  들이대더라는거야.. 마치 누군가를 찾는것처럼 말이야..  ​  ​  

    그 바로 밑에 외숙모가 쌔근쌔근 잠을 자고 있었는데..  ​  ​  그 남자가 유리에 얼굴을 쳐박은채로 눈알을 데굴 데굴 굴리면서  ​  ​  외숙모쪽을 쳐다보더니 입을 헤벌쭉 벌리고 웃더라는거야..  ​  ​  ​  ​ 

     그 모습에 깜짝 놀란 삼촌이 정신을 차리고 앞뒤 볼것도 없이 차를 빼서 그길로 내달린거고  ​  ​  ​  ​ 
     그 후로 무서워서 사이드미러는 쳐다보지도 못하고 정면만 보고 운전을하기 시작한거야..  ​  ​ 

     이야기를 마친 외삼촌의 이마에는 그때까지도 식은땀이 맺혀있었다고해..  ​  ​  ​  ​ 

     해가 완전히 뜨고 나서야 외삼촌은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고..  ​  ​두분의 여행은 허무하게 마무리가 되었지..  ​  ​  ​  ​ 

     근데 공포심이 서로를 엮어준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  ​  ​  ​ 

     외삼촌은 그때 외숙모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이름없는 바닷가에 물귀신이 되었을꺼라고  ​  ​실없는 농담도 하고..  ​외숙모는 다 큰 남자가 그렇게 벌벌 떠는 모습이 귀여웠다고 하는걸 보면..  ​  ​ 

     천생연분은 맞지 싶어..  ​  ​  ​  ​  ​  ​ 
     결국 즐거운 마음에 시작된 여행은 공포로 마무리가 되었고..  ​  ​ 

     두분이 겪은 일은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남았어..  ​  ​  ​  ​  과연 그 남자는 무엇이었고.. 모텔 주인이 본건 또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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