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br></p> <p> <br></p> <p>이것은 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입니다.</p> <p> <br></p> <p>10여년 전, 내가 아직 초등학생이었을 때, 형과 함께 할머니 댁에 놀러 가려던 때였습니다.</p> <p> <br></p> <p>역에서 표를 끊고, 전철을 타고 할머니 댁으로 갔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처음으로 전철을 타는 것이었던데다, 형과 단둘이 할머니 댁에 간다는 것만으로 기뻤던 나는 형과 신나게 떠들고 있었습니다.</p> <p> <br></p> <p>그런데 갑자기 옆에 앉아 있던 20살 정도 되어 보이는 누나가 엄청난 비명을 질렀습니다.</p> <p> <br></p> <p>그것에 깜짝 놀란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정신을 차렸을 때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방이었습니다.</p> <p> <br></p> <p>가만히 누워 있자 문을 통해 사람이 들어왔습니다.</p> <p> <br></p> <p>역무원이었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아무래도 쓰러진 나를 데려다 놓았던 모양이었습니다.</p> <p> <br></p> <p>형에 관해 묻자 역무원은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p> <p> <br></p> <p>몇 분 후에야 그는 형이 죽었다고 힘겹게 말했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나는 영문을 모르고 원인을 물었지만, 역무원은 입을 꼭 다문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p> <p> <br></p> <p>나는 집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p> <p> <br></p> <p>역무원과 어머니가 현관에서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들려왔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군은...악마에게...당해...렸습니다.]</p> <p> <br></p> <p>악마?</p> <p> <br></p> <p>나는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형이 악마한테 죽음을 당했다고 생각하며, 나까지 잡아가지 않을까 그 후로 5년간 겁에 질린채 살아왔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악마...</p> <p> <br></p> <p>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은 내가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의 일이었습니다.</p> <p> <br></p> <p>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집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토요일이라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터였기에 배가 고파 점심을 만들고 있던 도중이었습니다.</p> <p> <br></p> <p>점심이 없다는 것에 투덜거리며 식사를 차리던 도중, 전화가 왔습니다.</p> <p> <br></p> <p>아버지의 전화였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어머니에게 여러번 전화를 했는데 휴대폰을 받지 않아 걱정한 나머지 집에 전화하신 것입니다.</p> <p> <br></p> <p>나는 일단 휴대폰을 집에 놓고 간 것은 아닐까 싶어 어머니의 휴대폰에 전화를 하고 찾기 시작했습니다.</p> <p> <br></p> <p>그러나 휴대폰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나도 슬슬 걱정이 되어 어머니를 찾기 시작했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결국 어머니는 할머니 댁에 계셨습니다.</p> <p> <br></p> <p>다만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서 전화를 못 받으셨던 것이죠.</p> <p> <br></p> <p>그런데 할머니 댁에서 만난 어머니는 어딘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와 얼굴을 마주하고는, 고개를 끄덕인 뒤 말했습니다.</p> <p> <br></p> <p>[슬슬 너에게도 제대로 이야기 해 주어야 할 것 같구나...]</p> <p> <br></p> <p>나는 바로 형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그리고 나는 5년 동안 두려워하며 물어보는 것조차 할 수 없었던 "악마" 의 뜻을 알고, 지금까지 두려워하며 살고 있습니다.</p> <p> <br></p> <p>진상은 이랬습니다.</p> <p> <br></p> <p>아까 말했다시피 나는 어느 여자의 비명 소리를 듣고 실신했었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그 여자의 앞에는 부모와 자식이 있었던 것입니다.</p> <p> <br></p> <p>그런데 어린 아이가 너무나 시끄럽게 구는데도, 부모는 아무 제지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p> <p> <br></p> <p>그리고 그렇게 한동안 시간이 지났을 때, 가까운 곳에 앉아 있던 괴상한 모습의 남자가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우산으로 마구 떠들고 있던 아이의 머리를 마구 찔렀다고 합니다.</p> <p> <br></p> <p> <br></p> <p> <br></p> <p>그 여자가 비명을 질렀던 것은 바로 그것 때문이었죠.</p> <p> <br></p> <p>그리고 내가 기절한 사이, 남자는 역시 계속 떠들고 있던 우리에게 다가왔고...</p> <p> <br></p> <p>형 역시 우산으로 머리를 난도질당해 죽었던 것입니다.</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그 남자는 온 몸을 검은 천으로 휘감고 있었고, 얼굴에는 웃는 것인지 화내는 것인지 모를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합니다.</p> <p> <br></p> <p>그 형상은 마치 악마의 모습이었다고 합니다.</p> <p> <br></p> <p>이것이 내가 형의 죽음에 관해 5년만에 알게된 진실이었습니다.</p> <p> <br></p> <p>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379?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379?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