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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1417
    작성자 : song
    추천 : 8
    조회수 : 934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05/16 19:59:13
    http://todayhumor.com/?panic_101417 모바일
    빨간구두
    옵션
    • 펌글
    <div><br></div> <div><br></div> <div>초등학교 4학년 무렵의 이야기이다.</div> <div><br></div> <div>당시 나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몇 있었다.</div> <div><br></div> <div>나와 친구인 K, T, R까지 여자 아이 4명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4명은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때 같은 반이었고 자리도 가까워서 서로 친하게 된 친구들이었다.</div> <div><br></div> <div>초등학교 4학년 때는 K랑 T는 다른 반이 되었지만, 쉬는 시간이면 복도에서 만나 놀곤 했다.</div> <div><br></div> <div>어느 더운 여름날, 우리들은 평소처럼 복도에 모여 오늘은 어떻게 놀지 떠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던 도중 K가 창문 너머를 가리키며 말했다.</div> <div><br></div> <div>[그 높은 맨션 가 보지 않을래? 아직 가 본 적 없지?]</div> <div><br></div> <div>그 맨션은 15층짜리 건물로, 마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시만 해도 맨션은 주민 이외의 사람들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서, 우리도 근처의 여러 맨션에 놀러가곤 했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높은 맨션은 조금 먼데다 아는 사람이라곤 한 명도 살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K의 말을 듣고, R이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기는 안 돼...]</div> <div><br></div> <div>왠지 의미심장한 말에 K는 [어째서?] 라고 물었다.</div> <div><br></div> <div>[잘 모르겠지만... 거기 가면 안 된다고 부모님이 그랬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R은 말했다.</div> <div><br></div> <div>나는 그게 무척 신경 쓰여서, [뭐야, 그게. 가 보자! 신경 쓰이잖아.] 라고 말해서 친구들을 부추겼다.</div> <div><br></div> <div>그러자 R은 [나는 먼저 갈게... 미안해.] 라고 말하고 먼저 가 버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T는 R이 먼저 돌아간 것을 걱정하고 있어서, 결국 나와 K만 맨션에 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그 맨션까지는 학교에서 3km 정도였을까, 조금 멀어서 도착할 무렵에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div> <div><br></div> <div>그 날은 비가 내린 뒤 날이 개어서, 아스팔트와 빗물이 섞인 이상한 냄새가 주변에 자욱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언제나 맨션을 탐험할 때는 계단으로 맨 위층까지 걸어갔지만, 그 날은 너무 지쳤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그렇지만 K가 많이 지쳤는지 조금 쉬자고 말을 해서, 탐험 전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로비에 앉아 쉬기로 했다.</div> <div><br></div> <div>10분 정도 학교 이야기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2개 있는 엘리베이터 중 하나가 1층에 내려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눈 앞에서 엘리베이터가 열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div> <div><br></div> <div>[어라?] 하고 생각해서 안을 보았더니, 새빨간 여자 구두가 엘리베이터 안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div> <div><br></div> <div>사람은 아무도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K를 불러서 그 빨간 구두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K가 오자 구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div> <div><br></div> <div>[어... 금방 전까지는 있었는데...]</div> <div><br></div> <div>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는 둘이서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까지 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엘리베이터는 1, 3, 5, 8, 11, 14층에만 서서, 그 외의 층에 가려면 가까운 층에서 내려 계단으로 걸어가야만 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14층으로 가서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엘리베이터가 5층을 지나갈 무렵, 엘리베이터의 유리창 너머 아까 그 빨간 구두가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어! 아까 전의 그 구두야...] 라고 말했을 때는 이미 5층을 완전히 지났을 때였다.</div> <div><br></div> <div>K는 [응? 무슨 소리야?] 라고 물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조금 전 1층에서 봤던 빨간 구두가 5층에 있었어!] 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K는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는지 별 반응이 없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왠지 걱정이 되어서 8층의 버튼을 눌렀다.</div> <div><br></div> <div>5층까지 내려가서 확인하려고 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K에게 [먼저 위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 라고 말하고 8층에서 내렸다.</div> <div><br></div> <div>8층의 홀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div> <div><br></div> <div>나는 7층, 6층으로 계속 내려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5층.</div> <div><br></div> <div>아무리 찾아도 그 빨간 구두는 없었다.</div> <div><br></div> <div>도대체 아까 그건 뭐였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5층에서 엘리베이터의 오름 버튼을 눌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반대쪽 엘리베이터는 14층에 도착했음을 표시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K가 이미 도착한 것이라 생각해서 마음이 급해졌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엘리베이터가 5층에 도착해서 문이 열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순간 나는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div> <div><br></div> <div>그 새빨간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구두 전체가 기묘할 정도로 붉고,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람은 역시 타고 있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나는 그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몹시 무서워졌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위에서는 K가 기다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 걸어서 15층까지 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나는 초조해져 있었다.</div> <div><br></div> <div>어떻게든 빨리 K를 만나고 싶다는 이상한 고독함이 나를 덮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15층에 도착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15층 어디에도 K는 없었다.</div> <div><br></div> <div>혹시 내가 너무 늦게 온 나머지 화가 나서 먼저 가 버린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K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쳤다.</div> <div><br></div> <div>[K! 어디 있어!]</div> <div><br></div> <div>맨션 안에 내 목소리가 메아리 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근처에 있다면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대답이 없었다.</div> <div><br></div> <div>생각보다 더 아래에 있는 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니면 목소리가 들리는데도 무시하는 걸까?</div> <div><br></div> <div>나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기분 나쁜 것을 계속 본 것에 의한 공포감과 K를 만나지 못하고 혼자 방황하는 고독감이 가득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한시라도 빨리 K를 만나 이 맨션에서 빠져 나가고 싶어서, 1층까지 엘리베이터로 내려가서 바깥에서 K를 기다리기로 했다.</div> <div><br></div> <div>14층으로 내려가 엘리베이터를 탄다.</div> <div><br></div> <div>다행히 이번에는 빨간 구두가 없어서 살짝 마음이 놓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1층의 버튼을 누르고 빨리 도착하라는 마음으로 눈을 감고 기도했다.</div> <div><br></div> <div>솔직히 너무 무서웠다.</div> <div><br></div> <div>눈을 감아서라도 엘리베이터 유리창 너머를 보고 싶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엘리베이터가 멈췄다.</div> <div><br></div> <div>문이 열렸지만 나는 무서워서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남자 어른의 목소리가 들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이 한 명을 발견했습니다. 초등학생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어라?]</div> <div><br></div> <div>눈을 뜨자 경찰관 2명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 명은 무전기에 말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이 내게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왜 그러니?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거야?]</div> <div><br></div> <div>나는 이유도 모른채 안도감에 사로잡혀 그 경찰관에게 안겨 통곡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그 자리에서 경찰관에게 사정을 모두 설명했다.</div> <div><br></div> <div>[나 말고 K도 같이 왔어요.] 라고 말하자, 경찰관들의 얼굴이 단번에 새파래졌다.</div> <div><br></div> <div>그 다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K가 15층에서 뛰어 내려 즉사했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경찰관들은 그것 때문에 출동했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이유는 알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CCTV에는 나와 K의 모습만이 찍혀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경찰에게 여러번 심문을 받았지만, 결국 이 사건은 사고로 처리되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나는 그 날 확실히 보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서울 정도로 가지런히 놓여 있던 빨간 구두를, 3번씩이나.</div> <div><br></div> <div>K는 정말 단순한 사고로 죽었던 것일까?</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465?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465?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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